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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신자
끌려간 거인
글항아리 | 부모님 | 2026.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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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타이완 장르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샤오샹선의 장편소설을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인다. 마신자는 사람을 홀려 산속으로 데려가는 타이완의 전통적인 요괴로 알려져 있다. 타이완 사람들은 기이한 실종 사건이 벌어지면 그 사람이 마신자에게 ‘끌려갔다’고 표현하곤 한다. 타이완에 마신자가 있다면 류큐에는 싯키라는 요괴가 있다. 서로 다른 땅을 배회하는 두 요괴는 유사한 방식으로 사람들을 끌고 간다. 소설은 이 두 요괴 전설을 매끄럽게 넘나들며 반복해서 묻는다. ‘나는 어느 땅에 속한 사람인가?’샤오샹선은 요괴 도감과 인류학 학술서를 아우르는 철저한 고증에 기반해 서사를 구축한다. 동아시아의 근현대사를 통과하면서 타이완과 류큐 어느 쪽에도 온전히 속하지 못한 이들의 이야기가 입체적이고 섬세하게 복원된다.3만5000피트 상공, 비행 중인 항공기의 조종석에서 기장 신야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공중의 밀실’에서 벌어진 기이한 실종 사건이다. 신야오의 대학 선배이자 기자인 쉐펀은 신야오의 고향인 타이완의 어촌 난팡아오로 향한다. 그곳에서 그녀가 마주한 것은 단순한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아니었다. 신야오의 할머니와 진외조모 역시 과거에 비슷하게 실종됐다는 마을의 소문, 그리고 류큐 혈통을 지닌 한 가족이 오랫동안 품어온 비밀이었다. 쉐펀은 신야오의 할머니 댁 앞에서 그의 약혼자인 유어를 만난다. 인류학과 대학원생인 유어는 신야오를 이해하고 도울 수 있었던 유일한 사람이다. 쉐펀은 유어와 함께 끈질기게 대화하면서 실종 사건을 추리하기 시작한다.현대가 슬금슬금 접근하며 제국, 역사, 가치, 의도를 가지고 왔다. 그리하여 작은 섬에 어두운 밤이 강림했다. 그러나 어두운 밤이 오기 전, 작은 섬에는 환상적인 시각이 있었으리라. 그건 황혼이 사라지고 밤이 오기 직전의 짧고 신기한 시각이자, 어떤 연표에도 기록할 수 없는 시각이다.거인은―그때 섬에서 쫓겨났다.
“내 말은…… 봐, 저기엔 아무것도 없지? 지도상의 경위선도, 국경선도 없어. 나는 국경선이 전부 사라지는 느낌이 좋아서 나는 거거든. 그런데 사실상 국경선은 존재하고 있어. 궤도를 조금만 이탈해서 날아도 경고를 받지. 영공이란 민감한 거니까. 그렇다면, 내가 왜 날아야 하지?”
그날 밤, 나쓰코 오바상은 칭쯔를 눈앞에 불러다놓았다. 낮의 분노는 없었다. 그녀는 문어 먹물을 묻힌 대꼬챙이로 칭쯔의 손등에 문신 도안을 그리며 말했다. “이건 문신 따위가 아니라 ‘하지치ハジチ’라는 거야. 원랜 더 일찍 해줬어야 했는데, 내가 너무 멍청했어. 우리가 우리 손을 들여다보지 않으면,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를 어떻게 알겠어? 이 ‘하지치’를 완성하려면 10년이 걸릴 수도 있어. 내가 준비를 시작할 거야. 내가 없더라도 네가 완성해야 해, 알았지? 이제 무슨 도안을 새길 건지 알려줄게…….”

  작가 소개

지은이 : 샤오샹선
1982년생 타이완 소설가. 둥우대학 중문학과를 졸업하고, 타이완대학 철학과 석사과정에서 유학을 전공했다. 두 해 연속 진처 판타지소설상 대상을 수상하면서 타이완 장르소설계의 신예로 떠올랐고, 타이완문학 금전상金典獎과 타이베이국제도서전대상 소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저서로 소설 『타이베이 성안의 요괴가 날뛰다臺北城裡妖魔跋扈』 『제국대학 붉은 비 소동帝國大學赤雨騷亂』 『금매 살인 마술金魅殺人魔術』 『도시전설 모험단都市傳說冒險團』 『폐선 저편의 인조 신廢線彼端的人造神明』, 산문 『식민지 여행殖民地之旅』 『동해안 십육야東海岸十六夜』가 있다. 앤솔러지 소설집 『화려도 일화: 건華麗島軼聞:鍵』 『쾌: 젓가락 괴담 경연』 『실파샤 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歡迎光臨錫爾帕夏車站』를 공동 집필했다.문화유산, 원주민, 타이베이 민속 등에 관심이 많으며, 한때 타이완대학 원주민 연구센터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타이베이 지방 이문異聞 작업실’의 공동 설립자로 『유요론唯妖論』 『순요지尋妖誌』 『타이베이 요괴학은 재밌다臺灣妖怪學就醬』 등의 창작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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