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둘째 아들인 저자가 엄마와의 아름다웠던 지난날을 회상하는 에세이다. 5년 전 어머니에게 병이 찾아온 뒤 엄마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을 기록하기 시작했고, 병실에서 만나는 엄마와 눈부신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을 담았다. 저자는 어린 시절부터 대학 시절, 공무원 임용, 결혼, 헤어짐, 이른 은퇴, 새로운 도전과 실패 등 숱한 삶의 굴곡을 지나오며 스스로 인생에 대한 가치를 터득해 나간다. 그 중심에는 늘 엄마가 있었고, 가족이 있었고, 친척이 있었고, 멋진 이웃이 있었다. 오 남매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나 유독 엄마를 따랐던 저자는 아픈 엄마를 보며, 엄마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으로 밤낮 울어야 했다. 그런 저자를 다독이고 위로하는 건 오래 전 엄마의 기억이었고, 그 기억을 잊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준비했다.『엄마는 행복했을까』는 저자 개인의 엄마가 아니라 이 땅에서 힘겨운 시절을 보내온 모든 아들 딸의 엄마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을 덮는 순간 독자들이 엄마에게 혹은 아빠에게 전화를 하거나 찾아 가 뵙고 싶은 마음이 생길것 같다.
출판사 리뷰
더 늦기 전에 더 잃기 전에
엄마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삶을….
5년 전 어머니에게 병이 찾아온 뒤 엄마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을 기록하기 시작한 <엄마는 행복했을까>는 아픈 엄마와의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준비하면서 많은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한다.
“엄마의 삶을 쓰면서 많이 울었다. 운 이유는 모르겠다. 그냥 눈물이 흘렀다. 그것도 하염없이 흘렀다.
며칠 전 요양원에서 뵌 엄마는 환하게 웃어 주시며 말없이 내 손을 꼭 잡아 주셨다. 눈으로 말씀하셨고 난 그 눈으로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신지 알고 있다. 그제 요양원에서 뵌 엄마는 주무시고 계셨다. 그 모습이 정말 평온해 보였다. 나로 인해 너무 아파하신 엄마, 지금 누워계신 그 이유 중 하나가 나 때문임을 알기에 내 마음은 이내 애틋하고 아득해진다. 엄마와 함께할 시간이 많지 않음을 느낀다. 엄마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더 늦기 전에 더 잃기 전에.”
그리고 엄마의 삶이 눈부셨음을 자각한다.
“엄마의 삶은 눈부셨다. 단 하루라도 고단하지 않았던 날이 없었을 엄마, 그 고단함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엄마 자신을 잃지 않고 나와 그 누구에게도 희망을 이야기하신 엄마. 그래서 나는 엄마의 삶은 눈부셨을 것이라 믿고 있다.”
책 제목은 <엄마는 행복했을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하지만, 저자는 ‘엄마는 틀림없이 행복했을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 모두 부모님, 특히 엄마에 대한 사랑은 애틋하다. 아버지가 상대적으로 덜 애틋한 것은 가부장적 시대를 거쳐오면서 늘 엄격했던 이미지 때문이 아닐까 싶다. 반면, 어머니의 사랑은 무한대에 가깝다. 책을 읽다 보면 곳곳에서 울컥하는 동질감이 느껴진다. 어머니는, 엄마에 대한 기억은 누구나 똑같기 때문이다. 더 늦기 전에, 더 잃기 전에 엄마를 한번더 불러보고 안아주고 싶어 지는 책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남형
강릉에서 태어났다. 우리나라 환경과 야생동물에 관심이 많아 환경부에서 오랫동안 일했다. 그 경험을 살려 지금은 사라져가는 야생동물을 위해 산을 오르고 글을 쓰고 있다. 말 못하는 야생동물의 마음을 사람에게 전달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담아 오늘도 집을 나선다. 봄, 여람, 가을, 겨울 모든 동물이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목차
들어가며
엄마의 자서전 – 희망
15 엄마, 85번째 생일 축하해
18 남형아, 엄마 보고 싶다
22 엄마와 엄마 딸
27 이모 가족의 끔찍한 엄마 사랑
30 행복의 조건
32 종갓집 맏며느리
34 오빠, 엄마랑 유튜브 해봐
37 카네이션과 편지
40 엄마의 도련님
43 아빠와 둘이 식사하며
46 마을 어르신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며
49 대나무가 갈대보다 크게 자라는 이유는
52 추억과 사랑의 깊이는 정비례
55 엄마의 이력서(履歷書)
60 그래, 그래 둘째 아들이나
63 간절했지만 만족하셨다
다 사랑이었네 – 추억
71 자상하신 아빠, 억척스러운 엄마
74 감자와 고구마
77 엄마가 좋아했던 것들
79 엄마의 계절
81 식구(食口) 단상(斷想)
84 빨간색 라디오
87 엄마, 나, 길에서 주어왔어
89 이불을 개지 않았던 이유
92 혼잣말
94 나 30분, 아빠 1시간, 엄마 8시간
98 엄마의 고향, 아빠의 고향
101 현대슈퍼와 부흥슈퍼
104 의사와도 정겹게 대화
108 옷 색깔
111 기록물 보관소
114 사진첩을 보고
118 한 손에는 내 손을, 한 손에는 장대를
122 머리에 이고, 등에 업고
126 엄마와 함께한 추억들
133 강릉시 남문동 125번지
136 감자전과 감자떡
139 무서운 밤
아주 오래된 흔적 – 아픔
145 엄마 얼굴이 하얘지는 이유
147 부엌에서 혼자 식사하신 엄마
149 모정의 세월, 고향역, 전선야곡
152 여보, 나 하늘나라 가면 꼭 안아줘요
156 엄마가 누워 계셨던 침대에 누워
160 억울해서 울지 않는 것
163 인제 그만 죽고 싶다
166 휠체어를 끌며
169 아빠의 딸이 되신 엄마
172 엄마를 기다렸어
175 고속버스에서 눈물을 흘렸던 날
178 희망과 절망 사이
183 분리불안과 집착
187 경찰 지구대에서 아들을 데려오던 날
192 강아지를 보내고 우시던 엄마
196 엄마의 엄마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아 – 후회
203 머리에서 가슴, 다시 팔, 다리로 떠나는 여행
205 웰다잉(Well-dying), 죽음을 성찰하며
208 나의 아들, 딸에게
210 나의 아픔을 엄마에게 이야기할 것을
213 대문이 열려 있는 집
215 일기를 쓰며, 엄마를 떠올리며
218 시간이 충분할 거라고 착각하고 살았어
222 숙제만 하신 삶
225 엄마들이 남긴 한마디
230 55번째 내 생일날
233 엄마에게 보낸 편지
236 엄마의 후회
눈부신 이별을 위하여 – 다시 희망
241 놀다 보니 엄마 생각났구나
244 그 얼굴에 햇살을
246 병원을 나서며
251 선생님, 남은 생 덤으로 사세요
254 나는 다 찍어 주었어
257 엄마는 행복했을까?
261 엄마 집으로 가고 싶으시죠
264 기다림을 배웠습니다
268 눈이 부시게
272 좋은 이별
275 이름대로 살아라
279 다시 희망
282 나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