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물고기는 꼭 필요한 만큼만 잡게나.”
할아버지에게 배우는 자연과 함께 사는 지혜우리 아이들에게 자연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 주고 자연을 체험하게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이제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물고기를 지킨 갈매기 할아버지》역시 자연의 소중함에 대해서 일깨우는 그림책입니다. 하지만 자연의 소중함을 이론적으로 가르치기보다 스스로 느끼도록 도와주는 것이 더 좋은 방법입니다. 《물고기를 지킨 갈매기 할아버지》에 나오는 갈매기 할아버지의 지혜처럼 말이지요.
갈매기 할아버지는 다른 어부들의 눈에 바보처럼 비춰졌습니다. 할아버지는 물고기를 꼭 필요한 만큼만 잡는데다가 어린 물고기는 다시 바다로 놓아주었거든요. 다른 어부들은 물고기 떼 위치를 알려 주는 최첨단 탐지기를 이용하여 날마다 더 많은 물고기를 잡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물고기를 잡느라 혈안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주 많던 바닷속 물고기가 몽땅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할아버지는 마을에서 가장 존경받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할아버지를 갈매기 할아버지라고 부르며 할아버지의 친구가 되었지요. 도대체 할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할아버지를 바보 같다고 놀리던 마을 사람들이 왜 변한 걸까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림책 속 마을로 들어가 보세요.
바닷속 물고기가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요? 《물고기를 지킨 갈매기 할아버지》 속 마을에는 갈매기 할아버지와 어부들, 어시장 아주머니들, 생선 가게 아저씨, 트럭 운전사, 시장님, 물고기 전문가 그리고 고양이가 살고 있습니다. 모두들 각자 맡은 일을 해내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바닷속 물고기가 몽땅 사라지자 어부들은 항구에서 하릴없이 빈둥거리고, 어시장 아주머니들도 할 일이 없어져 뜨개질을 하며 시간을 보냈어요. 생선 가게는 팔 생선이 없어서 문을 닫게 되었고, 고양이는 바짝 말라 갔고, 생선을 실어 나르던 아저씨는 할 일이 없어 카페에서 차만 마셨지요. 그리고 시장님은 아침마다 먹던 생선 대신 삶은 달걀을 먹어야 했어요.
《물고기를 지킨 갈매기 할아버지》 속 마을처럼 우리 마을에도 어느 날 갑자기 물고기가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니면 과일이나 채소가 몽땅 사라진다면 누구에게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상상해 보세요. 그림책 속 마을처럼 할 일이 없어지는 사람도 많아지고, 맛있는 물고기나 과일, 채소를 먹지 못하게 될 거예요. 그래서 우리는 이런 일이 우리에게 일어나기 전에 자연을 아끼고 보호하는 지혜가 필요하지요. 사람과 자연이 서로 조화롭게 어울려 사는 세상이야 말로 진짜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답니다.
어린이들은 《물고기를 지킨 갈매기 할아버지》를 보며 갈매기 할아버지처럼 자연과 친구가 되는 법과 아낌없이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자연에게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할 수 있는 마음을 키울 수 있을 거예요.
풍성하고 따듯한 색감으로 자연의 아름다움과 행복을
듬뿍 선사하는 생동감 넘치는 일러스트《물고기를 지킨 갈매기 할아버지》는 영국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 The Kate Greenaway Medal을 수상한 그림책입니다. 영국도서관협회에서 해마다 최고의 그림책 그림 작가에게 수여하는 권위 있는 상입니다.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수상한 작가로는 존 버닝햄, 앤서니 브라운, 레이먼드 브릭스 등이 있습니다.
《물고기를 지킨 갈매기 할아버지》의 제럴드 로즈는 조금 거칠지만 과감한 손맛이 드러나는 선이 특징입니다. 생각나는 대로 쓱쓱 즉흥적으로 쉽게 그린 듯 보이지만 사람들의 표정과 움직임과 넘실거리는 파도, 시끌벅적 항구 등에서 생동감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풍성하고 따듯한 색감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갈 때 누릴 수 있는 행복과 평화를 느끼게 하지요. 흑백과 컬러 그림을 번갈아 보여 주는 세련된 구성 역시 제럴드 로즈의 과감한 선과 풍성한 색감을 한껏 살려주는 동시에 어린이들이 그림책에 좀 더 빠져 들 수 있게 도와주지요.

오늘도 할아버지가 갈매기들에게 먹이를 주고 있어요.
하늘 높이 먹이를 던지면, 갈매기들이 잽싸게 낚아채 갔지요.
맥 아저씨는 이런 할아버지가 못마땅했어요.
“저럴 시간에 배 수리나 좀 하지!
다 낡아 빠진 배로 어떻게 물고기를 잡겠어?”
함께 있던 어부들이 깔깔 웃어 댔어요.
어부들은 최신식 고기잡이배를 가지고 있었거든요.
어부들은 최첨단 탐지기로 물고기를 마구마구 잡아 올렸지요.
누가 더 많이 잡나 서로 경쟁하듯이 말이에요.
하지만 할아버지는 물고기를 꼭 필요한 만큼만 잡았지요.
생선 가게에는 생선이 모두 동이 났어요.
생선 가게 고양이는 바짝바짝 말라 갔지요.
맥필릿 아저씨는 결국 가게 문을 닫고 말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