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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나무옆의자 | 부모님 | 202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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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돈이 모든 가치의 척도가 된 시대, 경쟁에서 밀려난 사람들의 기묘한 공동체를 그린 블랙코미디이자 휴먼 드라마다. 주식 투자에 실패해 거액의 빚을 지게 된 나눔은 인생을 끝내려는 순간 ‘공산당 초대장’을 받고, 신고 포상금을 노려 수상한 셰어하우스 공산당에 입주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어떤 식으로든 돈에 상처받은 사람들이다. 가진 자와 없는 자의 격차, 열정과 노력만으로는 넘기 어려운 현실, 자본에 의해 좌우되는 삶을 통해 오늘날 사회를 통렬하게 풍자한다.

‘공산당’이라는 도발적인 설정을 내세우면서도 이념이 아닌 사람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돈에 무너진 사람들이 서로의 결핍을 채우고 서로를 구원하는 과정을 속도감 있게 그려내며, 블랙코미디 특유의 웃음과 페이소스를 선사한다.

  출판사 리뷰

“자본주의에 상처받은 사람들이여, 오라.”

돈 때문에 무너진 인생들에게 날아든 의문의 초대장
수상한 셰어하우스, 공산당의 비밀을 밝혀드립니다

돈이 모든 가치의 척도가 된 시대, 경쟁에서 밀려난 사람들의 기묘한 공동체를 그린 블랙코미디이자 휴먼 드라마 『공산당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가 나무옆의자에서 출간되었다. 주식 투자에 실패해 하루아침에 거액을 빚진 주인공 나눔은 절망에 빠져 인생을 끝내려는 순간 ‘공산당 초대장’을 받는다. 사유재산 철폐와 공동 노동 공동 분배를 모토로 하는 셰어하우스 공산당. 이를 간첩 조직으로 확신한 나눔은 신고 포상금을 노리고 입주를 결심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어떤 식으로든 돈에 상처받은 사람들이다. 가진 자들은 뭐든 너무 쉽게 얻지만 없는 자들은 뭐 하나라도 가지려면 아등바등 온 힘을 다해야 하는 세상, 꿈을 이루기 위해 아무리 열정과 노력을 기울여도 있는 집 자제의 들러리만 서게 되는 현실, 회사원으로 최선을 다해봐야 결국 자본의 도구로 이용되고, 혁신적인 기술로 창업을 한다 해도 자본에 의해 존폐가 좌우되는 현실을 작가는 이 인물들을 통해 통렬하게 풍자한다.
소설은 돈에 무너진 사람들이 돈 때문에 겪는 ‘웃픈’ 소동극 속에서 서로의 결핍을 채우고 서로를 구원하는 모습을 감동적으로 펼쳐 보인다. 특히 ‘공산당’이라는 도발적인 설정을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이념이 아닌 사람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속도감 있는 전개와 개성 넘치는 인물들의 활극은 독자를 강하게 끌어당기며 블랙코미디 특유의 웃음과 페이소스를 선사한다. 누구는 무엇보다 돈을 사랑하고 누구는 돈을 가장 증오하는 시대, 『공산당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는 사람을 사랑스럽게 만드는 것은 돈이 아닌 사람이라고 외치는 사랑스러운 작품이다.

사유재산 철폐, 공동 노동 공동 분배를 모토로 하는 셰어하우스
공산당 창시자와 입주자들의 정체는?

선물 투자 실패로 전 재산을 날리고 억대 빚까지 진 나눔. 글러먹은 인생을 끝내려는 순간 ‘공산당 초대장’이라는 종이 한 장을 줍는다. 요즘에도 이런 걸 뿌리나 싶어 헛웃음을 터뜨린 나눔은 그날 네 가지 방법으로 죽으려고 시도하지만 모두 실패한다. 다음 날 어쩔 수 없이 출근길에 올라 휴대폰을 보는데 ‘간첩 신고 포상금 20억’이라는 글이 눈에 띈다. 황급히 전날 주운 초대장을 꺼내 본 나눔은 환호한다. ‘와 미쳤네. 이건 백퍼 간첩 증거다.’ 하지만 돈만 생각하고 섣불리 달려들 수는 없는 일. 평소 이용하던 커뮤니티에 조언을 구하자, 소설 쓰지 말라는 비웃음들을 뒤로하고 가장 신뢰하는 유저 ‘저스티스’의 답변이 달린다. 자신이 밖에서 지원해줄 테니 직접 들어가 증거를 잡으라는 것. 나눔은 용기를 내 공산당의 문을 두드리는데…….
나눔은 간첩의 본거지에 들어왔다는 두려움 속에서도 공산주의에 관심이 많은 척 연기하며 정보를 캐내고 저스티스와 소통을 이어간다. 자본을 증식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되고, 모든 생산 활동은 농업을 기본으로 하며, 농업 활동으로 얻은 공동 소득과 입주민 개별 소득은 동등하게 나눈다는 수칙은 그런대로 이해했지만, 공산당을 만들고 운영하는 창시자에 대해서는 절대 궁금해하지 말라는 조항은 오히려 나눔의 궁금증을 키운다.
나눔은 먼저 입주한 공산당 식구 네 명에게 어떻게 이곳에 들어오게 되었는지를 은근슬쩍 캐묻는다. 아이돌 연습생을 하다 졸지에 신내림을 받았지만 신이 돈을 싫어해서 점사를 봐주고도 돈을 벌지 못해 노숙 생활을 하다가 초대장을 받았다는 20대 청연, 부모 사업이 망해 도망 다니다 찜질방에서 자고 일어나 보니 초대장이 놓여 있었다는 20대 보담, 기업 내부 권력 싸움에 이용당하다 쫓겨나 창업을 했지만 이 또한 거대 자본의 술수로 망해 폭주하기 직전 초대장을 받은 40대 천재 개발자 용미, 자기 이야기를 피하지만 공산당 창시자일 가능성이 가장 높은 70대 명오. 나눔은 상상력을 동원해 이들을 간첩으로 설정하고 그럴듯한 각본을 써나간다. 그러다 식구들에게 불순한 의도를 의심받는 위기에 처하지만, 실패한 인생에 대한 속엣말을 쏟아내며 상황을 극적으로 반전시킨다.

“씨, 나도 좀 살고 싶어서 들어왔다, 왜! 나도 더러운 자본한테 개같이 져버려서 거기선 도무지 살 수가 없으니까 들어왔다고! 돈을 벌려고 지랄지랄하다가 빚쟁이 됐고! 패배자는 죽어도 되기 싫어서 진짜 죽으려고 했는데, 그것도 제대로 못하는 등신이어서!! 그래서 들어온 거라고!! 어떻게든 살아야 하니까!!” (96~97쪽)

그때부터였을까, 나눔은 오히려 자신을 위로해주는 식구들에게 묘한 감정을 느낀다. 나아가 “닿지 못할 것에 닿고자 했던 경험”을 공유했다는 동류의식마저 갖게 된다. ‘정신 차려, 최나눔. 이것들 간첩이잖아! 다 거짓말이라고!’ 부정해보기도 하지만 자꾸 마음이 흔들린다. 한 집에 살면서 그들을 알아갈수록 자신이 추정한 간첩 시나리오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게 되자 나눔은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점점 혼란스러워진다. 저스티스를 비롯한 공산당 바깥의 세계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저스티스는 주저하는 나눔을 다그치고, 나눔의 주식을 곤두박질치게 한 장본인인 연주는 유혹적인 거래를 제안한다. 편과 적을 가늠할 수 없는 사람들이 식구들의 일상을 뒤흔들기 시작하고, 이제 나눔은 포상금이 아니라 이들을 지키는 싸움의 한복판에 서게 된다.

돈이 지배하는 세상에 대한 유쾌한 반격
웃고 싸우다 보면 어느새 한 식구가 된다

최현유 작가는 능청스러운 입담과 유쾌한 필치로 나눔과 공산당 식구들 그리고 주변 인물들의 역학 관계를 다채롭게 보여준다. 이야기가 중반을 지나면 저스티스가 작전상 투입한 인물이 공산당의 새로운 식구로 들어와 판을 흔들고, 각 인물의 이해관계가 본격적으로 충돌하기 시작한다. 여기에 더해 공산당 창시자가 누구인지, 그가 공산당을 만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밝혀지는 동시에 나눔을 조종했던 저스티스의 정체도 드러난다. 공산당의 평화는 깨지고, 인물들의 행동 동기가 되었던 돈, 그 돈이 있는 공산당에 모두가 집결한다. 마지막 대혼란의 소용돌이에서 그들은 각자 무엇을 손에 쥐게 될 것인가!

돈이 아닌 생활生活에서 느낀 행복. 그건 짧은 꿈이었다. 종국엔 깨지고야 마는, 실체 없는 꿈. (260쪽)

나눔은 세상에서 가장 확실한 건 돈이라고 믿는 사람이었다. 십오 년 전 청소년 야구 국가대표 선발전 때 실력으로는 앞섰지만 부모가 뒷돈을 쓴 친구에게 밀려 떨어졌다. 그때부터 돈이 없으면 아무리 잘해도 짓밟힌다는 냉소적인 확신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여기, 돈을 위해 들어온 공산당에서 돈보다 소중한 사람들을 얻는다. 청연의 노래, 보담의 담금주, 용미의 자긍심, 명오의 잔소리와 함께 진짜 삶을 맛본 그는 이 셰어하우스에 동화되고 한 가족이 된다. 공동 논밭에서 일할 때는 시간과 노력을 쏟은 대로 자라는 작물을 보며 행복에 잠긴다. “돈 때문에 죽음까지 생각한 사람들을 살리기 위한 곳!” 공산당은 정말로 그런 곳이었다.

남녀노소가 서로의 보폭을 인정하며 한 지붕 아래 담담히 어우러지는 셰어하우스 공산당을 그려내고 싶었습니다.
글에는 정답이 없기에 제 선택이 매 순간 옳았는지는 여전히 확신할 수 없습니다. 다만, 작중 인물 중 누구에게라도 독자님의 마음이 잠시 머물렀기를 바랄 뿐입니다. (‘작가의 말’에서)




무조건 오른다, 오른다고 믿자.
손바닥에 흥건해진 땀을 바지춤에 닦은 나눔은 그래프가 오르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간절하고 절박했던 나눔의 바람은 보기 좋게 무너졌다.
“어! 떠, 떨어진다!”
“왜, 왜 떨어지지??”
“헐! ME가 인수 포기했대요!!”
“뭐? 진짜야??”
“홈페이지에 공지 떴다는데요?!”
“씨발, 장난해??!”
벌떡, 나눔이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아무도 나눔을 신경 쓰지 않았다. 탄식과 고함, 허공에 뱉는 혼잣말 등이 사무실 공기를 흩트려놓았다.

마지막으로, 나눔의 시선이 6번 조항에 머물렀다.
‘6. 식구들은 공산당을 만들고 운영하는 창시자에 대해 궁금해하거나 정체를 밝히려 하지 않는다.’
창시자를 궁금해하지 말라고? 이건 대놓고 궁금해하라는 거 아니야? 나눔은 이 규칙을 만든 창시자의 진의를 도무지 가늠할 수 없었다.
‘상상력이 풍부한 건 좋은 겁니다. 대신, 그걸 이로운 방향으로 쓰세요. 예를 들면, 공산당에 있는 간첩들이 각자 어떤 역할을 맡고 있을까, 상상해보는 거죠.’
그래. 하나하나 천천히 해보자. 저스티스의 메시지를 떠올린 나눔은 고개를 들어 베란다에 있는 용미를 보았다. 그러자, 용미의 얼굴 위로 조교 모자를 쓰고 간첩들을 교육시키는 모습이 저절로 그려졌다. 꽤나 그럴싸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최현유
하고 싶은 것과 먹고 싶은 것, 알고 싶은 것과 가고 싶은 곳, 그리고 무엇보다 쓰고 싶은 것이 참 많은 사람.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일은 일어날 수 있는 현실이라는 만화『원피스』의 한 구절을 나침반 삼아 매일 글을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 장편소설 『목숨X값』, 『기억을 달리는 환등열차』(공저)가 있다.

  목차

1부 공산당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2부 참기름과 치킨
3부 편과 적
4부 Golden DNA
5부 공짜와 도둑
6부 오해, 곡해, 왜곡
7부 강강약약
8부 MIP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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