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정치적 수사(修辭)를 걷어낸 자리에 남은 생활인의 윤리”
IT 기업인이 기록한 정당 공관위원장 겸 윤리심판원장의 활동 보고더불어민주당 윤리규범은 외부 인사가 윤리심판원장을 맡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 취지에 따라 저자가 일반 시민 자격으로 서울시당 윤리심판원장을 맡았고, 그 경험과 성찰을 바탕으로 『윤리 있는 정치, 정치 있는 윤리』(부제: 서울시당 공관위원장 겸 윤리심판원장 시민 보고)를 집필했다.
이 책은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윤리심판원장이 전하는 윤리적 성찰의 보고서이자, 정당 관점이 아닌 시민 관점으로 민주당의 강령과 윤리규범을 독자에게 소개하는 안내서이다.
책의 전반부는 외부 인사 중심으로 구성된 서울시당 공관위의 위원장으로서, 공천이 단순히 사람을 선발하는 과정이 아니라 공정한 기준과 절차적 정당성을 통해 정당의 미래를 설계하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4무 공천’이라는 원칙 아래 후보자 전원 면접, 데이터 기반 검증, 다층적 소위원회 운영 등 실제 공천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했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공정·도덕성·정무적 판단이 충돌하는 현실 정치의 복잡한 순간들을 담아낸다. 이 과정에서 독자는 특정 정치인의 성공담이나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정당이 시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어떤 구조적 혁신과 자기 점검을 시도하는지 입체적으로 확인하게 된다.
중반부에서는 비즈니스맨이자 평범한 시민인 홍창민 원장의 개인적인 서사가 펼쳐진다. 은행원 출신 IT 기업가로서 그가 겪은 시장에서의 경험, 즉 구두 약속의 신뢰 문제, 대기업의 갑질, 공공과 시장의 갈등 등이 정당 윤리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생활인의 언어로 풀어낸다. 저자는 정신의학과 상담을 받으며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매일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걷는 일상을 통해 정치적 권한 뒤에 숨겨진 개인의 고뇌를 가감 없이 드러낸다.
후반부인 ‘시민 보고’ 섹션에서는 서울시당 윤리심판원의 구체적인 구성과 운영 원칙,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기술되어 있다. 9명의 위원 중 과반 이상을 외부 인사로 구성해야 하는 당헌의 취지와 실무를 지원하는 당직자들의 고충이 담겨 있다. 또한, 인공지능(AI)이 인간의 판단을 보조하는 시대에 정책 결정의 최종 책임은 반드시 인간에게 있어야 한다는 윤리적 성찰을 덧붙였다.
마지막 장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강령과 당헌, 당규에 흩어져 있는 윤리 관련 규범들을 독자들이 알기 쉽게 현대적인 언어로 해설한다. 이 책은 정당이라는 조직이 시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어떤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투명한 기록물이다.
“정치와 상식, 그 멀고도 가까운 거리를 잇는 시민의 발걸음”
여의도의 높은 담장 안으로 들어간 어느 기업인의 진솔한 성찰정치는 우리 삶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대한 공공의 영역이지만, 동시에 대중들에게 가장 불신받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대립과 갈등, 수사학적 거짓말이 난무하는 현장에서 정작 우리가 잊고 있었던 가치는 무엇일까요? 이소노미아가 펴낸 『윤리 있는 정치, 정치 있는 윤리』는 바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정당 내부가 아닌, 우리 곁의 평범한 시민이자 비즈니스맨의 목소리로 찾아 나섭니다.
1부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공관위’에서 저자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시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장으로 참여하며 경험한 정당 정치의 가장 민감한 핵심, 곧 ‘공천’의 세계를 시민의 언어로 풀어냅니다. 공천은 흔히 권력의 배분이나 정치적 셈법으로만 비춰지곤 하지만, 이 책은 그 이면에서 작동하는 기준·절차·갈등·책임의 구조를 생생하게 드러냅니다. 외부 인사 중심으로 재편된 서울시당 공관위, 국회의원 배제라는 구조적 실험, 후보자 전원 면접, 데이터 기반 검증, 다층적 소위원회 운영까지. 저자는 실제 공천 과정의 복잡한 풍경을 통해 ‘누가 선택되었는가’보다 ‘어떤 기준이 작동했는가’라는 본질적 질문을 독자에게 던집니다.
이 과정에서 독자는 정치의 현실을 단순한 냉소가 아니라, 제도와 윤리가 충돌하고 조율되는 하나의 사회적 시스템으로 새롭게 바라보게 됩니다. 억울하지 않은 탈락은 가능한가, 공정은 과연 하나의 정의로 환원될 수 있는가, 민주주의 정당은 어떤 방식으로 시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가. 1부는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선언이 아닌 실제 경험과 구조를 통해 답하려는 보기 드문 기록입니다. 정치 바깥에 있던 한 시민이 정당정치 한가운데로 들어가 목격한 풍경은, 한국 정치가 변화할 가능성 또한 결국 시민적 상식과 참여에서 출발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투영합니다. 10년의 은행원 생활과 20년 가까운 사업가로서의 경험 속에서 겪은 ‘약속’의 무게, 대기업의 갑질, 공공기관과의 경쟁으로 인한 손실 등 시장의 생생한 고뇌는 정당 윤리가 왜 추상적 관념에 머물러선 안 되는지를 역설해 줍니다.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과를 다니기도 했던 그의 고백은 ‘권위’라는 외투를 벗어 던진 채 우리와 같은 보통 시민의 얼굴을 보여줍니다.
책의 후반부인 ‘시민 보고’와 ‘윤리규범 해설’은 이 책의 실무적 정점이자 민주주의의 기록물로서의 가치를 가집니다. 외부 인사의 눈으로 본 윤리심판원의 구성과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기록은 투명한 정당 문화를 갈망하는 독자들에게 소중한 자료가 될 것입니다. 나아가 AI가 우리 삶을 보조하는 시대에, 최종 결정의 주체가 인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성찰은 시대를 관통하는 혜안을 제공합니다.
『윤리 있는 정치, 정치 있는 윤리』는 정치가 더는 ‘그들만의 리그’가 아님을 선언합니다. 시민이 참여하고, 감시하며, 상식의 언어로 대화할 때 정치는 비로소 윤리라는 단단한 토대 위에 설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정치를 혐오하는 독자에게는 이해의 창을, 정치 영역에 몸담은 이들에게는 스스로를 비추는 거울이 되어줄 이 책을 자신 있게 추천합니다.

따라서 정치인의 역할을 흉내 내는 것을 경계했습니다. 외부 인사로 구성된 공관위에 기대된 ‘독립성과 공정성’을 지키면서, 우리의 역할이 정당의 선거 전략을 방해하는 게 아니라, 성공을 위한 조용한 동행이 되도록 노력했던 것 같아요.
인간의 일이라는 게 그렇습니다. 결과만 놓고 생각하면, 내게 유리한 결과는 억울할 리 없고, 내 소망을 저버린 결과는 억울한 일처럼 비칩니다. 그런데 공천 심사는 결국 결과를 내놔야 하는 과정입니다. 이런 난국에서 우리는 4무 공천의 원칙을 실무적으로 풀어나갔습니다. 어떤 결과가 생겨나든지 그 결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공정하고, 기준이 일관되며, 설명 가능하도록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결과는 받아들여질 수 있지 않을까요? 다시 말해 억울하지 않은 탈락이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의 문제라고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