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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눈이 내리다
래빗홀 | 부모님 | 2025.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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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한국 SF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이자 세계 독자에게 각별한 사랑을 받아온 소설가 김보영이 《얼마나 닮았는가》 이후로 5년 만에 신작 소설집을 펴냈다. 그간 초기작을 복원하고 기존 작품에 결말을 내는 등의 작업을 이어왔지만, 이 책은 대부분 2020년대에 발표한 작품들로 묶인 신작들이 담겨 독자들에게 반가움을 안긴다. 이번 소설집에서는 총 9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된다. 《세계의 훌륭한 SF 선집》에 실린 작품이자 로제타상의 후보작이었던 〈고래눈이 내리다〉를 표제작으로 실어, 심해 생물들에게 목소리를 부여하고 생태 파괴의 문제의식과 지구 회복의 염원을 담아낸다. 이 작품과 짝을 이루어 주제를 공유하는 〈귀신숲이 내리다〉는 버려진 우주 거주구에서 자라나는 버섯과 산호의 강한 생명력으로 모든 폭력과 공해로 파괴된 세계에마저 깃들 회복의 힘을 감각하게 한다. 감재사자의 신화를 통해 거대한 폭력에 저항하는 여성의 굳건한 내면이 드러나는 〈까마귀가 날아들다〉, 서버로 이주한 인류마저 난개발과 무분별한 소비로 인해 자연물을 삭제해버리려는 시도가 빈번한 와중에 이에 맞서는 이들을 담아낸 〈너럭바위를 바라보다〉 등 시의성과 유머를 갖춘 엽편도 두루 즐길 수 있다. 죽음을 다른 세계로의 전환으로 이해해볼 수 있는 〈봄으로 가는 문〉과 〈껍데기뿐이라도 좋으니〉 또한 소중한 사람을 잃어본 이들에게 묘한 위로를 전한다. 작가가 영화 〈설국열차〉의 시나리오 설정과 아이디어 작업을 하면서 자신만의 스토리를 궁리하며 기획된 〈새벽 기차〉도 수록되어 있다. 김보영은 이번 소설집에서 우열과 성별, 정상/비정상 등의 양비론을 뒤집고 인간중심의 세계관을 극복하며 새로운 차원으로 나아가는 상상력을 펼쳐 보인다. 낯설고 장엄한 풍경 속에서 환기되는 익숙한 질문들의 신선함이 우리 세계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길 기대해본다.

  출판사 리뷰

“슬픔이든, 아픔이든, 여기에서는 모두 같아.
모두가 아름다운 눈송이가 되지.”

낯선 세계의 경이, 거기엔 오래 기다린 당신이 있다
버려짐으로써 쓸모를 찾고 떠남으로써 재회하는 정교한 아이러니
우리의 끝, 혹은 새로운 시작의 예감

김보영은 SF를 본격 문학의 범주에 드는 보편 소설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대표적인 작가이며, SF의 기본 시학에 충실한 작가이다. (한국현대문학 연구자 우미영)
우생학, 로봇, AI 등 종의 진화를 뒤집어서 장애, 질병, 그리고 퀴어적 세계로 확장시킨다. 그야말로 페미니스트SF라 부를 만하다. (문학평론가 허윤)

“가장 SF다운 SF를 쓰는 작가”, 2000년대 한국 SF에 영감을 불어넣은 작가라 독자와 평단이 입을 모으는, 소설가 김보영의 신작 단편집 《고래눈이 내리다》가 독자를 만날 채비를 마쳤다. 2010년대 한국 SF의 흥행에 관한 질문에 “우리는 여기 늘 있었는데, 최근에야 많은 사람들의 시야에 들어온”(《한겨레》 2019년 7월 27일 자) 것이라고 설명하는 그는, 지난 20여 년간 듀나, 배명훈, 정세랑 등과 함께 대중 독자의 가시권 안에서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며 현재의 SF를 보편 소설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주역 중 한 명이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의 대표적인 SF 웹진 〈클락스월드〉에 단편소설 〈진화 신화〉(박지현·고드 셀러 옮김)를 발표하고 2021년 《종의 기원과 다른 이야기들》(박선영 엮음, 김소라·이정민 외 옮김)로 한국 SF 작가 최초로 전미도서상 번역문학 부문 후보에 오르는 등 우리 문학의 저력을 세계에 보여왔다.
이번 소설집에는 작가가 지난 5년여간 발표해온 신작 단편 8편과 2013년 발표한 〈새벽 기차〉가 함께 수록되어 있다. 심해나 우주, 서버, 이세계 등 낯선 공간을 무대로 이질적인 동물과 기계 혹은 데이터 인격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야기들이지만, 인물 저마다의 얼굴은 우리가 아는 누군가와 닮았다. 소박하고 용감한 이들의 목소리로 제시되는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들은 우리에게 깊은 울림이 되어 돌아온다. 기계와 유기 생명체, 동물과 인간의 구분을 허물고 인간과 문명 중심의 사고를 뒤집는 우리 시대 가장 급진적인 상상력이 이번 책에도 가득 담겼다.

고정된 관념을 전복하고
가치의 기준을 질문하다


내 기준에서 그 사람은 죽었다. 탄소, 산소, 수소, 그 외의 온갖 미량원소로 분해되어 저장탱크에 담겨 사라졌다. 다시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다른 전송기에서 나와보았자 같은 기억과 몸을 가진 다른 사람일 뿐이다. (〈느슨하게 동일한 그대〉, p. 116)

“바위는 못 지킬 거예요.”
내가 예지 씨에게 속삭였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너럭바위를 바라보다〉, p. 90)

과학적이고도 신화적인 세계에서 신선한 반전들을 선사하며 SF의 경이감을 전해온 김보영 소설의 특장은 이번 소설집에서도 빛을 발한다. 순간이동을 다룬 〈느슨하게 동일한 그대〉는 익숙한 ‘테세우스의 배’ 역설을 호출하면서도 동시에 신앙과 교리를 초과하는 신념과 신뢰의 문제를 제시한다. 나의 목숨은 하찮게 느껴져도 타인을 위한 간절한 마음만큼은 진심인 이들이 결국 이러한 믿음으로 서로를 구원하게 되는 역설은 산뜻한 감동을 전한다. 한편, 〈너럭바위를 바라보다〉에서는 인류가 서버로 모두 이주한 뒤의 세계에서 데이터 부족의 문제로 세계의 일부가 지워져야 한다면 그 대상은 무엇이어야 할지를 묻는다. 쓸모를 증명하지 못해 지워질 위기에 처한 바위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사람들, 가망 없는 싸움 속에서도 끝내 포기하지 않는 이들을 통해 우리가 생각하는 ‘가치’의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도록 한다.

어제 버려진 것들의 가치를 묻고
오늘 살아나는 것들의 힘을 믿다


“저 위의 주민들에게는 안된 일이지만, 이제 세상이 조금은 좋아지려나요? 흙 위를 뒤덮은 괴물들이 지금 다 사라지고 나면, 썩지 않는 것을 먹고 죽는 아이들도, 그런 것에 목이 감겨 살이 짓물러가며 죽는 아이들도 사라지려나요?” (〈고래눈이 내리다〉, p. 22)

실상 지구에 인간만 한 자연재해는 없다. 원전이 터져 방사능으로 뒤덮인 곳이나 태풍으로 초토화된 지역, 폭탄으로 유리질처럼 녹아내린 도시마저도, 사막처럼 황량해지는 대신 울창한 숲이 들어선다. 치사량의 방사능이든 맹독성 낙진이든, 그 어떤 재해도 인간만큼 파멸적이지 않다. 재해는 오히려 지상 최대의 재난인 인간이 떠나가게 하여 동식물의 낙원을 되돌리곤 한다. (〈귀신숲이 내리다〉, p. 226)

심해어나 기계 생명체와 같은 비인간 존재가 소설의 중심이 될 뿐 아니라 가장 현명한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점에서도 김보영 소설의 매력을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대상으로 등장한다. “썩지 않는 물질들을 배설하는” 인간에 의해 깊은 바다마저 병들었다고 해도, 물이 따뜻해지고 떼죽음이 일어난다 해도, 끝내 모든 종말 끝에 회복될 지구의 힘이 느껴지는 〈고래눈이 내리다〉는 이 글을 읽는 우리가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기묘한 통쾌감이 느껴진다는 아이러니가 있다. 온갖 변종 균사체로 뒤덮인 채 버려진 우주 거주구가 지구로 추락할 때, 모든 것이 불타고 녹아버릴 파멸 이후에 새롭게 피어날 존재들을 기대하게 한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김보영은 이러한 재생과 회복의 가능성을 깊은 바닷속에 내리는 눈송이로, 혹은 끈질기게 대지를 뒤덮는 산호와 버섯의 군락으로 그려내며 지독하게 아름다운 세계로 펼쳐 보인다.

떠난 이에게는 다른 결말을 주고
남은 사람은 깊은 위안을 얻다


나는 사랑한다는 말을 유서 마지막에 덧붙였다. 그때 퇴원하면 아이들과 그간 못 갔던 여행도 실컷 하기로 했었다. 어릴 때 한 번 가고 다시 못 간 예쁜 산장이 있는데 거기 가서 꽃구경도 맘껏 하자고 했다. 그래서 나는 그 이야기의 결말도 짓기 위해 여기를 그 산장처럼 꾸몄다. 비록 모든 것이 겉보기만 그럴듯하다 해도……. (〈껍데기뿐이라도 좋으니〉, p. 108)

소설은 또 다른 현실이기에, 떠난 이에게 다른 결말과 인생을 줄 수도 있지요. 그것으로 나와 당신을 위로할 수도 있지요. (작가 인터뷰, 〈“늘 고마워요. 저는 계속 쓰겠지요.”〉 중에서)

이번 책에서 뒤집히는 또 한 가지의 관념은 ‘죽음’이다. 죽은 옛 동료가 끝내 출시하지 못했던 어떤 게임이 눈앞에 도착하고(〈저예산 프로젝트〉), 유언을 남기기 위해 데이터화된 자아가 잠시 머무는 공간에서 일찍 헤어진 동생과 재회한다거나(〈껍데기뿐이라도 좋으니〉), 죽음 자체가 ‘다른 세계[異世界]’와의 연결로 의미화돼 이를 통해 자신의 삶과 세상을 이해해가는 과정을 담아내는 이야기(〈봄으로 가는 문〉) 등 우리 삶에 밀착한 생과 사, 수용과 애도를 은유적으로 다루어낸다.
우리가, 그리고 세계인이 사랑하는 김보영의 이야기는 이렇게나 다채롭고 낯설며 친밀하다. 신비와 경이로 가득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모험의 재미를 선사하면서 동시에 깊은 성찰과 상상력을 요청하는 그의 소설은 언제나처럼 오늘도 나아가고 있다.

우리의 일상이란 해류에 몸을 맡기며 떠다니다 콧잔등에서 반짝이는 발광포를 먹을 것인 줄 알고 온 작고 굶주린 것들을 입을 벌려 삼키는 것이 전부다. 하지만 이처럼 눈보라가 몰아치는 날이면 우리도 한데 모여 축제를 벌이지 않을 수 없다.
〈고래눈이 내리다〉

믿게 할 것. 당신이 세상의 주인공이라고. 영웅적인 선택도 바보 같은 선택도 할 수 있는, 누구보다도 중요하고 특별한 사람이라고.
〈저예산 프로젝트〉

“못 지킬 것 같다고요?”
“네. 그렇잖아요. 바위는 쓸모가 없어요. 먹지도 못하고. 바위가 없으면 그 공간을 더 가치 있게 쓸 수 있겠죠. 다른 동네에서 우리더러 이기적이라고 욕해요.”
“다 아는 이야기네요. 그래도 오실 거죠?”
“그래야지요.”
〈너럭바위를 바라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보영
2004년 제1회 과학기술창작문예 공모전 중편소설 부문에 〈촉각의 경험〉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7인의 집행관》, 《저 이승의 선지자》, 《천국보다 성스러운》, 《스텔라 오디세이 트릴로지》(전 3권), 《역병의 바다》, 《얼마나 닮았는가》, 《다섯 번째 감각》, 《종의 기원담》 등이 있다. 2014년 제1회 SF어워드 장편소설 부문 대상을 수상하였고, 단편 〈진화신화〉(박지현·고드 셀러 옮김)로 미국의 대표적인 SF 웹진 〈클락스월드〉에 한국 작가 최초로이름을 올렸으며, 《종의 기원담과 다른 이야기들》(박선영 엮음, 김소라·이정민 외 옮김)로 한국 SF 사상 처음으로 전미도서상 후보에 올랐다. J. 김보영이라는 필명으로 《사바삼사라 서》(전 2권)를 펴내기도 하였다.

  목차

고래눈이 내리다
저예산 프로젝트
너럭바위를 바라보다
껍데기뿐이라도 좋으니
느슨하게 동일한 그대
까마귀가 날아들다
새벽 기차
귀신숲이 내리다
봄으로 가는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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