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지금실이라는 한 공간을 통해 이어져 온 가족의 시간을 돌아보는 기록이다. 조부와 증조부, 그 위 선대까지 한자리에 뿌리내리고 살아온 삶을 따라가며, 공간이 곧 기억이자 정체성으로 남아 있음을 되짚는다. 변하지 않는 자리에서 이어진 시간의 축이 한 집안의 역사를 형성한다.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지금실이라는 고향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동학혁명이라는 격동의 시간을 지나며 그곳에서 살아간 사람들의 삶과 선택을 떠올리며, 따뜻한 기억 뒤에 놓인 역사적 흔적을 함께 성찰한다. 고향이라는 말이 지닌 온기와 동시에 그 안에 스며 있는 시간의 무게를 담아낸다. 지금의 삶의 공간 역시 새로운 원형이 될 수 있을지 질문하며, 기억과 역사, 그리고 이어지는 삶의 의미를 조용히 되새기게 하는 글이다.
출판사 리뷰
아주 오래 전 우리 부모님을 따라 본적으로 정해진 지금실 집은 조부, 증조부, 등이 출생하고 그 위 선대로 이어지는 우리의 원형적인 공간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1894년 동학혁명이 발발한 그해에 그 집에서 태어나신 조부, 그보다 48년 전에 태어나신 증조부를 포함하여 시간의 축을 따라 올라가면 우리 집안 족보에 올라 있는 몇 대의 조상들이 그 공간과 연결되었다. 공간의 이동 없이 살아낼 수 있었던 시대였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우리에게 지금실이 원형적 공간이듯이 우리 자식들이 어렸을 때부터 살고있는 이 집이 새로운 원형적인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것은 꿈일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세상이 무서운 속도로 변화하는 이 시대에 우리 조상과 형제들의 고향 지금실을 생각해 본다. 모든 공간이 그렇듯이 지금실도 그 땅에서, 그 시간을 살았던 사람들을 통해서 의미를 가질 것이다. 130여년 전 갑오년 동학혁명을 겪으며 우리 혈육들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지금실이 고향이라는 단어처럼 따뜻하고 아름답기만 했을까? 더 이상은 붉은 핏빛으로 기억되지 않기를 바래본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용희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 졸업한신대 국문과 명예교수≪현대소설에 나타난 길의 상징성≫ (정음사, 1986)≪근대소설의 도시공간≫ (한신대 출판부, 2005)≪한국 전후소설의 양상≫ (한신대 출판부, 2013)장편소설 ≪길≫ (이화여대 100주년 기념 현상응모 당선작, 문학사상사, 1988)소설집, ≪흘러간 노래≫(박이정, 2020)수필집 ≪내 삶의 파일들을 정리하고 싶다≫(박이정, 2020)
목차
작가의 말-우리가 살았던 시간과 공간
호남선 기차
늦게 얻은 아들
백마장군 김개남
전동성당 앞 2층집
40대 장년의 투혼
서울의 마지막 초가집
빈약한 조명
소설의 시대
민중들의 외침
서로 다른 선택
사람이 곧 하늘이다
순창 숙부
땅으로 다가가다
저쪽에 계시는 분들
살아남은 자들의 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