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신기섭 시집 『알의 탄생』 은 1983년 등단 이후 시인이 사십여 년에 달하는 시간을 어떤 방식으로 살아냈는지를 첨예하게 보여주는 시편들이라 할 수 있다. 시인의 시적 행보는 그의 시가 얼마나 많은 시적 다양성을 포괄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아부다비, 두바이, 오만, 카타르 등 뜨거운 아라비아 반도 사막에서의 힘든 체험이 녹아있는가 하면, ‘설악산 마지막 짐꾼 임기흥씨’의 삶과, ‘송라산 검은등뻐꾸기 울음소리‘, 어머니와 동생, 친구와의 안타까운 별리를 노래한 ’이별 연습‘ 등 인간 영혼의 뜨거운 바람이 행간에 불고 있어 공감을 주는 시편들이 독자에게 매혹으로 다가온다.장미석 - 아라비아사막의 장미석(Rose stone)얼마를 기다려야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는가.밤하늘 별자리 제 자리 지키듯우리는 그저 떨어져 있어야 하는가50℃ 땡불 더위에 갈라 터진 가슴맨 몸으로, 전신으로너를 향해 부대껴 가나부딪치는 그 순간,우리는 흩어져갈 뿐언제나 허전한 우리의 영토엔사막의 지평 내달아온헛헛한 바람 소리만빈 메아리 되어 되돌아왔었지무엇으로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는가.우리를 맺어줄 한 가닥 점액질조차허락 않는 척박한 이 땅에서우리는 어떻게 하나로 결합될 수 있는가 모래알들은 저 스스로 휩쓸려아득한 구천을 헤매다회오리치며,제 뼈와 살을 깎으며광포한 바람의 사정거리를 벗어나사막의 표피 헤집고 파고든다기존의 응집된 각질 속으로천착한다.쉬임없이 집요하게제 몸을 으깨어그리하여저무는 그믐밤밀려오는 파도의 둔중한 힘달의 인력을 빌려오오랜 뒤채임 끝흩어진 낱낱의 제 분신뜨겁게 포옹하며새롭게 탄생한다장미의 문양가슴에 오롯이 새기고버섯처럼 자라나는 소금돌,그 화려한 절정온몸으로 밀어낸다아,이 세상그 어느 향기로운 꽃보다더 아름답고 찬연한 돌꽃이여
작가 소개
지은이 : 신기섭
울산 출생 / 경기중 고, 서강대학교 영문학과 동 대학원 국제경영학 석사한양대 국제경제학박사. 미 존스홉킨스국제학대학원(SAIS) 박사예비과정 수학.1983년 시전문지 '심상' (목월선생 창간) '활화산 부근' 외 3편 당선되어 등단.한국시인협회 회원, 심상시인회 회장, 목월회 중앙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