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일본 농협의 기술 지도원으로 28년, 농협과 정부가 권하는 관행농 최고 전문가였던 도호 마사노리. 그는 ‘식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결국 관행농도 아니고 유기농도 아닌 새로운 농법 ‘수직 재배’에 가 닿았다.
저자 가나이 마키는 망설임없이 도호 마사노리를 농업계의 ‘갈릴레이’라고 부른다. 코페르니쿠스는 천동설의 대가였으니, 지동설로 나아갔고, 갈릴레이는 손수 망원경을 깎아 자신이 본, 우툴두툴한 달 표면을 그려낸 덕분에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고 말할 수 있었다. 도호 마사노리는 농협 지도원으로 수많은 논밭을 다니며 작물을 직접 보고, 목소리를 들었다.
그러다 어느 날 ‘전정’을 하다가 '내가 해 온 가지치기가 틀린 건 아닐까?’하는 석연찮은 질문을 맞닥뜨렸다. 의문은 잡초를 맬 때에도, 과일 맛이 달라지는 까닭을 종잡을 수 없을 때에도 하나둘 쌓여 갔다. 평생 배워 온 관행농의 정점에서, 도호 마사노리는 작물의 목소리를 듣고 현장에서 답을 찾았다. 그리고 결국 수직 재배 농법으로 나아갔다.
히로시마의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시작된 수직 재배 농법은 종횡무진 일본 전역으로 퍼졌다. 우리나라에서도 유럽에서도 강연이 이어졌다. 도호 마사노리가 수직 재배 농법을 창안하기까지의 무용담에 더해, 수직 재배 농법을 받아들인 일본 전역의 실천가들이 자신의 논밭을 가꿔 가는 각양각색의 이야기가 이 한 권의 책에서 다채롭게 이어진다. 그들은 누구라도 고개를 끄덕일 만한, 명쾌하고 단순한 원칙으로, 유쾌하고 유연하게 농업을 고수하고 있다.
출판사 리뷰
단순하고 명쾌한 원칙, 식물의 목소리를 듣고, 유쾌하고 유연하게 나아간다.
수직 재배를 창안한 농업 고수와 실천가 농부들이 헤쳐 나간 새로운 농사 이야기
이 책에는 ‘다른 의견을 말해 주는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있고, ‘인간의 목소리보다 식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도 있다. 더구나 ‘이번 생에 주어진 임무를 품고 힘차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새로운 농법의 세계를 열고 있다. 이 얼마나 흐뭇하고 신나는 일인가!
- 농부 시인 서정홍
지금까지 해 온 방식, 다들 하는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식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도호 마사노리 이야기는 기후 위기 시대, 지속 가능한 회복적 농업을 고민하는 우리의 농업 현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준다. 그가 농업 현장에서 길어올린 혁신적인 농법이 우리 농부들의 삶을 신명나게 하면 좋겠다!
- 마르쉐친구들 이보은
그가 풀어 젖히는 농법은 너무나도 독특해서 처음 들으면 누구라도 반신반의하게 된다. 싹 틔우는 법, 가지치기하는 법, 열매를 따는 시기 따위를 궁리하면 비료를 전혀 쓰지 않고도 작물은 건강하게 자란다. 그 사이에 농약도 필요 없게 된다.
곡식, 과일, 채소 전부 맛있게 키울 수 있고 수확량도 늘어난다. 이는 곧, 돈도 되고 지구 환경도 지킬 수 있는 농업의 길이다. 도호 방식 수직 재배 농법은 기존의 자연 재배나 유기 재배와 다르다. 비료와 농약을 잔뜩 쓰는 농협 방식과도 상반된다. 그런데 도호 마사노리 자신이 농협 지도원이었던 이력 탓에 이야기가 갑작스레 흥미진진해진다.
- 본문에서 (10쪽)
농협 기술 지도원에서
식물의 목소리를 듣는 ‘농업계의 갈릴레이’로 : 도호 마사노리
일본 농협의 기술 지도원으로 28년, 농협과 정부가 권하는 관행농 최고 전문가였던 도호 마사노리. 그는 ‘식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결국 관행농도 아니고 유기농도 아닌 새로운 농법 ‘수직 재배’에 가 닿았다.
저자 가나이 마키는 망설임없이 도호 마사노리를 농업계의 ‘갈릴레이’라고 부른다. 코페르니쿠스는 천동설의 대가였으니, 지동설로 나아갔고, 갈릴레이는 손수 망원경을 깎아 자신이 본, 우툴두툴한 달 표면을 그려낸 덕분에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고 말할 수 있었다. 도호 마사노리는 농협 지도원으로 수많은 논밭을 다니며 작물을 직접 보고, 목소리를 들었다. 그러다 어느 날 ‘전정’을 하다가 '내가 해 온 가지치기가 틀린 건 아닐까?’하는 석연찮은 질문을 맞닥뜨렸다. 의문은 잡초를 맬 때에도, 과일 맛이 달라지는 까닭을 종잡을 수 없을 때에도 하나둘 쌓여 갔다. 평생 배워 온 관행농의 정점에서, 도호 마사노리는 작물의 목소리를 듣고 현장에서 답을 찾았다. 그리고 결국 수직 재배 농법으로 나아갔다.
히로시마의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시작된 수직 재배 농법은 종횡무진 일본 전역으로 퍼졌다. 우리나라에서도 유럽에서도 강연이 이어졌다. 도호 마사노리가 수직 재배 농법을 창안하기까지의 무용담에 더해, 수직 재배 농법을 받아들인 일본 전역의 실천가들이 자신의 논밭을 가꿔 가는 각양각색의 이야기가 이 한 권의 책에서 다채롭게 이어진다. 그들은 누구라도 고개를 끄덕일 만한, 명쾌하고 단순한 원칙으로, 유쾌하고 유연하게 농업을 고수하고 있다.
퀄컴 재팬 초대 대표, 국립대 생명과학부 교수, 미나마타 병 재해 지역 공무원,
유기농 농사의 달인까지,
즐거운 농업을 고수하는 수직 재배 실천가들
도호 마사노리는 일본 전역을 돌며 강연과 강습을 해 왔다. 덕분에 수직 재배 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농부들이 곳곳에서 자라나고 있다. 책의 2부에서는 도호 마사노리만큼이나 기세 좋게 수직 재배 농법으로 논밭을 누비는 이들을 찾아 소개한다. 태평양을 바라보는 후쿠시마에서부터 규슈의 서쪽 미나마타까지, 모두 일곱 명의 농부를 만났다.
동일본대지진 이후에 후쿠시마에서 탈핵 전력회사를 만들고 포도 농사를 짓는 퀄컴 재팬의 초대 대표, 가장 훌륭한 교과서는 식물 그 자체라는 것을 믿는 국립대학 생명과학부 교수, 미나마타병을 경험한 지역에서 지역민과 함께 땅과 바다를 살리는 농업을 하려는 공무원, 관행농 농사를 짓는 부친 몰래 외따로 떨어진 밭에서 도호식 농사를 짓는 농업인 후계자, 간디의 제자와 자연농법의 대가 후쿠오카 마사노부의 가르침을 받은 유기농 농사의 달인, 비료 탓에 땅과 지하수가 오염되고 이것 때문에 키우던 소를 떠나 보낸 낙농인까지, 이 모두가 도호식 수직 재배 농법에서 가능성을 찾았다.
이들은 여전히 ‘뭔가 잘 안될 때, 짚이는 원인이 너무 많아서 헤매’고 있다. 처음에는 비료를 줄여서 해충 피해를 가볍게 넘겼다가 거름기가 모자라 사과 열매가 커지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도호 마사노리의 이야기를 듣고 밭에 가면, ‘답은 언제나 나무가 가르쳐 준다’는 것을 안다. 답을 알고 나서는 ‘비료를 치지 않겠다, 농약을 치지 않겠다, 자기만족을 위해 그것을 억지로 관철하려고’ 하지 않는다. 꺾이지 않으며 출렁이듯 뻗어 가는 포도 덩굴처럼, 농업의 재미를 찾아 이어져 나간다.
농업의 상식을 뒤집는 '도호식 수직 재배'
비료와 농약을 버리고 식물의 생명 능력을 깨운다
도호 마사노리의 수직 재배 농법은 농업의 패러다임을 바꾼다. 흔히 농사는 관행농과 유기농으로 나누어 말한다. 이것은 무엇을 투입할 것인가를 기준으로 둘을 나눈 것이다. 관행농이 화학비료와 농약을 투입하는 것이라면, 유기농업은 유기농 자재(퇴비와 살충제와 살균제 따위를 유기농 기준으로 만든 것)를 투입한다. 그런데 수직 재배는 다른 기준을 들이댄다. 식물이 지닌 생명 능력을 어떻게 이끌어 낼 것인가이다. 수직 방향으로 키우는 것이 핵심 가운데 하나다. 그래서 붙은 이름이다. 밭에 가면 한눈에 작물이 다르다는 게 보인다. ‘생명 능력 농법’ 같은 이름도 이 농법에 어울릴 수 있다.
수직 재배 농법은 관행농과 유기농, 두 농법으로는 헤집어 볼 수 없었던 농업의 핵심을 드러낸다. (유기농 자재든, 화학 비료든) 비료를 줄여야 한다. 그래야 열매가 달아지니까. 비료를 끊고 식물 스스로가 에너지를 더 활발하게 순환시킬 때 나무와 채소는 건강해지고, 열매는 풍성하고 맛이 짙어진다.
이제 첫번째 질문을 바꿀 때이다. 무엇을 투입할까가 아니라, 어떻게 식물 안에 있는 생명 능력을 이끌어 낼까. ‘귤은 인간의 수고를 바라지 않는다. 비료가 기쁘지도 않다. 식물 본연의 힘, 뿌리와 잎이 지닌 그 힘을 맘껏 발휘하고 싶어 근질근질하지 않을까?’
수직 재배 농법은 유기농업과 관행농업,
그리고 도시 텃밭에까지 새 힘을 불어 넣는 농법
유기농업을 하자면 비싼 유기농 자재를 써야 한다. 관행농을 하더라도 비료와 농약을 써야 한다. 농업 자재는 나날이 가격이 오른다. 그런데 수직 재배는 비료 사용을 줄인다. 점차 거의 쓰지 않을 만큼 줄인다. 비료를 줄이면 그에 맞춰서 벌레가 끓는 일도 적어져서 농약을 줄일 수 있다. 비료나 농약을 줄인다는 말은 돈도 줄이고 일도 줄인다는 뜻이다. 작물이 자라는 생김새를 뒤트는 일이나, 꽃을 따고 관리하는 일도 줄인다. 결국 몸이 편해지고 드는 돈이 아껴지고, 버는 돈은 많아진다. 이러니 농사가 더 재미있어질 수밖에.
도시 텃밭을 하는 사람이라면, 좁은 땅에서 한 포기라도 더 많은 채소를 기를 수 있다. 꽁꽁 묶어 주기 때문이다. 병충해에도 강해진다. 식구들과 함께 먹을 채소를 기르는 일이 한결 쉬워진다. 이미 일본의 많은 텃밭 농부들 사이에서 도호식 농법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수직 재배는 도시 텃밭 농부부터 전문 농업인까지 모두를 만족시킨다.
땅을 살리고 몸을 살리는 농업,
석유 사용을 줄이는 농업
비료는 (화학 비료든 유기농 퇴비이든) 질소 비율을 높이고, 그렇게 해서 땅과 풀과 지하수를 오염시킨다. 소를 잃은 마쓰무라 아키오는 어려서 야마기시 공동체에서 자랐다. 누구보다 건강하게 소를 키웠다. 하지만 유기농 거름이라 할 수 있는, 소똥 때문에 땅이 오염되고, 소가 죽었다. 비료를 줄이면 처음에는 작물이 건강해지고, 이어서 땅과 지하수 오염이 줄어든다.
수은 중독의 비극이 서린 미나마타에서 농민들은 '땅을 더럽히지 않는 농업'에 매진하고 있다. 수직 재배의 무비료 원칙은 미나마타의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농부들의 바램과 맞아떨어진다. 그래서 땅과 지하수를 오염시키지 않고 ‘팔기 위한 귤이 아니라 먹을 수 있는 귤’을 기르기 위해 수직 재배를 선택했다.
비료를 줄인다는 것은 석유 사용을 줄인다는 말이기도 하다. 비료값이 몇 배 뛰었다던 뉴스는 며칠 사이, 석유가 없어서 비료도 없다는 뉴스로 바뀌고 있다. 화학비료가 없이도 농사를 할 수 있어야만, 우리의 삶이 지속될 수 있는 것이다.
귤 농사를 지었던 번역자,
시골 출판사에 원고를 보내다
책을 옮긴 정영희는 여러 해 동안 제주도에 살았다. 사는 동안 귤밭을 빌려 귤 농사를 지었다. 농사가 크지는 않았지만 아주 적은 것도 아니어서 귤을 팔아 번 돈이 한 해 살림을 좌지우지했다. 거둔 귤은 알음알음으로 지인들에게 팔았는데, 농사짓는 사람이나 귤을 받는 사람들이나 모양이 좋기보다 건강한 귤을 바랐다. 자연스레 나무도 사람도 건강하게 농사를 지으려면 어때야 하는가 고민하고 실험하는 일이 이어졌다. 번역자가 귤 농사를 짓는 동안 상추쌈 출판사에도 귤 상자가 왔다. 상자를 열면 마루에 귤 냄새가 확 퍼지고, 제멋대로 생긴 귤들이 굴러다녔다. 책에서 야노 미키가 한 말 그대로였다. “왜냐면 맛있거든요. 솟는 가지를 치지 않고 그가 기른 귤, 진짜 맛있거든요.”
정영희는 가나이 마키의 다른 책을 번역하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귤 농사를 지었기에 책에 나오는 이야기가 무슨 말인지 알았다. 꽃을 따고 가지치기를 하는 일은 얼마나 힘든지, 솟는 가지(도장지)가 무엇이고 유엽화는 무엇인지 하는 것은 물론이고, 비료를 줄이면 농사일이 어떻게 바뀌는가 하는 것도 몸으로 알았다. 단숨에 원서를 읽고는 농사를 짓는 시골 출판사, 상추쌈에 번역을 제안했다.
그의 이야기는 농업 기술 혁신에 대한 이야기인 동시에, 조직 속에 있으면서도 진실을 보는 눈이 흐려지지 않았던 특이한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는 어떻게 조직의 우매함에 휩쓸리지 않을 수 있었을까. 그건 도호 마사노리가 인간의 목소리가 아니라 식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온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내 뒤에는 농부들이 있어. 기뻐하는 얼굴이 얼마나 많다고. 그게 최고 아니겠어?”
“밭일을 할 시간이 주말밖에 없었어. 그 상황이 ‘일은 최대한 줄이면서 좋은 귤로 키우는 방법’을 추구하게 만들었지.”
그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지만 실은 엄청난 말이다. ‘수고와 시간에 대한 신앙’에 푹 빠져 있는 사람이라면 절대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한다. ‘수고를 들이지 않는다=애정을 쏟지 않는다’로 생각하기 때문에 일을 줄여서는 좋은 작물을 생산할 수 없다고 결론 내기 십상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가나이 마키
1974년 태어났다. TV방송 구성 작가, 단골 술집 견습생 같은 여러 직업을 거쳐 2015년부터 수필가,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했다. 《술집 학교》, 《세계는 ‘오!’로 가득 차 있다》, 《일하는 동물》, 《파리의 멋진 아저씨》, 《축구 단어 랜드》, 《벌레 공포증은 나을 수 있을까?》와 같은 책을 썼다. 공저로는 《전쟁과 목욕탕》이 있다. 겨우 다섯 번쯤, 모내기를 도왔던 게 농사 경험의 전부다.
목차
들어가며
1부 괴짜 농업 고수, 도호 마사노리 이야기
1. 농업 전도사로 곳곳을 누비기까지
2. 묶어 주기만 하면 된다고요?
3. 날라리, 영농 지도원이 되다
4. 모든 것은 하나의 의문에서 시작됐다
5. 사람이 아니라 귤을 보다
6. 핵심은 돌멩이였다
곁두리 사잇글 1 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자
7. 멋진 선배가 나타나다
8. 드디어 ‘금단의 묶기’를 만나다
9. 그 재배법은 낭설입니다
10. 놀라운 식물호르몬
11. 지금까지 해 온 가지치기는 틀렸습니다
12. 갈릴레오가 됐던 날
13. 본격적인 좌천
14. 설렁설렁 좋은 귤을 키운다
15. 과일이든 채소든 원리는 같다
16. 도호 농법의 전도사가 되다
2부 각자의 농사, 각자의 도전
게르에 살며 사과 농사를 짓는 하야시 다카시
아버지 몰래 도호 농법을 실천하는 헤이
곁두리 사잇글 2 비료는 좋을까 나쁠까
자연 재배를 연구하는 과학자 야노 미키
낙농업에서 과수 재배로, 무비료 사과 재배를 모색 중인 마쓰무라 아키오
동일본대지진 이후 후쿠시마에서 전기와 와인을 만드는 야마다 준
곁두리 사잇글 3 자연농법, 유기농법
효고현 단바시에 사는 농사의 달인 하시모토 신지
달리는 공무원과 미나마타병 이야기 후쿠다 다이사쿠
글을 마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