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오늘날, 우리 문단에서 주목받는 작가들의 반짝이는 작품을 모아 그늘 중·단편선을 선보인다. 그중에서도 그늘 단편선 시리즈는 세 편의 소설로 이루어진 짧은 단행본으로 어디서든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이 시리즈는 우리 일상에 깃든 이야기의 매력을 발견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표제작인 「레인보우 초콜릿 도넛」은 열두 살에 같은 반이었던 희민과 하영이 성인이 된 후 만나 연애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러나 서로를 향한 사랑에는 초등학교 오 학년 교실에서 일어났던 사건이 여전히 영향을 미친다. 결혼을 앞둔 두 사람에게 그것은 자기 존재의 본질을 돌아보게 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사건이 되어 돌아온다.
「백설공주와 마녀 이야기」는 대학 시절 친하게 지낸 친구 현선에 대한 경화의 감정을 밀도 있게 파고든다. 비교와 수치가 가정과 자녀에게 투영되어 폭발하는 과정이 드러난다. 상냥한 얼굴로 다가오는 현실 속에서 점차 파괴로 나아가는 인물의 서사를 따라가다 보면 다름 아닌 나 자신의 마음을 보게 된다.
「어쩌면 우리의 마지막 페이지」는 건조하고 납작해진 관계 속의 부부, 은주와 용진에게 작은 돌멩이를 하나 던진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했지만 참을 수 없이 답답한 마음은 왜일까? 결국 오랜 권태는 용진의 동창 혜진을 통해 덜컥 확장되고 은주가 의식하지 못했으나 사실은 알고 있었던 관계의 문제를 뾰족하게 짚어낸다.
본 작품은 2025 그늘 소설 원고 모집 단편 부문 선정작이다. 백수연 작가는 다양한 선상에 있는 관계에 주목하되 쉽게 진실을 드러내지 않는 현실의 이야기를 집요하게 응시하며 실마리를 찾는다. 인물들은 활자 속에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견고하게 굳어진 듯 보였던 내면을 기어이 마주한다. 다양한 인물에 자신을 포개며 언젠가 있었던 경험을 골똘히 떠올리게 하는 마음이 이 소설에 녹아있다.
목차
레인보우 초콜릿 도넛
백설공주와 마녀 이야기
어쩌면 우리의 마지막 페이지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