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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 디플로마티크 Le Monde Diplomatique 20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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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디플로마티크(잡지) | 부모님 | 2026.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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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프랑스《르몽드》의 자매지로 전세계 27개 언어, 84개 국제판으로 발행되는 월간지

‘진실을, 모든 진실을, 오직 진실만을 말하라’라는 언론관으로 유명한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Le Monde)》의 자매지이자 국제관계 전문 시사지인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국제 이슈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참신한 문제제기로 인류 보편의 가치인 인권, 민주주의, 평등박애주의, 환경보전, 반전평화 등을 옹호하는 대표적인 독립 대안언론이다. 미국의 석학 노암 촘스키가 ‘세계의 창’이라고 부른《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폭력성을 드러내는 데에서 더 나아가 ‘아탁(ATTAC)’과 ‘세계사회포럼(WSF, World Social Forum)’ 같은 대안세계화를 위한 NGO 활동과, 거대 미디어의 신자유주의적 논리와 횡포를 저지하는 지구적인 미디어 감시기구 활동에 역점을 두는 등 적극적으로 현실사회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발행인 겸 편집인 세르주 알리미는 “우리가 던지는 질문은 간단하다. 세계로 향한 보편적 이익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면서 잠비아 광부들과 중국 해군, 라트비아 사회를 다루는 데 두 바닥의 지면을 할애하는 이가 과연 우리 말고 누가 있겠는가? 우리의 필자는 세기의 만찬에 초대받은 적도 없고 제약업계의 로비에 휘말리지도 않으며 거대 미디어들과 모종의 관계에 있지도 않다”라고 하면서 신자유주의적 질서에 맞서는 편집진의 각오를 밝힌 바 있다.
한국 독자들 사이에서 ‘르디플로’라는 애칭으로 불리는《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2014년 현재 27개 언어, 84개 국제판으로 240만 부 이상 발행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2008년 10월 재창간을 통해 한국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www.ilemonde.com 참조). 이 잡지에는 이냐시오 라모네, 레지스 드브레, 앙드레 고르즈, 장 셰노, 리카르도 페트렐라, 노암 촘스키, 자크 데리다, 에릭 홉스봄, 슬라보예 지젝, 알랭 바디우 등 세계 석학과 유명 필진이 글을 기고함으로써 다양한 의제를 깊이 있게 전달하고 있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가자지구에서는 사람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 아래에서 가족을 찾고, 우크라이나에서는 참호 속 병사들이 또 다른 겨울을 버틴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은 세계 에너지 시장 전체를 흔들고 있다. 그런데도 뉴욕과 서울의 증시는 상승한다. 자산 시장은 다시 뜨거워지고, 금융은 불안과 위기 속에서 오히려 더 비대해진다.

이번《르몽드 디플로마티크》6월호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로 그 기묘한 감각이다. 세계는 분명 흔들리고 있는데, 시장만은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움직인다. 아니, 어쩌면 위기 자체를 먹고 성장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번 호의 기사들은 서로 다른 지역과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천천히 읽다 보면 결국 하나의 풍경으로 이어진다. 인간의 삶보다 금융과 권력이 더 중요한 질서 속으로 세계가 깊이 미끄러지고 있다는 사실 말이다.

그 중심에 프레데리크 로르동의 「‘우로보로스’ 세계금융 폭발 전조」가 놓여 있다. 로르동은 오늘날 금융 시스템을 자기 꼬리를 삼키는 뱀 우로보로스에 비유한다. 금융은 더 이상 실물경제를 반영하지 않는다. 오히려 스스로를 먹으며 끝없이 팽창한다. 그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프라이빗 크레디트 시장이다. 규제를 피해 그림자처럼 커진 비은행권 금융은 이제 세계 경제 내부에 거대한 압력솥처럼 자리 잡고 있다.

무서운 것은, 이 시스템이 위기 속에서 더욱 강해진다는 점이다. 전쟁과 금리 인상, 에너지 위기조차 금융시장에서는 새로운 투자 기회가 된다. 인간의 불안과 공포가 누군가에게는 수익률로 환산된다. 로르동의 글은 경제 분석이라기보다, 오늘날 자본주의의 기괴한 생존 방식을 보여주는 해부 기록처럼 읽힌다.

마엘 마리예트의 「중국 남부 ‘이우’, 세계 물건 공산품 도시」는 그런 세계가 실제로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저장성의 작은 도시 이우는 이제 전 세계 공산품 유통의 심장 같은 곳이다. 값싼 생활용품과 장식품들이 끝없이 세계로 흘러나간다. 국경은 점점 높아지는데 상품은 더 빠르게 이동한다. 그 거대한 흐름 속에서 노동자의 얼굴은 사라지고, 플랫폼과 물류 시스템만 남는다.

지아 우르 레흐만의 「탈레반과 파키스탄 접경지역, 일촉즉발의 대치」와 세드릭 구베르뇌르의 「북아일랜드, 점점 더 아일랜드로」는 서로 전혀 다른 지역을 다루지만 묘하게 닮아 있다. 냉전의 잔재, 국경 문제, 민족주의, 강대국 개입의 흔적들. 세계화 시대가 끝났다고들 말하지만, 이번 호는 오히려 세계가 더 불안정하고 더 폭력적인 방식으로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브렉시트 이후 북아일랜드에서 “사라진 줄 알았던 국경이 더 깊은 경계로 돌아왔다”는 문장은 오래 남는다.

전쟁을 다루는 기사들은 더욱 차갑다.

토마 쥐스키암의 「무기상, ‘아, 전쟁이란 얼마나 아름다운가’」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인 산업 가운데 하나가 전쟁 산업이라는 사실을 드러낸다. 한때 ESG 담론 속에서 배제되던 방산 기업들은 이제 “민주주의를 지키는 산업”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포장된다. 인간의 죽음 위에서 주가가 오르는 시대. 그 현실을 이 기사만큼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글도 드물다.

세르주 알리미와 피에르 랭베르의 「이스라엘에 무릎 꿇은 유럽」과 벤자맹 피오리니의 「이스라엘의 전쟁범죄에 대해 침묵하는 유럽」은 가자지구를 바라보는 유럽의 이중성을 정면으로 건드린다. 인권과 민주주의를 말하던 유럽은 왜 이 전쟁 앞에서는 침묵하는가. 알리미는 오늘날 유럽이 더 이상 독립적인 정치 주체가 아니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략 속에 편입된 존재가 되었다고 말한다.

일란 파페의 「시오니즘은 언제부터 괴물이 되었나」는 특히 오래 남는 글이다. 그는 지금의 가자지구 비극을 단순한 군사 충돌이 아니라, 오랜 식민주의적 정착 정책의 결과로 읽는다. 국가가 어떻게 특정 집단을 배제하고 폭력을 정상화하는가를 보여주는 글이다. 불편하지만 피할 수 없는 이야기다.

기술을 다루는 기사도 흥미롭다. 펠릭스 트레게르의 「‘AI 제국’ 미국의 두 얼굴」과 자코 사페이-트리옹프의 「AI, <요한 묵시록>속의 적그리스도일까?」는 오늘날 AI 플랫폼 기업들이 단순한 기술 회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데이터와 금융, 감시와 알고리즘이 결합한 새로운 권력 구조. AI는 혁신의 이름으로 등장하지만 동시에 인간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시스템이 되기도 한다. 이번 호는 기술 낙관주의를 거의 믿지 않는다.

학교 폭력을 다룬 셀림 데르카위에 따르면 오늘 날 학교는 더 이상 공동체를 회복하는 공간이 아니라 경쟁과 고립이 압축된 장소가 되었고, 노동자는 점점 숫자와 데이터로 환원된다. 그러나 노동의 피로와 상처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문화 섹션은 더 쓸쓸하게 읽힌다. 프랑수아 베고도라의 「에리크 로메르, 공간 환상의 영화 사회학」은 도시의 거리와 카페, 공원 속에 스며 있는 인간의 욕망과 고독을 읽어낸다. 안 주르댕의 「카르피타 감독이 기억한 마르세유」는 항구 노동자와 파업, 실업과 전쟁의 기억이 남아 있는 도시를 복원한다. 관광 도시가 아니라 노동의 기억이 남은 도시 말이다. 영화는 여기서 단순한 예술이 아니라, 사라지는 세계를 붙잡아두는 기록처럼 보인다.

한반도 섹션에 오면 독자는 문득 낯설어진다.

황미숙의 「오리엔탈리즘에 앞장선 한국개신교」, 김경욱의 「그는 어떻게 관심을 끌고 전쟁을 사랑하게 되었는가」, 박철웅의 「당신은 스타벅스를 얼마나 아십니까」는 서로 다른 글 같지만 결국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한국 사회 역시 이미 세계 자본주의의 감각 구조 깊숙이 들어와 있다는 사실이다. 종교와 미디어, 브랜드와 소비가 인간의 욕망을 조직하고, 사람들은 어느새 전쟁과 파괴조차 이미지처럼 소비하게 된다.

이번 6월호를 다 읽고 나면 한 가지 질문을 하게 된다.

왜 인간은 점점 더 불안해지는데, 시장은 점점 더 행복해 보이는가. 브누아 브레빌은 이달의 칼럼에서 트럼프의 극단적인 언어를 비판하며, 문명은 단지 경제 성장이나 군사력으로 유지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성일권의 「‘개소리’의 폭력성」은 진실 자체에 대한 무관심이 오늘날 민주주의를 가장 깊게 잠식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절망스러운 세상에 직면하면서도 쉽게 희망을 말하지 않는다. 독자들이 이번호의 행간을 읽으며 지금 무너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는 무엇을 결심해야 하는 잠시라도 고민한다면, 그걸로 충분하리라 여겨진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브누아 브레빌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프랑스어판 발행인, 역사학 박사. 퀘벡대 교수와 파리 1대학 20세기 사회사 연구소 연구원,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프랑스어판 편집장 등을 각각 역임했다. 도시 빈곤, 사회정책, 언론 자유 및 검열, 글로벌 경제와 기술 권력 등을 비평적인 시각에서 분석한다. 주요 저서에 『Les mondes insurg?s. Altermanuel d’histoire contemporaine 반란의 세계. 현대사의 대안 편람』(공저, 2014), 『Manuel d’histoire critique 비평 역사 편람』(2014) 등이 있다.

  목차

■ 이달의 칼럼
브누아 브레빌 | “오늘 밤 하나의 문명이 죽을 것이다”
성일권 | ‘개소리’의 폭력성

■ 포커스
마엘 마리에트 | 중국 남부 ‘이우’, 세계 B급 공산품 도시로
토마 쥐스키암 | 무기상, ‘아, 전쟁이란 얼마나 아름다운가’

■ 금융
프레데리크 로르동 | ‘우로보로스’ 세계금융 폭발 전조

■ 지구촌
세르주 알리미&피에르 랭베르 | 이스라엘에 무릎 꿇은 외교
세드릭 구베르뇌르 | 북아일랜드, 점점 더 아일랜드로
지아 우르 레흐만 | 탈레반과 파키스탄 접경지역, 일촉즉발의 대치
일란 파페 | ‘시오니즘’은 언제부터 고물이 되었나
카림 에밀 비타르 | 네타냐후의 오리엔탈리즘적 중동 전략
벤자맹 피오리니 | 이스라엘의 전쟁범죄에 대해 침묵하는 유럽
안-세실 로베르 | 안보리 회의를 주재하는 멜라니아 트럼프
펠릭스 트레게르 | ‘AI 제국’ 미국의 두 얼굴
탕기 비앙&케이샤 코랑탱 | 코카인의 경유지, 서아프리카의 밀매
셀림 데르카위 | 교육 공동체 약화시키는 학교 폭력의 확산

■ 역사
장폴 구 | 엔클라브의 잊혀진 노동자들

■ 에너지
에바 티에보 | 계속되는 전쟁, 전략비축유의 한계
마이클 클레어 | 타국의 에너지 주권 훼손하는 미국
필리프 바케 | 해법과 투기 사이의 영농 태양광

■ 농업
뤼실 르클레르 | 유럽 농업은 어디로 가는가

■ 문화
프랑수아 베고도라 | 에리크 로메르, 공간과 현실의 영화 사회학
안 주르댕 | 카르피타 감독이 기억한 마르세유
올리비에 피로네 | 지식인은 어떻게 저항하는가
자코 사페이-트리옹프 | AI, 《요한 묵시록》속의 적그리스도일까?
6월의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추천도서

■ [2026년 기획연재] 은폐된 역사의 진실을 찾아서 (6)
그레고리 엘리치 | 대리전의 양상을 띤 분쟁의 기원

■ 한반도
황미숙 | 오리엔탈리즘에 앞장선 한국개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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