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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가 필요해
파란 | 부모님 | 2021.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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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파란시선 85권. 서춘희 시인은 불가능성의 방식으로 시를 쓰는 일을 ‘싸움’이라고 명명한다. 그런데 이 싸움은 결코 낭만적이지 않으며, 희망적인 미래가 약속된 싸움도 아니다. 아니, 출생 직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제1부에 수록된 장막극을 인용하자면 2060년에도 여전히 진행형일 싸움이다.

  출판사 리뷰

“빛은 끔찍하다 비타민 냄새처럼”

서춘희 시인은 불가능성의 방식으로 시를 쓰는 일을 ‘싸움’이라고 명명한다. 그것은 “나는 나의 파를 위해 싸운다”에서의 ‘싸움’이고(파의 수척), “가능한 모든 얼굴을 하고/가능한 모든 싸움을 했다”에서의 ‘싸움’이며(호박죽), “매일 너무 밝은 장면과 싸웠고”에서의 ‘싸움’이다(튤립). 그런데 이 싸움은 결코 낭만적이지 않으며, 희망적인 미래가 약속된 싸움도 아니다. 아니, 출생 직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제1부에 수록된 장막극을 인용하자면 2060년에도 여전히 진행형일 싸움이다. 하지만 언제나 싸움이 시인에게 유리하게 흘러가는 것은 아니다. 서춘희의 시에는 자신이 특정한 질서에 의해 길들여지고 있다는 자각과 그에 대한 심리적 반응을 암시하는 시어와 장면들이 자주 등장한다. 파종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여기에서 “가지런히 눕는 법을 익혔습니다” “끝없는 비닐에 갇혀 웃었습니다” “무릎을 꿇었습니다” 같은 진술들은 화자의 의지/욕망이 일시적으로 제압되었음을 드러낸다. 화자에게 ‘파종’이란 “알지 못하는 땅속에” 이식되어 “점령당하는” 경험의 일종이다. 이러한 리비도(Libido)의 좌절은 심리적인 반응을 불러온다. 시집 <우리는 우리가 필요해> 전체에 걸쳐 반복적으로 환기되는 우울, 불안, 공포 등의 정서가 바로 그것이다. 그 정서는 “불을 켜면 춥고 눈을 뜨면 한없이 추락한다”처럼 ‘추락’의 이미지로(덤불), “밤은 축축한 양말 속 같지 않니”처럼 ‘음습함’으로(생각할 수 없는 일), “만지면 불안한 것들/귀퉁이가 닳은 비누를 문지르면 종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기도 했다”처럼 ‘불안’의 감각으로(칠월 목록) 다양하게 변주되어 나타난다. 그런데 이러한 정서/느낌은 “말해질 수 없다/어떤 영역은”이라는 말처럼 말해질 수 없는 것에 속한다(밤의 흰 사과). “밤의 흰 사과”라는 제목도 그렇지만, “밤이 되면 낮의 질서를 떠올리지 않았다”라는 진술에서 암시되듯이(가정과 병원) ‘낮’과 ‘밤’은 전혀 다른 질서에 속한다. 이 번역의 불가능성에서 서춘희의 시가 시작되는데, 타자의 목소리로 말해진 그것은 우리의 가청권을 벗어나는 것이어서 좀처럼 들리지 않는다. ‘밤’의 언어가 그렇다. (이상 고봉준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호박죽

가능한 모든 얼굴을 하고
가능한 모든 싸움을 했다

일요일이구나, 일요일
동그란 단어를 으깰 때의 표정

진눈깨비 내리는 아침을 저으며
당신은 뭉툭한 방향에서 긴 편지를 읽는다

빠진 발과 빠져나와 버린 발에 대해 생각할 때
뻗어 가는 덩굴이 인도하는 길을 생각할 때

꼭 발음해 보고 싶었던 모음을 향해 입을 벌렸다

보이지 않게 새겨진 잔금을 매만졌다
노랗게 부푸는 바람을 내어 주는 손이 있었고

커튼 사이 무한한 날갯짓이 느껴졌다

너무 오랜 이름 같은 벌이
거기 있었다

측정할 수 없는 포근함이 흘러넘치는
안쪽을 두고

마주 앉아 같은 음악을 듣는 우리가
같이 뭉개진다는 것을 생각할 때

혀끝에서 식는다
앞서가는 구멍마다 구멍이 자란다

튜브

처음보다 엉망이어서 좋았다 벌름거리는 콧구멍 기타노 다케시처럼 움직였다 한여름의 뜨거운 태양이 있었다 여기는 거리가 없어 슬픔도 반짝인다

바다 앞에서 바다가 있다고 외치는 사람들 이보다 큰 행운은 없을 거야 모래를 쓸어내리며

사실은 사실을 무릅쓴다 모래 깊숙이 알을 까는 무엇처럼, 그런 해양생물, 까놓은 알처럼 작게 웃을 것 같은 존재의 이름, 지금 나는 모른다, 백과사전을 꺼낼 수 없다 모두 젖어 버릴 테니까

벌써 세 번째 일기를 쓴다 오늘오늘오늘
마지막엔 정말이지 원하는 결말을 슬쩍 끼워 넣고 파도를 기다린다

무관한 서로로 이루어진 사전
닿지 않는 수심을 떠도는 다리처럼

깊은 이완이 필요해 나를 훑고 가는 맥락
어디에나 있는 박자와 리듬을 믿으면 어디서나 당할 수 있는 박자와 리듬이 된다고
나는 생각

해 봤던 것을 다시 해 본다
구성은 반복을 구조화한 것
타인에게는 들리지 않는 목소리

짜지 않고 투명한 물 한 잔을 마시면
바다는 기절한다
저 자신에 대해 충격을 받는다
인간은 쓴다

둥근 가장자리의 텅 빈 심연을

  작가 소개

지은이 : 서춘희
2016년 <시로 여는 세상>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시집 <우리는 우리가 필요해>를 썼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극 1980 11
극 1983 12
극 2060 14
극 2021 16
극 1985 19

제2부
밝은,성모,안과 23
못 2 24
못 3 26
못 1 28
숨는 사람희고 살아 있는 케이크를 먹었다 30
숨는 사람이른 아침이 왜 가위 같은지 아니 32
숨는 사람빛은 끔찍하다 비타민 냄새처럼 35
숨는 사람오빠와 아빠가 만나면 오바이트가 된다 37

제3부
파종 41
덤불 43
형통 47
뚜렛 49
스몰 52
나에 가까이 55
파의 수척 56
自 58
생강 59
생각할 수 없는 일 61
잠 속에서 머리를 감았다 63
망점 65
선뜻 67

제4부
당신은 나를 나무라고 생각한다 71
칠월 목록 72
토당동 74
흰색 회화 77
너는 코코넛 80
여과 83
여과 84
탄성 86
희고 고른 면을 건질 때 87
근린 89
조금씩 자란다 91
호박죽 93

제5부
튤립 97
여름, 웅성임, 견지 100
튜브 102
밤의 흰 사과 104
부추 106
가정과 병원 108
파스타 110
생일 111
등 113
가이드 115

해설 고봉준 가능한 모든 얼굴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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