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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공공의료 담론과 제도
역사공간 | 부모님 | 2026.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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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후반까지 동아시아 각국에서 공공의료의 형성과 발전과정, 공공의료를 둘러싼 정치적 이해관계와 의료공간의 장소성 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 동아시아에서 공공의료의 역사는 19세기 후반 위생의 근대적 번역 과정에서 시작·분화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동아시아 각국은 청일전쟁, 러일전쟁,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자신의 역사적 경험과 토대 속에서 서로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공공의료의 발전을 경험했다.

  출판사 리뷰

전쟁과 근대가 빚어낸 동아시아 각국의 비슷하고도 다른 의료 발전사

오늘날 ‘공공의료’는 법적으로는 공공보건의료를 지칭한다. 좁은 의미에서는 “국가·지방자치단체 또는 공공단체가 설립한 공공보건의료기관이 국민의 건강을 보호·증진하기 위하여 행하는 모든 활동”을 지칭하고, 넓은 의미에서는 “국가 또는 사회가 공적 재정을 바탕으로 의료에 관한 사회적 안전망을 확보하여 국민에게 보편적인 의료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아직까지 공공의료의 개념과 정의에 대한 사회적 합의도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만큼 이 책이 공공의료 담론의 역사적 기원과 발전에 관해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 책은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후반까지 동아시아 각국에서 공공의료의 형성과 발전과정, 공공의료를 둘러싼 정치적 이해관계와 의료공간의 장소성 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 동아시아에서 공공의료의 역사는 19세기 후반 위생의 근대적 번역 과정에서 시작·분화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동아시아 각국은 청일전쟁, 러일전쟁,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자신의 역사적 경험과 토대 속에서 서로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공공의료의 발전을 경험했다.

전통의학과 서양의학의 갈등, 중앙과 지방의 갈등, 냉전체제하의 이념 갈등 …
다양한 갈등 속에서 피어난 근대 동아시아 공공의료의 궤적을 추적하다


이 책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3년 동안 고려대학교 여성의학사연구소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 <근대 동아시아의 공공의료와 국가권력> 연구 프로젝트의 결실을 엮은 결과물이다. 두 권의 책으로 독자들과 만나게 되었으며, 각 책에는 동아시아 공공의료에 관한 10편의 글이 실려 있다.
1부 공공의료 담론의 전개에는 세 편의 글이 실려있다. 먼저 신규환의 「위생 개념의 확산과 공공의료 담론의 형성」은 이 책 전체의 서론 격으로 동아시아에서 공공의료 개념이 어떻게 형성·발전되었는지를 추적하고 있다. 두 번째, 김하림의 「난징국민정부 시기 ‘공공위생’ 인식과 실천」은 난징국민정부가 국민국가 건설을 위한 국민화 과정에서 공공위생 문제를 어떻게 다루고자 했는지를 비판적으로 살폈다. 세 번째, 박지영의 「1973년 의료법 개정과 병원 법인화 제도」는 1970년대 심화되는 의료 상업화와 지역 간 의료 격차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의료법을 개정하고 병원을 대상으로 의료법인 설립 의무화 제도를 도입하려 했음을 밝히고 있다.
2부 ‘공공의료와 전통의학’에는 전통의학이 직면한 공공의료의 과제에 관한 네 편의 글이 실려 있다. 첫 번째, 최지희의 「청대 의약시장의 변화와 가짜 약」은 청대 민간 의료시장의 활성화와 매약 수요의 증가에 따라 가짜 약의 번성과 상호 도용 문제를 다룬다. 두 번째, 황융위안의 「전시체제기 일제의 한의학 재편」은 한의학이 공적 의료체계 영역에서 배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쟁과 제국주의 팽창 속에서 ‘동양의학’ 담론과 결합해 문화 포섭 수단으로 활용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세 번째, 김진혁의 「1950년대 한국 의료체제 재편과 한의학의 대응」은 1951–1961년 한국 의료체제가 서양의학을 ‘표준’으로 제도화하는 과정에서, 한의학이 어떠한 방식으로 재배치되고 규정되었는지를 분석했다. 네 번째, 김민서의 「1950–1960년대 홍콩의 중의약 발전」은 전후 동아시아 냉전체제하에서 구축된 식민지 홍콩의 특수한 사회적, 물질적 환경은 민간의 자율적 ‘사회문화 공간’으로서 홍콩 중의학과 중의약의 발전을 가져왔음을 밝혔다.
3부 ‘남·북한 공공의료의 제도화’는 남·북한의 공공의료에 관한 세 편의 글이 실려 있다. 첫 번째, 김진혁의 「해방 직후 북한의 사회보험제도와 의료국영화」는 해방 직후 북한의 무상치료 구상이 사회보험제도와 의료국영화의 결합을 통해 단계적으로 구현되었음을 분석했다. 두 번째, 신창훈의 「1950–1970년대 무의촌 문제의 타개와 징병제」는 한국전쟁 발발 이래로 군의관을 대거 징집, 운용하는 기조를 일관되게 견지한 결과, 이미 만성적인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던 지방의 보건의료 공백은 한층 심각해졌음을 밝히고 있다. 세 번째, 정다혜의 「‘벽지 간호사’ 보건진료원과 1970–1980년대 보건의료체계」는 1980년에 제도화된 보건진료원이 1970년대 일차보건의료의 확산 속에서 간호계가 의사 보조자를 넘어 독립적 전문인력으로 입지를 확보하려는 정책 개입을 통해 탄생했음을 보여준다.
20세기 동아시아는 전통과 서구의 충돌, 중앙과 지방의 격차, 냉전의 이념 대립 등 보건의료 체제 구축 과정에서 수많은 갈등을 겪었다. 때로는 공공의료 강화라는 명분이 국가폭력이나 차별을 정당화하는 도구가 되기도 했다. 이 책은 이러한 복합적인 역사를 입체적으로 조감함으로써,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공공의료 담론의 역사적 뿌리를 성찰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신규환
연세대학교 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의인문학교실 교수 및 여성의학사연구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 『질병의 사회사』(2006), 『북경똥장수』(2014), 『세브란스, 새로운 세상을 꿈꾸다』(2019), 『페스트 제국의 탄생』(2020), 『북경의 붉은 의사들』(2020) 등이 있고, 공저로 『동아시아, 두창에 맞서다』(2025, 세종도서 선정) 등이 있다.

지은이 : 최지희
중국 난카이대학교(南開大學) 역사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한경국립대학교 브라이트칼리지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문으로는 「청대 사회의 용의(庸醫) 문제 인식과 청말의 변화」(2019), 「청대 의약업의 성장과 약목(藥目)의 출판」(2020), 「근대 중국인의 신체 단련과 국수체조의 형성 - 팔단금을 중심으로」(2023) 등이 있다.

지은이 : 김하림
연세대학교 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경북대학교 사학과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최근 연구로 「신생활운동과 ‘婦女의 신생활’」, 공저 『근현대 중국의 중화민족과 그 사상』(2025) 등이 있고, 역서로 『중국 내셔널리즘: 민족과 애국의 근현대사』(2020)가 있다.

지은이 : 김진혁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고려대학교 여성의학사연구소 전임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공저로 『한국전염병사』Ⅱ(2018), 『근현대 서울의 공공의료 형성』(2021), 『서울의료사』(2023), 『공중보건의 시대』(2024), 『근대 동아시아 여성 의학교육사』(2025) 등이 있다.

지은이 : 박지영
서울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의학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인문사회의학교실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공저로 『코로나19 데카메론』(2020), 『우리 안의 우생학』(2024), 『건강한 국가 만들기』(2024), 『공중보건의 시대』(2024) 등이 있다.

지은이 : 정다혜
연세대학교 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고려대학교 여성의학사연구소 전임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주민참여로 마을의 건강을: 1970-80년대 마을건강원 활동과 보건의료에서의 주민참여 논쟁」(2022)이 있고 공저로 『근대 동아시아 여성 의학교육사』(2025) 등이 있다.

지은이 : 황융위안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중국 중산대학(Sun Yat-sen University) 동아시아연구센터&한국어학과 부교수를 역임했다. 주요 논문으로 「“Medicine of the Grassroots”: Korean Herbal Medicine Industry and Consumption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2020), 「의학, 상업 및 성(性): 일제시기 보약소비와 한약의 표상화」(2023) 등이 있다.

지은이 : 신창훈
성균관대학교 사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였으며, 고려대학교 여성의학사연구소 전임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1960년대 김대중의 정치적 부상과 야당의 ‘근대화’」(2022), 「44월 혁명과 의료 공간의 장소성 - 서울 도심의 주요 병원을 중심으로」(2024) 등이 있다.

지은이 : 김민서
연세대학교 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냉전 질서 하의 홍콩과 동아시아 독감 감시체계의 발전, 1957-1968」(2020), 「신중국 초기(1950~1958년) 인플루엔자 방역과 과학기술의 발전」(2026)이 있다.

  목차

머리말

1부 공공의료 담론의 전개

1장 위생 개념의 확산과 공공의료 담론의 형성 _신규환
머리말
일본의 위생 개념과 공중위생
중국의 공공위생과 국가의료
한국의 공공의료 담론의 형성과 논쟁
맺음말

2장 난징국민정부 시기 ‘공공위생’ 인식과 실천 _김하림
머리말
위생행정의 제도화와 학교위생교육
소학위생교과서에 나타난 위생교육
맺음말

3장 1973년 의료법 개정과 병원 법인화 제도 _박지영
머리말
1973년 의료법 개정의 배경: 민간의료부문의 급성장과 상업성 심화
1973년 의료법 개정: 민간의료자원의 동원 효율화와 상업성 억제
병원 법인화 제도에 대한 의사들의 반발
맺음말

2부 공공의료와 전통의학

1장 청대 의약시장의 변화와 가짜 약 _최지희
머리말
의약 시장의 가짜 약 성행과 혼란
‘가짜 약’에 대한 법적 처벌과 한계
의약시장의 변화와 매약의 상품화
약포의 상호명과 매약 도용 소송
맺음말

2장 전시체제기 일제의 한의학 재편 _황융위안
머리말
1930–1940년대 조선에서의 일제 한의학정책의 변화
일본 한방의학계의 시국순응적 ‘동양의학’ 담론과 한방의학 부흥운동
실험장: 만주국의 한의 제도 개혁
맺음말

3장 1950년대 한국 의료체제 재편과 한의학의 대응 _김진혁
머리말
국민의료법 제정과 서양의학계의 한의학 인식
정부의 한의학 시책과 한의계의 대응
한의학 교육 제한과 의료일원화 시도
맺음말

4장 1950-1960년대 홍콩의 중의약 발전 _김민서
머리말
전후 홍콩의 중의약 단체
인플루엔자 유행기 중의사의 진단과 치료
인플루엔자 유행기 민간의 중약 소비 및 유통
맺음말

3부 남·북한 공공의료의 제도화

1장 해방 직후 북한의 사회보험제도와 의료국영화 _김진혁
머리말
사회보험제도의 이상
의료논쟁 차단과 의료국영의 조기 구현
사회보험제도의 실시
맺음말

2장 1950-1970년대 무의촌 문제의 타개와 징병제 _신창훈
머리말
한국전쟁 이후 군의관의 무의촌 동원과 보건의료: 병역 대체 논의의 등장
5·16 쿠데타 직후 의사 동원과 보건의료: 병역 대체 논리의 정립
공중보건의사 제도의 성립과 보건의료: 병역 대체의 완성
맺음말

3장 ‘벽지 간호사’ 보건진료원과 1970 - 1980년대 보건의료체계 _정다혜
머리말
의사의 보조자에서 전문의료인으로
보건진료원 제도의 도입과 정착
보건진료원의 지역사회 적응: 성별화된 일차건강관리사업과 사명감의 경계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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