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제주 4·3 사건을 두 자녀에게 전하는 편지 형식의 역사 에세이다. 전 9장과 부록으로 구성된 이 책은 단순한 역사 서술이 아니다. 동굴에서 60일간 감자 한 알로 버틴 120명의 이야기, 70년간 침묵을 강요당한 할머니들, 바다를 건너 일본으로 도망친 재일제주인, 그리고 한강 작가의 노벨상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까지 과거와 현재를 잇는 기억의 이야기를 담았다.
출판사 리뷰
"13년을 제주에 살면서 한 번도 몰랐습니다.“
성산일출봉에서 일출을 보던 날, 우연히 발견한 '학살터' 안내판에서 시작된다. 저자는 영화 《지슬》, 소설 《순이 삼촌》,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 등 문학·영화 작품과 직접 방문한 현장(큰넓궤, 북촌기념관, 너븐숭이, 함덕 학살지, 4·3 평화공원)을 교차하며, 1948년 제주에서 벌어진 비극을 아이의 눈높이로 풀어낸다.
《너희에게 이 섬의 이야기를 해주고 싶구나》는 제주 4·3 사건을 두 자녀에게 전하는 편지 형식의 역사 에세이다.
전 9장과 부록으로 구성된 이 책은 단순한 역사 서술이 아니다. 동굴에서 60일간 감자 한 알로 버틴 120명의 이야기, 70년간 침묵을 강요당한 할머니들, 바다를 건너 일본으로 도망친 재일제주인, 그리고 한강 작가의 노벨상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까지 — 과거와 현재를 잇는 기억의 이야기를 담았다.
"모르는 것보다 알려고 노력하는 게 낫고, 침묵하는 것보다 서툴더라도 이야기하는 게 낫다", "이 책은 아빠가 아이에게 쓴 편지이지만, 사실은 우리 모두에게 보내는 편지"라고 전하고 있다.
이야기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완전히 다른 세상을 사는 것이다이 책은 역사서가 아니다. 편지다. 제주도에 13년을 살면서도 4·3을 몰랐던 한 아버지가, 성산일출봉 앞 안내판 하나 앞에 멈춰 서면서 쓰기 시작한 편지. 그 편지가 책이 되었다.
저자의 시선은 처음부터 끝까지 아버지의 시선이다. 그는 역사학자도, 활동가도, 제주 토박이도 아니다. 대구에서 태어나 제주로 내려온 출판인이다. 그래서 이 책이 특별하다. 4·3을 몰랐던 사람이 알아가는 과정 자체가 책이 되었기 때문이다. 모르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알고도 모른 척하는 것이 잘못이라고 그는 말한다. 이제 알았으니, 기억하고, 이야기하고, 전해야 한다고.
4살짜리 아이가 동굴에서 숨을 죽여야 했던 이야기를 쓰면서, 저자는 옆방에서 잠든 자신의 4살 딸을 떠올린다. 북촌기념관 벽의 '3세'라는 이름 앞에서, 자신의 7개월 아들을 생각한다. 그 두 장면이 겹쳐지는 순간이 이 책의 심장이다. 역사적 사실의 나열이 아니라, 지금 살아 있는 내 아이의 얼굴로 과거를 바라보는 시선. 그것이 독자의 가슴에 박힌다.
2024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으로 세계가 4·3에 주목했고, 2025년 4·3 관련 기록물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이 섬의 이야기가 이제 인류 전체의 기억이 된 지금, 이 책은 그 기억을 가족의 일상 속으로 가져온다.
동백꽃은 꽃잎이 지는 게 아니다. 꽃 전체가 통째로 떨어진다. 갑자기, 뚝. 살아 있는 것이 이유 없이 꺾이는 것처럼. 저자는 그 사람들과 작별하지 않겠다고 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도, 읽고 나면 작별하지 못할 것이다.

우연히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단다. 일출봉에서 내려오는 길이었어. 안내판 하나가 눈에 들어왔어. '성산일출봉 학살터'. 바로 옆, 일출봉 가는 길에서 조금만 옆으로 가면 평원이 나온다는 것을. 그리고 그곳에서 70여 년 전, 수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총에 맞아 죽었다는 것을.
- 프롤로그
영화 내용은 이래. 1948년 겨울, 한 마을 사람들이 동굴에 숨어. 왜냐하면 군인들이 "해안선에서 5킬로미터 밖에 사는 사람은 모두 폭도로 간주해서 쏴 죽여도 된다"는 명령을 받았거든. 말이 되니? 그냥 산 가까이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폭도'가 되는 거야. 할머니도, 아기도, 농부도, 학생도.
- 1장_끝나지 않은 세월 — 《지슬》과 큰넓궤
작가 소개
지은이 : 황준연
대구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제주에 매료되어 내려온 지 어느덧 13년이 된 ‘제주 사람’입니다. 출판사 ‘작가의 집’을 운영하며 작가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 세상에 내보내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습니다. 100권의 책을 출간하겠다는 목표를 가진 열정적인 기획자이자, 100명이 넘는 예비 작가들을 지도해온 베테랑 글쓰기 코치이기도 합니다.저자는 AI를 활용한 창작과 개인의 성장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지금 내가 발 딛고 선 이곳의 이야기’를 기록해야 싶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이 책은 그가 13년 동안 제주에 살며 누린 평화가 누군가의 희생 위에 세워진 것임을 깨닫고, 그 부채감을 담아 사랑하는 네 살 딸과 일곱 달 된 아들에게 건네는 이야기이자 약속입니다.
목차
프롤로그
1장_끝나지 않은 세월 — 《지슬》과 큰넓궤
영화 《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 2》를 보다
큰넓궤에 가다
2장_아이들의 무덤 — 북촌기념관과 너븐숭이
현기영의 《순이 삼촌》을 읽다
북촌기념관에 가다
너븐숭이 — 아이들의 무덤
3장_1948년, 그해 봄 — 4·3의 시작
해방, 그리고 혼란
1947년 3월 1일 — 발포 사건
1948년 4월 3일 — 무장봉기
초토화 — 섬이 불탔다
미군정의 역할
가해자도 한 가지가 아니야
해녀들의 눈물
끝나지 않은 학살 — 예비검속과 형무소
4장_바다 건너 도망친 사람들 — 재일제주인 이야기
목숨을 건 도항
《수프와 이데올로기》 — 양영희 감독의 이야기
돌아올 수 없었던 사람들
5장_이름을 되찾다 — 진상조사보고서와 함덕
50년의 침묵
진실을 향한 기나긴 여정
보고서와 사과
함덕 학살지에 서다
6장_말할 수 없었던 사람들 — 생존자 이야기
침묵을 강요당한 사람들
현기영 작가의 고문과 금서
70년간 침묵한 할머니들
연좌제와 사회적 낙인
7장_예술로 기억하다
한강 — 《작별하지 않는다》
오멸 감독 — 《지슬》
강요배 화가 — ‘동백꽃 지다’ 연작
제주 4·3 평화공원과 행방불명인 표석
8장_왜 이걸 알아야 할까 — 세대를 넘어서
영화 《내 이름은》과 트라우마의 대물림
한강 작가의 노벨상과 세계의 관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너희가 알아야 하는 이유
9장_동백꽃이 피는 계절에
4월 3일, 추념식
동백꽃의 의미
평화공원에 가는 날
에필로그
부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