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월든》은 분주하고 각박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실상 접하기 힘든 자연주의적인 삶을 활자로 담아낸 명고전으로, 오랜 세월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왔다. 특히 이번 출간된 《월든》은 국내 최초 그림과 함께 읽는 불멸의 영구 보존판이자 일러스트 에디션으로 선보인다.《월든》이 쓰인 19세기 당시의 미국 사회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오늘, 물질적 성공 추구에 맞물린 이기주의 만연으로 복잡하고 답답하도록 숨 막히는 지금, 이 책을 통해 월든 호숫가에서의 유유자적한 삶을 음미해보자. 소로의 문장을 원본 그대로 살린 이 완역본이 당신을 월든의 대자연으로 온전히 안내해줄 것이다.나는 사람이 가축의 주인이 아니며 가축이 사람의 주인이고, 가축이 사람보다 훨씬 자유롭게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사람과 소는 필요한 일을 서로 주고받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일들만 생각해보면, 오히려 소가 더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 같다. 소들이 사는 농장이 훨씬 더 방대하지 가 일해준 대가로 6개월 동안 소가 먹을 여물을 만들어야 하고, 이는 굉장히 힘든 일이다. 모든 부분에서 소박한 삶을 영위하는 나라, 즉 철학자들이 사는 나라에서는 동물의 노동력을 함부로 이용하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창문 아래로는 갓 자라나는 나무들이 있었고, 옻나무와 검은딸기의 덩굴이 지하실까지 길게 뿌리를 드리우고 있었다. 소나무 가지가 어찌나 무성한지 지붕널까지 파고들 정도였고, 세찬 강풍이 불어오면 날아갈 석탄 통이나 차일도 없었다. 그 대신 바람에 부러지거나 뿌리가 뽑힌 소나무는 땔감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폭설이 내린다고 해도 앞마당까지 길이 막히는 일도 없었다. 내 집에는 대문도 앞마당도 없었으니까. 문명 세계로 향하는 길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평범한 농부의 문 앞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오리들의 물웅덩이와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깨끗하다! 이곳에는 깨끗한 야생 오리가 호수를 찾아온다. 우리는 자연의 품에 살면서도 자연에 감사할 줄을 모른다. 깃털을 가진 새들은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하면서 꽃들과 조화를 이루지만 자연의 야생적이고 풍요로운 아름다움과 하나가 되려고 노력하는 젊은 남녀는 어디 있는가? 자연은 인간이 사는 도시에서 제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살 때만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다. 천상에 대해 떠드는 것! 그건 땅을 욕보이는 짓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헨리 데이비드 소로
매사추세츠 주 콩코드에서 태어났다.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교사가 되었는데, 학교가 체벌을 강요하자 이를 거부하고 3주 만에 사직했다. 아버지의 연필공장에서 일을 돕다가, 가장 친한 친구인 친형 존과 함께 사립학교를 열어 2년 반 동안 열심히 운영했는데, 존이 파상풍에 걸려서 죽자 학교를 닫고 이곳저곳을 떠돈다. 친분이 있던 초월주의 사상가 랄프 왈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의 집에서 입주 가정교사 생활을 하고, 초월주의자들의 잡지 <다이얼>에 글을 기고하며 작가의 꿈을 키운다. 그러다가 형과의 추억도 정리하고 자신이 구상하는 ‘삶의 실험’도 하며 글을 쓰려고, 1845년 3월부터 월든 호숫가에 오두막집을 짓기 시작했고, 같은 해 7월 4일부터 1847년 9월 6일까지 그곳에서 홀로 지냈다. 그러는 동안에 ‘노예제’와 ‘멕시코 전쟁’에 찬성하는 미국 정부에 반대한다며 세금을 체납했다가 체포되는 일도 겪는다. 1849년 형과의 캠핑을 추억하며 쓴 《콩코드 강과 메리맥 강에서의 일주일》을 출간했는데, 초판 1천 부 중 300부도 채 안 팔려서 악성재고로 남자 후속권의 출간이 기약없이 미뤄졌다. 이에 소로는 원고를 계속 다듬었고, 결국 초고 완성 8년만인 1854년 《월든 : 숲속의 생활》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했다. 1859년에는 노예제도 폐지 운동가 존 브라운을 위해 의회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노예제 폐지 운동에 헌신하며 활발한 강연과 저술 활동을 펼쳤다. 그는 집필과 강연, 사회 참여를 이어 가던 중 폐결핵 진단을 받고 1861년 11월 3일 한평생 써 온 《일기》를 마지막으로 기록한 뒤 1862년 고향 콩코드에서 세상을 떠났다. 사후에 《소풍》(1863), 《메인 숲》(1864) 등이 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