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베르나르 베르베르 특유의 상상력으로 축조한 장대한 스케일의 과학 소설. 작품은 시작부터 심상치 않다. 첫머리에서 소설의 시간적 무대를 "당신이 이 소설책을 펴서 읽기 시작하는 순간으로부터 정확히 10년 뒤의 오늘"이라는 상대적 시점으로 선언하고, 현 인류가 문명을 이룩한 첫 번째 인류가 아니라는 설정을 깔고 시작한다.
첫 번째 인류는 키가 17미터에 달하는 초거인들이었으며, 고도의 문명을 이룩했던 그들이 오늘의 우리, 현재의 인류를 창조했다는 것. 남극에서 시작되는 소설의 첫 장면은 그 증거가 드러나는 현장이다. 저명한 고생물학자 샤를 웰즈의 탐사대가 남극의 만년빙 아래에서 8천 년 전에 소멸한 거인들의 유골과 벽화 기록을 발굴한다. 그러나 인류사를 다시 쓰게 만들 이 중대한 발견은 발굴 현장의 사고와 함께 곧바로 파묻히고 만다.
한편, 파리에서는 대통령 직속 비밀 기관의 지원을 받는 과학자들이 황폐한 환경과 방사능 속에서도 살아남을 신종 인간을 탄생시키려는 비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진화가 소형화의 방향으로 진행된다고 믿는 생물학자 다비드 웰즈, 여성화가 인류의 미래라고 믿는 내분비학자 오로르 카메러가 그 연구의 중심에 서 있다. 이들이 탄생시키려 하는 인류는 크기로는 초소형, 성적으로는 여성이 대다수인 새로운 인간이 될 것이다. 이름하여 '에마슈'.
베르베르는 이 에마슈들이 인간의 손에 의해 창조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이들의 사회는 어떤 모습이 될지, 인간과의 관계는 어떻게 될지 거대한 규모의 상상세계를 흥미롭게 펼쳐 보인다.
출판사 리뷰
특유의 상상력으로 축조한 장대한 스케일의 과학 소설
『개미』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장편소설 『제3인류』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2년 만의 신작인 이 작품은 특유의 기발한 상상력으로 축조한 장대한 스케일의 과학 소설이다.
핵무기의 무분별한 사용, 자연재해와 환경 재앙, 자원 고갈, 대전염병, 야만적 자본주의, 종교적 광신…… 인류가 끝없이 어리석은 선택으로 자멸을 향해 치닫는 미래의 어느 시점, 기상천외한 시도로 그 위기를 넘어서려는 일군의 과학자들이 있다. 그들은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생물학적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그들은 마침내 생명 공학의 힘으로 새로운 인류를 창조하는 신의 영역에 도전하기에 이르는데…….
『개미』 주인공의 증손자 다비드 웰즈, 그리고 <에마슈>가 주인공
작품은 시작부터 심상치 않다. 첫머리에서 소설의 시간적 무대를 <당신이 이 소설책을 펴서 읽기 시작하는 순간으로부터 정확히 10년 뒤의 오늘>이라는 상대적 시점으로 선언하고, 현 인류가 문명을 이룩한 첫 번째 인류가 아니라는 설정을 깔고 시작한다.
첫 번째 인류는 키가 17미터에 달하는 초거인들이었으며, 고도의 문명을 이룩했던 그들이 오늘의 우리, 현재의 인류를 창조했다는 것. 남극에서 시작되는 소설의 첫 장면은 그 증거가 드러나는 현장이다. 저명한 고생물학자 샤를 웰즈의 탐사대가 남극의 만년빙 아래에서 8천 년 전에 소멸한 거인들의 유골과 벽화 기록을 발굴한다. 그러나 인류사를 다시 쓰게 만들 이 중대한 발견은 발굴 현장의 사고와 함께 곧바로 파묻히고 만다.
한편, 파리에서는 대통령 직속 비밀 기관의 지원을 받는 과학자들이 황폐한 환경과 방사능 속에서도 살아남을 신종 인간을 탄생시키려는 비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진화가 소형화의 방향으로 진행된다고 믿는 생물학자 다비드 웰즈, 여성화가 인류의 미래라고 믿는 내분비학자 오로르 카메러가 그 연구의 중심에 서 있다. 이들이 탄생시키려 하는 인류는 크기로는 초소형, 성적으로는 여성이 대다수인 새로운 인간이 될 것이다. 이름하여 <에마슈>. 초소형 인간을 가리키는 Micro-Humains의 두문자 M(엠), H(아슈)를 프랑스식으로 읽은 작명이다.
베르베르는 이 에마슈들이 인간의 손에 의해 창조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이들의 사회는 어떤 모습이 될지, 인간과의 관계는 어떻게 될지 거대한 규모의 상상세계를 흥미롭게 펼쳐 보인다. 이 에마슈들의 아버지 다비드 웰즈는 베르베르의 대표작 『개미』의 중심인물 에드몽 웰즈의 증손자다. 작은 생물의 시각으로 인간을 바라본 작품과 묘한 내적 연결을 만들어 낸 점이 의미심장하게 읽힌다.
유머 속에 담아낸 인류 문명에 대한 반성적 성찰
<다른 시선으로 인간을 바라보기>라는 베르베르의 줄기찬 문학적 지향은 이 작품에서도 나타난다. 베르베르는 이 작품 속에서, 여전히 미성숙한 존재인 인간을 창조주, 불완전한 신의 위치에 놓음으로써 방황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노출하게 만든다. 또 에마슈들의 사회에 타락과 범죄, 종교와 제도, 자유의지의 문제가 발생하는 과정을 보여 주는데, 그것은 인간 사회와 문명사의 시뮬레이션이나 다름없다. 이런 장면들을 보노라면 독자는 야릇한 웃음을 짓게 된다. 유머를 통해서 인류 문명에 대한 반성적 성찰을 어둡지 않게 유도한다는 것이 이 작품의 미덕이다.
과학 소설에 우화적 수법을 접목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작가는 지구를 의식 있는 존재로 인격화한 가이아를 요소요소에 등장시킨다. 가이아는 독백의 형태로만 등장하며, 3인칭 시점으로 서술되는 전체 소설에서 가이아의 독백은 1인칭 서술로 독립되어 흐른다. 이 독특한 작법으로 인해, 인류 멸망 전야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암울한 묵시록이 될 수도 있는 이야기가 뚜렷한 메시지를 담은 우화의 색채를 띤다. 인류가 지금처럼 지구 행성을 소모하는 자기 파괴적 생활 방식을 계속
작가 소개
저자 : 베르나르 베르베르
일곱 살 때부터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한 타고난 글쟁이다. 1961년 프랑스 툴루즈에서 태어났으며, 법학을 전공하고 국립 언론 학교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과학 잡지에 개미에 관한 평론을 발표해 오다가, 1991년 120여 차례의 개작을 거친 [개미]를 출간, 놀라운 과학적 상상력으로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으며 단숨에 주목받는 ‘프랑스의 천재 작가’로 떠올랐다. 이후 [타나토노트], [뇌], [나무], [파피용], [신], [파라다이스] 등을 발표해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의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 35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2천만 부 가까이 판매되었다.
중앙일보와 SBS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베르베르는 톨스토이, 셰익스피어, 헤르만 헤세 등과 함께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외국 작가로 선정됐다. 확실히 베르베르와 한국의 인연은 각별하다. 그의 첫 소설 [ 개미 ]는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였지만, 가장 많이 팔린 나라는 한국이었다. 1995년 그의 한국 방문은 전 국민적인 관심을 끌었고 교보문고 작가 사인회 사상 최대의 인파를 동원하기도 했다. 한국의 베르베르 붐은 프랑스에서도 주목의 대상이 되었다. [한국에 내리니 공항에서부터 나를 알아보았다]라고 베르베르는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의 이력은 독특하다. 1961년생인 베르베르는 고향 툴루즈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국립 언론 학교에서는 저널리즘을 공부하였다. 대학 졸업 후에는 프랑스의 유력한 주간지인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에서 기자로 활동하면서 과학 잡지에 개미에 관한 기사들을 게재하기도 한다. [스타 워즈] 세대에 속하기도 하는 그는 고교 시절에는 만화와 시나리오에 탐닉하면서 만화 신문 [유포리]를 발행하기도 했고, 올더스 헉슬리와 H. G. 웰스를 사숙하면서 소설과 과학을 익혔다. 또한 그는 우리에게는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원작자로 알려진 필립 K. 딕의 열광적인 팬이기도 하다. 그의 소설을 지배하고 있는 영화적 구성과 만화적인 감각은 이런 배경에서 연유하고 있다.
베르베르는 [천재 작가]라는 표현에 걸맞게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한 흥미로 우리를 사로잡는 베스트셀러 작가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주목할 사실은 그가 뚜렷한 세계관을 가진 작가라는 점이다. [개미]에서 역설하고 있는 자연과 인간, 개별과 전체의 [조화]라는 세계관은 지극히 동양적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가 열네 살부터 쓰기 시작했다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1996)은 개미들의 문명에서 영감을 받고 쓴 것으로 이 세계를 자신의 독특한 관점에서 해명하고자 한 야심 찬 기획이었다. 기존의 사회 혁명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새로운 사회로 우리 모두가 나아갈 수 있는 방책을 제시한 [개미3부: 개미 혁명](1997)에서 베르베르는 사회 철학자로서의 면모마저 보인다.
환상 소설이자 정치 우화 소설인 [타나토노트](1994)에서는 죽음의 신비를 어둡지 않게, 유머러스하게 파헤치고 [여행의 책](1998)에서는 독자와 계속 대화하며 독자가 자신의 내면과 마주할 수 있도록 돕는 안내자 역할을 자임했다. 진화론과 고생물학상의 발견을 둘러싼 스릴러의 형식을 빌린 [아버지들의 아버지](1998)는 동물과 결국은 연결되어 있는 인간이 자연에 대해 취해야 할 태도는 어떤 것인지에 대해 진지한 반성을 촉구한 작품이었다.
그는 [개미]로 [과학과 미래]의 그랑프리와 [팔리시 상]을 받았다.
역자 : 이세욱
서울대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오를레앙 대학에서 불문학을 공부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연작 소설 『개미』(전5권), 『타나토노트』(전2권),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아버지들의 아버지』(전2권),『천사들의 제국』(전2권), 『뇌』(전2권), 『신』을 비롯하여 『밑줄 긋는 남자』(카롤린 봉그랑), 『드라큘라』(브램 스토커), 『속 깊은 이성 친구』(장 자끄 상뻬), 『두 해 여름』(에릭 오르세나),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움베르토 에코), 『발레 소녀 카트린』(파트릭 모디아노) 등 다수가 있다.
목차
제1막 번데기의 시대
급증의 시기
동화(同化)의 시기
반항의 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