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필터초기화
  • 청소년
  • 청소년 과학,수학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문화,예술
  • 청소년 역사,인물
  • 청소년 인문,사회
  • 청소년 자기관리
  • 청소년 정치,경제
  • best
  • 유아
  • 초등
  • 청소년
  • 부모님
  • 매장전집
판매순 | 신간순 | 가격↑ | 가격↓
지구인은 205마크입니다
사계절 / 조은오 (지은이) / 2025.04.23
14,000원 ⟶ 12,600원(10% off)

사계절청소년 문학조은오 (지은이)
우리가 사는 세계를 지키는 것은 거대 권력자나 초능력자가 아니라, 수많은 시민과 연대라는 소중한 진리를 새삼스레 체감한 독자들에게 또 한 편의 가슴 뛰는 우주 대혁명이 찾아왔다. 지구인이 목성의 노예가 된 3025년. 지구인 분류소의 아르바이트생 안나는 자신이 지옥으로 보냈다고 생각한 소년이 분류소로 되돌아오면서부터, 지구와 목성을 둘러싼 음모의 한가운데로 뛰어들게 된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거대한 변화의 중심에 선다. 사계절1318문고 148번째 작품 『지구인은 205마크입니다』는 새카만 우주 공간으로 빨려드는 듯한 속도감을 지닌 치열한 탈출기이다. 지구인을 사고파는 아르바이트생부터 버려진 지구를 지키는 어린 방위군, 숨어 사는 지하 도시민, 목성인이 될 기회를 내던진 학생들까지 수많은 십 대들이 손잡고 만들어 내는 통쾌한 승리의 서사이기도 하다. 조은오 작가는 두 번째 장편 『지구인은 205마크입니다』을 통해 흥미로운 세계관과 거듭되는 반전, 신인 답지 않은 놀라운 속도감, 그리고 청소년이 만들어 갈 새로운 미래에 대한 굳은 믿음을 보여 준다. 그 믿음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지탱하는 힘이 결국 맞잡은 손에서 나온다는 진실과 맞닿아 있다.0. 프롤로그 1. 지구인 분류소 2. 재이 3. 폐차장 4. 지하 5. 재영테크 6. 가니메데 복지원 7. 가니메데 기숙학교 8. 해왕성 수송선 9. 안나 10. 임서인 11. 동쪽 대장 12. 목성인 13. 페니키아 14. 침공일 15. 거절 16. 해왕성 17. 호프 18. 폭로 19. 페니키아 20. 에필로그 작가의 말노예가 된 지구인에게 희망은 있는가! 인간이 자원으로 취급되는 우주 한가운데서 시작되는 모험 전쟁과 기후 위기에 시달리던 지구인들에게 목성 정부는 중력 조절 장치를 삽입한 하얀색 팔찌를 착용하면 일자리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렇게 떠난 성인들은 혹독한 도시 개발에 동원되었고 팔찌는 족쇄가 되었다. 자원자가 줄어들자 사냥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3025년. 이제 사냥꾼이 지구인을 납치해 오면 목성 정부가 구입한다. 가격은 한 명당 205마크. 혹시 모를 저항에 대비해 성인은 바로 노역장으로 보내고, 미성년자들은 새로운 인력으로 길러 내기 위해 ‘지구인 분류소’를 운영한다. 미성년자들은 분류소에서 행선지를 선택할 수 있다. 복지원으로 가면 지구인들끼리 모여 살 수 있지만 목성의 단순 노동에 투입된다. 지구에서 상급 교육을 받았다면 도심의 기업에 취직할 수 있다. 기숙학교로 가면 목성식 취업 교육을 받는다. 그 어디로 가든 팔찌를 차는 순간부터 목성의 소유물로 철저히 관리된다. 분류소 아르바이트생 안나는 팔려 온 미성년자들에게 어디로 갈지를 묻고, 그들을 재배치하는 역할이다. 어떻게 사람을 사고팔 수 있냐고 분노하는 아이들에게 안나는 담담하게 말한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세상은 바뀌지 않으니, 순순히 받아들이라고. “지침대로 하는 거야. 문제가 생기면 무조건 지구인 책임이야. 여기서는 불공평한지 부당한지 스스로 생각하지 마. 목성은 우릴 고용했지만, 보호해 주진 않아.” (22쪽) 그러나 조용히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던 안나는 새 아르바이트생 재이가 누군가의 미행을 받자, 그 뒤를 따른다. 한 번 도심으로 팔려갔던 재이는 왜 분류소로 돌아왔으며, 왜 한밤중에 폐차장으로 향했을까? 그를 쫓는 자들은 누구일까? 모든 것이 혼란스럽지만 한 가지만은 분명했다. 안나 자신이 재이를 외면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분류소 아르바이트생의 정체는? 거듭되는 탈주에 숨겨진 복선과 반전 재이와 안나에게 현상 수배령이 내려진다. 안나는 그제야 가짜 팔찌를 만들어 지구인을 해방시키고, 지구 방위군에 합류하려는 재이의 계획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번에도 돕기로 한다. 가짜 팔찌를 얻으면 다시 목성에 숨어 살 수 있고, 운이 좋으면 재이를 지구로 돌려보낼 수 있을 테니까. 안나는 재이를 이끌고 도움을 구하기 위해 지구인 복지원의 원장을 찾아간다. 그리고 안나가 그동안 복지원행을 택한 아이들의 몸에 은화를 숨겨 보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그렇게 보낸 아이가 열 명을 넘었을 무렵부터 원장이 연락해 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안나는 자신의 행동이 기만이고 위선이라고 생각한다. 돈을 쥐여 주고 팔아넘기느니 팔찌를 채우기 전에 도망치게 했어야 한다고. 절박해서 찾아왔지만 마음이 편치 않던 안나는 자신들을 뒤쫓는 경비정이 나타나자, 그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서둘러 복지원을 떠난다. 원장은 낡은 우주선을 내어주며 감사를 전하고, 마지막 순간 안나가 ‘분류’한 아이가 다가와 ‘기숙학교의 지구인 학생회장을 찾아가라’고 조언한다. 점점 감시망을 좁혀 오는 목성 정부군과 안나 일행의 쫓고 쫓기는 긴박한 추격전이 거듭된다. 안나는 위기의 순간마다 우주선을 탈취하고, 능숙하게 조종하며, 서슴없이 총알을 날린다. 그 모습에 함께하는 재이도, 독자들도 숨을 멈추고 주목하게 된다. 안나의 과거에는 또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 다수의 안녕을 위한 소수의 희생은 타당한가 소름 끼칠 만큼 현실과 닿아 있기에 더욱 흥미로운 세계관 목성 정부군의 포로가 된 재이와 안나, 그리고 새 동료 해산은 수송선을 탈취하고서야 그 거대한 함선이 비어 있음을 알게 된다. 혼란스러워하는 그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목성 지도자 임서인은 직접 지구인 멸종 계획을 밝힌다. 그는 자유로운 지구를 기억하는 1세대 지구인을 죽이고, 어린 지구인들에게 복종을 가르치겠다고 밝힌다. ‘공익’을 위해서다. [지배자와 지배받는 자가 명확하게 나뉠수록 세상은 평화로웠습니다. 지구도 그랬답니다.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지배했어요. 이제 세상이 조금 더 넓어졌을 뿐입니다. 우주라는 광활한 세계에서 목성은 지구를 지배했어요. 목성이 더 강하니까. 이제 자기 처지를 벗어나고 싶다는 괜한 희망은 희생을 낳을 뿐이에요.] (110쪽) 임서인은 목성인에게 ‘좋은 지도자’다. 지구인을 착취함으로써 목성을 안정시키고, 더 많은 자원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인의 희생을 밑바탕으로 한 ‘안정’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더 많은 목성인과 지구인이 잘살 수 있는 길이라는 임서인의 논리는 그럴듯하게 들리기도 한다. 임서인은 안나와 재이, 해산에게 거래를 제안한다. 그리고 임서인을 끈질기게 의심하던 안나는 자신이 태어나기 전 목성에 은폐된 소름 끼치는 비밀을 알고 충격에 빠진다. 『지구인은 205마크입니다』에 구현된 갈등은 역사적으로 많은 지배자들이 시민을, 소수자를, 약자를 억눌러 온 방식과 무척 닮아 있기에 더욱 정교하고 치밀하게 독자의 마음을 파고든다. 다수의 안정을 위해 소수의 희생은 감수해도 될까? 무엇이 ‘정의’인지를 알고 있음에도 인간 사회는 왜 이 질문을 두고 수없이 고민해 왔을까. “우리가 지금 입을 다물어 버리면 진실은 영원히 묻혀요. 이미 1세대들이 그렇게 죽어 버렸죠. 그 대가로 우리는 서로를 팔아넘기고 있고요. 지금 우리가 밝히지 않으면 나중에는 서로가 서로를 지배하고 지배받는 게 당연하다고 여기게 될 거예요.” (128쪽) 새카만 우주를 밝게 빛추는 연대의 은하수 독자들을 사로잡을 새로운 페이지터너의 탄생 『지구인은 205마크입니다』의 축을 이루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한 가지는 아주 오래 전부터 목성과 지구 사이에 숨겨진 거래이고, 다른 하나는 주인공 안나가 품은 비밀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 목성 정부가 운영하는 분류소에서 일하던 안나는 큰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지구 아이들을 팔아넘긴 장본인이며, 임서인과 같은 종류의 인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탈주 과정에서 만난 목성 곳곳의 지구인들은 안나가 변화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된다. 안나는 자신이 절망으로 몰아넣었다고 생각한 미성년 지구인들이 스스로 희망을 찾으며, 또 다른 누군가를 돕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지하 도시의 아이들은 도망자 신세가 된 안나를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기꺼이 도와준다. 복지원에서 자란 미성년자들은 성인이 되면 그보다 어린 지구인을 가족으로 맞았으며, 만일에 대비해 그들만의 벙커를 짓고 있었다. 목성이 ‘말 잘 듣는 지구인’으로 가르치려던 기숙학교 학생들은 학교 우주선을 탈취해 지구로 떠난다. 학생들이 찾아가려는 것은, ‘불필요한 노동력’이라는 이유로 지구에 남겨졌던 어린 방위군들이다. 지구에 남은 방위군이 없으리라 단정했던 안나는 운동장을 날아오르는 노란색 학교 우주선들을 보며 크게 동요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우리는 아직 서로를 돕고 있을 거야. 그게 당연한 일이니까.” (48쪽) 지구에서 방공호를 파던 솜씨로 지하 도시에 숨어든 아와디가 당연한 듯 건넨 이 말은, 절망에 놓인 지구인들이 희망을 잃지 않는 원동력이고, 안나가 다시 한번 저항의 선두에 서게 하는 주문이다. 마침내 안나는 자신이 목성 곳곳에 보낸 퍼뜨린 불꽃들에 힘입어 최후의 반격을 시작한다. 우리가 사는 세계를 지탱하는 것은 무엇일까? 『지구인은 205마크입니다』는 인류가 품어 온 그 오랜 질문에 대해 지구 청소년들이 내놓는 아주 통쾌한 대답이 될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목성으로 가는 우주선에 올랐다. 물론 모두가 탈 수 있는 건 아니었다. 보호자가 없는 어린이, 왕복선 탑승비를 낼 수 없는 빈곤층은 뒤로 밀려났다. 버려진 사람들은 지구에서 버티는 수밖에 없었다. “이 상황에서 우리한테 제일 중요한 태도는 뭘까?”“지구인들이 포기하지 않고 삶을 꾸리게 해 주는 거?”안나는 고개를 젓고 답을 알려 주었다.“지침대로 하는 거야. 문제가 생기면 무조건 지구인 책임이야. 여기서는 불공평한지 부당한지 스스로 생각하지 마. 목성은 우릴 고용했지만, 보호해 주진 않아.”
가려 뽑은 재담
현암사 / 김준형 지음 / 2015.07.15
14,000원 ⟶ 12,600원(10% off)

현암사청소년 문학김준형 지음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고전 시리즈. 수많은 재담들 중에서 1910~1920년대 재담들을 선별해서 풀어 썼다. 이 시기는 모순으로 가득하다. 1910년에 대한제국은 멸망하고 한반도는 일본의 영토로 편입되었다. 쌀 생산량은 늘었으나 쌀 섭취량은 줄어들고, 철도는 늘었으나 일본으로 실려 가는 곡식의 양도 늘었다. 신분제도는 폐지되었으나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조선인은 하급 직원밖에 될 수 없었다.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된 화려한 백화점들이 들어섰으나 움막을 짓고 사는 이들도 늘어났다. 어느 나라든 ‘근대화’는 고통스러웠지만 식민지 조선인들의 근대화는 이중으로 고통스러웠다. 재담은 이 고통과 충격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새로운 문물과 만나면서 만들어진 낯선 풍경에 주목하고, 당시의 단면을 스케치하고, 단면을 통해 시대의 문제점을 고발한다.우리 고전 읽기의 즐거움 재치 있게 말하다 재치 있게 행동하다 어리석은 사람들, 소통을 꿈꾸다 사람 사는 세상, 갖가지 웃음과 만나다 일그러진 사회, 세태를 고발하다 새로운 문명과의 만남,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다 13도 노인들, 탑골공원에서 재담 대회를 열다 작품 해설 - 울음의 또 다른 이름 웃음. 삶의 희로애락을 담은 재치 있는 이야기, 재담재담(才談), 100년 전의 개그 콘서트! 재담은 익살을 섞은 재치 있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말한다. 재담의 원류는 고려 말의 ‘패설(稗說)’이다. 패설ㆍ재담ㆍ만담(漫談)ㆍ개그는 뿌리가 같다. 재담은 일제강점기 때 신파의 영향을 받아 만담이 되었고, 전형적인 만담 형식이 바로 오늘날의 ‘개그 콘서트’나 ‘두 시 탈출 컬투쇼’이다. 재담ㆍ만담ㆍ개그의 공통점은 약자는 즐거워하고, 강자는 불쾌해한다는 점이다. 18세기 전까지만 해도 문학은 지배계층인 양반의 전유물이자 통치 사상과 도덕을 담는 도구였다. 18세기 중반에 이르러 패설과 재담을 쓰는 전업 작가들이 등장했고, 부녀자들이 비녀와 팔찌를 팔아 세책집에서 책을 빌리는 풍조가 정착되었다. 패설과 재담은 양반의 근엄한 문학과는 달리 쾌락과 오락을 담았고, 양반들은 혀를 찼다. 패설과 재담이 사회 질서를 무너뜨리고 미풍양속을 해친다는 것이다. 조선 시대 양반들만 웃음에 야박한 건 아니다. “개그는 개그일 뿐 오해하지 말자”라는 유행어에도 불구하고 개그맨들은 모욕죄로 고소당하거나, ‘품위 유지’ 조항 위반으로 방심위의 징계를 받는다. 개그맨들은 못난 척을 해야 하는 존재이다. 그래야 사람들이 웃기 때문이다. 재담의 주인공 또한 여성, 아이, 빈자, 노인, 하인, 시골 사람 등 약자들이다. 약자들이 세 치 혀만을 가지고 횡포를 부리는 강자들의 허를 찌른다. 조롱이 살짝 섞인 약자들의 능청스러운 대답은 배꼽을 잡게 한다. 그러니 지배계층의 심기가 불편할 수밖에. ‘근대화의 고통’을 스케치한 재담 재담이 독자적인 문학 갈래로 자리를 잡은 것은 근대 전환기에 이르러서이다. 근대 초부터 수십 권의 재담집이 쏟아져 나왔다. 그 이유는 매체의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신문의 등장으로 책의 재미난 이야기 한두 편을 뽑아 신문에 싣는 방식이 주된 흐름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 무렵 ‘재담’이라는 말이 빈번하게 쓰였다. 저자는 수많은 재담들 중에서 1910~1920년대 재담들을 선별해서 풀어 썼다. 이 시기는 모순으로 가득하다. 1910년에 대한제국은 멸망하고 한반도는 일본의 영토로 편입되었다. 쌀 생산량은 늘었으나 쌀 섭취량은 줄어들고, 철도는 늘었으나 일본으로 실려 가는 곡식의 양도 늘었다. 신분제도는 폐지되었으나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조선인은 하급 직원밖에 될 수 없었다.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된 화려한 백화점들이 들어섰으나 움막을 짓고 사는 이들도 늘어났다. 어느 나라든 ‘근대화’는 고통스러웠지만 식민지 조선인들의 근대화는 이중으로 고통스러웠다. 재담은 이 고통과 충격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새로운 문물과 만나면서 만들어진 낯선 풍경에 주목하고, 당시의 단면을 스케치하고, 단면을 통해 시대의 문제점을 고발한다. 억지와 생떼는 재치로 받아치고, 소통 없는 사회를 풍자하다 이 책은 재담을 일곱 가지로 분류해 수록하였다. 1장 ‘재치 있게 말하다’와 2장 ‘재치 있게 행동하다’는 맥락이 같다. 뻔뻔한 사람이 억지를 쓰거나 오지랖을 떨다가 사회적 약자에게 허를 찔리거나 논박을 당한다. 화려한 옷을 입은 여성이 동냥하는 거지를 보고 딱하다는 듯이 묻는다. 어쩌다 그 지경이 되었냐고. 거지는 정중하게 대답한다. 그렇게 물어봐 주니 고맙습니다. 그러고는 능청스럽게 덧붙인다. 당신처럼 사치스러운 아내를 만나 이 모양이 되었다고. 3장 ‘어리석은 사람들, 소통을 꿈꾸다’는 어리석은 사람들의 촌극을 통해 근대 전환기의 풍경을 그려낸다. 매일매일 달라지는 복잡한 사회에서 내가 누구인지조차 알 수 없는, 자신의 정체성마저 잃어버린 사람들. 내가 있어야 할 자리조차 찾지 못하고, 나를 잃고 헤매는 사람들의 우스꽝스러운 이야기가 슬픔을 자아낸다. 특히 당시 가장 자주 등장했던 소재는 귀머거리와 장님이었다. 장애를 비하하기 위함이 아니라 소통이 되지 않는 사회를 극명하게 드러내기 위해 상대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고 자기 말만 옳다 주장하는 사람들을 귀머거리에 비유했다. 소통의 부재를 비판하고 소통하는 사회를 꿈꿨던 것이다. 6장 ‘새로운 문명과의 만남,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다’는 근대의 이면을 드러낸다. 새롭고 편리한 것이 넘쳐나는 시대가 되었지만 여전히 다수는 신문물로부터, 정보로부터 소외되어 있다. 경성에 사는 아들에게 빨리 신발을 보내주고 싶었던 아버지는 ‘전보’가 빠르다는 소문을 듣고 신발을 전선에 묶는다. 승객은 차표를 회수하려는 역무원에게 내 돈 주고 샀는데 왜 가져가냐며 따지기도 한다. 이렇듯 새로운 문물은 사람들을 바보로 만들고 우스운 장면을 연출한다. ‘하이칼라 자동차’는 그런 면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화자는 60~70년 전까지만 해도 조선에선 서양 사람을 만나기만 해도 ‘개장국에 넣을 개 잡듯’이 난리를 치더니 그런 자들의 자손들은 외국만 한번 나갔다 오면 조선이 ‘미개하여 큰일 났’다고 목소리를 높인다고 비꼰다. 영국 런던에 한번 갔다 온 사람은 ‘우리 영국 런던’을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하고, ‘우리 영국 런던의 언덕은 모두 평탄한데’라며 조선의 언덕마저 비하한다. 한바탕 웃고 나니 눈가에 맺히는 눈물, 그것이 바로 재담이다. 현암사의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고전’ 시리즈 현암사는 2000년에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고전’ 시리즈 1차분인 <홍길동전>, <춘향전>, <심청전> 등을 출간한 이래 15년에 걸쳐 우리 고전을 오늘의 언어로 고쳐 쓰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기획 위원인 고운기(한양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ㆍ김현양(명지대학교 방목기초교육대학)ㆍ정환국(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ㆍ조현설(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들을 중심으로, 전공 학자들이 참여하여 지금 우리에게 의미 있는 고전들을 소개하고 있다. 철저한 판본 선정과 내용 고증을 통해 원전의 내용과 언어 감각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글맛을 살린다는 원칙을 세우고 신화와 구비전승, 시가, 산문 등을 꾸준히 출간하고 있다. <재담>은 40번째로 출간되는 작품으로, 이 시리즈는 현암사 창립 70주년이 되는 2015년에 완간될 예정이다.선생과 학생이 이야기를 주고받았다.“조선에서 가장 귀중한 짐승이 무엇이냐?”“사자입니다.”“틀렸다. 조선에는 사자가 없다.”“그러니까 더욱 귀중하죠.” 이때 지나가던 사람이 그를 보고 물었다.“당신은 무슨 일로 거기에 누워 있소?”“나는 벼락을 맞아 죽었습니다.”“죽은 사람이 무슨 말을 한단 말이오?”“나는 이제 막 죽었기 때문에 말을 할 수 있지요.” 사람은 제 자격대로 쓰이지, 제 희망대로 쓰이지는 않는다.
풀무청소년 특강 2
그물코 / 풀무학교 엮음 / 2007.11.30
8,000원 ⟶ 7,200원(10% off)

그물코청소년 인문,사회풀무학교 엮음
충남 홍성군 홍동면에 있는 풀무학교에서는 매주 목요일 4교시가 되면 전교생과 선생님들이 강당으로 모인다. 풀무학교 교육 과정의 오랜 전통인 '문화' 시간이다. 교과서 없이 공부하는 이 특강의 특색은 소재의 다양성과 다채로운 강사진이다. 지역의 농민에서부터 사회 각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사람들, 졸업생, 때로는 교사가 직접 강사가 된다. 3년 동안의 문화특강 공책을 갖고 있으면 어느 분야에서도 뛰어난 자료가 된다고 학생들 스스로 말한다. 책은 학생들의 자부심을 담은, 문화시간에 이루어진 특강을 모았다. 2000년부터 2005년까지 5년 동안 진행된 다양한 분야의 특강 가운데 인문, 사회, 과학, 교육, 문화, 종교 등 열여섯 꼭지를 실어 펴냈다. 강의마다 마지막에는 강의와 관련해 읽을 만한 책과 정보들을 덧붙였다. 사춘기의 소중한 감수성이 삶의 바탕이라 강조하는 발행인 김종철, 어떻게 생태주의 세계관을 깨닫게 되었는지 자신의 삶을 통해 들려주는 의 황대권, 덴마크 시골학교 교사 크리스텐 콜 이야기로 교육의 소중함을 역설하는 홍순명 선생 등 열여섯 명의 강사들은 청소년들이 지금 살아가는 현실을 또렷하게 보고, 앞으로 꿈꿔야 할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배워야 할 많은 키워드를 던져준다.1권 001 김종철 사춘기의 소중함, 그 감성이 삶의 바탕입니다 002 이현주 누구나 단소를 불 수 있다 003 황대권 야생초로 깨달은 생태주의 세계관 004 홍순명 덴마크 시골학교 교사 크리스텐 콜 005 서정홍 일하는 사람들이 글쓰는 아름다운 세상 006 전희식 내가 만난 하나님 007 정경식 우리쌀 지키기 100인 100일 걷기운동 008 최성숙 나누어야 같이 삽니다 009 김종수 다음 세대에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 010 박병상 내일을 위한 반성 011 이필렬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위하여 012 리신호 살림집은 생명체와 같다 013 예진수 영화보기 영화읽기 014 박그림 설악산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가 015 송순재 러시아의 아름다운 학교 운동과 풀무학교 016 백승종 위대한 평민 바보 이찬갑에게 들어보는 새날의 생각 2권 017 더떤 사람이 행복한 사람인가 - 이현주 018 만남 - 임중기 019 어떻게 살 것인가 - 홍세화 020 사명을 다하기 까지는 죽지 않는다 - 채규철 021 뇌기능 연구결과를 적용한 학습법 - 임세영 022 글쓰기, 이렇게 해야 바로 쓴다 - 한효석 023 태양계 이야기 - 한인우 024 노래로 보는 한국사회 - 이지상 025 세상을 보는 또 하나의 눈, 사진 - 김지연 026 유엔사 문제에 대하여 - 이시우 027 행복을 꿈꾸며 사는 나라, 쿠바 - 최상업 028 풀무학교생협 이야기 - 이장임 029 건강한 생각 건강한 삶 - 임락경풀무학교 초창기(풀무학교는 2008년이면 개교 50주년을 맞는다), 당시 교사였던 홍순명 선생(지금은 풀무학교 부설 생태농업과 강사. <들풀들이 들려주는 위대한 백성 이야기 1.2.3>의 저자)이 시간과 공간을 관통하는 본질의 교육을 추구하는 목적으로 ‘교양국어’ 시간을 만들어 학생들을 가르쳤고, 홍 선생의 퇴임으로 ‘교양국어’ 시간은 ‘문화’ 시간으로 바뀌어, 교과서에 따르는 수업이 아니라 전적으로 특강 형식을 띠게 되었다. 특강을 하는 사람들의 면면이 다양한데, 지역의 농민에서부터 사회 각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사람들, 학부모나 졸업생 때로는 교사가 직접 강사가 되기도 한다. 풀무학교의 학생들이 가장 기다리는 시간이고, 3년 동안의 문화특강 공책을 갖고 있으면 어느 분야에 있어서도 뛰어난 자료가 된다고 학생들 스스로 말하는 문화시간에 이루어진 특강을 담은 책 <풀무청소년특강 2> 가 새로 나왔다. 2006년 한 해 동안 이루어진 문화특강들 가운데 13꼭지를 실은 이 책에는 인문, 사회, 과학, 교육, 문화, 종교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뇌 기능 연구결과를 적용한 학습법’ 를 강의하신 임세영 교수님, 노래를 통해 한국사회를 바라보는 이지상 선생님 이야기, 생태농업으로의 전환에 성공한 쿠바를 다녀온 최상업 선생님 이야기, 건강한 먹을거리와 생협이야기를 말씀해 주신 임락경 목사님과 이장임 선생님 등 13명의 강사들은 청소년들이 지금 살아가는 현실과 앞으로 꿈꿔야 할 앞날에 대해 고민하고 배워야 할 많은 키워드들을 던져주고 있다. 강의마다 마지막에는 그 강의와 관련되어 읽을 만한 책이나 정보들을 덧붙였다. 삶의 바탕을 형성하는 소중한 시기인 청소년 시절을 학생들 스스로 표현하는 ‘감옥’ 같은 학교에서 ‘답답한’ 교과서에 파묻힌 채 입시경쟁으로 보내야 하는 우리의 불행한 청소년들에게, 이 책이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그 작은 관심이 씨앗이 되어 저마다 다른 빛깔과 향기의 꽃을 피워내기를 바란다. 2006년 나온 첫 책 <풀무청소년특강1>은 ‘간행물윤리위원회 청소년 권장도서’, ‘책으로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교사들 권장도서’, ‘문화관광부 교양도서’에 선정 되었다.왜 우리는 영화에 열광하는 것일까? 노크도 하지 않고 불쑥 일상 속으로 밀고 들어오는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기 때문일까. 꼭 그 때문만은 아니다. 풀무학교 강당에서 감상한 '맥도날드 망신당하다'라는 다큐멘터리 영화처럼 패스트푸드 제국에 대한 비판에서부터 눈물을 쥐어짜는 멜로 드라마에 이르기까지 영화는 끊임없이 낯선 세계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 본문 150쪽 중에서
라이트 약점체크 수학 1
더멘토 / 고석진 (지은이) / 2020.03.04
13,000원 ⟶ 11,700원(10% off)

더멘토청소년 학습고석진 (지은이)
약점 문항을 숨겨놓은 7가지 분석비법으로 쉽게 푸는 방법을 담은 1등급 약점체크 문제집이다. 귀여운 캐릭터로 쉽게 정리되는 비법노트를 제공한다. 숫자 바꾼 문제와 표현 바꾼 문제로 약점을 정복할 수 있다.Ⅰ.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01 지수 02 로그 03 지수함수 04 로그함수 Ⅱ. 삼각함수 05 삼각함수 06 삼각함수와 그래프 07 삼각방정식과 삼각부등식 08 삼각함수의 활용 Ⅲ. 수열 09 등차수열 10 등비수열- 11 수열의 합 12 수학적 귀납법 “전교 1등이 숨겨놓은 비결은??” 1. 약점 문항을 숨겨놓은 7가지 분석비법으로 쉽게 푸는 방법을 담은 1등급 약점체크 2. 귀여운 캐릭터로 쉽게 정리되는 비법노트 3. 약점은 정해져 있다. 약점을 공략해야 성적을 굽상승 시킬 수 있다. → 숫자 바꾼 문제와 표현 바꾼 문제로 약점 정복!! [3, 4등급이 2달 만에 1등급이 된 비법~수학의 법칙 & 약점체크] 나는 수학이 쉬워지는 7가지 분석비법 & 약점체크 공략법으로 성적이 급상승했다. 1.그림으로 2.그래프로 3.숫자대입으로 4.쉬운 예/쉬운 함수로 5.규칙을 찾아서 6.거꾸로 분석해서 7.꼬리 자르기로 ~~~~~~~~~~~~~~~~~ 쉽게 분석한다. 약점은 정해져 있다. 약점을 공략해야 성적을 급상승 시킬 수 있다. 나는 매일 단원마다, 유형마다 약점체크 & 약점클리닉을 한다.
디어 마이 버디
자음과모음 / 장은진 (지은이) / 2023.08.25
13,500원 ⟶ 12,150원(10% off)

자음과모음청소년 문학장은진 (지은이)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07권이 출간되었다. 107권 『디어 마이 버디』는 커다란 해일이 도시를 덮쳐 높은 빌딩의 일부만 남은 세상 속에서 다이빙을 하며 성장해가는 고등학생 다이버 세호와 그의 버디들의 이야기다. 어느 날, 갑자기 해일이 들이닥쳐 도시가 사라졌다. 길도, 통신도 끊긴 상황. 살아남은 사람들은 어떻게든 먹을 것을 구해 하루하루를 살아가야만 하는 신세가 되었다. 아홉 살 때부터 스쿠버 다이빙을 해 온 주인공 세호는 자신의 ‘버디’ 샘 아저씨와 함께 매일 잠수를 하며 자신들의 목숨과 빌딩 사람들의 목숨을 구한다. 그렇게 빌딩 사람들 모두가 가족처럼 지내던 어느 날, 두 번째 해일의 징조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세호와 세호의 버디들은 무섭게 변해 버린 바다의 한가운데에서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물속 편의점 감자 먹는 사람들 자리 버디 네임: 강세호 162미터 슬픈 다이빙 나비의 날갯짓 나쁜 물 집으로 바다의 노래 작가의 말해일이 삼켜 버린 도시, 살아남기 위해 매일 잠긴 세계로 뛰어드는 사람들 “우리가 하는 일은 숨으로 숨을 구하는 것이었다. 숨으로 숨을 맞바꾸는 일이었다.” 어느 토요일 오후 일곱 시, 도시에 갑자기 커다란 해일이 들이닥쳤다. 도시는 사라졌고 높은 빌딩의 일부만이 남았다. 길도, 통신도 끊긴 상황. 살아남은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안부를 확인하기는커녕 먹을 것을 찾아 하루하루를 살아가야만 하는 신세가 되었다. 주인공 세호는 아홉 살 때부터 다이빙을 해 온 고등학생 다이버로, 자신의 ‘버디’ 샘 아저씨와 함께 팔라우로 스쿠버 다이빙을 떠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여행 전날 도시를 덮친 해일 때문에 세호와 동생 세아, 샘 아저씨는 건물에 갇혀 버리고 만다. 도시가 물에 잠긴 후 세호와 샘 아저씨는 잠수해 물속 편의점, 마트 등에서 먹을 것과 생필품 등을 구해온다. 둘은 다이빙을 하며 매일 자신들의 목숨과 빌딩 사람들의 목숨을 구한다. 그러던 중 세호는 고양이를 구하려다 물에 빠진 혜미를 구조하고, 고양이 루나를 포함한 다섯 명은 건물 9층에서 마치 가족처럼 매일을 함께 지낸다. 아저씨와 나는 입수와 출수를 수차례 반복했다. 우리는 물질하는 해남이나 마찬가지였다. 물고기나 해산물이 아니라 물속 편의점에서 라면을, 부탄가스를, 통조림을, 바나나 우유를 건져 올리는 것이 다를 뿐이었다. 우리가 숨을 참은 만큼 보트에는 필요한 것들이 쌓여 갔다. 우리를 숨 쉬게 해 줄 것들이었다. 우리가 하는 일은 숨으로 숨을 구하는 것이었다. 숨으로 숨을 맞바꾸는 일이었다. _본문 중 “살아남았으면 그것만으로도 모두 친구가 돼야 해.” 서로 연대하며 성장하는 아이들과 어른들, 그리고 그들의 미래 사실 세호는 어릴 때부터 좋아하거나 잘하거나 관심 가는 것이 전혀 없었던 아이였다. 그러다 할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다이빙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다. 세호는 다이빙을 하면서 ‘버디’라는 시스템을 알게 되고, 처음으로 살아가는 기쁨을 얻는다. 그리고 도시가 해일에 휩쓸리고 난 뒤에는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가 아닌, 남을 구하기 위한 다이빙을 시작한다. 다이빙에서 가장 중요한 장비는, 어깨에 멘 무거운 공기통보다 더 중요한 장비는 바로 버디다. 나의 또 다른 공기통, 버디. 물속에서 사고를 당하거나 호흡 기체가 떨어졌을 때 자기 숨을 나눠 주고 나를 물 밖으로 데려다줄 유일한 사람. 생명줄. _본문 중 『디어 마이 버디』에서 계속 강조되는 ‘버디’는 물속에서도, 물 밖에서도 항상 붙어 다니며 서로를 챙기고 목숨을 구해주는 다이빙 시스템이다. 세호는 샘 아저씨와 버디를 맺은 후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왜 나만 불행한가’라는 생각에서 빠져나오게 된다. 이후 세호는 다이빙을 통해 혜미, 윤씨 아저씨, 민규 형 등 많은 사람과 버디가 된다. 이 소설은 망가진 세상에서도 누군가는 자신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또 세상은 모두 ‘버디’의 힘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세호가 깨닫는 과정을 담담하면서도 단단한 문체로 이야기한다. “인생은 버디를 찾는 여정이란 생각이 들어. 태어난다는 건 버디를 만나기 위한 거야. 가족이라는 버디, 친구라는 버디, 애인이라는 버디, 부부라는 버디, 동료라는 버디, 반려동물이라는 버디.” 혜미가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_본문 중 다이빙 고수이자 물에 잠긴 도시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낸 샘 아저씨, 한때는 친구 하나 없는 외로운 전교 1등이었지만 다이빙을 배우며 모두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익힌 혜미, 아홉 살 답지 않게 의젓하고 매일 밤 각자에게 어울리는 그림을 골라 읽어 주었던 사랑스러운 동생 세아, 혜미가 물에 빠져서도 끝까지 놓지 않고 살려낸 고양이 루나까지. 세호의 버디들은 갑자기 디스토피아가 되어 버린 세상에서 겨우 살아남은 이들임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에게 어떤 일이 있어도 함께한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이 책은 이효석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장은진의 첫 청소년소설로, 마치 『아몬드』처럼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 독자들 또한 이야기에 깊이 빠져들어 진한 울림을 얻을 수 있다. 기존의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보다 독자층이 폭넓은 이 소설, 『디어 마이 버디』가 나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주는 버디는 누구인지, 앞으로 얼마나 많은 버디들을 만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물 밖은 종종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결국 물속보다 찬란하고 아름다운 세상일 수밖에 없으니까.물이, 계단 한 칸을 삼켰다.도시는 사라졌고 일부만이 남았다. 남은 도시의 일부는 모두 높이를 자랑하던 것들이었다. 높이를 가져서 살아남았노라 말하는 듯했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었다. 그것이 우리에게 남겨진 비극이었다.남은 것들은 섬의 형태였다. 섬과 섬을 잇는 길은 없었다. 땅, 인류가 착실하게 닦아 온 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도시와 바다, 육지와 바다의 경계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마지막에 보낸 수신호는 뭐였니?”올라가자는 수신호를 교환해 놓고 내가 늦게 나오자 아저씨가 조금 엄한 목소리로 물었다. 아저씨는 에비앙이 든 채집망을 끌어 올리며 덧붙였다.“우리가 정한 건 아니었던 것 같은데.”“시체요. 시체를…… 봤어요.”물에 휩쓸려 가는 주검은 봤지만 물속에서 시체를 만난 건 처음이었다. 아저씨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룰을 어기지 말라고 주의를 주며 나를 보트로 끌어 올렸다. 후드를 벗자 구름 사이로 쏟아지는 한여름 태양 빛이 정수리에 날카롭게 닿았다. 저 열에 물이 모조리 증발해 버렸으면 좋겠다. 태양은 그런 힘을 갖고 있지 않나. 마지막 잠수를 마치고 아저씨와 함께 수면 위로 올라오자 빗줄기가 굵어져 있었다. 물 밖으로 삐죽삐죽 솟은 건물들이 어슴푸레하게 보였다. 빗방울은 수직으로 쏴아, 하고 내리꽂히며 바다로 녹아들었다. 소용돌이치는 구름이 제아무리 몸을 비틀어 물을 짜내도 바다는 젖지 않았다. 빗방울이 아무리 많은 동그라미를 물 위에 그려도 무늬들은 금방 사라져 버렸다. 한패니까 그런 거라고, 나는 생각했다. 물과 한패가 아닌 우리는 눈앞이 하얘질 정도로 내리는 비를 맞으며 빌딩으로 돌아갔다.
고전 vs 고전
개마고원 / 장인용 (지은이) / 2021.02.05
15,000원 ⟶ 13,500원(10% off)

개마고원청소년 인문,사회장인용 (지은이)
독특한 방식의 읽기를 통해 고전의 재미와 참맛을 배가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책이 택한 방식은 ‘더비매치’식 고전 읽기다. 공통분모를 지녔으되 접근법에서든 결론에서든 달리 나아간 두 권의 책을 맞붙여서 연달아 읽는 것이다. 어떤 것의 크기나 길이나 색깔 등이 다른 것과의 비교를 통해 보다 분명해지듯이, 어떤 고전의 가치와 핵심도 비교를 통해서 보다 잘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택한 방식이다. 그래서 “동일한 영역 또는 주제를 다루되 서로 다른 방향의 입론, 때론 전혀 반대의 주장으로 나아감으로써 대조 또는 대립의 모양새를 보여주는 두 책”이 그 대상이 된다. 출판가에서 타고난 다독가요 열독가로 호가 난 저자가 청소년들의 독서력을 감안해 주로는 ‘세미고전급’에서 다룰 책들을 골랐다. 물론 고전에 대한 이해가 목적인 책이므로, 얼마간의 도전은 필요한 만큼 조금 무거운 책도 포함시켰다. 여기에 분야가 편중되지 않게 하고, 동서양의 조화도 고려해서 최종적으로 책을 짝 지웠다. <파브르 곤충기> vs <시튼 동물기>, <맹자> vs <군주론>, <총, 균, 쇠> vs <사피엔스>, <어린 왕자> vs <허클베리 핀의 모험>, <삼국사기> vs <삼국유사>, 「인권 선언」 vs 「공산당 선언」, <광장> vs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이보디보> vs <내 안의 물고기>의 조합이 그렇게 완성되었다.·머리말_ 고전 읽기의 새로운 맛 1장 자연을 보는 시선―파브르 곤충기 VS 시튼 동물기 2장 통치술, 이상과 현실의 이중주―맹자 VS 군주론 3장 문명을 읽는 코드―총, 균, 쇠 VS 사피엔스 4장 성장을 위한 여행법―어린 왕자 VS 허클베리 핀의 모험 5장 누구를 위한 권리인가―인권 선언 VS 공산당 선언 6장 역사는 사실인가 삶인가―삼국사기 VS 삼국유사 7장 시대의 모순에 대처하기―광장 VS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8장 진화론의 완성을 향하여―이보디보 VS 내 안의 물고기 ·참고도서 소개고전은 재미없다는 편견 깨기 홀로 읽기, 함께 모여 읽기를 넘어 맞붙여 읽기로 고전이라 하면 대개 ‘나온 지 오래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읽힌 책’을 떠올림과 동시에 ‘어렵고 재미없는 책’이란 이미지도 따라붙는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은가. 어떻게 ‘어렵고 재미없는 책’이 그토록 오래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읽힐 수 있겠는가. 당대를 넘어 그 후로도 오래도록 읽혔다면 분명히 사람들에게 탁월한 지식과 깊은 감동, 깨달음과 즐거움을 주었기 때문일 터, 재미없을 수가 없다. 단지 우리가 그 재미를 잘 모를 뿐. 고전을 어렵기만 하고 재미없는 책으로 여기게 된 데는 맥락 없이 툭 주어지는 ‘고전 추천’ 목록 탓도 있을 것이다. 그저 들이밀기만 하니 읽기 싫어질 밖에. 따라서 고전 목록 이상으로 필요한 것은 고전의 재미를 알려주고 독서로 인도하는 방법이다. 고전 읽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안내하는 책들이 많이 나와야 하는 이유다. 이 책 『고전 vs 고전』도 독특한 방식의 읽기를 통해 고전의 재미와 참맛을 배가할 수 있도록 해준다. 고전의 가치, 맞붙이면 더 잘 보인다 이 책이 택한 방식은 ‘더비매치’식 고전 읽기다. 공통분모를 지녔으되 접근법에서든 결론에서든 달리 나아간 두 권의 책을 맞붙여서 연달아 읽는 것이다. 어떤 것의 크기나 길이나 색깔 등이 다른 것과의 비교를 통해 보다 분명해지듯이, 어떤 고전의 가치와 핵심도 비교를 통해서 보다 잘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택한 방식이다. 그래서 “동일한 영역 또는 주제를 다루되 서로 다른 방향의 입론, 때론 전혀 반대의 주장으로 나아감으로써 대조 또는 대립의 모양새를 보여주는 두 책”이 그 대상이 된다. 출판가에서 타고난 다독가요 열독가로 호가 난 저자가 청소년들의 독서력을 감안해 주로는 ‘세미고전급’에서 다룰 책들을 골랐다. 물론 고전에 대한 이해가 목적인 책이므로, 얼마간의 도전은 필요한 만큼 조금 무거운 책도 포함시켰다. 여기에 분야가 편중되지 않게 하고, 동서양의 조화도 고려해서 최종적으로 책을 짝 지웠다. 『파브르 곤충기』 vs 『시튼 동물기』, 『맹자』 vs 『군주론』, 『총, 균, 쇠』 vs 『사피엔스』, 『어린 왕자』 vs 『허클베리 핀의 모험』, 『삼국사기』 vs 『삼국유사』, 「인권 선언」 vs 「공산당 선언」, 『광장』 vs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이보디보』 vs 『내 안의 물고기』의 조합이 그렇게 완성되었다. 두 고전의 서로 다른 시선을 통해 생각의 폭을 넓히다 핵심을 보다 잘 간취할 수 있다는 것 말고도, 이런 더비매치식 읽기에는 또 하나의 장점이 있다. 동일한 사안에 대한 두 고전의 서로 다른 입장과 진단을 접함으로써 자기 생각을 일도양단식의 흑백논리에 쉽게 내어주지 않는 균형감각을 얻게 된다는 점이다. 게다가 하나의 생각이나 문제에 서로 다른 시각이 교차?교직될 때 이뤄지는 해석의 풍부함은 읽는이의 머릿속에 제3의 시각이 싹 틀 여지도 마련해준다. 예를 들어 『총, 균, 쇠』 와 『사피엔스』는 둘 다 문명사를 다루지만, 무엇이 문명 발전의 핵심 요인인지에 대해서는 관점이 다르다. 『총, 균, 쇠』는 지리적 조건과 환경에 따라 세계 각지 문명의 발전 정도가 달라진다는 것에 주목했고, 『사피엔스』는 종교?돈?국가 같은 ‘상상의 질서’가 문명 발전에 미친 영향을 이야기한다. 이런 두 책의 차이를 살펴봄으로써 문명이라는 것을 하나로만 설명할 수 없으며, 다양한 방식의 문명 읽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좀 더 관심이 생긴 독자라면, 두 책과 다르게 문명사를 이야기하는 책을 추가로 찾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는 무엇을 역사 기록으로 볼 것인지의 관점에서 함께 읽어낸다. 『삼국사기』가 있던 사실 그대로의 역사만을 기록한 반면, 『삼국유사』는 과거에 살던 사람들의 믿음과 소망과 욕망이 담긴 이야기들도 기록했다. 그런 이야기들은 문자적 의미의 사실은 아닐지라도, 당시의 생활상과 사회상을 반영해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소중한 역사 기록이 될 수 있다. 곰이 사람이 되어 환웅과 혼인했다는 단군신화가 사실일 리는 없지만, 먼 옛날 한반도로 이주해온 집단과 토착민족의 결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볼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삼국사기』는 실제 있었던 역사적 사실을 보여줌으로써, 『삼국유사』는 그런 사실의 나열만으로는 알 수 없는 과거 세계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역사를 풍부하게 만든다는 점을 두 책의 비교를 통해 알게 된다. 고전은 재미가 없다? 재미가 없으면 고전이 아니다! 고전의 세계는 넓고 깊습니다. 이들 고전이 인생을 살아가고, 삶의 의미를 일깨우며, 사고를 발전시킨다는 사실을 이미 많은 사람들이 경험했습니다. 그럼에도 고전 읽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 책에서 시도한 고전과 고전의 매치는 고전에 흥미를 갖게 하기 위한 한 방편이기도 합니다. 일단 여기서는 지극히 일부 고전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고전에 일단 맛을 들인다면 인생의 가장 큰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관문을 통과하는 겁니다. -머리말에서 고전에 대해 우리는 이렇게 정의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읽었을 때 어떤 재미도 느낄 수 없다면, 그건 고전이 아니라고. 고전은 단순히 과거에 유명했던 책이어서는 안 된다. 오늘날까지도 계속 사람들에게 통찰과 감동을 주는 책이어야 한다. 과거에 의미가 컸고 많이 읽은 책이라고 오늘날도 관성적으로 고전의 반열에 오른다면, 고전 읽기를 다시 따분한 무엇으로 전락시킬 뿐이다. 통시적으로도 고전이어야 하겠지만, 공시적으로 고전일 수 있도록 고전 목록도 계속 업데이트되어야 한다. 근자에 나온 책들도 이 책에 등장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 청소년 독자들이 고전에 담긴 의미와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되기를, 그래서 자신만의 고전 목록을 꼽아볼 욕심도 갖게 되기를 저자는 희망한다.보통 고전이라는 말을 들으면 '무겁고 딱딱한 책' 또는 '많은 사람이 뜻깊게 읽은 책'이란 두 가지 의미를 떠올립니다.
꿈을 걷는 소녀
밝은미래 / 백혜영 (지은이) / 2024.07.14
16,000원 ⟶ 14,400원(10% off)

밝은미래청소년 문학백혜영 (지은이)
십 대 청소년이 재밌고 감동적으로 읽을 수 있는 미래주니어노블 열다섯 번째 이야기로, 2023년 대산창작기금 선정된 『꿈을 걷는 소녀』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꿈을 통해 능력을 발휘하는 소녀가 자신이 꾸는 꿈의 진실을 파헤쳐 나가고, 자신을 비롯한 상처 입은 이들의 마음을 자신의 꿈 능력으로 어루만지는 이야기이다. 사춘기 소녀의 가족과 친구에 관한 여러 고민과 갈등을 발랄하게 다루면서도 꿈의 파편들을 단서로 엄마의 오래된 상처에 추리 소설처럼 하나씩 다가가는 구조가 흡입력을 가진다. 대산창작기금의 심사평에서도 “어둡고 무거운 주제를 담담하게 이야기하면서 끝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게 하는 구성력과 문장력, 특히 다른 사람의 꿈속으로 들어가 꿈을 본다는 참신한 발상이 돋보였다.”고 높이 평가하였다. 또한 이 책에서는 30년 전 있었던 사회적 참사에 대한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요즘 청소년의 재기발랄한 감성으로 풀어내고 있다. 1994년 사고뿐 아니라 커다란 사고나 참사 등으로 상처 입은 이들의 아픔과 상처에 대해 기억하고 공감하는 이야기여서 주목된다. 백혜영 작가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결국 함께 기억해 주고, 마음을 나누는 일이다.”라며 잊힌 그 때 사건과 희생자들을 향해 다가가며, 기억의 중요성을 얘기한다.프롤로그 1. 불편한 동거 2. 미스터리 전학생 3. 말도 안 되는 꿈 4. 수상한 앨범 5. 털어놓은 고민 6. 또 다른 꿈 7. 꼬여 가는 관계 8. 꿈을 걷는 소녀 9. 엄마의 비밀 10. 초능력의 힘 11. 아지트 12. 슬픈 재회 13. 마지막 선물 14. 풀린 오해 15. 진짜 만나고 싶은 사람 16. 소망이 이뤄질 때 * 2023 대산창작기금 수상작 “분명 내가 꿨는데, 내 꿈이 아니라고?” 다른 사람의 꿈을 걸어 다니는 소녀! 이 능력으로 진실을 알 수 있을까? 꿈 능력자의 각성으로 진실을 추리하다! “좋아, 네 말대로 나에게 그런 능력이 있다 쳐. 그런데 왜 하필 나에게 그런 초능력이 생긴 건데? 그것도 갑자기? 난 이상한 거미한테 물린 적도 없고, 특별한 수련 같은 걸 받은 적도 없다고.” “글쎄, 그 미스터리는 이제부터 천천히 풀어 봐야지 - 103쪽 이 책은 중학교 2학년 여학생, 새별이가 어느 날 갑자기 초능력을 얻게 되면서 펼쳐지는 발랄하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다. 물론 그 초능력이라는 게 어떻게 보면 별 거 아니다. 다른 사람이 꾸는 꿈을 자신도 똑같이 꾸는 거니까. 하지만 그 꿈이 자신과 관계있는 사람이 꾸는 꿈이라면 재밌지 않을까? 이 책은 그렇게 시작한다. 처음부터 새별이가 다른 사람의 꿈을 꾼다는 것을 안 것은 아니다. 꿈에서 만난 소녀가 자신과 꼭 닮았는데 옛날 교복을 입고 있어서 도플갱어인지 의심도 하고, 왜 자신도 모르는 것을 계속 반복해서 꾸게 되는지 의심을 할 뿐이었다. 그런데,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전학생 연휘가 왔고, 그 전학생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게 되면서 새별이는 자신의 능력을 깨닫게 된다. 남들에게 말하면 무시하거나 우스운 얘기가 될 지도 모르는 새별이의 고민을 연휘는 매우 진지하게 들어주며 친구 관계는 깊어진다. 연휘 덕분에 알게 된 새별이의 꿈 능력. 새별이 자신이 꾸는 꿈이 다른 사람의 꿈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럼 계속 꾸는 그 꿈은 누구의 꿈일까? 새별이는 그 꿈이 오랫동안 감춰왔던 엄마의 꿈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엄마의 오래된 상처를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진다. 하지만 자신이 원한다고 원하는 꿈을 꿀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꿈이 시간 순서대로 차근차근 설명하면서 보여 주는 것도 아니다 보니, 새별이가 엄마 꿈의 진실을 다 알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새별이는 파편적으로 꾸는 꿈들을 통해 진실을 추리해 나가야 한다. 꿈속에서 보여지는 단서와 현실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얘기를 쫓아 새별이는 엄마의 아픔을 알아 나간다. 주니어 소설 『꿈을 걷는 소녀』는 꿈 능력자가 동분서주하며 가족애와 우정을 회복해 가는 과정이 추리 소설 형식으로 그려진다. 상처는 기억해 낸 진실 속에서 아문다! “너한테 갑자기 이런 능력이 생긴 데는 분명 이유가 있을 거야. 네가 너희 엄마를 평생 괴롭히던 문제를 푸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마디로 너희 엄마의 슈퍼히어로가 되는 거지.” - 178쪽 『꿈을 걷는 소녀』에서 새별이는 계속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의 엄마의 꿈을 꾼다. 왜 새별이는 엄마 꿈을 계속 꾸는 것일까? 아니 새별이 엄마는 왜 계속 고등학교 시절의 꿈을 꾸는 것일까? 이 책은 새별이의 시선에서 그 이유를 쫓아가며 사건의 진실을 들려주고 있다. 그날의 진실과 오래된 상처. 그리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길을 새별이는 자신의 꿈 능력으로 찾아 나선다. 엄마에 대한 오해와 갈등은 그 속에서 풀어지며, 감동을 불러 일으킨다. 『꿈을 걷는 소녀』에는 사춘기 소녀가 겪는 엄마와의 갈등, 아픈 동생에 대한 죄책감, 그리고 오랜 친구와의 우정과 갈등, 이성에 대한 호기심 등, 이 무렵 청소년이 고민하는 여러 감정을 다채롭게 풀어낸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요하게 다루는 것은 바로 30년 전에 엄마가 겪었던 사회적 참사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결국 함께 기억해 주고, 마음을 나누는 일이다. - 작가의 말에서 이 책을 쓴 백혜영 작가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결국 함께 기억해 주고, 마음을 나누는 일이다.”라며 잊힌 그 때 사건과 희생자들을 이야기한다. 사회적 참사를 기억하는 것은 다시는 그러한 참사가 일어나서는 안 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회적 참사의 희생자 가족이나 친구 등 크나큰 아픔을 지니고 사는 이들을 보듬어 안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갑작스레 큰 사건을 겪게 되면 많은 감정들이 제대로 해소되지 못하고 엉키게 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그 감정과 상처를 억누르고 살게 된다. 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억누르고 있으면, 그 감정은 변질되어 다른 상황, 다른 사람에게 이상한 형태로 폭발하게 된다. 감정을 억누르고 있는 상황에서 행복하지 못한 것 또한 당연하다. 새별이 엄마나 희생자였던 희연이 엄마의 경우, 이 사건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한 채 세월이 지나가 버렸다. 그래서 새별이 엄마는 1994년에서 지금까지, 3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죄인처럼 지냈던 것이다. 기억은 그들이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것뿐 아니라, 살아남은 자들이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보듬어 안으며 불행을 조금씩 떨쳐낼 수 있는 계기도 제공한다. 무심코 저지르는 사회적 폭력은 멈춰야 한다! 안 그래도 깨어나지 못하는 은별이를 보며 만신창이가 됐던 새별이는 당시 인터넷에 떠돌던 수많은 말에 더욱 마음을 다쳤다. 그리고 억울했다. 내 동생은, 우리 엄마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 200~201쪽 『꿈을 걷는 소녀』에는 새별이 가족에게 상처가 된 2가지 사건이 있다. 하나는 1994년 있었던 사회적 참사이고, 또 하나는 은별이의 놀이기구 사고이다. 두 사고 모두 희생자와 가족에게는 책임이 전혀 없는 사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무심코, 때로는 고의적으로 이러한 사고가 있을 때마다 익명의 커튼 뒤에 서서, 조롱하고 상처 주고 심지어 희생자의 탓, 희생자 가족의 탓을 한다. “거길 왜 갔대?”, “자기가 놀고 싶어서 그런 걸 왜 사회 탓을 하냐?”, “자기가 눈을 바로 뜨고 있었으면 피할 수 있는데, 뭐했냐?”, “옆에 있는 사람은 뭐하고 있었길래 이런 큰일이 나냐?” 등등. 이러한 말과 글을 우리는 사회적 참사가 일어날 때마다, 커다란 사고가 있을 때마다 뉴스의 댓글이나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보곤 한다. 실제 책임져야 할 곳에서는 법적, 금전적인 얘기만 하고, 감정적인 공감과 치유를 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사회적 갈등으로 몰아가기도 한다. 그렇게 되면 희생자와 그 가족들은 입을 다물고 가슴을 치며 숨을 죽일 수밖에 없다. 희생자를 진심으로 추모하고, 상처 입은 자들을 보듬어 안아야 할 사회가 오히려 폭력을 저지르는 것에 대해 이 책은 꼬집고 있다. 은별이의 사고 때 네티즘들이 남긴 글들이 새별이 가족에게 남긴 상처들. 그리고 희연이 엄마가 새별이 엄마에게 옛날 했던 모습 등을 보여 주며, 우리의 행태를 돌아보게 한다. 나도 모르게 숨을 삼켰다. 눈을 비비고 다시 여학생의 얼굴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옆으로 살짝 얼굴을 돌리고 있었지만, 한눈에 봐도 나랑 무척 닮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마치 거울을 보는 듯했으니까. 피가 섞인 자매라고는 은별이 하나뿐인데. ‘설마 도플갱어……?’ “그래, 타임 슬립! 그렇구나. 내가 꿈에서 타임 슬립을 한 거구나. 어쩐지, 그럼 말이 되지. 사람들 옷이며, 머리 모양이며, 안경 같은 게 좀 촌스러워 보였거든. 난 또 요즘 레트로가 유행이니까 그런가 보다 했지.” 새별이는 어젯밤 꿈에서 본 광경을 다시 찬찬히 그려 보았다. 아라 말대로 타임 슬립을 했다면 얼추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었다.
찰스 디킨스가 들려주는 청소년을 위한 영국인 이야기
시와진실 / 찰스 디킨스 지음, 최석진 옮김 / 2012.11.12
20,000

시와진실청소년 인문,사회찰스 디킨스 지음, 최석진 옮김
漢字로 한 번에 잡는 중학 핵심개념 109
글담출판 / 오형민 지음 / 2015.07.25
13,800원 ⟶ 12,420원(10% off)

글담출판청소년 학습오형민 지음
중학교 때부터 확연히 어려워지는 공부를 개념부터 바로잡아주는 최적의 입문서이다. 한자를 알면 어휘가 늘고, 어휘력이 향상되면 당연히 이해가 빨라진다. 쉬운 한자 개념 위주로 살펴보기 때문에 아무리 초보자라도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장점이다. 청소년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등 주요 과목에 집중해, 수많은 용어 중에서도 꼭 알아야 하는 중학교 한자 핵심개념 109개를 골라 담았다. 무조건 개념을 외우고 강요하는 방식이 아닌 ‘뜻을 지니고 있는 한자’를 이해하는 단계부터 시작하는, 기본기를 탄탄히 잡아주는 책이다. 우리말의 70% 이상이 한자어라고 한다. 교과서에 나오는 대부분의 개념들도 한자어로 되어 있다. 그러니 한자 뜻만 제대로 알아도 과목별 핵심개념을 정확히 깨칠 수 있다. 개념 이해가 필수인 우리 청소년들을 위한 개념도 잡고 한자도 잡는 ‘단 한 권’의 개념 공부책이다.서문│성공적인 공부의 출발점이자 핵심이 ‘개념’이랍니다 Ⅰ 국어 한자 핵심개념 30 한자 어휘를 정확히 알면 국어 실력이 오른다 ★문학 음악 느낌 운문이냐? 자유로운 산문이냐? 화자야, 어조는 어떻게 할래? 생각의 탄생, 비유와 상징 갈등이 있으면 복선이 깔린다 멋지게 각색하고 혼자서 독백하기 ★비문학 설명으로 이해하고 설득으로 납득하고 오늘의 화제는 꼼꼼한 논지 관점을 정해야 견해를 주장하지 논리적으로 추론해야 오류가 없지! 머리에 두괄식 할래? 꼬리에 미괄식 할래? ★문법 자음·모음은 음운을 낳고, 음운은 음절을 낳고 형태소를 알아야 단어를 만들지 몸통 체언이 용언을 잘 활용해야 해 띄어 쓰는 어절부터 다양한 문장성분까지 당하는 피동, 시키는 사동 Ⅱ 수학 한자 핵심개념 21 한자 개념만 알면 되는데 수학을 포기한다고? ★수와 연산 최대공약수와 최소공배수는 소인수분해로 마스터! 계산할 땐 교환법칙과 분배법칙을 활용하자 ★방정식 식을 알려면 단항식과 다항식부터 항상 성립하는 항등식과 미지수로 찾아가는 방정식 ★함수와 통계 상자 함수에 변수를 넣으면 무엇이 나올까? 좌표평면으로 위치 잡고 순서쌍으로 표시하자 도수분포표로 그리고, 상대도수로 비교하고 ★도형 두 선이 만나면 교각, 세 선에서는 동위각 다각형을 넘어 활모양 호와 활시위 현까지 면이 많은 다면체부터 입체적인 회전체까지 Ⅲ 사회 한자 핵심개념 31 생각보다 어려운 사회, 한자를 알면 쉽다 ★지리 지도 여행은 붉은 길 적도와 가로세로 위도, 경도로 날씨 기후와 땅 모양 지형은 인구 밀도를 높이지 타잔 동네 열대우림과 에스키모 마을 영구동토 신기한 관광자원은 지구의 지형 형성으로 만들어진다 불의 고리 조산대와 뜨거운 사막화를 어쩌나? ★일반사회 모든 배움의 사회화는 사회집단의 소속감에서 시작 미래의 정보사회는 공존하는 다문화사회로 국민이 주인 되는 민주정치와 민주정부를 만들자 떳떳하고 바른 공명선거는 풀뿌리 지방자치부터 일상의 경제활동에는 수요공급법칙이 작용하지 ★역사 유물·유적의 선사시대와 기록의 역사시대 왕이 최고인 중앙집권국가와 찬란한 불교문화 반쪽짜리 삼국통일이 해동성국 발해를 낳다 귀족사회의 특권은 무단정치에서 막을 내리다 경국대전으로 완성된 조선은 붕당정치로 변질되고 Ⅳ 과학 한자 핵심개념 27 외우기도 이해하기도 힘든 과학, 한자로 재미있게! ★지구과학 지구계 순환의 원천은 역시 태양 암석 속의 숨은 보물, 광물 찾기 지각의 비밀을 알 수 있는 판 구조론 수자원 보호 못지않게 빙하도 중요하지 흐르는 해류 속 염류 분포를 알아보자 ★생명과학 세포에서 생명이, 엽록체로 푸르게 쑥쑥 자라는 생장점과 파이프 같은 관다발 햇빛 보는 광합성으로 식물도 호흡을 하지 ★물리와 화학 무게를 느끼는 중력부터 합력까지 관성으로 계속해서 등속운동할 거야 전도로 옮겨지면 대류로 올라가고, 복사로 퍼지네 증기가 생겨 증발되면 사방으로 확산될 거야 물질의 분자운동으로 상태변화를 실감하지 부록│도전! 개념 다지기 실전 문제 정답지“중학교 때부터 확연히 어려워지는 공부, 개념 이해가 시작이다!” 중학생을 위한 ‘한자’로 재미있게 배우는 개념 공부책! 이 책은 청소년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등 주요 과목에 집중해, 수많은 용어 중에서도 꼭 알아야 하는 중학교 한자 핵심개념 109개를 골라 담았다. 무조건 개념을 외우고 강요하는 방식이 아닌 ‘뜻을 지니고 있는 한자’를 이해하는 단계부터 시작하는, 기본기를 탄탄히 잡아주는 책이다. 우리말의 70% 이상이 한자어라고 한다. 교과서에 나오는 대부분의 개념들도 한자어로 되어 있다. 그러니 한자 뜻만 제대로 알아도 과목별 핵심개념을 정확히 깨칠 수 있다. 개념 이해가 필수인 우리 청소년들을 위한 개념도 잡고 한자도 잡는 ‘단 한 권’의 개념 공부책이다. “한자 뜻만 제대로 알아도 개념이 저절로 이해된다!” 교사가 직접 엄선한 109개 과목별 핵심개념으로 엮은 중학생 필독서! 오는 9월 확정 예정인 ‘2015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의 주요 사항으로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글과 한자를 함께 쓰자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어 찬반 논란이 뜨겁다. 한 교육전문기업에서 실시한 앙케트에 따르면 초등 학부모의 65.6% 이상이 이에 대해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한자 병기의 효과로는 ‘단어 뜻의 정확한 이해’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단어의 기본부터 차근차근 익히는 한자 교육을 통해 점진적인 공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학년이 오를수록 한자의 비중이나 중요성이 당연히 커질 수밖에 없다. 중1 때 배우는 ‘함수’의 한자 뜻을 모르면 문제를 풀 때에 완벽히 이해하지 못한 채 매번 또 다른 문제를 풀게 된다. 과학에서 ‘생장점’의 한자만 알아도 식물의 구조와 기능을 알 수 있다. 사회에서 ‘선사시대’와 ‘역사시대’의 본래 한자를 이해하면 그 의미가 저절로 이해되고 역사의 흐름도 보인다. 《한자로 한 번에 잡는 중학 핵심개념 109》는 중학교 때부터 확연히 어려워지는 공부를 개념부터 바로잡아주는 최적의 입문서이다. 한자를 알면 어휘가 늘고, 어휘력이 향상되면 당연히 이해가 빨라진다. 쉬운 한자 개념 위주로 살펴보기 때문에 아무리 초보자라도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장점이다. 재미있는 삽화와 함께, 한 번에 두 용어씩 배우는 일거양득 ‘비교 공부법’! 한자 개념을 알아야 국어를 잘하고, 수학을 잘하고, 사회를 잘하고, 과학을 잘한다 이 책은 크게 네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학교 공부에 도움이 되는 중요 개념들을 두 용어씩 짚어준다. 예컨대 ‘비유’와 ‘상징’에 대해 살펴본다면, 이 비교 단어를 설명할 때 그 음과 뜻을 각각 알려주고 미묘하게 다른 의미를 분명히 해석해주는 식이다. ‘견주어 깨우치는’ 비유에 해당하는 직유, 은유 등을 한자어로 세세히 알려주는가 하면, 상징에 대해서는 ‘비둘기=평화’를 떠올려 설명하기도 한다. 다음으로, 교과서에서는 이 개념들이 어떻게 등장하는지 살펴보기 위해 사설시조 [창 내고자 창 내고자] 속 다양한 수사법을 소개한다. 아울러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상식 한자들까지, 핵심개념뿐만 아니라 ‘말을 꾸미는 여러 방법’에 대해 제대로 습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실전 문제를 통해 앞서 배웠던 핵심개념들을 체크하며 스스로 실력을 점검해볼 수 있다. 각 과목을 따로 공부하기보다는 한 권에 익히는 것이 유익하다. 가령 ‘정비례’와 ‘반비례’는 수학과 과학 모두에 중요하게 등장하는 개념들인데 수학에서는 함수를 배울 때, 과학에서는 압력과 온도를 배울 때이다. 이처럼 과목을 세분화하지 않고 통으로 공부하다 보면 입체적이고 종합적인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 곳곳에 숨은 깨알 같은 한자 상식들을 찾아보는 것도 큰 재미다. 시험을 대비한 한자책은 굉장히 많다. 한자 하면 어렵고 무조건 암기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책은 외우는 책이 아니라 이해하는 책이다. 한자 자체를 한 획 한 획 공부하는 책이 아니라 교과 개념을 이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한자는 뜻글자이기 때문에 찬찬히 뜯어보고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오랫동안 교단에서 한문 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오형민 저자는 “많은 학생들이 ‘이 과목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지?’ ‘열심히 하는데 왜 성적이 잘 나오지 않지?’ 같은 고민들로 걱정하는데 그 이유가 바로 개념에 대한 이해와 정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개념이야말로 성공적인 공부의 출발점이자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학습 용어들의 개념이 단순히 암기가 아닌, 서로의 고리가 되어 저절로 이해되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꼭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좋다. 독자들이 좋아하는 과목이나 흥미로운 부분을 먼저 읽고 공부 동기를 스스로 유도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 책은 그렇게 구성되어 있다. 중학교 국어시간에 문학의 가장 기본적인 갈래로 배우는 것이 운문(韻 운 운, 文 글 문)과 산문(散 흩을 산, 文)입니다. 초등학교 때의 ‘노래글’과 ‘줄글’이라는 용어를 생각할 수 있는데, 운문과 산문은 어떻게 개념을 정리하는 것이 좋을까요? 그냥 운문은 시, 산문은 소설 정도로만 암기하면 될까요?한자 운韻의 왼쪽은 ‘음音’으로 ‘소리’나 ‘음악’을 뜻하고 오른쪽은 ‘원員’으로 ‘둥글게 돈다’는 것을 뜻하죠. 곧 소리가 고르게 울린다는 뜻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운문은 언어의 배열에 일정한 규칙을 적용해 ‘음악적 느낌을 주는 글’을 가리켜요. 운문은 주로 향가, 고려가요 등의 고전시가나 현대시 등을 들 수 있지요. 반면에 산문의 ‘산’은 ‘흩어지다’는 의미입니다. 한자 산散의 왼쪽 위는 본래 ‘숲 림林’인데 인위적인 힘을 가해서 나무들을 흩어지게 한다는 의미에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산문은 음악적 규칙인 운율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한 글’이기 때문에 시 이외의 문학 작품들, 곧 설화, 수필, 소설 등이 여기에 속한답니다._국어 ‘비문학’ 중에서수는 ‘1,2,3…’처럼 숫자를 사용하여 사물의 크기나 순서를 나타낸 것인데, 다양한 성질과 체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개념에 대한 정리가 잘되면 수를 활용한 다양한 문제들을 쉽게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답니다. 먼저 간략하게 수의 체계도를 살펴보며 각 수의 체계에 대한 개념을 쉽게 익혀봅시다.먼저 유리수(有 있을 유, 理 다스릴 리, 數 셈 수)는 정수(整 가지런할 정, 數)나 분수(分 나눌 분, 數) 등의 형태로 나타낼 수 있는 수입니다. 곧 유리수는 한자 그대로 ‘다스려서 나타낼 수 있는 수’랍니다. 정수는 ‘정돈된 수’라는 뜻으로 ‘음의 정수(-), 0, 양의 정수(+)’로 이루어져 있답니다. 이 가운데 ‘양의 정수’를 자연수(自 스스로 자, 然 그러할 연, 數)라고 하는데, ‘순리대로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수’라는 뜻이죠. 반면 분수는 전체에 대한 부분을 나타내는 수입니다. 전체를 ‘똑같이 나눈 것 중의 얼마’라는 식입니다._수학 ‘함수와 통계’ 중에서사회의 한자 ‘사社’는 본래 ‘토지의 신’이라는 의미고, ‘회會’는 ‘모이다’는 뜻이죠. 그래서 ‘사회’는 사람들이 신에게 제사 지내기 위해 모인 것처럼 ‘사람들이 모여서 이룬 생활 집합체’라는 의미입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그 사회에 필요한 지식이나 행동 양식, 가치관 등을 배워나가면서 성장합니다. 바로 이러한 배움의 과정을 사회화라고 하는데, 한자 ‘화化’가 ‘그렇게 변화되어가다’는 뜻을 지니고 있으니 쉽게 알 수 있죠? (중략) 사회집단은 두 사람 이상이 모여 어느 정도의 소속감과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지속적인 상호 작용을 하는 집합체입니다. 집단은 ‘모이다’는 ‘집集’과 ‘덩어리’라는 ‘단團’의 결합으로, ‘모여서 만들어진 단체’라는 뜻입니다. 가정, 학교, 회사 등은 사회집단이지만, 음식점 안의 사람들이나 단풍놀이를 하는 사람들, 버스 정거장의 사람들은 사회집단이 아니죠. 구분이 되나요? 소속감이 있느냐 혹은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사회집단인지 아닌지를 구분한답니다._사회 ‘일반사회’ 중에서우리 주변의 물질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입자인 분자(分 나눌 분, 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 물질의 성질을 가지고 있는 분자들은 왕성한 분자 운동이 일어나는데 온도가 높을수록 움직임이 빠르고, 물질의 상태에 따라서도 달라서 고체·액체·기체로 될수록 빠르며, 분자의 질량이 작을수록 운동이 빠르답니다. 염전에서 소금이 만들어지거나 젖은 머리카락이나 빨래가 마르는 것은 액체 표면의 분자들이 떨어져 나와 ‘기체로 변하기’ 때문인데, 이것을 증발(蒸 찔 증, 發 나갈 발)이라고 합니다. 이제 응달보다 양달에서, 겨울보다 여름에 빨래가 빨리 마르는 이유를 알겠죠?또 커피숍 근처나 꽃집 근처에만 가도 진한 향기를 맡을 수 있는데, 이처럼 분자의 왕성한 운동으로 인해 다른 물질 사이로 ‘퍼져나가는 현상’을 확산(擴 넓힐 확, 散 흩어질 산)이라고 합니다. 확산은 공기 중으로 퍼져나가는 기체뿐만 아니라 액체 속에서도 이루어집니다. 가령 티백을 물컵에 담가놓기만 해도 차가 우러나는 것에서 알 수 있죠?_과학 ‘물리와 화학’ 중에서
브레인 한자 : 생로병사 편
문예춘추사 / 최상용 (지은이) / 2020.05.20
16,800원 ⟶ 15,120원(10% off)

문예춘추사청소년 인문,사회최상용 (지은이)
읽으면 그림으로 기억되는 『브레인 한자』는 기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기학자에 의해 쓰여진 독특하고 재미있는 한자 학습서다. 한자의 특성인 상형문자는 모두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저자는 모든 본문의 한자를 그림으로 그려 해석했다. 한자를 재현한 300여 컷의 일러스트‘그림 문자’로 기억력을 도왔고, 해설을 덧붙여 글자에 담긴 역사적인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어렵게만 여겨지던 글자들이 머릿속에 그림으로 그려지며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해준다. 책의 전체적인 기본 구조는 ‘생로병사’의 관점에서 살펴보았는데, 이는 상호 간의 소통 수단이었던 언어가 인간의 일평생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는데 착안한 것이다. 부록으로 부수한자 214자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풀이가 수록되어 있어서 기초 한자를 배우는 재미도 쏠쏠하다.들어가는 말 인간의 삶을 배우는 한자 공부로 뇌력을 키우자 일러두기 1장 사랑의 빛, 생명의 탄생 생명의 잉태 출산 과정 성장 옛사람의 눈에 비친 아이들의 모습 믿기 어려운 장자(長子)의 의미 2장 인간의 성숙, 세상 속에 물들다 아이가 어른으로 인정받는 관례 추심(推尋)과 예물의 의미 혼배(婚配)라는 글자에 담긴 결혼 풍속 남녀 간의 사랑 사랑의 화신 - 연리지(連理枝)와 비익조(比翼鳥) 부부간에도 공경심이 소실되면 분노가 끓어오르기 마련 나이의 의미 공자가 제시한 나이에 따른 학문의 발전 단계 권위의 대상이자 동시에 천시 받던 늙음 이별의 아픔과 노년의 쓸쓸함이 담긴 글자들 3장 내 삶의 배경, 가족의 의미 성씨로 본 모계사회, 부계사회 성씨로 알 수 있는 조상들의 직업 사람의 특성에 따라 지어진 이름 - 자호(字號) 형제자매와 백중숙계(伯仲叔季)로 본 가족 체계 영원한 마음의 고향, 어머니 조상신에 대한 숭배의식이 담긴 제사 문화 종묘(宗廟)와 재실(齋室) 제사는 선조의 유훈(遺訓)을 지키고 후손들의 단합이 이루어지는 자리 금화벌초(禁火伐草)를 위한 성묘 제사는 화복(禍福)을 부를까? 4장 삶의 고통, 질병의 치료 질병환(疾病患)이란 글자에 담긴 뜻 환자를 대하는 고대 의료인들의 자세 침과 뜸, 약물의 치료 체계 확립 나이 들어감에 따라 가장 두려운 질병인 치매와 중풍 질병의 진행 과정 5장 거스를 수 없는 숙명, 육신의 이별 이승에서의 마지막 유언 죽음이란 사람의 몸에서 영혼이 떠나는 것 부활하기를 소망하는 남은 자들의 의식 피를 흘려야 천국에 간다는 믿음 상여 타고 북망산천(北邙山川)으로 가다 묘분총릉(墓墳塚陵)에 담긴 옛사람들의 무덤문화 부록 1 세계에서 가장 오래 쓰이고 있는 한자는 어떤 원리로 만들어졌을까? 부록 2 214 부수한자 해설 색인한자의 특징인 그림과 기호로 연상하고 글자에 담긴 뜻과 역사적인 배경을 소개한 『브레인 한자』 독특하고 재미있는 한자 학습서 읽으면 그림으로 기억되는 『브레인 한자』는 기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기학자에 의해 쓰여진 독특하고 재미있는 한자 학습서다. 한자의 특성인 상형문자는 모두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저자는 모든 본문의 한자를 그림으로 그려 해석했다. 그림으로 오래 기억한다! 한자를 재현한 300여 컷의 일러스트‘그림 문자’로 기억력을 도왔고, 해설을 덧붙여 글자에 담긴 역사적인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어렵게만 여겨지던 글자들이 머릿속에 그림으로 그려지며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해준다. 책의 전체적인 기본 구조는 ‘생로병사’의 관점에서 살펴보았는데, 이는 상호 간의 소통 수단이었던 언어가 인간의 일평생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는데 착안한 것이다. 부록으로 부수한자 214자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풀이가 수록되어 있어서 기초 한자를 배우는 재미도 쏠쏠하다. 「좌뇌로 읽고, 우뇌로 보는」 마법의 한자 암기법 이보다 더 재미있는 한자 공부는 없다! 한자 자체에는 나이 들어가면서 누구나 두려워하는 치매와 중풍에 대한 예방법이 숨어 있다. 오랫동안 건강 및 기수련 연구에 매진해온 저자의 화두는 ‘어떻게 하면 심신의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한자와 한글을 동시에 활용하는 사람은 뇌력 증진에서 상당히 유리하다. 한글과 같은 소리글자(表音文字)는 언어와 관련이 깊은 좌뇌가 주로 활용되는 반면에 한자와 같은 뜻글자(表意文字)는 어떤 형상이나 이미지를 주로 관장하는 우뇌가 활용된다. 한국인의 두뇌가 뛰어난 이유는 바로 한글과 한자를 동시에 활용하기 때문이다. 뇌력을 증진하는 방법은 뇌를 계속해서 활용하는 데 있다. 따라서 언어적인 기능 및 한자의 강점을 살려 회화적으로 풀어나간 이 책을 읽으며 이해만 하여도 뇌력 증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한자는 우리 고대문명을 이해하고 탐구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도구다. 한자는 고대부터 동북아에 사는 모든 사람이 함께 만들어낸 유산이지 어느 한 민족의 전유물이 아니다. 한글이 소리글자로서 뛰어난 역할을 할 수 있으려면 한자와 병기되어야 한다.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한자가 중국인에게도 옛 글자가 되었다는 점 또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많은 글자를 간략하게 줄여 쓴 간자체는 뜻글자로서의 위력을 상당 부분 상실해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뜻글자로서의 한자를 그대로 활용하고 있어 문화적 사유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이렇듯 그림으로 그려가며 배우는 회화적인 한자는 학문적인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개인의 건강을 위해서도 매력적인 공부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사람이 태어나서 늙고 병들어 죽는 것은 누구나 겪어야 하는 숙명이기에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기본적인 생활양식이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행로에 담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인간이 태어나 죽을 때까지는 물론 죽은 뒤에도 산 사람들에 의해 조상신으로 받들어지는 제사에 이르기까지 고대 동양인들의 생활양식을 그림글자인 한자를 통해 알아보고자 노력했다.
오늘은 죽음의 날입니다
단비 / 설흔 (지은이) / 2019.05.31
11,000원 ⟶ 9,900원(10% off)

단비청소년 문학설흔 (지은이)
<멋지기 때문에 놀러왔지>로 창비청소년도서상 대상을 수상했던 설흔 작가의 소설로, '죽음'과 '우정'에 대해 깊이 천착한 작품이다. 흔히들 '설흔' 작가 하면 "고전을 공부하는 소설가"로, "역사 속 인물의 삶과 사상을 들여다보고, 상상력을 보태어 생생한 인물 묘사"가 강점인 글들을 떠올리지만 이번 글은 '서늘하고도 유려한 문체'로 호평받았던 <소년의 고고학>의 뒤를 잇는 독창적인 현대소설이다. 작가는 중학교 때부터 늘 갖고 있던 의문 하나를 이번에는 꼭 풀겠다는 굳센 의도를 가지고 이번 작품을 써내려갔다. <우정 지속의 법칙>과 <소년의 고고학> 등의 책에서 그간 보여주었던 작가의 마음속 풀리지 않는 '의문'에 다가가기 위한 간절함이 아름답게 도드라지는 작품으로 주인공 및 관찰자들의 시선과 진술이 교차되며 각자의 이야기들이 저마다의 진실을 드러내며 사건을 재구성해 나가는 방식이 흥미롭다. 모 대학교 심리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인 주미와 혜연은 '밝음'보다는 '그늘'을 사랑하고, '문학'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마음이 통하는 친구들이다. 어느 날 이들을 찾아온 '지후'와 '민호'. 같은 대학 국문과 1학년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한 이들은 주미와 혜연에게 오늘이 '죽은 자를 머리 숙여 기리고 살아 있는 사람들끼리는 별처럼 찬란한 우정을 다지는 죽음의 날'이라며 짧은 여행에 동행하기를 청한다. 가면을 쓴 듯, 온몸에서 냉기가 흐르는 지후라는 낯선 이의 제안을 주미는 받아들이고, 주미의 친구인 혜연은 이 기묘하고 의아한 여행에 증인이자 참관인이며 주미의 수호자로서 함께하기로 결심한다. 이들은 지후가 이끄는 대로 버스를 타고 '성현동'이라는 곳에서 여행을 시작한다.‘죽음의 날’에 떠난 죽음에 대한 짧은 여행 단비의 새 책 『오늘은 죽음의 날입니다』는 『멋지기 때문에 놀러왔지』로 창비청소년도서상 대상을 수상했던 설흔 작가의 신간으로 ‘죽음’과 ‘우정’에 대해 깊이 천착한 작품이다. 흔히들 ‘설흔’ 작가 하면 “고전을 공부하는 소설가”로, “역사 속 인물의 삶과 사상을 들여다보고, 상상력을 보태어 생생한 인물 묘사”가 강점인 글들을 떠올리지만 이번 글은 ‘서늘하고도 유려한 문체’로 호평받았던 『소년의 고고학』의 뒤를 잇는 독창적인 현대소설이다. 작가는 중학교 때부터 늘 갖고 있던 의문 하나를 이번에는 꼭 풀겠다는 굳센 의도를 가지고 이번 작품을 써내려갔다. 『우정 지속의 법칙』과 『소년의 고고학』 등의 책에서 그간 보여주었던 작가의 마음속 풀리지 않는 ‘의문’에 다가가기 위한 간절함이 아름답게 도드라지는 작품으로 주인공 및 관찰자들의 시선과 진술이 교차되며 각자의 이야기들이 저마다의 진실을 드러내며 사건을 재구성해 나가는 방식이 흥미롭다. ‘하나의 죽음’으로 가기 위한 ‘세 가지’ 관문 『오늘은 죽음의 날입니다』는 한때 야구를 했던, 중학교 3학년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문혁이’의 죽음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작가는 처음부터 ‘문혁’을 드러내거나 그의 죽음을 독자에게 노출시키기보다는 ‘죽음’에 대한 상징과 은유의 이미지 속에서 죽음으로 가기 위한 ‘세 관문’을 통과할 두 무리의 친구들과 그들의 우정을 먼저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소설은 두 화자의 진술을 번갈아 교차하며 진행되는데 모 대학의 심리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인 주미와 혜연의 관계가 혜연의 서술을 통해 보여지고, ‘깨진 유리창의 아침’이라 명명할 만한 ‘혁명’으로 학교를 자퇴한 지후와 특성 없는 무존재로 비치는 민호의 관계가 민호 시점의 서술로 드러나는 식이다. 작가는 독자들과 문혁의 죽음 더 가까운 곳으로 함께 다가가기 위해 이 두 친구들을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만나게 하고, 함께 기이한 여행을 떠나보낸다. ‘죽음의 날’에 처음 만난 친구들은 ‘지호’가 이끄는 대로 돌다리와 성벽, 암문이라는 세 관문을 통과하며 ‘문혁’의 죽음에 한 발짝 가까이 다가가게 된다. ‘먼 나라 이야기’와 ‘제망매가’의 컬래버레이션 죽음에 이르는 관문인 형식적 장치에 더해 작가는 ‘죽음’에 대한 여러 이미지들을 정교하고 치밀하게 차용하여 ‘문혁’의 죽음에 다가가는 길을 더욱 촘촘하게 그려나간다.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산울림의 ‘먼 나라 이야기’는 다음과 같은 가사가 전부인 짧은 노래이다. “흰 종이에 아주 먼 나라 이야기를 했지 / 죽음이란 글자를 써 보았네 / 한참 바라보다 종이를 찢어 버렸네 / 밖엔 달이 더 밝아 보였네” 흰 종이에 아주 먼 나라 이야기인 ‘죽음’이라는 글자를 써보는 행위. 이것은 작가가 『오늘은 죽음의 날입니다』라는 소설에서 하고자 하는 행위 그 자체이며,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된 테마가 된다. 여기에 덧붙여 작가는 떨어지는 ‘낙엽’과 월명사의 ‘제망매가’를 배치시켜 ‘이른 바람에 떨어진’ 주인공의 친구. 아니 친구라는 호명으로는 모자란, 주인공인 ‘지훈’의 이름을 구성하던 마지막 구성 요소라 할 벗 ‘문혁’의 죽음을 머리 숙여 기리는 의식의 내용을 채워넣는다. 형식적으로 잘 마련된 이야기 안에는 정교하고 치밀하게 계산된 이미지들이 서로서로 뒷받침하고 힘을 주면서 든든하게 버티어주고 있는 것이다. 셀 수 없이 많은 종류의 진실에 대한 이야기 지후의 안내로 3개의 관문을 통과하고, ‘먼나라 이야기’와 ‘제망매가’의 낙엽, 달과 구름을 지나 마지막 종착지인 ‘살아 있어 펄펄 끓는 지옥’에 들어서면 드디어, ‘문혁’의 죽음이 눈앞에 드러난다. 그렇게 이 소설은 ‘문혁’을 제 이름처럼 아끼던 ‘지훈’과, ‘문혁’이 마음에 품었던 ‘주미’가 문혁의 죽음을 찾아가는 여정이며, 그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 그에 대해 알아감과 동시에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물론 이들의 곁에는 증인이자 참관인이며 수호자이자 기록관인 그들의 벗 ‘민호’와 ‘혜연’이 함께다. 민호와 혜연은 지후와 주미를 묘하게 보완하고, 지켜주며, 바라보는 존재로, ‘문혁’의 죽음을 더욱 풍부하게 해주는 관찰자이며 또한 자기 이야기의 주인공들이다. 작가는 민호와 혜연의 서술을 통해 각자의 이야기는 물론 지후와 주미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점차로 ‘문혁’의 죽음에 가까이 다가가지만 그러나 마지막 도착 지점인 문혁의 집에서 드러난 그의 죽음은 하나의 ‘진실’이나 ‘사실’로는 귀결될 수 없는 것이었다. 신문에서 말하는 그의 죽음, 가장 친한 친구가 기억하는 그의 죽음, 야구를 가르치던 감독이 떠올리는 그의 죽음, 문혁이 마음에 두었던 ‘주미’의 입으로 전해 듣는 그의 죽음… 그들 각자가 기억하는 문혁과, 그들 각자가 추적하는 그의 죽음은 모두 각자의 입장에서는 사실일 것이며, 서로의 입장에서는 거짓일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앞에 나타났다 사라져 버린 말들. 그 속에 숨었던 의미들. 가루가 되어 버린 것들. 셀 수 없이 많은 종류의 이야기들. 구십구 퍼센트의 진실’에 대해 작가는 독자에게 제시한 여러 이미지가 이 소설에 기여하고 작동하는 방식과 같이 나름의 이야기들이 그것 자체로 완전하며, 함께로서는 또 다른 힘을 발휘하고 빛나며 더 크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방식을 내용과 형식면 모두에서 완벽하게 성취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삶을 이어갈 남은 자들을 위하여 ‘살아 있어 펄펄 끓는 지옥’인 문혁이 살던 집에서 한 편의 곡진한 ‘제망우가祭亡友歌’를 함께 풀어낸 네 친구는 처음에 건넜던 돌다리로 다시 돌아와 ‘죽음의 날’을 마무리한다. 그들은 사소한 수다에 더해 ‘말해지지 않은 이야기, 흩어진 이야기’들을 반찬삼아 이야기 나누며 ‘멀리서 들려오는 보이지 않는 오토바이의 장엄한 소멸’을 함께 느낀다. 죽음이라는 글자가 적힌 먼 나라 이야기의 종이를 함께, 그러면서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온 힘을 다해 진실로써 바라보다 찢어 버릴 수 있게 된 네 친구들은, 밝게 떠 있는 현실의 달 또한 함께 바라볼 것이다. 살아 숨 쉬는 그들의 앞날에 찬란한 우정이 함께하기를 바라본다.오늘이 죽음의 날이란 거 알아? 교정에 오토바이가 지나갔다.
교과서 속에 숨어 있는 논술 2 문제편
살림 / 로고스교양연구회 엮음 / 2005.10.28
9,500원 ⟶ 8,550원(10% off)

살림청소년 학습로고스교양연구회 엮음
교과서를 토대로 우리 주변에서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질문이나 추상적인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사고력을 키울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각 부마다 덧붙여있는 토론 거리와 읽을 거리 등은 배경지식을 넓혀주는 데에 도움을 준다. 2권 문제편에는 기초형 문제부터 통합 교과형 문제까지, 2006년 이후 출제 경향에 맞추어 개발된 문제를 실었다.첫 문단의 핵심 문장은 '사람은 자연 생태계의 작동 원리에 따라 살아간다'고 말하는 첫 문장과, '먹이 사슬은 많은 종류로 구성되어야 좋다'고 말하는 셋째 문장이다. 둘째 문장은 연결 과정이고, 넷째 문장은 셋째 문장에 대해 덧붙이는 설명 또는 예증이다.요약은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사례를 제시하는 부분은 과감하게 생략하거나 줄이는 것이 좋다. 그래서 첫 문단의 요지를 한 문장으로 정리해 보면 "사람은 그가 속해 있는 자연 생태계의 작동 원리에 따라 살아가야 하는데, 생태계 질서에서는 많은 종류들이 하나의 먹이 사슬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가 될 것이다. 2권 문제편 본문 22쪽에서 머리말_ 통합교과형 논술 준비와 이 책의 활용에 관하여 0 논술 문제,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 1 역사를 보는 눈 2 더불어 사는 길 3 좋은 사회를 만드는 법 4 경제를 살리는 힘 5 문화로 숨 쉬는 사회 6 삶을 그리는 노래 7 진리를 찾는 바다 8 실전 대비 통합교과형 예상 문제
십대를 위한 사랑학 개론
꿈결 / 정연희, 최규영 (지은이), 박경호 (그림) / 2024.10.25
18,800

꿈결청소년 자기관리정연희, 최규영 (지은이), 박경호 (그림)
성교육 현장과 학교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십대를 위한 사랑학개론》의 최신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지난 10년 동안 달라진 부분을 다듬고, 변화한 내용을 반영하였다. 이 책은 십대들에게는 현실이지만 성인들은 간과하고 외면하는 십대의 사랑과 성을 본격적으로 다룬다. ‘연애’, ‘이별’, ‘짝사랑’ 등 사랑에 대한 보편적인 주제부터 ‘사이버 성폭력’, ‘성형수술과 성 상품화’, ‘데이트 폭력’ 등 성과 몸에 대한 주제까지 아우르며 지금 십대들의 고민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특히 부록으로 서울시 남녀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을 실었다. 초판 당시의 설문과 현재 학생들의 설문을 비교하며 달라진 지금 십대의 목소리를 생생히 들을 수 있다.시작하며 1부 사랑학개론 사랑이란 무엇일까? 선배들이 건네는 사랑 이야기 남녀 감정 사용 설명서 2부 사랑, 이 모든 것 인생은 아름다워_연애를 시작하는 십대에게 연애의 힘_함께 성장하는 연애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_아름답게 헤어지는 법 모태 솔로들에게_첫사랑을 기다리며 모든 사랑은 아름답다_짝사랑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_연상 연하 커플 연애 없인 못 살아!_습관성 연애 로미오와 줄리엣_모두가 반대하는 사랑 3부 내 몸과 성의 모든 것 말할 수 없는 비밀_원하지 않은 성관계와 임신 내가 원한 사랑은 이게 아닌데_데이트 폭력 응답하라, 친구들아!_사이버 성폭력 다른 빛깔의 사랑_동성애와 성 정체성 대중문화를 디스하라_성형수술과 성 상품화 야동을 넘어서라_포르노 중독 자위해도 괜찮아_자위 매달 찾아오는 손님_여자 몸 바로 알기 작은 고추가 진짜 맵나요?_남자 몸 바로 알기 부록 통계로 보는 지금 십대들의 사랑 연애, 짝사랑, 이별, 사이버 성폭력, 포르노까지 활짝 열고 들여다보자! 어른들은 모르는 십대의 성과 사랑 이야기 성교육 현장과 학교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십대를 위한 사랑학개론》의 최신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지난 10년 동안 달라진 부분을 다듬고, 변화한 내용을 반영하였다. 이 책은 십대들에게는 현실이지만 성인들은 간과하고 외면하는 십대의 사랑과 성을 본격적으로 다룬다. ‘연애’, ‘이별’, ‘짝사랑’ 등 사랑에 대한 보편적인 주제부터 ‘사이버 성폭력’, ‘성형수술과 성 상품화’, ‘데이트 폭력’ 등 성과 몸에 대한 주제까지 아우르며 지금 십대들의 고민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특히 부록으로 서울시 남녀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을 실었다. 초판 당시의 설문과 현재 학생들의 설문을 비교하며 달라진 지금 십대의 목소리를 생생히 들을 수 있다. TV 드라마에서는 연애를 권하고, 인터넷에는 음란물이 떠다니는 사회 변화하는 세상 속 어른들은 모르는 십대의 성과 사랑 이야기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성교육이 실시되고 있지만 이에 부족함을 느낀다는 학부모들이 많다. 심지어 성교육을 사설 업체를 통해 시키는 학부모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성교육이라는 것이 교사의 의지가 없으면 형식적으로 진행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이런 현실을 잘 알고 있는 보건교사 두 명이 십대, 교사, 학부모를 위해서 《십대를 위한 사랑학개론》을 펴냈다. 30년 넘게 보건교사로 학생들을 만난 지은이 정연희는 학교에 남학생 수가 급증하자 이들을 어떻게 대하고 가르쳐야 할지 고민하며 성교육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또 다른 지은이 최규영은 제자들의 추천으로 EBS 프로그램 〈최고의 교사〉에 출연할 정도로 학생들과 소통하는 교사로 유명하다. 저자들은 학생의 몸과 건강을 챙길수록 평범한 학생들도 성과 사랑으로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깨달음은 아하!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성교육교사회 활동으로, 그리고 《십대를 위한 사랑학개론》 출간으로 이어졌다. 《십대를 위한 사랑학개론》은 지금 한국의 십대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생생한 현장감을 담아 제공한다. 특히 사랑과 성이 분리된 것이 아니라는 저자들의 신념에 따라 ‘성’을 비롯해 십대의 ‘사랑’을 적극적으로 다룬다. 학교 현장에서 만난 다양한 사례를 일반화해 이야기 형식으로 소개하여 흥미를 높였고, 발랄한 일러스트를 담아 읽는 재미와 동시에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연애, 짝사랑, 이별, 모태 솔로, 연상 연하 커플, 습관적인 연애, 모두가 반대하는 사랑… 십대가 고민하는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았다 〈1부 사랑학개론〉에서는 사랑이 무엇인지, 그리고 십대들이 생각하는 사랑과 연애는 어떤 의미인지 소개한다. 특히 고등학생들이 직접 작성한 사랑에 관한 경험담과 조언을 담았다. 더불어 사랑과 남녀의 차이에 대해 때로는 인문학적으로, 때로는 과학적으로 접근하여 사랑과 연애에 대해 다각도로 생각하게 한다. 〈2부 사랑, 이 모든 것〉은 연애, 이별, 짝사랑, 모태 솔로, 습관성 연애 등 십대의 사랑을 다룬다. 저자들은 십대의 연애를 무조건 반대하거나 찬성하지 않는다. 지금 연애를 하고 있다면 서로를 잘 이해해 주라고 권하며, 좋아하는 감정을 어디까지 표현할 것인지 서로 이야기를 꼭 나누어 보라고 조언을 건넨다. 그리고 기왕 연애를 한다면 ‘함께 성장하는 연애’를 하라고 말한다. 서로 격려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도움이 되는 건전한 연애를 한다면 부모님도 무조건 반대하지만은 않으실 거라고 십대의 눈높이에서 설명해 준다. 그러나 십대가 ‘나이 차이가 큰’ 직장인과 사귀거나, ‘습관성 연애’에 빠져 이별의 과정을 되돌아보기도 전에 다른 상대를 만나거나, 부모님과 친구 ‘모두가 반대하는 사랑’을 하는 것에는 우려를 나타낸다. 나이 차이가 큰 상대를 만나면 동등한 관계 맺기가 힘들며 상대방에 휩쓸려가기 쉽고, 십대로서 부적절한 행동을 해야 할 유혹에 자주 빠지게 된다. 습관적으로 하는 연애에 대해서도 연애를 통해 자신의 공허함을 채우는 것보다는 연애 말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것을 찾아보라고 조언한다. 주변 사람 모두가 사랑을 반대한다면 무작정 반발하기보다는 왜 반대하는지 그 이유를 생각해 보라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짝사랑’에 빠졌거나 사랑을 기다리는 ‘모태 솔로’들의 이야기도 담아서 많은 십대가 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 사이버 성폭력, 동성애와 성 정체성, 성형수술과 성 상품화, 포르노 중독, 임신과 낙태…… 십대 설문조사와 통계를 통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청소년 성 지침서 〈3부. 내 몸과 성의 모든 것〉은 사이버 성폭력, 동성애와 성 정체성, 성형수술과 성 상품화, 포르노 중독, 임신과 낙태 등 십대의 성과 관련된 내용을 소개한다. 더 이상 간과할 수 없을 정도로 십대 사이에 침투한 ‘사이버 성폭력’을 소개하며 SNS에서 급속도로 퍼지는 헛소문, 사진, 동영상 등이 피해자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주는지 담았다. ‘포르노 중독’에 대한 이야기는 실제로 학생이 저자에게 보낸 편지를 가공하여 실어서 포르노 중독의 폐해가 무엇이고, 포르노가 얼마나 정상적인 남녀 관계를 왜곡하는지 보여준다. 또한 ‘임신, 낙태, 입양’ 등 ‘성관계’를 하였을 때 발생하는 여러 경우의 수를 소개한다. 쌍꺼풀 수술을 하려고 아르바이트하는 여학생의 이야기를 통해서는 ‘성형수술과 성 상품화’에 대해 생각해 보기를 권한다. 또한 ‘호모 새끼’라는 말이 치욕적인 욕으로 받아들여지는 학교에서 ‘동성애자’들이 얼마나 상처받는지, 커밍아웃과 성 정체성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누구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잘 알지 못하는 ‘생리, 생리전 증후군, 자위, 남성 성기 크기’ 등 남녀의 몸에 대한 이야기도 솔직하고 알기 쉽게 소개한다. 〈부록〉으로 저자들이 직접 서울시내 남녀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사랑과 성에 대한 설문을 실었다. 특히 초판 당시의 설문과 개정판의 설문을 비교, 분석하여 실어서 학생들의 생각과 성향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엿볼 수 있다. 학부모와 교사들에게는 십대를 이해할 수 있고, 십대에게는 또래의 생각을 공감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되어 줄 것이다. 첫사랑이 이루어지기 힘든 것은 서로가 서툴고 미숙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타인을 사랑하도록 유전자 프로그램이 각인되었지만 사랑하는 방법은 따로 배워야 한다고 한다. 사랑하라는 명령은 받았지만 어떻게 하라는 방법은 스스로 터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에리히 프롬은 “사랑처럼 엄청난 희망과 기대 속에서 시작됐다가 반드시 실패로 끝나고 마는 일이나 사업은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아픈 추억이라 떠올리기 힘들겠지만 첫사랑에 실패했다면 좀 더 성숙한 사랑을 위한 계단에 첫발을 올린 셈이다. _〈사랑이란 무엇일까?〉에서 중고등학생이 연애하는 것을 어른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공부할 시간을 뺏겨서, 공부 안 하고 놀기만 할까 봐, 성적이 떨어질까 봐 등 성적과 관련된 것들이 많아요. 사랑에 눈이 멀면 자신도 모르게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의 작전이 시작돼요. 책을 봐도 좋아하는 사람 얼굴만 눈에 어른거리고, 앉으나 서나 온통 그 사람을 한 번만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죠. 억지로 신경전달물질을 차단하려고 애써도 그게 또 쉬운 일이 아니에요.그러면 차라리 사랑에 빠진 상대방과 같은 뜻을 세우고 꿈을 향해 함께 노력해 보면 어떨까요? 희망 사항이지만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상대를 만나면 더욱 좋겠죠. 이때 만난 상대가 반드시 예은이처럼 좋은 자극과 도움을 주는 건 아니에요. 그러니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대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죠. _ 〈연애의 힘〉에서
흥미진진 오싹 핵의 세계사
갈마바람 / 정욱식 (지은이), 소복이 (그림) / 2025.09.05
15,000

갈마바람청소년 인문,사회정욱식 (지은이), 소복이 (그림)
핵무기는 인류 절멸의 위협과 절대 권력을 향한 인간의 욕망이 담긴, 우리 시대의 딜레마라 할 수 있다. 이는 마치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절대 반지’를 떠올리게 하는 존재입니다. 현대사 속에서 세계 각국은 이러한 ‘절대 반지’와도 같은 핵무기를 놓고 서로를 견제하고 위협하며, 때로는 심각한 갈등과 충돌을 겪어왔다. 그렇기에 핵무기를 둘러싼 사건들은 국제정치가 얼마나 철저하게 힘의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 책은 핵의 발견이라는 과학적 성과가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역사적 사건과 만나 핵무기로 이어진 과정에서부터, 이후 세계사 속에서 핵무기를 둘러싸고 벌어진 주요 사건들, 우리가 사는 한반도에서의 비핵화 문제, 그리고 날로 진화하는 AI와 핵무기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핵심 질문들을 통해 차근차근 짚어 나간다. 핵무기는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2차 세계대전에서 핵무기가 사용된 역사적 배경은 무엇인지, 미국은 왜 한국전쟁이나 베트남전쟁에서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았는지, 어떤 국가는 핵무기를 가질 수 있고 어떤 국가는 그렇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지, 우리나라는 왜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는지, AI의 발전이 핵무기의 위험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등, 평소 궁금했던 주제들을 알기 쉽게 풀어낸다.머리말 – BTS의 티셔츠에서 시작하는 핵 이야기 프롤로그 – 흥미진진하면서도 오싹한 핵의 세계사 여행에 초대합니다 1. 왜 신의 불을 훔쳤나요? 2. 핵무기와 핵발전은 무엇이 다른가요? 3. 핵무기는 얼마나 무섭나요? 4. 히틀러는 정말 핵무기를 만들려고 했나요? 5. 핵무기가 2차 세계대전을 끝냈나요? 6. 한국전쟁 때 미국은 왜 핵을 안(못) 썼나요? 7. 쿠바 미사일 위기는 얼마나 심각했나요? 8. 핵 확산 금지 조약은 뭔가요? 9. 핵무기 보유, 왜 나라마다 다르죠? 10. 베트남 전쟁 때 미국은 왜 핵을 안(못) 썼나요? 11. 박정희 대통령은 왜 핵무기 개발에 실패했나요? 12. 냉전이 끝나면서 핵전쟁의 공포도 사라졌나요? 13. 핵무기를 반대하는 운동이 있다고요? 14. 세계 3·4·5위 핵 보유국들이 핵을 포기했다고요? 15. 국제 뉴스에 자주 나오는 이란은요? 16. 북한은 왜 핵무기를 만들었나요? 17. 경제 제재는 어떻게 봐야 하나요? 18. 우리도 핵무기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19. 핵미사일을 요격할 MD는 필요하지 않나요? 20. 한반도 비핵화는 이루어질까요? 21. ‘신의 불’과 ‘신의 지능’이 만나면 에필로그 – 핵 없는 세상을 위한 약속우리 시대의 딜레마 핵무기를 둘러싼 흥미진진하면서도 오싹한 핵의 세계사 1945년,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한 두 개의 원자폭탄으로 20만 명이 넘는 목숨이 희생되었습니다. 그리고 2025년 올해는 인류 역사상 핵무기가 실제로 사용된 지 80년이 되는 해입니다. 다행히 그 이후로 핵무기가 다시 사용된 적은 없지만, 핵의 위협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나 인도-파키스탄 갈등에서 보듯, 핵무기 사용 위협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우리가 살아가는 한반도는 핵과 관련한 지정학적 위험이 매우 높은 지역입니다. 핵무기는 인류 절멸의 공포와 절대 권력을 향한 욕망이 맞물려 있는, 우리 시대의 가장 큰 딜레마 중 하나입니다. 그렇기에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핵무기를 둘러싼 세계사의 주요 사건들을 다양한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사고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 책은 전쟁과 핵 없는 세상을 위해 활동해 온 시민단체 평화네트워크의 정욱식 선생님이 핵무기라는 렌즈를 통해 세계사의 주요 장면들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책입니다. 우리 청소년들이 핵 없는 평화로운 미래를 그려가는 데 꼭 필요한 지혜와 통찰을 이 책에서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인류뿐 아니라 지구 자체의 파멸을 가져올 수 있는 인간의 유일한 발명품, 핵 아인슈타인에서 AI까지 오싹하면서도 흥미진진한 핵의 세계사 여행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핵무기는 인류 절멸의 위협과 절대 권력을 향한 인간의 욕망이 담긴, 우리 시대의 딜레마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마치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절대 반지’를 떠올리게 하는 존재입니다. 현대사 속에서 세계 각국은 이러한 ‘절대 반지’와도 같은 핵무기를 놓고 서로를 견제하고 위협하며, 때로는 심각한 갈등과 충돌을 겪어왔습니다. 그렇기에 핵무기를 둘러싼 사건들은 국제정치가 얼마나 철저하게 힘의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이 책은 핵의 발견이라는 과학적 성과가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역사적 사건과 만나 핵무기로 이어진 과정에서부터, 이후 세계사 속에서 핵무기를 둘러싸고 벌어진 주요 사건들, 우리가 사는 한반도에서의 비핵화 문제, 그리고 날로 진화하는 AI와 핵무기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핵심 질문들을 통해 차근차근 짚어 나갑니다. 핵무기는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2차 세계대전에서 핵무기가 사용된 역사적 배경은 무엇인지, 미국은 왜 한국전쟁이나 베트남전쟁에서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았는지, 어떤 국가는 핵무기를 가질 수 있고 어떤 국가는 그렇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지, 우리나라는 왜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는지, AI의 발전이 핵무기의 위험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등, 평소 궁금했던 주제들을 알기 쉽게 풀어냅니다. 전쟁과 핵 없는 세상을 위해 활동해 온 이 책의 저자 정욱식 선생님은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핵과 국제정치의 주제를 청소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풀어내며, 동시에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합니다. 핵무기를 중심으로 한 세계사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국제 정세를 보다 폭넓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안목을 키울 수 있을 것입니다. 오싹하지만 중요한 이야기, 핵과 평화에 대한 고민을 함께 시작해 보세요. 오늘날 한반도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더욱 각별한 문제, 핵무기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했던 전쟁인 제2차 세계대전은 1945년 8월, 미국이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하고 일본이 항복하면서 막을 내렸습니다. 이때 처음 모습을 드러낸 핵무기는 상상을 초월하는 파괴력을 보여주었고, 이후 국제정치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냉전 시대에는 미국과 소련이 서로 더 강력한 핵무기를 만들기 위해 경쟁을 벌였고, 핵무기를 가진 강대국들은 다른 나라들이 핵무기를 가지지 못하도록 철저히 통제하려 했습니다. 핵무기는 ‘나는 가져도 되지만 남은 가지면 안 되는’ 매우 이기적인 무기가 된 것입니다. 오늘날 핵무기는 우리에게도 결코 남의 일이 아닙니다. 바로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의 핵 문제를 두고 여러 나라의 지도자들이 만나고 협상하는 모습이 자주 뉴스에 나오지만, 왜 그렇게 많은 회담과 대화가 이어져도 문제는 쉽게 풀리지 않는 걸까요? 북한은 왜 핵무기에 집착하는 걸까요? 어떤 사람들은 북한 지도자들만 변하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하지만, 과연 그것만으로 충분한 걸까요? 북한뿐 아니라 이란에서도 핵 문제가 국제사회의 큰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이 나라들을 둘러싼 핵 논쟁을 만들어내는 걸까요? 왜 어떤 나라는 핵무기를 가져도 괜찮다고 하고, 어떤 나라는 절대 안 된다고 하는 걸까요? 핵무기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규칙은 무엇이며, 그것은 공정한 것일까요? 뉴스에서는 NPT, MD 등 어려운 단어가 나오는데 그것은 무엇이고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핵 개발을 시도하는 나라들에 대한 경제 제재는 어떤 효과와 한계를 갖는 걸까요? 이 책은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핵무기의 역사와 국제정치의 갈등을 핵심 질문을 중심으로 풀어가며, 복잡하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핵 문제를 쉽고 흥미롭게 설명하여 국제사회의 현실을 다양한 시각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청소년 독자들은 핵무기를 둘러싼 세계사의 흐름을 이해하고, 국제 뉴스 속 이야기들이 훨씬 가까이 느껴질 것입니다. 평화, 우리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 이 책의 저자 정욱식 선생님은 전쟁과 핵무기 없는 세상을 꿈꾸며 활동해 온 시민단체이자 외교·안보 분야 싱크탱크인 ‘평화네트워크’를 이끌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세계 현대사와 국제 정세의 주요 장면을 ‘핵’이라는 주제를 통해 분석해 온 저자는, 두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합니다. 그는 “우리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평화”라는 생각으로 이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한반도는 전 세계에서 핵무기 문제가 가장 예민하고 위태로운 지역 중 하나가 되어버렸습니다. 만약 이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살아갈 우리 세대는 평화가 아닌 두려움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일부에서는 ‘북한을 무력으로 제압하면 평화가 올 것’이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남과 북 모두를 파괴하는 끔찍한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힘겨루기가 아니라, 전쟁과 핵 없는 세상을 위한 지혜롭고 평화적인 해결책입니다. 이 문제는 대통령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힘을 모아야 가능한 일입니다. 핵무기 없는 세상을 바라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그리고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평화는 더 가까워질 것입니다. 특히 미래 세대인 청소년의 관심과 실천은 매우 중요합니다. 저자는 이 책을 쓴 이유에 대해 “청소년 여러분이 핵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아”서라고 말합니다. 핵을 둘러싼 국제 정세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을 때, 지금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을 풀어갈 지혜도 함께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12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 핵문제 회의에서 저자는 ‘ICAN(핵무기철폐국제운동)’의 청년 활동가들을 만났습니다. 그 자리에서 그는 “머지않아 한국의 청년들도 핵무기 없는 세상을 향한 여러분의 고귀한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저도 힘껏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책은 그 다짐을 지켜나가기 위한 저자의 작은 실천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여정에, 따뜻하고 감동적인 그림으로 함께한 소복이 화가의 작품이 더해졌습니다. 핵 없는 세상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와 더불어, 그림이 주는 따뜻한 감성을 함께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핵‘무기’든 핵‘발전’이든, 일단 터지면 무시무시한 결과를 가져옵니다. 폭발력 자체도 어마어마하지만 핵에서 나오는 방사능은 시간과 공간, 그리고 인간의 감각을 초월해 공격해 오거든요. 방사능이 무서운 건 보이지도, 만지지도, 들리지도, 냄새가 나지도, 피부에 느껴지지도 않기 때문이에요. ― ‘프롤로그’ 중에서 과학자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어요. 어마어마한 불덩어리를 목격한 케네스 베인브리지 박사는 오펜하이머에게 “이제 우리는 모두 개자식이 되었다”라고 탄식했어요. 오펜하이머도 “나는 죽음, 세계의 파괴자가 되었다”라고 탄식했다고 해요.― ‘1. 왜 신의 불을 훔쳤나요?’ 중에서
모든 일의 발단은, 고양이
뜨인돌 / 질 맥클린 지음, 서소울 옮김 / 2012.06.29
11,000원 ⟶ 9,900원(10% off)

뜨인돌청소년 문학질 맥클린 지음, 서소울 옮김
VivaVivo 시리즈 16권. 아버지와 함께 시골살이를 시작한 트래비스가 야생 고양이들을 만나면서 겪는 일들과 그로 인한 변화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트래비스를 중심으로 길 위의 생명에 대해, 아버지와의 갈등에 대해, 왕따와 우정에 대해, 학교폭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섬세하고 단단하게 엮어진 이야기 아래서 작가는 공존의 가치를 전한다. 캐나다 도서관협회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책, 캐나다 아동도서센터가 선정한 2009년을 빛낸 최고의 도서에 선정되었고, 캐나다 어린이들이 캐나다에서 발표된 그 해의 도서 중 가장 마음에 든 작품을 직접 선정하는 ‘해크머택 상’ 최종후보작에도 올랐다. 또한 동물과 환경에 대한 인간애를 보여주는 아동도서에 수여되는 ‘Kind Children Honor Book’에도 선정된 바 있다. 도시의 삶이 갑갑하다며 딱 1년만 시골에서 살아 보자는 아버지. 바닷가 마을에 살면 고래를 가까이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쉽게 오케이를 외친 트래비스. 그렇게 두 사람의 시골살이가 시작된다. 그러나 트래비스의 예상은 그보다 더 나쁠 수 없을 만큼 엇나간다. 어느 학교에나 존재하는 ‘주먹’은 시골 학교에서도 예외가 없다. 트래비스는 겁도 없이 덤볐다가 ‘주먹’으로 군림하는 허드에게 밉보이고 그 대가로 친구 하나 없는 신세에 놓인다. 엄마도 없고, 친구도 없고, 갈 데도 없는 트래비스는 유령이 나온다는, 그래서 어른도 아이도 발길을 끊은 바닷가로 내려간다. 그리고 야생 고양이 일곱 마리를 만난다. 유령의 정체는 다름 아닌 야생 고양이들이었던 것인데….“우리 엄마는 아팠지만 그래도 살고 싶어 했어요. 고양이라고 뭐가 다르죠?” 뼛속 깊이 도시 소년인 트래비스, 시골 마을에서 공존의 가치와 생명에 대한 책임감을 알아 가다 * 캐나다 도서관협회 선정, 올해 최고의 책 * 캐나다 아동도서센터 선정, 2009년을 빛낸 최고의 도서 * 앤 코너 브라이머 상 수상 * 해크머택 상 최종후보작 * KIND Children's Honor book 뜨인돌 청소년문학 비바비보 시리즈. 그 16번째 책인 『모든 일의 발단은, 고양이』는 캐나다 작가 질 맥클린의 작품이다. 작가는 아버지와 함께 시골살이를 시작한 트래비스가 야생 고양이들을 만나면서 겪는 일들과 그로 인한 변화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트래비스를 중심으로 길 위의 생명에 대해, 아버지와의 갈등에 대해, 왕따와 우정에 대해, 학교폭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작품은 소설, 즉 꾸며낸 이야기지만 이야기의 무대 설명이나 상황 전개가 치밀하고 섬세해서 실제 일어난 일을 실시간으로 듣고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섬세하고 단단하게 엮어진 이야기 아래서 작가는 공존의 가치를 말하고 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동물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것은 생각보다 더 가치 있고 신나는 일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 그것을 깨달아 가는 트래비스가 우리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사람이라는 데서 독자들은 한층 더 공감하게 될 것이다. 더불어 산다는 건, 생각보다 더 근사한 일 고양이를 구하기 위해 트래비스는 설거지로 모아둔 용돈을 털고, 세차로 더 많은 용돈을 모으고, 추위와 맞서고, 허드와도 맞짱을 뜬다. 그렇다고 해서 트래비스가 일방적으로 베풀기만 한 것은 아니다. 트래비스는 도시에서 만났더라면 결코 친구가 되지 않았을 아이들과 친구가 된다. 자신이 허드보다 더 지독한 놈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차마 드러내지 못했던 아버지에 대한 미움과 불신을 털어낸다. 용기 있게 잘못을 인정하고 진실을 밝힌다. 고양이를 지키기 위해 무서운 허드와 맞서는 강단을 내본다. 생명을 구했다는 희열을 맛본다. 이 모든 게 고양이를 돌보면서부터 생긴 변화다. 모든 일들은 고양이 ‘때문에’ 시작되지만 트래비스는 고양이 ‘덕분’에 성장하고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다. 작품 속 공생은 사람과 동물에서 멈추지 않는다. 널빤지를 주는 대가로 짚 앞 눈을 치우게 하는 구두쇠 할아버지, 알코올중독자를 엄마로 둔 떡진 머리 프리니, 그르렁 소리로 모든 감정을 대신하는 헥터, 고양이를 안락사 시킬지도 모르는 수의사, 밥을 해준다는 명목 아래 자기를 감시하는 듯한 레일린, 심지어 규칙 만들기 명수인 아버지까지. 트래비스는 이들이 조금씩은 못마땅하다. 그러나 고양이를 구하고 지키는 건 혼자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때로는 도와주고 때로는 의지하면서 무사히 고양이들을 구출하는 트래비스. 상대의 가치는 그들을 인정하고 존중할 때 극대화 된다는 것을 배워 간다. 저자는 자신의 열렬한 지지자인 손자를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공생의 유익과 가치만은 꼭 전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독자들과 기관이 인정한 작품성 소설은 그럴듯하게 꾸며낸 거짓 이야기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꾸며낸 이야기라는 냄새가 풍기는 순간 재미가 크게 반감된다.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분명해야 하지만, 이야기가 주제의식을 드러내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할 때도 마찬가지다. 『모든 일의 발단은, 고양이』는 잘 읽힌다. 눈앞에 펼쳐지는 배경이나 캐릭터들이 무척이나 생생해서 진짜 일어났던 일들을 누군가 실시간으로 전해 주는 느낌이다. 작가가 던지는 주제의식은 섬세한 이야기 구조 아래 충분히 절제되어 있어 읽는 맛을 결코 방해하지 않는다. 이 책의 작품성은 여러 기관에서 선정해 주는 것으로도 드러난다. 캐나다 도서관협회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책, 캐나다 아동도서센터가 선정한 2009년을 빛낸 최고의 도서에 선정되었고, 캐나다 어린이들이 캐나다에서 발표된 그 해의 도서 중 가장 마음에 든 작품을 직접 선정하는 ‘해크머택 상’ 최종후보작에도 올랐다. 또한 동물과 환경에 대한 인간애를 보여주는 아동도서에 수여되는 ‘Kind Children Honor Book’에도 선정되었다. 사회적 주제의식을 담아내는 테마 세계 문학 《비바비보》시리즈의 열여섯 번째 책 비바비보는 ‘깨어 있는 삶’이라는 뜻의 에스페란토어이며, 뜨인돌출판사의 청소년 문학 브랜드이기도 하다. 탄탄한 이야기에 사회적 주제의식을 담아냄으로써,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더불어 사는 삶’에 촉수를 대고 늘 깨어 살아가기를 바라는 뜻에서 기획되었다. 2007년부터 지금까지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들에게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녀석은 털을 있는 대로 세운 채 보란 듯 들어오더니 우뚝 멈춰 섰다. 그러고는 마치 물에 빠져 죽었다는 어부의 혼령이라도 되는 양 울부짖었다. “이에에오우우웅-.”“트래비스?” 파르르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에 있니?”나는 튕기듯 벌떡 일어났다. 목덜미의 잔털이 곤두서는 게 느껴졌다. 펠릭스는 총알과 같은 속도로 구멍을 빠져나갔다.유령이 내 이름을 알고 있다! ‘궁둥짝’, ‘열라’, 모두 엄마가 싫어하는 나쁜 말이다. 순식간에 속에서 불기둥이 치솟아 밖으로 터져 버렸다.“여긴 정말 다 싫어! 스쿨버스 타는 것도 짜증 나고! 허드 퀸도! 마티 던스턴도! 만날 성질만 부리는 두크스도! 다 꼴불견이야! 갈 데 없는 것도 짜증 나고, 친구 없는 것도 짜증 나고, 엄마 없는 것도 짜증 나! 네 더러운 머리도 짜증 나! 제발 집에 가서 머리 좀 감아!”프리니의 표정이 일순 변했다. 난데없이 뺨이라도 얻어맞은 표정이었다. 그래도 울음을 터트리진 않았다. 그렇게 우두커니 서 있더니 한 마디도 안 하고 돌아서서 걷기 시작했다. 걸음이 점점 빨라지더니 뛰기 시작했다. 늑대 떼에게 쫓기는 사람처럼 바위투성이 길을 허겁지겁 내달리더니, 몇 분 되지 않아 고개 너머로 사라졌다. (…)나는 재스퍼 같은 짓을 프리니에게 저질렀다. 아니 더 심하게 허드 같은 짓을 저지른 건지도 모른다. 꼴 좋다. 너도 허드랑 똑같은 놈이야. “이런 사진을 보여 주다니, 치사해요!”“치사한 건 고양이들을 버린 사람들이지.”나는 장례식 표정을 지으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눈밭에 찍힌 펠릭스의 발자국과 핏자국이 자꾸만 떠올라 잘 되지 않았다. 목구멍 저 밑에서 끓어오르는 말을 더 이상 누를 수가 없었다. “우리 엄마는 아팠지만, 그래도 살고 싶어 했어요. 고양이라고 뭐가 다르죠?”
키워드로 읽는 중학 사회 교과서
Ž / 고성국 지음 / 2012.11.27
10,000원 ⟶ 9,000원(10% off)

Ž청소년 역사,인물고성국 지음
사고뭉치 시리즈 1권. 교과서에 나오는 다양한 사건 중, 현대 사회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가치 16개를 고르고, 그 가치를 가장 잘 드러내는 사건과 핵심 역할을 한 인물을 소개한다. 현대 사회를 이해하는 상징적 키워드를 역사 사건과 인물의 관계를 통해 이해하면 복잡하기만 했던 사회 교과서가 쉬워진다. 16개의 사건은 특성별로 ‘정의 구현, 경제 주권 사수, 변화 열망, 사회 의지 통합, 새로운 가치 발견’의 5개 장으로 나눌 수 있다. 하지만 각 장에 분류된 사건들이 동시대에 일어나지는 않았다. 도대체 사건이 일어난 때에는 사회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었을까? 사건이 일어난 시대 배경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었는지 가장 먼저 파악해 본다. ‘키워드로 시대 읽기’에는 각 사건이 일어난 때의 시대 상황이나 연관된 인물을 설명하고 사건이 이후 어떻게 흘러갔는지를 개괄했다. 또 사건이 현대에는 어떻게 해석되는지, 지금 그 사건이 일어난 곳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통해 우리의 현실과 비교해 볼 수 있다.작가의 말 _ 민주 사회는 국민의 손으로 리더를 뽑습니다 리더를 잘 뽑으려면 시대를 잘 읽어야 합니다 01 변하지 않는 정의를 외치다 권력으로 진실을 덮는 시대, 앙가주망으로 진실을 규명하다 _ 에밀 졸라 탐욕이 도덕을 좌우하던 시대, 성찰과 반성으로 정의를 지키다 _ 윌리엄 윌버포스 다른 것을 배척하던 시대, 똘레랑스 정신을 깨우다 _ 볼테르 모든 것을 폭력으로 해결하던 시대, 아힘사로 평화롭게 투쟁하다 _ 간디 02 경제 정의를 실천하다 도를 생각지 않고 주머니를 채우던 시대, 사익을 버리고 경제 주권을 얻다 _ 임상옥 가난이 보편이던 시대, 자신의 것을 나눔으로써 함께 발전하다 _ 유일한 민심이 어지러운 시대, 노블레스 오블리주로 경제 양극화를 해소하다 _ 경주 최 부자 03 변화를 열망하는 민심을 읽다 분쟁이 난무하는 시대, 메스티소의 행복을 위해 혁명에 뛰어들다 _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 탐관오리의 횡포로 고통스러운 시대, 농민과 폐정 개혁 12조를 협의하다 _ 김성규 폭력이 신념을 위협하는 시대, 국민과의 약속에 행동으로 책임지다 _ 살바도르 아옌데 04 사회 의지를 하나로 모아 내다 전쟁으로 불안한 시대, 민심을 하나로 모으다 _ 이순신 무자비한 폭력으로 얼룩진 시대, 용서를 통해 화합을 이끌다 _ 넬슨 만델라 평화 속에서 이견이 소용돌이치는 시대, 소통하여 공론에 이르다 _ 세종대왕 05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다 노동 없는 자본의 시대, 헌신과 희생으로 노동자의 권리를 알리다 _ 전태일 국가주의·제국주의가 팽창하던 시대, 평화로운 아시아 연합을 구상하다 _ 안중근 서로의 존엄성을 인정하지 않는 시대, 꿈을 승화시켜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다 _ 마틴 루터 킹 책을 마치며 _ 모두 리더가 되고, 서로 협력하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갑시다현대 사회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누가, 언제, 왜 생각했을까? 시험에 자주 나오는 역사 사건 16 역사 사건-키워드-인물의 연결 관계를 알면 핵심이 잡힙니다 현대 사회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누가, 언제, 왜 생각했을까요? 시험에 자주 나오는 16개의 역사 사건을 키워드-역사 사건-인물의 연결 관계를 통해 핵심을 파악하도록 도왔습니다. 현대인이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를 일깨운 역사 사건을 상징적인 키워드로 이해하고, 사건을 이끈 중심인물의 활동을 통해 시대를 읽으면, 복잡했던 중학교 사회 교과서가 한층 쉬워집니다. 사회 교과서 핵심 잡기 1 : 비슷한 사건이 일어난 사회에는 공통점이 있다! 16개의 사건은 특성별로 ‘정의 구현, 경제 주권 사수, 변화 열망, 사회 의지 통합, 새로운 가치 발견’의 5개 장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각 장에 분류된 사건들이 동시대에 일어나지는 않았습니다. 도대체 사건이 일어난 때에는 사회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었을까요? 사건이 일어난 시대 배경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었는지 가장 먼저 파악해 봅니다. 사회 교과서 핵심 잡기 2 : 현대 사회를 만든 결정적 역사 사건 16을 키워드로 이해한다 교과서에 나오는 다양한 사건 중, 현대 사회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가치 16개를 고르고, 그 가치를 가장 잘 드러내는 사건과 핵심 역할을 한 인물을 소개했습니다. 현대 사회를 이해하는 상징적 키워드를 역사 사건과 인물의 관계를 통해 이해하면 복잡하기만 했던 사회 교과서가 쉬워집니다. 드레퓌스 사건·앙가주망·에밀 졸라 노예 무역 폐지·정의·윌버포스 칼라스 사건·똘레랑스·볼테르 인도 독립·아힘사·간디 중국 상인 불매 운동·경제 주권·임상옥 한국 최초 CEO 도입·나눔·유일한 경제 양극화·노블레스 오블리주·경주 최 부자 쿠바 혁명·메스티소의 행복·체 게바라 동학 농민 운동·협의·김성규 칠레 쿠데타·책임·아옌데 임진왜란·민심·이순신 아파르트헤이트·화합·만델라 훈민정음 창제·소통·세종대왕 전태일 분신자살 사건·노동자의 권리·전태일 동양평화론·아시아 연합·안중근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투쟁·존중·마틴 루터 킹 사회 교과서 핵심 잡기 3 : 키워드를 통해 당시의 시대상을 읽는다 사람들에게 소중한 가치를 일깨운 사건들 속의 주요 키워드를 통해 시대상을 읽어 봅니다. ‘키워드로 시대 읽기’에는 각 사건이 일어난 때의 시대 상황이나 연관된 인물을 설명하고 사건이 이후 어떻게 흘러갔는지를 개괄했습니다. 또 사건이 현대에는 어떻게 해석되는지, 지금 그 사건이 일어난 곳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통해 우리의 현실과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사회 교과서 핵심 잡기 4 : 사건을 통해 시대를 이끈 인물 깊이 읽기 세계 역사에 큰 영향을 준 인물들이 영향력을 발휘한 시대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와 조금씩 닮았습니다. 이 책에 소개한 인물에 대해 더 깊이 알기 원하는 독자를 위해, 각 장의 끝에는 ‘인물 깊이 읽기’라는 별면을 두어 전기나 평전을 선별하여 소개했습니다. 청소년 여러분이 자신의 멘토를 찾고, 미래를 만들어 가는데 도움이 되도록 구성했습니다.윌버포스는 ‘우리나라의 국민에게 절대 당하지 않게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것은 다른 나라 국민에게도 해서는 안 된다’는 보편적인 도덕 기준, 정의를 지키려고 했습니다. (…) 대륙을 건너고 150여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노예제 폐지로 이어진 이들의 용기 있는 행동을 바라보면서, 새삼 세상을 바꾸는 힘은, 자신과 사회가 보편적인 도덕 기준에 맞는지 성찰하는 데서 나온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됩니다. 〈탐욕이 도덕을 좌우하던 시대, 성찰과 반성으로 정의를 지키다 _ 윌버포스〉 중에서 만약 임상옥이 자신이 가져온 인삼을 팔아 이익을 남기려고 도중에 중국 상인들의 담합에 무릎을 꿇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 해의 인삼 작황 상태와 관계없이 중국 상인들이 사고 싶은 인삼 값을 정해 버리는 관행은 계속되었을 테고, 임상옥의 행동을 괘씸하게 여겨 인삼 값을 더 싸게 정해 버렸을지도 모를 일이죠.경제의 자주권이란 당장은 손해를 보더라도, 먼 미래까지 내다보고 물건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충분히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개선하는 과정에서 차근차근 확립되는 것입니다. 〈도를 생각지 않고 주머니를 채우던 시대, 사익을 버리고 경제 주권을 얻다 _ 임상옥〉 중에서 “(내가) 칠레 민주주의에 대항하는 적들에 의해 내던져지더라도, 그 적들이 미국이나 다른 누구라 할지라도 그들은 이 나라의 발전을 한시적으로 막을 수 있을 뿐이다. 당신은 대통령을 죽일 수는 있다. 그러나 그는 오직 한 사람의 개인일 뿐이다. 당신이 자유로운 칠레를 죽이려면 칠레의 모든 젊은이를 죽여야만 할 것이다.” 아옌데의 예언대로 미국과 피노체트는 아옌데를 죽일 수는 있었지만, 칠레의 모든 젊은이를 죽이지는 못했습니다. 피노체트의 철권통치는 15년 만에 끝났고 칠레에는 다시 민주주의가 찾아왔지요. 사회 진보를 위한 개혁 또한 후임 대통령에 의해 착실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폭력이 신념을 위협하는 시대, 국민과의 약속에 행동으로 책임지다 _ 살바도르 아옌데〉 중에서
소리 높여 챌린지
창비 / 케이트 메스너 (지은이), 강나은 (옮긴이) / 2022.03.25
13,000원 ⟶ 11,700원(10% off)

창비청소년 문학케이트 메스너 (지은이), 강나은 (옮긴이)
케이트 메스너 장편소설 <소리 높여 챌린지>가 창비청소년문학 110번으로 출간되었다. 여름 방학을 맞은 중학생 미아가 할머니의 일을 돕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면서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는 법을 배워 가는 과정이 생생하게 담겼다. 자신이 겪은 차별과 폭력을 감추지 않고 말하는 여성들의 용기와 연대가 돋보이며, 몸을 쓰고 움직이는 일의 즐거움을 깨닫는 과정이 활기찬 여름 방학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여성들의 이야기가 중심에 있는, 용기에 관한 소설’이라는 뉴욕타임스 서평에 걸맞은 추천작이다.소리 높여 챌린지 007 작가의 말 290 옮긴이의 말 293나로 살아가는 모든 용감한 여성들을 위해 소리 높여 외치는 응원 ”우리 용감한 여자들이 하는 일이 바로 그거야. 그냥 계속 나아가는 거. 우리한테 일어난 일을 괴로워하고 슬퍼하면서도, 계속 세상도 구하고 사업도 운영하고 가족도 꾸려 나가고 그러는 거.“ ― 본문 중에서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하여 새롭게 출발하는 미아의 여름 방학 할머니가 계신 버몬트주로 이사 온 미아는 여름 방학을 맞아 새로운 일들을 앞두고 있다. 낯선 아이들 사이에 적응하며 새 친구도 사귀어야 하고, 엄마의 권유로 여름 캠프에도 참여해야 한다. 걱정이 앞서는 가운데 위안이 되는 점은 사랑하는 할머니와 더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할머니는 자신의 식용 귀뚜라미 농장에서 발생한 잇따른 사건들이 사업을 망치려는 누군가의 소행이라고 주장한다. 미아의 부모님은 뇌졸중에서 회복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할머니가 잘못된 판단을 한다고 생각하고 사업을 접을 것을 권유한다. 미아는 할머니를 나약하게 바라보는 부모님이 못마땅하고 할머니의 말에 일리가 있다는 생각에 사업을 방해하려는 자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할머니가 주장하는 대로 범인은 농장을 사려는 쳇 파츠워스일까? 아니면 할머니 몰래 누군가와 연락을 주고받는 직원 대니얼일까? 할머니가 사랑하는 농장을 지키기 위해 미아의 여름 방학은 정신없이 흘러간다. 편견을 넘어서고 용기를 북돋는 우리들의 챌린지에 참여하세요! 사업을 방해하는 범인을 찾는 한편으로 미아는 창업 캠프에서 할머니의 사업을 키울 아이디어를 고민한다. 귀뚜라미 식품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고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미아와 친구들이 찾은 하나의 방법은 SNS 챌린지다. 지역 농산물 장터에서 귀뚜라미를 시식하는 사진과 함께 ‘#귀뚤귀뚤 챌린지’ 태그를 달아 SNS에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참여를 유도하며 미아네 부스는 대성공을 거둔다. 사고 이후 다친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위축되어 있던 미아에게 직접 기획한 행사를 성공시키는 경험은 중요한 변곡점이 된다. 챌린지를 홍보하고 제품의 장점을 설명하면서 두려움을 이겨 내고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법을 배운 것이다. SNS 챌린지가 유도한 것처럼 편견과 마음의 벽을 넘어서는 일은 작품의 중요한 키워드다. 여성들이 겪은 차별과 폭력의 경험을 공유하는 미투 운동이 작품 내에서 변주된다. 휴양지에서 성추행을 겪은 클로버, 직장에서 유색인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았던 애나의 엄마, 직장 내 성희롱을 겪은 성공한 사업가 앤 마리까지, 여성들의 경험이 적극적으로 공유되며 서로를 향한 연대의 끈이 되어 준다. 미아가 자신이 겪은 일을 더 이상 감추지 않고 말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그러한 공감과 지지가 반드시 필요함을 소설은 보여 준다. 부끄러워하는 것은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여야 한다는 사실을 말하는 저자의 사려 깊은 시선이 돋보이며, 미아의 고백이 커다란 용기를 냈다는 점을 짚어 주는 것 역시 이 소설의 미덕이다. "조용한 용감함도 있어. 오늘 우리한테 그 일을 말한 것도 정말 용감했지만, 말하기 전에도 너는 용감했어, 미아. 무슨 일이 일어났건 누가 뭐라고 했건 아침에 일어나서 나로 살아가는 거, 그게 여성이 할 수 있는 가장 용감한 일, 가장 큰 저항일 때도 있어.“ (본문 225면) 천천히 제자리로 돌아와도 괜찮아요 그저 시간이 필요할 뿐이에요 날쌔게 벽을 타고 장애물을 뛰어넘는 전사들처럼 체력을 단련하는 전사 캠프에서 미아는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며 점점 몸 쓰는 일의 즐거움을 다시 깨달아 간다. 각자의 속도로 한발 한발 나아가기를 응원하는 코치들의 목소리는 미아에게 다정한 응원이 되어 준다. 조용한 용감함을 말하는 소설의 어조에 알맞게 각자의 자리를 존중해 주는 모습 역시 빛나는 지점이다. ”그렇게 다친 다음에는 천천히 제자리로 돌아와도 괜찮아요. 그냥 몸을 푸는 시간이 필요한 거거든.“ (본문 69면) 체조 학원에서의 사건으로 사랑하던 체조를 더 이상 할 수 없게 된 미아에게 다시 몸을 움직이는 일에 적응하는 것은 자신을 긍정하고 온전한 회복으로 향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 과정에서 클로버가 공유해 준 경험은 미아가 소중하게 여기던 체조를 다시 바라볼 수 있게 하며 새로운 환기가 된다. "기분이 좀 다르긴 하지. 그러니까…… 뭐랄까, 굉장히 좋아했던 셔츠가 있는데 이상한 얼룩이 묻어 지워지지 않는 것 같은 기분? 그래도 그런 놈 때문에 그 바닷가를 잃지는 않을 거야.“ (본문 112면) 작품은 이렇게 몸과 마음의 온전한 회복을 사려 깊게 살피면서도 활기찬 에너지를 잃지 않는다. 미아와 친구들이 거리낌 없이 섐플레인 호수로 뛰어드는 마지막 장면처럼 눈부신 여운을 남기는 이 소설은 여성들의 용기와 강인함을 이야기하는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할머니가 팔에 근육을 만들어 보이고는 말했다. 스스로 다시 일어난 여자보다 세상에 더 강한 건 없다. 나 체력 훈련도 죽 받고 있고, 이제 뭐든 할 준비가 됐어. 자, 그럼 이제 구경시켜 줄 테니까 가자.“ ”기분이 좀 다르긴 하지. 그러니까…… 뭐랄까, 굉장히 좋아했던 셔츠가 있는데 이상한 얼룩이 묻어 지워지지 않는 것 같은 기분? 그래도 그런 놈 때문에 그 바닷가를 잃지는 않을 거야.“ ”그러니까 앞으로 용기가 좀 필요하다 싶을 땐, 숨을 크게 쉬고 이 작은 녀석처럼 허릴 펴고 우뚝 서 봐. 그러면 진짜로 자기가 커지고 용감해진 기분이 들어.“
한나 이야기
청어람주니어 / 장 클로드 무를르바 지음, 임상훈 옮김 / 2008.01.29
8,500원 ⟶ 7,650원(10% off)

청어람주니어청소년 문학장 클로드 무를르바 지음, 임상훈 옮김
한나라는 이름의 한 소녀가 아빠가 남겨 준 유일한 추억인 작은 멧새를 살리기 위해 생명의 물을 찾아 떠나면서 겪는 수많은 모험이 담겨 있다. 현란한 사건 전개보다는 한나 자신의 잔잔한 독백과 함께 우러나는 담백하고 서정적인 멋이 가득하다. ‘거꾸로 흐르는 강’을 찾기 위한 한나의 여행은 결코 순탄하지 않지만 그때마다 그녀는 강한 마음으로 그리고 따뜻한 조력자가 있어 위기를 극복한다. 스스로가 수다스럽다고 말하는 한나는, 자신의 여행 중 무서우리만큼 긴 침묵의 시간들을 갖기도 한다. ‘침묵하는 자들’과 사막을 건너면서 낙타에게 말을 걸어 보기도 하고 혼자 떠들어도 봤지만 결국 기나긴 모든 여행을 마친 후 한나는 마지막으로 "수다스러운 내가 고를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 내가 사막에서 배운 말, 그것은 바로 침묵이야."라고 말함으로서 침묵을 긍정한다.프롤로그 새들의 시장 마차 안에서 반 바이탄 사막 침묵하는 자들 토멕 곰 한나곰 항구 바다에서 알리제 거울 에띠에네뜨 크자르 강 만찬 에필로그 걸음걸음, 한 걸음‘나’일 때까지 어제 그리고 오늘 십대와의 문학소통 ‘사거리의 거북이’ 청어람주니어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1020세대’를 위한 본격 문학 시리즈 ‘사거리의 거북이’ 세 번째 작품 프랑스의 작가 장 클로드 무를르바의 소설 《한나 이야기》는 한나라는 이름의 한 소녀가 아빠가 남겨 준 유일한 추억인 작은 멧새를 살리기 위해 생명의 물을 찾아 떠나면서 겪는 수많은 모험이 담겨 있다. 내가 말했잖아 토멕, 네 잡화상 문을 밀고 들어가기 전까지 내가 얼마나 상상도 못할 모험들을 했는지. 그런데 말이야, 네가 향수 마을에서 깊은 잠에 빠져 있는 동안, 또 그다음 네가 잠에서 깨 넓은 바다를 건너고 있는 동안 나는 더욱 믿을 수 없는 모험들을 했단다. 넌 내게 가끔 말했지? 그 많은 시간 동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고……. 자, 이제 너에게 그 이야기를 해 줄 시간인 것 같아. -본문에서- 한나는 긴 여정 중에 우연히 한 마을에서 알게 된 소년 토멕에게 ‘거꾸로 흐르는 강’을 찾기 위해 자신이 겪었던 수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나의 여행은 결코 순탄하지 않다. 죽음의 위기가 찾아오기도 하고, 원치 않게 다른 이의 삶을 살기도 한다. 하지만 그때마다 한나, 그녀는 강한 마음으로 그리고 따뜻한 조력자가 있어 위기를 극복한다. 이 소설의 진정한 매력은 겉으로 보이는, 계속 이어지는 모험들 속에 그와는 상반되는 한나의 또 다른 세계가 같이 어우러진다는 데에 있다. 그래서 현란한 사건 전개보다는 한나 자신의 잔잔한 독백과 함께 우러나는 담백하고 서정적인 멋이 가득하다. 우리의 삶 역시 모험의 연속일 것이다. 한나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험난한 모험 속 길 잃은 우리에게 다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줄 것이다. 최선을 다할 때 인생이 줄 선물을 믿어 보자. 삶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행복과 신비로움을 가지고 있어. 우리가 절망에 빠졌을 때, 삶은 색다른 선물을 준비하지. 그리고 그 인생이 나를 위해서 새롭게 창조해낸 것은 말이야, 내가 결코 상상도 못한 것들이었어.
파사쥬 팝 Passage Pop 수학영역 수학 2 (2019년)
미래엔 / 미래엔콘텐츠연구회 (지은이) / 2018.10.15
7,500원 ⟶ 6,750원(10% off)

미래엔청소년 학습미래엔콘텐츠연구회 (지은이)
강별 4쪽 총 11강으로 고등 수학을 마스터한다. 핵심 개념과 필수 유형으로 실력이 탄탄해지는 필수 기본서로써, 핵심 개념을 익힐 수 있고, 기본 문제를 통해 개념을 확인할 수 있으며, 최신 경향에 딱 맞춘 실전문제로 마무리할 수 있다.Ⅰ. 함수의 극한과 연속 01 함수의 극한 02 함수의 연속 Ⅱ. 다항함수의 미분법 03 미분계수와 도함수 04 접선의 방정식과 평균값 정리 05 함수의 증가와 감소, 극대와 극소 06 함수의 그래프와 최대최소 07 도함수의 활용 Ⅲ. 다항함수의 적분법 08 부정적분 09 정적분과 정적분의 성질 10 정적분의 계산 11 정적분의 활용 [별책] 바른답.알찬풀이강별 4쪽 총 11강으로 고등 수학 마스터! 핵심 개념과 필수 유형으로 실력이 탄탄해지는 필수 기본서입니다. [ 핵심 개념을 익힐 수 있습니다. ] [ 기본 문제를 통해 개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 최신 경향에 딱 맞춘 실전문제로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 ▣ 출판사 서평(리뷰) [ 핵심 개념 정리 ] - 교과서의 핵심 개념과 중요 공식들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정리하였습니다. [ 기본 문제 확인 ] - 핵심 개념에 대한 기본적인 문제를 통하여 개념을 확실하게 이해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실전문제 점검 ] - 강별로 가장 대표가 되는 문제들로 구성하여 초단기에 집중적으로 학습할 수 있습니다. - 최신 학교 시험 경향을 분석하여 문제로 구성하였습니다. [ 바른답.알찬풀이 ] - 풀이를 자세하게 수록하여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 개념 보충 : 문제를 푸는 데 필요한 필수 개념, 공식, 원리 및 확장 개념에 대한 설명을 제시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