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법무사이자 시인인 조재형의 두 번째 산문집 『말을 잃고 말을 얻다』가 ‘오늘을 사는 어제의 당신에게’라는 부제를 달고 도서출판 소울앤북에서 발간되었다. 수사관으로 16년여 동안 사건 현장에서 보냈고 법무사로 전직한 후 20년간 민형사 분쟁의 한복판에서 당사자끼리 거리를 좁혀가는 방법을 발견하고 실행해온 지난날을 문학적 감성으로 모아 엮었다.
법의 이야기 사이 사이에는 추억의 제국에서 벌어졌던 자전적인 서사는 물론 각양각색의 인물군을 통하여 저자만이 획득한 특별한 세계의 이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 또한 문득문득 생각나는 가족, 친구, 이웃과의 이별을 통해 죽음의 세계를 통찰할 수 있으며 시골 법무사로 살아가면서 느끼는 슬픔과 행복의 정체도 오롯하게 엿볼 수 있다.
60편의 에세이 중 제1부는 저자의 개인적 서사를 나누어 수록하였고, 제2부는 시인으로서 잡지에 발표한 글을 수록하였으며, 제3부와 4부는 수사관과 법무사로서 경험한 사건들의 편람 등을 드라마틱하게 엮어놓았다.
출판사 리뷰
법무사이자 시인인 조재형의 두 번째 산문집 『말을 잃고 말을 얻다』가 ‘오늘을 사는 어제의 당신에게’라는 부제를 달고 도서출판 소울앤북에서 발간되었다. 수사관으로 16년여 동안 사건 현장에서 보냈고 법무사로 전직한 후 20년간 민형사 분쟁의 한복판에서 당사자끼리 거리를 좁혀가는 방법을 발견하고 실행해온 지난날을 문학적 감성으로 모아 엮었다.
법의 이야기 사이 사이에는 추억의 제국에서 벌어졌던 자전적인 서사는 물론 각양각색의 인물군을 통하여 저자만이 획득한 특별한 세계의 이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 또한 문득문득 생각나는 가족, 친구, 이웃과의 이별을 통해 죽음의 세계를 통찰할 수 있으며 시골 법무사로 살아가면서 느끼는 슬픔과 행복의 정체도 오롯하게 엿볼 수 있다.
60편의 에세이 중 제1부는 저자의 개인적 서사를 나누어 수록하였고, 제2부는 시인으로서 잡지에 발표한 글을 수록하였으며, 제3부와 4부는 수사관과 법무사로서 경험한 사건들의 편람 등을 드라마틱하게 엮어놓았다. 한평생 법과 문학의 거리를 좁히는 일에 천착해온 인간 조재형의 서늘한 사유와 온유한 마음을 거친 풍파를 헤쳐 나가는 우리네 장삼이사들도 어제가 오늘인 듯 함께 느껴보았으면 한다.
생활의 최전선 삼거리에 자리 잡은 어머니의 점방은 궁기를 막아주는 참호였고 밥을 보급해 준 병참기지였다. 어머니의 주적은 생계였다. 엄동설한의 시린 빨래를 도맡아준 이웃들이 어머니의 아군이었다. 그들의 엄호를 받으며 어머니는 생계와의 전투에서 우리의 끼니를 지켜냈다. 그렇게 점방을 자신만의 세계로 구축했다.
-「삼거리 점방」 에서
그는 내가 아직 가지 못한 길을 갔다. 다시 말해 그는 죽음이라는 최후의 문제를 풀어냈다. 그는 이제 삶을 견디지 않아도 되지만, 죽음이 삶에서 우리를 구해줄 때까지 나는 계속해서 삶을 견뎌야 한다. 삶이 신비로운 건 죽음이라는 전혀 알 수 없는 문제를 남겨놓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죽음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있거나, 죽어본 사람이 있다면 삶은 지금보다 훨씬 무기력한 영역으로 추락할 것이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사람」에서
합의금은 서로의 평화를 일구기 위해 소요되는 투자금이다. 오늘의 앙금을 접고 내일을 향해 투자하는 것이다. 내 평화를 얻자는데 내 돈을 더 들이면 어떤가. 어차피 나를 위해 투자하는 것인데 말이다.
-「근심을 위한 투자」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조재형
전북 부안에서 태어나, 삼거리에서 점방을 운영하는 어머니한테 가난과 고난이라는 덕목을 이수했다. 스물여섯에 공안직에 뛰어들었다가 마흔 즈음 문학을 등에 업고 뛰쳐나왔다. 저서로 시집 『누군가 나를 두리번거린다』 등이 있고, 산문집으로 『집은 텅 비었고 주인은 말이 없다』(2021년 문학나눔 선정도서)와 『말을 잃고 말을 얻다』 가 있다. 제15회 푸른시학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부안 선은동에서 법무사로 20년째 법률상담과 글쓰기를 병행하고 있다.
목차
1부: 지나간 오늘
삼거리 점방 --- 08
나는 어떡하라고 --- 19
만화방 1호 손님 --- 23
소문의 질 --- 27
어머니의 비행 --- 30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 33
소문이라는 고위직 --- 39
반전 --- 43
사촌 --- 49
식구 --- 52
큰누님뎐 --- 57
손으로 쓴 편지 --- 60
나는 후기인상파 --- 63
인기척이 그리운 집 --- 68
우리들의 이정표 --- 72
우리는 때를 놓쳤다 --- 76
2부: 법과 문학 사이에서
법과 문학의 거리 --- 80
시효 이야기1 --- 95
시효 이야기2 --- 99
시효 이야기3 --- 103
외딴집의 발견 --- 106
신지식인 --- 109
진실의 특징 --- 110
문득문득 생각나는 당신 --- 113
원시인 --- 127
뜻밖의 방문 --- 129
한오백년 --- 131
3부: 수사관의 시간
사라진 감기약을 찾아라 --- 134
사과 한 상자 --- 142
무죄의 후일담 --- 145
필요적 공범 --- 151
산삼의 오랜 기억 --- 156
자신과 싸우는 노인 --- 162
토마 씨의 묵비권 --- 167
닥치고 내사 중지 --- 172
어떤 현행범 --- 176
어처구니없는 살인 --- 181
빨간 장갑 --- 187
수사관의 무기와 흉기 --- 191
타고난 범인 --- 195
신분세탁의 대가 --- 200
거짓말 탐지기에 기댄 거짓말 --- 205
사기꾼의 전범 --- 210
그놈의 인권 --- 214
익명의 여자 --- 217
아이의 몸값 --- 223
4부: 법무사는 무엇으로 사는가
모자에게 돌아온 답 --- 228
유책 배우자 --- 231이유없는 항소 --- 236
흰두부의 속설 --- 240
복수가 낳은 복수 --- 246
문전박대 당한 그 분 --- 250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사람 --- 255
약속의 무게 --- 261
무언의 일갈 --- 267
고약한 결심 --- 269
나의 편견 --- 273
친애하는 나의 의뢰인들 --- 276
화응 --- 278
부안 사람들 --- 279
작가의 말 --- 2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