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쿨투라 8월의 테마는 천년의 강물이 흐르고, 태극의 바람이 도는 마을 ‘안동’이다. 안동은 우리 정신문화의 뿌리를 품은 ‘사유의 공간’이자, 오늘의 한국문화가 되돌아보아야 할 근원이다. 이 땅은 오래전부터 고요한 풍경 속에 격조 높은 삶의 태도를 길러왔고, 유·불·선의 사유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일상의 전통을 지금까지 간직해왔다. 이번 호에서는 그곳을 구성하는 정신과 풍류, 음식과 인물, 기억과 현재를 다채로운 시선으로 담아낸다.
출판사 리뷰
■ 쿨투라 8월의 테마는 천년의 강물이 흐르고, 태극의 바람이 도는 마을 ‘안동’이다. 안동은 우리 정신문화의 뿌리를 품은 ‘사유의 공간’이자, 오늘의 한국문화가 되돌아보아야 할 근원이다. 이 땅은 오래전부터 고요한 풍경 속에 격조 높은 삶의 태도를 길러왔고, 유·불·선의 사유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일상의 전통을 지금까지 간직해왔다. 이번 호에서는 그곳을 구성하는 정신과 풍류, 음식과 인물, 기억과 현재를 다채로운 시선으로 담아낸다.
■ 홍용희 교수는 “행주형 풍수”에 자리잡은 안동을 “평안한 동쪽 마을”이라 소개하며 “높은 정신문화의 가치를 우선적으로 추구해” 온 “K-문화의 본향”이라 칭한다. 강현국 시인은 “태극이 흐르는 하회마을 이야기”를 들려주고, 김종회 평론가는 이육사와 김종길을 중심으로 “안동 유림의 혼이 담긴 삶과 시”를 말하고, 한양면 교수는 “안동 양반의 풍류”를 느낄 수 있는 “뱃놀이”를 전한다. 안상학 시인은 “안동 음식에 대한 기억”을 회고하고, 김용락 시인은 “어떻게 사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권정생 선생이 살던 집을 소개한다.
■ 인터뷰 코너에서는 손희 문화부장이 김언종 한국고전번역원장을, 이은주 기자가 〈킹 오브 킹스〉의 장성호 감독을, 설재원 편집장이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의 가렛 에드워즈 감독과 루퍼트 프렌드 배우를 만났다. 갤러리 코너에서는 강수미 교수가 국립현대미술관의 《초현실주의와 한국근대미술》을 평하고, 박예진 기자는 국립중앙박물관 광복 80주년 특별전 《두 발로 세계를 제패하다》를 리뷰한다. 이정훈 기자는 제24회 우민미술상을 수상한 김지아나 작가를, 최영건 평론가는 ‘책을 여는 미술’ 연재의 마무리로 “책 형태의 작은 전시”를 소개한다.
■ 문학 코너에서는 두 편의 안동시(유안진의 「안동」, 안도현의 「건진국수」)를 소개하고, 고승철 소설가는 김희선 소설가를 인터뷰하며, 이송희 시인은 배경희의 「사과의 진실」을 전한다. 드라마 월평에서는 김민정 평론가가 ‘한국이 낳은 글로벌 핵심 콘텐츠’ 〈오징어 게임〉의 의의와 한계를, 영화 월평에서는 최소담 교수가 노에미 메를랑의 〈발코니의 여자들〉을 평한다. 이주승 기자는 짐프시네마의 귀환으로 다시 노래하는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소개하며, 이병초 시인은 고 정양 시인 추모의 밤 소식과 추도의 글을 전한다.
■ 육사는 “내 고향 7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청포도」)이라고 노래했다. 이 시를 발표할 당시(1939년)는 음력을 쓰던 시절이라 ‘7월’은 지금의 8월이다. 바야흐로 청포도가 익어가는 계절, 본지는 안동이라는 정신의 고장에 기대어 살아가는 우리의 현재를 돌아보고자 한다. 전통은 낡은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한 가장 섬세한 사유이기도 하다. “어제의 햇빛으로 오늘이 익어가는”(유안진 「안동」) 여기 안동의 삶과 풍경들, 그 안에 담긴 삶의 태도와 목소리도 함께 들어보시길 바란다.

우리로서는 약간 더 놀라운 역사적 사실이 있다. 일제강점기였던 1930년대 초반부터 국내 문화계와 미술 지형에서 초현실주의 관련 정보가 유통되었고, 당시 예술가들 사이에서 움튼 그 씨앗이 1970-90년대를 거치면서 면면히 실체를 만들어 갔다는 점이다. 그 실천은 당대 주류 미술에 가려진 마이너리티의 영역에서 행해졌다. 더욱이 작가의 국적, 소외, 빈곤 같은 시대적, 사회적, 개인적 난제와 얽혀 침묵의 지층에 오래 묻혀 있었다. 그 일부를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열린 《초현실주의와 한국근대미술》 전이 발굴했다.
- 「강수미와 ‘함께 보는 미술’ | 마이너리티 세계를 찾아서: 국립현대미술관의 《초현실주의와 한국근대미술》」(강수미 평론가, 동덕여대 교수) 중에서
이번 전시는 2025년 7월 새롭게 취임한 유홍준 관장의 첫 공식 전시이기도 하다. 유 관장은 취임 사흘째인 7월 24일 기자간담회에서 “내 마지막 인생을 박물관에 쏟겠다”며 소회를 밝히고, 박물관 운영자로서의 방향성을 “유물로 국민과 만나겠다”는 말로 요약했다. 그리고 취임 직후 마주한 첫 전시가 손기정이라는 상징적 인물의 이름을 내건 것은, 결과적으로 그의 박물관 철학과 맞닿은 상징적 출발점이 되었다. 보존보다 전달, 수장보다 공유를 강조하는 그의 박물관 철학은 ‘기증실’이라는 장소성과도 깊이 맞닿아 있다.
- 「두 발로 세계를 제패하다 | 손기정의 여정을 보여주는 광복 80주년 특별전 -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취임 첫 전시」(설재원 편집장)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작가 편집부
<2005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소설>
목차
갤러리
10 강수미와‘함께 보는 미술’| 마이너리티 세계를 찾아서 : 국립현대미술관의 《초현실주의와 한국근대미술》_ 강수미
18 전시 | 손기정의 여정을 보여주는 광복 80주년 특별전 - 《두 발로 세계를 제패하다》_설재원
22 제24회 우민미술상 | 도편에 깃든 존재의 기억 - 김지아나_이정훈
27 책을 여는 미술 책 | 형태의 작은 전시_최영건
인터뷰
30 한국고전번역원장 김언종 | K-컬처 시대, K-고전문화가 나아갈 길_손희
38 장성호 감독 | “10년 제작기간 사명감으로 버텨”_이은주
44 가렛 에드워즈 & 루퍼트 프렌드 | “과거의 영화들이 가지고 있던 순수한 생존의 이야기, 모험의 본질을 되돌려주고 싶어요.”_설재원
테마 안동
60 안동, 평안한 동쪽 마을_홍용희
66 태극이 흐르는 곳, 하회마을 이야기_강현국
70 안동 유림의 혼이 담긴 삶과 시 - 이육사와 김종길의 경우_김종회
74 안동 양반의 풍류, 뱃놀이_한양명
78 안동 음식에 대한 기억_안상학
82 어떻게 사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권정생 선생이 살던 집’ 바로 그 집!_김용락
문학
92 안동시 | 유안진 「안동」, 안도현 「건진국수」
94 새 시집 속의 詩 | 김홍신 변형규 박홍재 김종연
98 작가가 만난 작가 | 밤과 우주 사이의 이야기들 - 김희선 소설가 인터뷰_고승철
102 시조 안테나 | 거울 너머, 풋사과의 울음 - 배경희 「사과의 진실」_이송희
영화·드라마
104 드라마월평 인간에 대한 ‘이해’는 있지만 인간에 대한 ‘공감’은 없다 - 《오징어 게임》_김민정
110 영화월평 웃음의 해방, 침묵의 유령 : 노에미 메를랑의 《발코니의 여자들》_최소담
120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다시 노래하는 스크린, 짐프시네마의 귀환_이주승
리뷰
122 정양 시인 추모의 밤
126 북리뷰 김홍신 시집 『그냥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