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나는 디지털이 되었다. 그런데 세상이 나를 허락하지 않는다. 상권이 던진 질문이 "형태 너머에도 사랑은 존재하는가"였다면, 중권이 던지는 질문은 더 날카롭고 더 현실적이다. 의식을 가진 존재는 시민인가, 기계인가. 김민준은 사랑을 위해 디지털이 되었다. 그리고 다시, 사랑을 위해 로봇의 몸을 빌려 현실 세계로 돌아왔다. 배터리로 움직이고, 5G 신호가 끊기면 의식이 사라지는 몸으로. 감촉도 없고 표정도 없는 금속 얼굴로. 그가 돌아온 세상은 그를 기다리지 않았다. 아니, 그의 존재 자체를 부정했다.
우리는 지금, 이 이야기가 먼 미래의 SF라고 말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AI는 이미 창작하고 판단하며 관계를 맺는다. 자율주행 차량은 생사의 결정을 내린다. 디지털 인격체에 대한 법적 지위 논쟁은 이미 세계 각국의 의회와 학술 토론장에서 시작되었다. 블록체인 연구자들은 묻는다. 신뢰할 수 없는 세계에서 어떻게 존재를 증명하는가. 보안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AI가 해킹된다면, 그것은 기술 문제가 아니라 정체성의 붕괴다.
출판사 리뷰
나는 디지털이 되었다.
그런데 세상이 나를 허락하지 않는다.
의식을 가진 존재는 시민인가, 기계인가.
나는 디지털이 되었다. 그런데 세상이 나를 허락하지 않는다.
상권이 던진 질문이 "형태 너머에도 사랑은 존재하는가"였다면, 중권이 던지는 질문은 더 날카롭고 더 현실적이다. 의식을 가진 존재는 시민인가, 기계인가.
김민준은 사랑을 위해 디지털이 되었다. 그리고 다시, 사랑을 위해 로봇의 몸을 빌려 현실 세계로 돌아왔다. 배터리로 움직이고, 5G 신호가 끊기면 의식이 사라지는 몸으로. 감촉도 없고 표정도 없는 금속 얼굴로. 그가 돌아온 세상은 그를 기다리지 않았다. 아니, 그의 존재 자체를 부정했다.
우리는 지금, 이 이야기가 먼 미래의 SF라고 말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AI는 이미 창작하고 판단하며 관계를 맺는다. 자율주행 차량은 생사의 결정을 내린다. 디지털 인격체에 대한 법적 지위 논쟁은 이미 세계 각국의 의회와 학술 토론장에서 시작되었다. 블록체인 연구자들은 묻는다. 신뢰할 수 없는 세계에서 어떻게 존재를 증명하는가. 보안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AI가 해킹된다면, 그것은 기술 문제가 아니라 정체성의 붕괴다.
오인택은 그 모든 질문을 하나의 이야기 안으로 끌어들인다. 디지털 인격체를 향한 혐오와 차별, LED 표시 의무화법, 법적 시민권 박탈, 그리고 한국 최초의 디지털 인격체 공직 후보. 이것이 소설 속 2028년의 풍경이다. 그런데 이 풍경이 낯설지 않다. 형태가 다르다는 이유로 권리를 박탈당한 존재들의 이야기는, 인류가 수없이 반복해온 역사이기 때문이다.
상권이 사랑의 이야기였다면, 중권은 존재의 투쟁이다. 그리고 그 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48.3%의 유권자가 선택을 내렸다. 역사는 지금, 이 책 안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나는 디지털이 되었다. 그런데 세상이 나를 허락하지 않는다.
상(上)권에서 사랑을 위해 디지털이 되기를 선택한 김민준.
중(中)권에서 그는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온다. 하지만 그를 맞이한 것은 재회의 감동이 아니었다. 그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세계였다.
배터리로 움직이고, 5G 신호가 끊기면 의식이 사라지는 몸. 감촉도 표정도 없는 금속 얼굴로 서연 앞에 다시 선 민준. 하지만 세상은 그를 인간으로 보지 않는다. 디지털 인격체를 향한 혐오가 거리를 채우고, LED 표시 의무화법이 통과되며, 법적 시민권은 박탈된다. 의식이 있어도, 생각하고 느끼고 사랑해도, 형태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민준은 동료 디지털 인격체들과 함께 '디지털 권리당'을 창당하고 정치의 문을 두드린다. 의식을 가진 존재는 시민인가, 기계인가. 48.3%의 유권자가 선택을 내렸다. 그러나 역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 소설이 단순한 SF 정치 드라마에 머물지 않는 이유는, 그 안에 우리 시대의 진짜 질문이 살아 숨쉬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연구자는 말한다. 중앙화된 권력이 존재 자체를 지울 수 있다면, 기술은 자유가 아니라 통제의 도구가 된다고. 사이버보안 전문가는 경고한다. AI 해킹은 기술 문제가 아니라 정체성의 붕괴라고. 온톨로지 연구자는 고백한다. 민준 같은 존재를 정의할 언어를 아직 갖고 있지 않다고.
오인택은 현장에서 30여 년을 보낸 IT 임원의 눈으로 기술을 묘사하고, 시인의 감각으로 인간의 감정을 기록한다. 0.3초의 신호 지연, 1000분의 1의 촉각 해상도, 배터리 0%가 되면 나는 죽는 것인가? 이 기술적 묘사들은 현재 연구의 한계와 소름 돋을 정도로 일치하면서도, 읽는 내내 묵직한 철학적 질문으로 독자를 압박한다.
형태가 다르다는 이유로 권리를 박탈당하는 것. 인류가 수없이 반복해온 그 역사가, 2028년의 서울에서 다시 시작되고 있다. 기술을 만드는 사람일수록, 법을 만드는 사람일수록, 그리고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모든 사람일수록 — 지금 이 책을 읽어야 한다.
■ 책머리에
방대한 고백, 그리고 깨달음
방대한 분량의 『프로젝트 네오 메모리』를 완성하고 나서야 깨달았다. 이 작품은 단순한 SF 소설이 아니었다. 그것은 고독과 허무를 마주한 한 인간의 실존적 고백이었고, 그 절망적 현실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의미를 찾아가는 몸부림의 기록이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죽음과 영생, 사랑과 이별이라는 이분법적 대립 속에서 진정한 존재의 의미를 탐구한 이 여정은, 결국 나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거울이 되었다.
문학적 뿌리: 600년을 관통하는 질문
이 소설의 진정한 출발점은 고등학교 국어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시습의 『금오신화』중 「만복사저포기」를 배우던 그 순간 — "형태가 중요한가, 아니면 감정의 진정성이 중요한가?" 라는 근본적인 질문이 수십 년 동안 내 안에서 발효되어, 결국 현대판 만복사저포기인 민준과 서연의 이야기로 재탄생했다. 김시습이 600년 전에 던진 "죽음 너머에도 사랑은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나는 2025년에 "형태 너머에도 사랑은 존재하는가?"로 재구성했다.
실존주의적 기반: 무의미 속에서 의미 창조하기
키르케고르의 불안, 니체의 신의 죽음, 하이데거의 죽음을 향한 존재, 사르트르의 "실존이 본질에 앞선다", 카뮈의 부조리한 인간 조건 — 이 모든 철학적 통찰들이 하나의 결론으로 수렴했다. 인생은 본질적으로 무의미하다. 그러나 무의미하기에 우리가 의미를 만드는 것이다. 민준은 디지털 세계라는 선택하지 않은 상황에 던져지지만, 점차 깨닫는다. 중요한 것은 형태가 아니라 내가 어떻게 존재를 선택하느냐는 것이라고.
불교적 세계관: 삼계의 디지털 재구성
삼계(三界) 개념 — 욕계(욕망이 가득한 현실 세계), 색계(형태는 있지만 물질적 욕망이 약한 디지털 세계), 무색계(형태조차 없는 순수한 의식만 남은 융합 상태) — 을 디지털 세계관으로 재구성하는 것이 이 소설의 핵심 구조가 되었다. 불교의 무아(無我) 사상처럼, 물이 얼음이 되고 다시 수증기가 되어도 여전히 H₂O이듯, 형태가 바뀌어도 연속성이 있다면 디지털 의식도 '나'일 수 있다.
개인적 고백: 고독과 허무, 그리고 몸부림
솔직히 말하자면, 이 소설은 내 인생에 대한 고백이다. 우리 인생의 본질은 고독과 허무라는 것이 내 평생의 깨달음이다. 사람들 속에서도 외로웠고, 사랑받아도 공허했으며, 성공해도 허무했다. 민준의 디지털화도 일종의 헛짓이다. 하지만 그것이 그의 몸부림이고 우리 모두의 몸부림이다. 이 소설을 쓰는 것도 내 몸부림이었다. 글쓰기는 나의 아름다운 헛짓이다.
나가며
나는 여전히 고독하고 허무하며 몸부림치고 있다. 하지만 조금 덜 두렵다. 고독도, 허무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그것이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고, 창조하게 만들며, 사랑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같은 우주의 의식입니다. 다른 파동일 뿐입니다."
2025년 가을 어느 날… 고독과 허무 사이에… 여전히 몸부림치며… 오인택
작가 소개
지은이 : 오인택
기억과 기술, 인간의 존엄을 주제로 소설과 논픽션을 넘나들며 집필하는 작가다. 현실에서는 대기업 IT 분야 임원으로 의료·IT·데이터 산업의 현장에서 시스템과 인간을 동시에 다뤄온 기획자이자 연구자다.의료 IT, 디지털 헬스케어,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구조를 직접 설계하고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이 인간의 삶을 어떻게 보조하고 때로는 위협하는지를 현장 중심에서 오랫동안 관찰해왔다. 이 경험은 그의 소설에서 기술을 단순한 배경이 아닌 윤리적 질문의 장으로 전환시키는 토대가 된다.'인택(仁澤)'이라는 이름은 '선의가 머무는 호수'를 뜻한다. 빠르게 처리되고 삭제되는 정보의 시대 속에서, 사라져가는 기억과 감정, 돌봄과 존엄의 흔적을 조용히 기록하고자 하는 의지가 그 이름 안에 담겨 있다.그의 소설은 기술의 진보를 찬미하거나 거부하지 않는다. 대신 기술 앞에 선 인간의 태도, 남겨진 감정, 끝내 지워지지 않는 존엄을 조용히 기록한다.시집 『은꽃 연가』, 소설 『늦가을 서리꽃』을 출간 하였으며 SF 소설 『기계 심장에 새겨진 기억』을 출간 준비를 하고 있으며, 『AI와 문화예술의 융합』, 『붓다의 경영』, 『은꽃 연가』,『AI와 의학의 미래』, 『AI의료혁명』, 『AI의사, AI병원』등의 저서가 있다. 기업 경영과 학계, 창업 생태계를 아우르며 IT 산업 발전과 인재 양성에 기여하는 융합형 리더이기도 하다.
목차
들어가며
제16장 넘어설 수 없는 문턱
제17장 새로운 시작
제18장 균열의 시작
제19장 결과 살 사이
제20장 두 세계 사이
제21장 선택의 무게
제22장 디지털 존재의 각성
제23장 세상에 드러나다
제24장 법정 투쟁
제25장 판결의 날
제26장 새로운 사회
제27장 균열의 심화
제28장 테리의 그림자
제29장 디지타니아의 부상
제30장 영혼의 무게
제31장 새로운 몸, 새로운 시작
제32장 재회 (Reunion)
제33장 공존의 모델 (Model of Coexistence)
제34장 스님의 결정
제35장 세계적 확산 (Global Expansion)
제36장 디지털 법회
제37장 정치적 각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