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분단과 함께 역사의 한 페이지에 기록되지 못하고 바로 잊혔던 조선의용대 최후의 분대장 김학철 선생님. 외다리로 일본군이 무조건 항복하는 그날까지 단 한 번도 자유와 독립을 위한 신념을 굽히지 않았던 그의 험난한 여정을 따라가본다. 1916년 함경북도 원산 출생, 본명은 홍성걸. 중국에서 조선의용대가 창립될 때 부득이하게 어머니 성을 따라 ‘김학철’로 개명. 이후 2001년 9월, 21일간의 금식 끝에 유명을 달리하는 날까지 ‘김학철’이란 이름으로 살았던 우리의 진정한 투사다.이 책은 김학철 선생님이 겪은 역사적 현장을 생동하게 글로 재구성하고 생생한 역사적 사진 및 풍부한 자료를 함께 실어 격정으로 넘쳤던 그 당시를 후세에 고스란히 전하려고 노력했다. 독립과 자유를 위하여 젊은 조선의용대원들이 어떻게 어둠의 장막을 헤치고 이국땅에서 꿋꿋하게 한길만 고집했는지 만나보자.아버님은 돌아가시기 일주일 전, 돋보기로 조선의용대 창립 기념사진 속 전우들을 하나하나 확인하며 그들의 본명과 원적을 저에게 일일이 기록하게 하셨습니다. 단식으로 기력이 쇠약해진 몸을 간신히 지탱하고 앉아 그 누구도 다시 할 수 없는 작업을 이어가셨습니다. 이로써 청년 영웅들의 이름과 얼굴이 정확하게 역사에 남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김학철은 다리에 관통상을 입고 휘뚝 나가떨어지면서 바위에 머리를 부딪혀 순간 의식을 잃었습니다. 후에 들은 이야기지만 김학철은 당시 다리를 야구방망이로 된통 맞은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그가 깨어나보니 자신이 일본군의 들것에 실려 가고 있었습니다. 들것에서 굴러떨어지듯 도망치자 일본군이 다시 잡아서는 이번엔 들것을 밧줄로 꽁꽁 묶어 옴짝달싹 못 하게 했습니다. 그렇게 김학철이 끌려간 곳은 일본군사령부였습니다.
김학철은 다시 북경에서 상해로 임시정부를 찾아 무작정 떠났습니다. 그런데 상해에서 ‘의열단’이 그를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어찌 알았겠습니 까. 김원봉이 이끄는 의열단은 중국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무정부주 의 반일 테러 단체였습니다. 조선인들이 중국에서 반일 운동을 하는, 매 우 중요한 세력이었지요.
작가 소개
지은이 : 김호웅
1953년 5월생, 연길시제3중학교를 나와 지식청년, 군인, 출판사 편집으로 있다가 1978년 연변대학 조문학부에 입학해 학사, 석사, 박사과정을 마쳤다. 조문학부 학부장, 조선-한국학연구센터 소장, 연변대학 문과학술위원회 주석, 연변작가협회 부주석 등을 역임했다. 일본 와세다대학교, 한국 한양대학교, 배재대학교, 한국국제교류재단 객원교수를 지냈다.≪재만조선인문학연구≫, ≪인생과 문학의 진실을 찾아≫, ≪중일한문화산책≫, ≪인간은 만남으로 자란다≫, ≪김학철평전≫, ≪교육가 림민호평전≫, ≪정판룡평전≫, ≪디아스포라의 시학≫, ≪경계의 미학과 창조력≫, ≪조선족문학과 아이덴티티≫ 등 다수의 저서를 펴냈다. 연변대학 와룡학술상, 길림성정부 장백산문예상, 중국의 준마상과 한국의 동서문화상을 수상했고 길림성고등학교명사, 보강우수교사, 전국모범교사 등 칭호를 받았다.
지은이 : 김해양
1948년 경기도 부평에서 태어났어요. 현재 김학철 유산 정리와 연구에 전력하면서 왕성한 문필 활동을 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