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1967년, 심각한 노동력 부족에 직면한 덴마크가 외국인 노동자들을 향해 국경을 열었을 때 그들이 원했던 것은 ‘노동력’이었지만, 정작 그곳에 도착해 뿌리를 내린 것은 각자의 삶과 문화를 지닌 온전한 ‘사람’들이었다.
에티오피아계 이민 2세이자 벽돌공 출신으로 훗날 덴마크 교육부 장관이 된 저자 마티아스 테스파예는 다문화주의라는 미명 아래 이민자들을 게토에 방치한 진보 진영의 이상주의를 매섭게 비판한다. 덴마크어를 배우지 못한 채 이민자 커뮤니티에 고립되어 살았던 이주노동자 아버지의 삶을 반면교사 삼아, 무조건적인 개방 대신 덴마크 사회가 감당할 수 있는 규모로만 이민을 수용하고 이들을 진정한 국민으로 대하는 ‘제한적 이민’ 정책으로의 대전환을 주장한다.
지난 50년간 복지국가 덴마크의 사회민주당이 이민의 물결 앞에서 겪은 뼈아픈 분열의 역사이자, 우익 포퓰리즘에 맞서 치열한 토론 끝에 통합 모델을 정립해 낸 생생한 투쟁을 기록한 역작이 전 세계에서 최초로 한국어로 번역되어 선보인다.
출판사 리뷰
“우리는 노동력을 원했지만, 결국 사람들을 얻게 되었다!”
에티오피아 이민 2세이자 덴마크 사회민주당 출신 장관이 말하는
‘감당 가능한 이민과 강력한 사회 통합’의 비밀
이민자를 향한 ‘관용’은 왜 최악의 사회 분열로 이어졌을까?
다문화의 환상을 깨고 국가 정체성을 지켜낸 덴마크 사회민주당의 치열했던 모색의 기록.
별도의 이민처 신설 등을 논의하고 있는 대한민국은 과연 이민자를 이웃으로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1967년, 노동력을 불렀더니 ‘사람’이 왔다1967년, 경제 성장 속에서 심각한 노동력 부족에 직면한 덴마크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국경을 활짝 열었다. 기업과 정치권이 원했던 것은 ‘노동력’뿐이었지만, 국경을 넘어온 이들은 고유한 종교, 문화, 생활 방식을 지닌 온전한 ‘사람’들이었다. 순진하게도 일손만 빌리려던 덴마크 사회는 전혀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야 하는 현실에 직면하게 되었다.
복지국가와 이민자는 공존할 수 있는가하지만 덴마크 사회는 이들을 온전한 국민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이른바 ‘관용’과 ‘다문화주의’라는 명목 아래, 이민자들이 덴마크의 언어와 가치를 배우지 않고도 자신의 고유한 방식대로 살도록 내버려두었다. 그 결과 이민자들은 덴마크 주류 사회에 융합되지 못한 채 게토에 고립되었다. 관용으로 포장된 방치는 결국 사회의 분열을 낳았다.
무분별한 이민은 덴마크가 자랑하는 복지국가 시스템마저 뒤흔들었다. 높은 세금과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유지되는 북유럽의 복지 모델은 구성원 간의 강력한 연대감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국가 정체성에 동화되지 않고 세금의 수혜자로만 남는 이민자가 늘어나자, 덴마크 서민들은 “왜 우리가 낸 세금으로 우리 룰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을 부양해야 하느냐”며 분노하기 시작했다.
우익 포퓰리즘에 맞서 '통합 모델'을 정립하다이러한 기층 노동자들의 분노를 흡수한 것은 '반이민'을 내세운 우익 포퓰리즘 정당이었다. 노동자들의 지지를 잃은 덴마크 사회민주당은 극심한 내홍과 분열을 겪어야 했다. 50년간 사민당이 이민 문제라는 암초를 만나 어떻게 표류하고 분열했는지를 보여주는 뼈아픈 역사서이기도 하다. 사민당 내 주류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테스파예와 메테 프레데릭슨(현 총리) 등은 이민 정책의 대전환을 시도한다.
격렬한 토론과 논쟁 끝에, 사민당은 우파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이민 통제'를 과감히 수용한다. 우익 포퓰리즘처럼 맹목적인 혐오를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복지국가를 수호하고 진정한 사회 통합을 이루기 위한 '현실주의적 통제'를 선택한 것이다. “덴마크 사회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이민을 수용하고, 그들이 진정한 덴마크 국민이 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이들의 원칙은 덴마크 사회의 새로운 합의로 자리잡았고, 2019년 사민당의 정권 탈환을 이끌어냈다.
전 세계 최초 번역, 다급한 한국 사회를 위한 선제적 해답이 책이 지닌 또 하나의 놀라운 점은 전 세계에서 한국에 가장 먼저 번역되어 출간되었다는 사실이다. 아직 영어판조차 나오지 않은 덴마크어 원서를 발 빠르게 발굴해 국내 독자들에게 선보인 이유는 명확하다. 인구 절벽과 심각한 노동력 부족으로 본격적인 이민 사회 진입을 목전에 둔 한국 사회에 지금 당장 가장 필요한 정책적 레퍼런스이기 때문이다. 남들이 다 읽고 난 뒤에 뒤늦게 참고할 여유가 우리에게는 없다. 거대한 변화의 물결 앞에서 이민 정책의 첫 단추를 어떻게 꿰어야 할지 고민하는 한국 사회에, 이 책은 덴마크의 50년 시행착오를 타산지석 삼아 '실패 없는 통합의 밑그림'을 선제적으로 그리게 해줄 가장 강력하고 시의적절한 무기가 될 것이다.
누구를 우리의 이웃이자 국민으로 받아들일 것인가명확한 사회 통합 원칙 없이 경제적 논리로만 국경을 열었을 때 치러야 할 사회적 비용이 얼마나 큰지 덴마크의 혼란스러운 50년 역사가 잘 보여준다. 이는 저출산 고령화와 인구 절벽 앞에서 외국인 노동자 유입을 서두르고 있는 한국 사회에 참조점이 된다. 현재 한국의 논의 역시 1967년 덴마크가 그러했듯, 이민자를 단순히 부족한 일손을 채우고 인구 절벽을 해결할 수단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짙다.
이민자를 받아들이는 것의 총체적인 의미는 무엇일까? 이민 문제를 도덕적 우월감이 아닌 국가 정체성과 생존의 관점에서 냉철하게 짚어내는 『노동력과 함께, 사람이 온다』는 다가올 거대한 이민의 물결 앞에서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을 묻는 모든 이들에게 가장 현실적이고 날카로운 해답이 되어줄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마티아스 테스파예
1981년 덴마크인 어머니와 에티오피아 난민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이민 2세 정치인이자 작가. 직업학교를 나와 벽돌공으로 일하며 오랫동안 노동조합 운동에 헌신했다. 2015년 총선에서 사회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며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시작했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이민통합부 장관을 역임하며 덴마크 이민 정책의 전환을 이끌었고, 이후 법무부 장관(2022)을 거쳐 2022년부터 현재까지 교육부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다.현장을 중시하는 정치인인 동시에 예리한 시각을 가진 작가로서 2005년 소설 『리브레멘(Livremmen)』을 발표하며 저술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2010년 사회 비평서 『우리는 동물이 아니라 독일인이다(Vi er ikke dyr, men vi er tyskere)』, 2013년 『교묘한 손(Kloge hænder)』 등을 출간하며 사회적 담론을 꾸준히 이끌어내고 있다.
목차
『노동력과 함께 사람이 온다』 출간에 붙여 7
서문 10
도입: 늘어난 돼지잡이 13
제1장: 환영합니다, 무스타파 씨 (1965~1981) 31
제2장: 가장 인간친화적인 외국인법 (1976~1986) 91
제3장: 비공개 보고서 (1986~1989) 127
제4장: 보스니아 난민들과 시장들 (1990~1997) 185
제5장: 사회민주당, 유권자를 바꾸다 (1997~2001) 253
제6장: 숫자 자체도 중요하다 (2001~2005) 347
제7장: 원치 않는 손님에게 당신은 무엇을 내미는가? (2005~2016) 429
종장: 진정한 사회민주당원 501
감사의 말 515
참고문헌에 관하여 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