출판사 리뷰
9살 아이의 발걸음을 따라가며 만나는 팔레스타인의 희망 함마드는 학교에 갈 준비를 하고 있어요. 뭔가 특별한 준비물도 챙긴 함마드는 올리브 할아버지와 고양이에게 인사를 하고 집을 나서요. 학교 가는 길에는 다양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어요. 이제는 갈 수 없는 곳, 만날 수 없는 사람들, 사라진 집과 나무들의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어요.
함마드에게는 일상적인 이 길이 우리에게는 길고 낯설게 느껴집니다. 특별한 준비물은 왜 필요하고, 그 길에서 만나는 이야기들은 왜 일어나는 걸까요? 학교 가는 길이 평화롭고 안전할 수는 없는 걸까요? 왜 이런 일들이 일상이 되어야 했을까요?
그럼에도 함마드는 자신만의 작은 희망을 친구들과 함께 나눕니다. 좋아하는 축구를 즐기고 희망을 꿈꾸고 평화를 땅에 심습니다.
평화인권활동가인 작가는 오랫동안 팔레스타인과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이번 그림책을 통하여 작가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지도에는 없는 땅,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일상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합니다. 점령하에 있는 팔레스타인에도 삶을 지속하는 사람들이 있고, 일상이 있고, 어린이가 있고, 기쁨이 있고, 희망이 있습니다. 작가는 분명하게 말합니다. ‘희망을 꿈꾸는 사람들의 현실과 일상을 폭력과 무력으로는 막을 수 없다’라고요. 이 책을 통해 주인공 함마드의 길을 따라가면서 오늘의 희망을 같이 이야기해 보는 건 어떨까요?
▶ 이어진 선 이 책에는 다양한 선이 있습니다. 학교에 가기 위한 길, 세대와 세대가 이어지는 연대의 끈, 깊이 뿌리내리는 나무 등이 그것입니다. 또한 나누고 단절시키는 분리장벽, 사람들 사이를 가르는 폭력의 철조망, 잘려진 나무처럼 이어진 선을 끊어내기 위한 선도 있습니다.
조각조각 나눠진 팔레스타인에서 어떤 선은 사람들을 지킨다는 이름하에 생겨났고 또 어떤 선은 사람들을 외부와 차단하기 위해서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단절과 분리의 선이 그어질수록 사람들은 더욱 연결되고 이어지는 선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렇게 사람과 마음과 세대가 연결되어 또 다른 선을 만들고 길을 냅니다.
학교로 향한 함마드의 길은 시각적으로는 이어져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막혀있습니다. 검문소로 막히고, 분리장벽으로 나누어진 길. 하지만 함마드의 발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그가 가는 길은 결국 희망의 선으로 이어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따로, 또 같이 연결된 존재
팔레스타인에서 올리브나무는 경제적, 역사적, 문화적으로 중요한 존재이자 팔레스타인 땅을 의미하기도 하고 평화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여러 의미를 가져서인지 작가가 콜라주로 표현한 올리브나무는 그 모습이 참 다양합니다. 인사를 건네는 푸른 나무, 불안과 위기 속 빛바랜 나무, 절망으로 타버린 검은 나무, 위로와 평안을 주는 다정한 나무, 희망을 전해주는 다채로운 빛깔의 나무......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된 이 나무들은 저 깊이 뿌리에서 서로 이어져 있습니다. 마치 사방에 흩어져있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처럼 마음대로 이동할 수는 없지만 제 자리에서 각자의 일상을 지키고 있는 모습과 같습니다. 각각 따로 존재하지만 서로 이어진 존재로 말입니다. 각자의 일상이 서로의 삶을 보호해주고 있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나무가 잘려 나간 땅에 오늘도 올리브나무를 심습니다.
함마드와 올리브 할아버지는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고 마음을 이해하기도 하며 공감해주기도 합니다. 사람이 사람을, 자연이 사람을, 사람이 자연을..... 모든 것은 존재로서 서로를 인식할 때 가능할 수 있습니다. 서로의 존재를 존중할 때 우리는 더 큰 희망과 미래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압니다. 함마드를, 올리브나무를, 팔레스타인을, 그 자체를 존중받아야 할 존재임을 인식한다면 우리는 희망과 평화를 꿈꿀 수 있습니다.
▶ 계속되는 일상, 이어지는 이야기 비록 점령된 현실에 살고 있지만 그들에게도 기쁨과 즐거움과 슬픔의 일상은 존재합니다. 그것이 함마드가 다양한 표정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이유입니다. 일상이 지속되는 한 함마드에게는 희망이 있습니다. 그들의 간절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우리도 같이 이야기하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와는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팔레스타인이지만 분리에 대한 역사는 우리의 현실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같은 시간에 그 역사를 이어서 말할 수 있다는 것은 곧 우리 모두가 연결되었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모두가 팔레스타인의 현실을 돌아볼 수 있도록, UN에서는 매년 11월 29일을 팔레스타인 국제 연대의 날(International Day of Solidarity with the Palestinian People)로 정했습니다. 유엔 결의안 제181호(팔레스타인 분할안)가 채택된 날이기도 합니다. 또 2023년 3월 30일이면 47번째를 맞이하는 팔레스타인 땅의 날(Palestine Land Day)도 있습니다. 빼앗긴 땅을 위한 저항의 날이기도 하지요. 이런 날들을 통해 세계가 팔레스타인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게 되었어요.
평화는 연결되어 있어요. 어느 누군가가 자유롭지 않다면 우리의 평화도 안전할 수는 없어요. 우리 모두가 함께 이 책으로 팔레스타인 이야기의 한 조각을 곳곳에 전하면 좋겠습니다.
* ‘함마드와 올리브 할아버지’를 구매하시면 책 판매금액의 1%가 올리브나무평화네트워크(http://goyangymca.org)에서 진행하는 올리브트리캠페인에 후원되어 팔레스타인 농민들의 땅을 지키고 생명을 살리는 일에 동참하실 수 있습니다.
나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축구 할 때가 제일 행복해.
작가 소개
지은이 : 한지혜
자발적 비주류생활 주의자로 최대한 스스로 내린 온전한 선택을 통해 삶을 살아가고자 합니다. 덕분에 활동하게 된 모로코, 요르단에서의 해외봉사단원 생활을 통해 팔레스타인 이슈를 알게 되었고, 이후부터 이를 알리기 위한 공부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세계시민교육과 성평등 교육 활동가로 일하면서 시민사회 영역에서 이런저런 하고 싶은 것들을 해 나가고 있습니다. - 현) 작은따옴표 대표- 현) 세계시민교육강사협의회 하이 전문강사- 현) 서울시 성평등활동지원센터 2030 성평등교육활동가- 전) 모로코, 요르단 코이카 해외봉사단원 활동- 제8회 해외봉사상 외교부장관상 표창
지은이 : 정이채
500년 된 느티나무 그늘에서 맘껏 뛰놀던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 기억이 흐려질 때 숲을 다시 찾게 되었고, 숲의 친구들을 만나 마음에 생기를 얻었습니다. 평화로운 공존을 이루고 있는 숲, 사람들이 사는 세상도 그렇게 만들고 싶다는 작은 희망으로 지금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YMCA에서 일했고, 현재는 한국주민운동교육원 교육훈련가와 숲해설가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 현) 한국주민운동교육원 교육훈련가- 현) 숲해설가- 현) 녹두씨알 연구원- 전) 구리YMCA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