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수북수북 옛이야기 시리즈 3권. 낯설고 무서운 상황에도 주눅 들지 않고 마음 속에 담긴 신명을 마음껏 풀어낸 여덟 형제가 호랑이 뱃속에서 살아난 이야기다. 따라 읽기만 해도 어깨춤이 절로 나는 별달거리 장단이 리듬감 가득한 그림과 함께 펼쳐진다. 고난과 역경을 흥으로 이겨낼 수 있다는 우리네 삶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옛날에 풍물을 치는 팔 형제가 세상 구경을 떠났다. 팔 형제가 자기 흥대로 쿵적쿵적 뚜드리고 노는데 난데없이 회오리바람이 확 불어오는 것이었다. 바람이 얼마나 센지, 팔 형제가 풍물을 안은 채로 휙 날아서 어딘가 처박혀 버렸다. 팔 형제는 그곳이 호랑이 뱃속인지도 모르고, “죽을 때 죽더라도 실컷 놀고나 죽자!” 하면서 신나게 풍물을 두드리는데….
출판사 리뷰
옛날에 풍물을 치는 팔 형제가 세상 구경을 떠난 거라. 조선팔도 구석구석까지 돌아 댕기기다가 인제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막내가 “형님들, 우리 강원도 금강산을 빼먹었다 아닙니까?” 하는 거라. 금강산에는 무시무시한 호랑이가 산단 말이지. 그래도 팔 형제는 한 번 가보기로 했거든. 덩 딱기 덩 딱! 신나게 풍물을 치면서 말이라.
그래, 팔 형제가 자기 흥대로 쿵적쿵적 뚜드리고 노는데
난데없이 회오리바람이 확 불어오는 거라.
바람이 얼마나 센지, 팔 형제가 풍물을 안은 채로
휙 날아서 어딘가 처박혀 버렸어.
거기가 어딘지 사방이 온통 새까맣고
바닥은 물컹물컹 아주 이상스러운 거라.
팔 형제는 호랑이 뱃속인지도 모르고, “죽을 때 죽더라도 실컷 놀고나 죽자!” 하면서 신나게 풍물을 뚜드렸거든. 그러다 어디선가 볕살이 들어오는지 갑자기 빠안해는 거라. 막내가 빠안해질 때 얼른 밖으로 손을 내밀었더니 기다란 달비 같은 게 잡히거든. “형님들, 모두 붙으소. 땡기면 해가 뜹니더!” 그래, 팔 형제가 전부 달라붙어서 위역싸 위역싸 잡아땡겼어.
01_팔도강산 여기저기서 찾은 진짜 옛이야기!
이 책을 기획하신 신동흔 선생님은 옛이야기를 무척 사랑하시는 분이에요. 평생 옛이야기를 공부하고 또 찾아내는 일을 하셨지요. 팔도강산 안 다닌 곳이 없어요. 자고 나면 하는 일이 옛이야기를 듣고, 풀고, 전하는 일. 그렇게 옛이야기랑 내내 놀다 보니 보석 같은 이야기들도 많이 만나게 되었지요. 그 가운데 고르고 또 고른 이야기가 바로 <호랑이 배에서 덩 딱기 덩 딱!>이랍니다. 생각하면 웃음이 실실, 고개가 절로 끄덕끄덕. 흥겹고도 재미난 진짜 옛이야기지요.
02_할아버지 입말을 깨알같이 차락차락!
이 이야기를 전해 주신 분은 민영곤 할아버지예요. ‘범 잡은 풍물잽이 팔 형제’라는 제목으로 한국구비문학대계에 실려 있답니다. 이야기의 흐름을 가다듬고 표현도 군데군데 손봤지만 원래 이야기 말투를 최대한 살려서 쓰려고 노력했어요. 호랑이 궁둥이가 ‘빨룸빨룸’ 한다든가, ‘빠안해진다’ 하는 것도 할아버지가 쓰셨던 말이에요. 사전에는 안 나오지만 참 재미있고 맛깔나는 표현이지요? ‘영차, 영차’ 대신에 ‘위역싸, 위역싸!’ 라는 의성어를 쓴다거나, 호랑이가 ‘홰딱’ 뒤집혀 버렸다고 하는 것도 표준어에서는 느낄 수 없는 할아버지만의 개성이 가득 담긴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03_훙겨운 우리 가락을 느껴 보세요!
별따세 별따세 하늘올라 별따세
덩덩 쿵따쿵 쿵따 쿵따 쿵따쿵
쿵따쿵 쿵따쿵 쿵따 쿵따 쿵따쿵
풍물은 김매기나 모내기 같이 힘든 일을 할 때 흥을 돋우기 위해 연주했던 음악이에요. 힘을 내서 서로 도와가며 일을 잘 할 수 있게 해주었지요. <호랑이 배에서 덩 딱기 덩 딱!>에는 흥겨운 우리의 풍물 장단이 담겨 있어요. 따라 읽기만 해도 어깨춤이 절로 나는 별달거리 장단이 리듬감 가득한 그림과 함께 펼쳐진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도 읽고, 우리 장단도 한번 배워보면 어떨까요?
04_호랑이도 홀딱 뒤집은 우리네 신명!
풍물을 꽤나 좋아했던 여덟 형제. 그 신명이 어찌나 크고 밝은지 깜깜한 호랑이 뱃속에 볕살이 스며들고, 무서운 호랑이마저도 발딱 뒤집어 놓았지요. 옛말에 ‘호랑이 굴에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다’는 말이 있잖아요? 낯설고 무서운 상황에도 주눅 들지 않고 마음 속에 담긴 신명을 마음껏 풀어낸 팔 형제. 그 즐거운 힘 앞에서는 무서운 호랑이도 어쩔 수 없었답니다. 고난과 역경을 흥으로 이겨낼 수 있다는 것. 우리 옛이야기에 오롯이 담긴 삶의 철학입니다. 자! 몸과 마음을 열어 여덟 형제와 함께 놀아 보아요. 갠지 갠지 개갱! 좋은 일이 훌쩍 다가올 거예요.
05_풍물 소리가 묻어나는 독특한 그림
<호랑이 배에서 덩 딱기 덩 딱>의 그림에는 리듬감이 살아 있어요. 풍물이라는 소재가 가진 운율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답니다. 또 옛이야기 그림책의 전형성을 깨고 아이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답니다. 세련되면서도 옛이야기의 따듯한 감성을 놓치지 않은 독특한 그림은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