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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장산
지혜 | 부모님 | 2025.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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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정순자 시인은 충남 공주에서 태어났고, 2025년 『애지』로 등단했다. 『식장산』은 정순자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이며, ‘일상에서 피어나는 사랑의 시심詩心’이라고 할 수가 있다. 정순자 시인은 순간순간 펼쳐지는 일상사에 시 언어의 힘을 불어넣는다. 언어가 이토록 아름다운 세계를 만드는 게 아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세계가 언어를 통해 표현될 뿐이다. 유모차 안에서 방긋 웃는 아이들의 얼굴을 떠올려 보라. 언어로 표현되기 이전의 세계가 거기에는 스며 있다.

  출판사 리뷰

정순자 시인은 충남 공주에서 태어났고, 2025년 『애지』로 등단했다. 『식장산』은 정순자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이며, ‘일상에서 피어나는 사랑의 시심詩心’이라고 할 수가 있다.
정순자 시인은 순간순간 펼쳐지는 일상사에 시 언어의 힘을 불어넣는다. 언어가 이토록 아름다운 세계를 만드는 게 아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세계가 언어를 통해 표현될 뿐이다. 유모차 안에서 방긋 웃는 아이들의 얼굴을 떠올려 보라. 언어로 표현되기 이전의 세계가 거기에는 스며 있다.

집 거실에 앉아
마주 바라볼 수 있는 식장산

어느 날에는 반가움을
어느 날에는 그리움을
어느 날에는 사랑스러움을
어느 날에는 비에 흠뻑 젖은 애처로움을 주는 식장산

오늘은 어제보다 더 붉게 물들었고
산그늘 또한 연인끼리 마주한 듯 아름답다

한 번도
한눈팔지 않고
무던하게 그 자리에 있어 주어
내가 안기고 싶은 따스한 품속 같다

나 또한 이사할 생각을
1도 하지 않았다
— 「식장산」 전문

한국의 백두산, 중국의 태산, 일본의 후지산, 그리스의 올림프스산, 이탈리아의 알프스 등은 그 민족의 명산들이고, 그들은 모두가 다같이 그 넓고 큰 명산의 옷자락에 안겨 산다. 산은 모든 문명의 발상지이며, 모든 영웅들의 마음의 고향이라고 할 수가 있다. “집 거실에 앉아/ 마주 바라볼 수 있는 식장산”, “어느 날에는 반가움을” 안겨주고, l“어느 날에는 그리움을” 안겨준다. “어느 날에는 사랑스러움을”을 안겨주고, “어느 날에는 비에 흠뻑 젖은 애처로움을” 가져다가 준다. 산의 시간은 ‘느림의 시간’이며, 따라서 ‘식장산의 무대’는 어진 사람의 무대이며, 자본에 의하여 정복당하지 않은 산이라고 할 수가 있다. 사시사철, 사계절의 변화에 따라서 반가운 사람과 그리운 사람과 사랑하는 사람과 애처로운 사람을 생각하며, 그들과 영원히 함께 살아가게 된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붉게 물들었고/ 산그늘 또한 연인끼리 마주한 듯 아름답”기만 한 산, “한 번도/ 한눈 팔지 않고/ 무던하게 그 자리에 있어 주어/ 내가 안기고 싶은 따스한 품속” 같은 식장산----.
오늘날은 거대한 것은 금은보화와도 같고, 빠른 것은 돈 쌓이는 속도와도 같지만, 그러나 정순자 시인의 「식장산」은 ‘느림의 시간’이며, 우리들의 어머니와도 같은 산이라고 할 수가 있다. ‘만인 대 만인의 투쟁’이 사라지고, 개인으로서의 나와 시민으로서의 나와 그리고 국민으로서의 내가 영원불멸의 삶을 살며, 우리 한국어와 우리 한국인들의 영광을 위해 시를 쓸 수 있는 곳이 바로 「식장산」이라고 할 수가 있다.

꿀고구마를 굽는다 리빙웰 통속에서 온도와 시간을 잘 견뎌낸 고구마는 껍질이 약간 탄 듯 거무잡잡해도 속에는 꿀이 흐른다 손자와 며느리가 좋아해서 아들 집에 갈 때도 고구마를 굽고 시어머니 생전에 잘 드셨기에 산소에 갈 때도 고구마를 굽는다 오늘은 간신히 죽 드시는 95세 되신 어머니를 뵈러 요양원에 가기 위해 고구마를 굽는다 노릇노릇 잘 익은 고구마 속에는 꿀이 흐르고 내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 「꿀고구마」 전문

집도 필요 없소/ 옷도 필요 없소// 춘하추동 알몸으로/ 흙속에 안거 든 지렁이// 닭이 보면 닭의 먹이가 되고/ 새가 보면 새의 먹이가 되는/ 그래도 살다가 죽으면/ 개미에게 알리는
— 「보시(報施)」 전문

유모차에 손자 태우고 강변을 걷던 당신이 잠시 강변에 서서 물수제비를 뜨자 작은 돌멩이가 사뿐사뿐 고양이 발로 가는 듯하다가 퐁당 물속으로 빠지자 강물은 은빛 꼬리를 흔들며 경쾌하게 반짝이고 갈대들은 재밌다고 온몸을 흔들어대

유모차 안의 쌍둥이 손자들도/ 연신 짝짜꿍 짝짜꿍
— 「짝짜꿍」 부분

식장산에서 피어나는 다양한 얼굴은 「꿀고구마」에서는 고구마를 굽는 시인의 눈물로 변주되어 표현된다. 생전의 시어머니는 고구마를 좋아했다. 그런 시어머니를 위해 시인은 산소에 갈 때마다 고구마를 굽는다. 손자와 며느리도 고구마를 좋아해 아들 집에 갈 때도 그녀는 고구마를 정성스레 굽는다. 요양 병원에 있는 95세 어머니를 위해서도 고구마를 굽는 시인의 이 마음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시인은 “눈물”을 말하고 있다. 고구마를 구우면서 시인은 산 자와 죽은 자를 아울러 만난다. 죽은 자를 그리며 시인은 고구마를 굽고, 산 자를 향한 사랑으로 시인은 고구마를 굽는다. 고구마를 굽는 일 하나에서도 피어나는 시간의 향기를 가만히 맡아보라. 정순자는 이 향기를 언어로 표현하는 데 진력한다. 그립고 아름다운 사람에게서 피어나는 사랑의 향기라고 말해도 무방하겠다.
「보시」에 이르면, 시간 속에서 피어나는 생명의 향기를 시인은 보시하는 마음과 연결하고 있다. 보시하는 마음은 “춘하추동 알몸으로/ 흙속에 안거 든 지렁이”에게서 구체적으로 나타난다. 지렁이는 집도 옷도 필요 없다. 사방에 널린 흙 속이 곧 집이다. 닭에게는 닭의 먹이가 되고, 새에게는 새의 먹이가 되는 지렁이의 삶을 엿보며 시인은 ‘보시’라는 말에 드리워진 의미를 되새긴다. 보시는 생명을 향한 자비심을 가리킨다. 조건 없이 베푸는 환대의 의미도 지니고 있다. 한 생을 마친 지렁이는 죽으면 이내 개미의 먹이가 된다. 그렇게 태어나 그렇게 살아가는 게 지렁이의 운명 아니냐고 물을 수 있다. 시인이 이것을 모르고 지렁이의 보시를 얘기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보시는 보시하는 마음조차도 내지 않는 상황에서 펼쳐진다.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데서 보시하는 마음이 펼쳐진다는 말이다.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사람은 늘 타인의 시선으로 세상을 볼 준비가 되어 있다. 자기를 중심으로 바라보는 세계는 늘 이것과 저것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것이 옳으면 저것이 그르고, 저것이 옳으면 이것은 그르다. 이런 마음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은 절대로 시를 쓸 수가 없다. 시심은 이것과 저것을 나누는 분별심과는 다른 맥락에 놓여 있다. 「짝짜꿍」이라는 시를 가만히 들여다보라. 유모차에 손자를 태우고 강변을 산책하던 시인이, 강변에 서서 물수제비를 떴다. 작은 돌멩이가 사뿐사뿐 고양이 발로 물결 위를 튀더니 이내 퐁당 물속으로 빠진다. 순간 강물은 은빛 꼬리를 흔들며 경쾌하게 반짝이고, 그 장면을 본 갈대들은 재밌다며 온몸을 흔들어댄다. 유모차 안의 쌍둥이 손자들 역시 연방 손뼉을 치며 짝짜꿍, 짝짜꿍 흥겹게 논다. 이런 세계를 무엇이라 표현하면 좋을까?
정순자의 시는 은빛 꼬리를 흔들며 경쾌하게 반짝이는 강물과 닮았고, 짝짜꿍, 짝짜꿍 손뼉을 치며 노래하는 쌍둥이 손자들의 무구한 웃음과도 닮았다. 일상에서 숱하게 벌어지는 일들이 그녀에게는 시를 낳는 원천으로 작용한다. 누구나 일상을 산다. 일상을 살며 그들은 누군가를 만나 쉬이 끊을 수 없는 인연을 만든다. 정순자는 순간순간 펼쳐지는 일상사에 시 언어의 힘을 불어넣는다. 언어가 이토록 아름다운 세계를 만드는 게 아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세계가 언어를 통해 표현될 뿐이다. 유모차 안에서 방긋 웃는 아이들의 얼굴을 떠올려 보라. 언어로 표현되기 이전의 세계가 거기에는 스며 있다. 정순자는 이런 세계를 향해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사물 자체를 온전히 들여다보는 시심으로 그녀는 이것과 저것을 분별하지 않는 세계로 가만히 다가선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정순자
충남 공주에서 태어났고, 2025년 『애지』로 등단했다. 『식장산』은 정순자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이며, ‘일상에서 피어나는 사랑의 시심詩心’이라고 할 수가 있다.정순자 시인은 순간순간 펼쳐지는 일상사에 시 언어의 힘을 불어넣는다. 언어가 이토록 아름다운 세계를 만드는 게 아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세계가 언어를 통해 표현될 뿐이다. 유모차 안에서 방긋 웃는 아이들의 얼굴을 떠올려 보라. 언어로 표현되기 이전의 세계가 거기에는 스며 있다.

  목차

시인의 말 5

1부


컴백 홈 12
대청호반 갈대 14
썰매 15
삼식三食님 16
장수오리 18
겁주려던 것이 20
살 빼야지 22
길치 24
해수는 아니겠지 26
알밤 28
아버지의 작대기 30
왕관 32

2부

8억 34
친구 아버지 35
법주사 방죽 36
골라 골라 38
사촌 동생과 마곡사에서 40
마을방송 할아버지 42
10일 44
전쟁 46
백봉이 48
숙제 50
두꺼비 52
말 한마디 54

3부

조기 한 마리 56
감나무 57
선물 58
모르는 척 60
땅강아지 61
해변 62
간 고등어 64
강아지 66
회남 종점 둘레길 감나무 68
금숙이와 비둘기 70
미니 달력 72
응원 73

4부

무궁화나무 76
뻐꾸기 울음소리 78
곰나루 터에서 80
어머니 82
연못을 노트 삼아 84
참새 85
보석사와 은행나무 86
칠연 폭포 88
쓴잔 89
식장산 90
생쥐 91
연우현우에게 ― 2023. 04. 29 연우현우 백일을 기념하며 92

5부


한 사내 94
마늘종 장아찌 96
꿀고구마 98
아기 참새와 나 99
미래의 집 100
보시布施 101
가슴 조이던 날들 102
홍시 104
변덕 105
여동생 106
청령포 107
짝짜꿍 108

해설/ 일상에서 피어나는 사랑의 시심詩心 ― 정순자의 시/ 오홍진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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