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최남선과 신문관에 주목하여 근대 조선의 출판문화 형성에 대해 다룬 책이다. 이 책은 1876년 개국 이후 일본의 영향 아래 조선에서 출판물이 어떻게 민족운동과 문예활동을 지원했는지 설명하며, 특히 최남선과 신문관이 조선 출판문화의 기초를 쌓았음을 강조한다. 조선과 일본의 출판 관계를 동아시아적 관점에서 분석하며, 근대 출판문화의 기초를 이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최남선을 비롯한 조선의 지식인들이 어떻게 일본의 문헌을 활용해서 민중계몽을 의도하고 독자적인 출판문화를 발전시키려 했는가, 그것을 밝히는 것이야말로 이 책의 목적이다. 또 당시 조선의 지식인들이 참고한 일본의 출판계는 서양의 영향을 받으면서 형성된 것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과 조선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근대 조선에서 출판문화가 형성되는 과정을 분석한 이 책의 시도는 조선의 출판 역사를 세계사의 틀에서 파악하는 작업의 일부이기도 하다. 이 책을 계기로 한국의 독자 여러분이 조금이나 일본의 ‘출판’에도 관심을 기울이게 되어 한국과 일본 사이의 미디어와 역사, 문학연구자 사이의 교류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한국의 출판문화에서 최남선과 신문관이 도맡은 기념비적인 공로는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근대 초기의 강렬한 계몽성이나 민족주의적 성격에 관심이 집중되어 온 사정이 엄연하다. 최남선이 일본 출판계의 선진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앞장선 사실은 늘 거론되건만 막상 구체적인 실상이나 의미는 소홀히 다루어지곤 했다. 신문관에 의해 소년과 청년 주체가 발견된 장면 못지않게 어린이 독자를 창출하며 새로운 독서 시장을 개척한 선구적인 역할 역시 새삼 기억되어야 마땅하다. 최남선과 신문관의 면면은 확연해 보일 법하지만 여전히 일면적인 평가에 머물거나 일국적인 경계에 갇혀 있을 뿐 아니라 때때로 편협하기까지 하다. 근대 출판문화의 이면과 배후를 꿰뚫어 보면서 최남선과 신문관의 전모를 더 객관적이고 입체적으로 조감하기 위해서는 균형 갖춘 시각과 태도가 절실하다.― 「추천의 글」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다나카 미카
1990년 사가현(佐賀)에서 태어났다. 규슈대학(九州大) 대학원 인문과학부 역사공간론(史空間論) 전공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문학박사. 전공은 조선근대사, 미디어사. 현재 가고시마국제대학(鹿島際大) 국제문화학부 강사이다. 주요 업적으로 「식민지기 조선의 민간 독본-1920년대 초의 청년 독본을 중심으로(植民地期朝鮮における民間本-一九二年代初頭の年本を中心に)」(『韓朝鮮の文化と社)』 제21호, 2022), 「『중등조선어작문』(1928)의 성립 과정-1920년대 조선출판계의 일단면(『中等朝鮮語作文』(一九二八年)の成立過程-一九二年代における朝鮮出版界の一面)」(『年報朝鮮』 제25호, 2022) 등이 있다. 이 책 『朝鮮出版文化の誕生-新文館・崔南善と近代日本』으로 2022년도 일본출판학회상 장려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