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노장(老莊) 철학의 정수를 전하는 인문서로, 중독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비움을 강조한다. 노장의 가르침에 따르면 세상이 내 뜻대로 되지 않음은 당연한 이치고, 남들을 내 뜻대로 움직일 수 없음은 자연스러운 섭리다. 하늘에서 비가 내리는데 자신을 탓하는 사람은 없고, 가뭄이 들었다고 다른 이를 탓하는 사람도 없다. 그럼에도 우리가 불행한 건 타인의 기준에서 나를 평가하고 맞추려 하기 때문이다. 있는 그대로 조화로운 자연처럼 세상의 많은 일은 ‘그냥 그런 것’이다. 정신적 자유는 바로 그 사실을 깨닫는 데서 시작된다.작가는 안명(安命)과 제물(齊物), 무위자연(無爲自然)과 상선약수(上善若水) 등 노자와 장자의 가르침을 현대적 언어로 쉽게 풀이한다. ‘남들처럼’ 성공하거나 ‘남들보다’ 잘살 자신이 없어서 절망의 늪에 빠진 청년들에게 ‘스스로’ 내면을 강화하고 세상과 조화롭게 성장하는 법을 강의한다. 그리고 말한다. “세상에 똑같은 인생은 없고, 누구의 인생도 틀리지 않았다”고.

『장자』의 세계관은 역려과객(逆旅過客)이다. ‘세상은 여관이고 인생은 그곳에 잠시 머무는 나그네’라는 뜻이다. 떠도는 나그네의 특징은 무엇일까? 첫째, 여유롭다. 둘째, 미련과 집착이 없다. 셋째, 바라는 게 없다. 넷째, 두려울 게 없다. 다섯째, 자유롭다. 나그네의 삶은 매일이 소풍이다. 장자는 매일 소풍처럼 사는 삶을 소요유(逍遙遊)로 개념 짓는다. 소요유란 ‘슬슬 거닐며 노ㅤㄴㅣㄻ’이다. 소요유의 공통분모가 쉬엄쉬엄 간다는 뜻의 착(辶)이다. 쉬엄쉬엄 사는 삶은 가볍고, 전전긍긍 사는 삶은 무겁다.- <들어가기에 앞서> 중에서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늘 행복하겠다는 의지는 욕심이자 교만이다. 행복은 불행에서 솟아나고, 불행은 행복이라는 옷을 벗으면 드러난다. 그러므로 늘 불행한 사람도 없다. 자신이 늘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스스로를 방임하는 게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감정의 총량이 많은 사람과 적은 사람은 있을지언정, 아예 없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행복을 좋아하고 불행은 미워하는 나의 감정을 먼저 돌아보자. 행복만 추구하고 불행은 기피하는 나의 의지를 반성하자. 행복한 사람은 불행이 없는 사람이 아니다. 불행한 와중에도 계속해서 나를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다.- <행복과 불행은 정비례 관계>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제갈건
삶의 무게에 짓눌려 방황하던 청소년이었다. 붓과 먹이란 친구를 사귀어 대학에서 서예를 공부했다. 어느 날 문득 붓으로 써 내려가는 글귀들에 담긴 의미가 궁금해졌다. 그렇게 예술학도에서 철학도가 되었다. 성균관대학교에서 예술철학을 전공하며 노장(老莊)에 심취했다.훌륭한 여러 철학 이론이 삶에서 실천되지 못하는 현실에 답답함을 느껴 사회복지학과 청소년교육학을 공부했다. 이후 가톨릭대학교에서 중독학을 공부했으며, 오늘날 우리가 당착한 중독 관련 문제들을 동양철학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동양적 정서에 맞는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분투하고 있다. 일운(一雲)이라는 호(號)가 무색하지 않도록 구름처럼 사는 삶을 지향한다. 홀로일 땐 한없이 자유로운 한 조각 장자의 구름으로, 함께일 땐 예절과 풍류가 조화를 이루며 상생하는 한 덩어리 공자의 구름으로 언제까지고 소요하며 놀 듯이 살고 싶다.저서로 《내일을 어떻게 살 것인가》, 《현명한 사람은 삶의 무게를 분산한다》, 《마음의 소란을 다스리는 철학의 문장들》 등이 있다. 『논어』, 『장자』, 『도덕경』 등 동양 고전 및 철학에 담긴 삶의 지혜를 널리 전하기 위해 유튜브 [제갈건]에 강의를 올리고 있다.유튜브 제갈건인스타그램 @jegalgu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