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외톨이가 된 당나귀 발타자르의 이별과 홀로서기를 다룬 그림책. 엄마와의 이별을 통해 발타자르가 느끼는 슬픔과 좌절을 우리의 삶 속에서 마땅히 견디어내어야 할 것으로 인식시키고 그러한 경험이 곧 더 큰 깨달음과 기쁨을 가져다주는 것임을 깨닫게 하는 책이다.
어느 날, 엄마 당나귀가 발타자르에게 말한다. “먼 훗날, 엄마가 네 곁을 떠나더라도 훌륭한 당나귀가 되겠다고 약속해 주겠니?” 발타자르는 깜짝 놀라지만 이렇게 생각한다. ‘먼 훗날은 가마아득히 멀었어. 그리고 나도 엄마를 따라가면 되지 뭐.’ 그러고는 엄마가 한 말을 잊어버린다.
그러던 어느 날, 깨어 보니 발타자르는 홀로 남겨져 있다. 발타자르는 우두커니 서서 이 모든 것이 끝나길 기다린다. 하지만 끝나지 않고, 발타자르는 마침내 엄마를 찾아 나선다. 엄마를 찾아가는 긴 여정 속에서 달팽이, 양, 개구리, 말, 양치기 개를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 속에서 이별의 슬픔을 이겨내고 의젓하고 훌륭한 당나귀로 성장해간다.
출판사 리뷰
이별은 또 다른 만남과 홀로서기의 시작이다.
‘살아생이별은 생초목에 불붙는다’는 속담처럼 이별은 우리의 애간장을 태우고 슬픔과 좌절에 빠지게 하는 일임에 틀림없다. 설령 그 이별이 죽음으로 인한 이별이 아닐 지라도 말이다. 어쩌면 우리의 삶은 일련의 이별 과정인지도 모르겠다. 뜻하지 않은 이별과 그 아픔을 이겨내려는 뼈아픈 노력이 하나 둘 쌓여 우리는 더욱 단단해지고 더욱 새로워지니까 말이다.
어린이 책이 ‘이별’을 주제로 다룬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어린이들이 이별의 의미를 이해하기가 어렵기도 하지만, 이별의 의미에서 어린이들에게 줄만한 교훈을 찾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 생각해 보면, 우리 어른들이 이별의 슬픔과 좌절을 이겨내고 새로운 삶을 찾아가듯이 어린이들도 이별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 삶의 지혜를 얻고, 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얻지 않을까. “이별은 또 다른 만남과 홀로서기의 시작이다.”라고 말하지 않아도 말이다.
어느 날, 외톨이가 된 당나귀 발타자르의 이별과 홀로서기
어느 날, 엄마 당나귀가 발타자르에게 말했어요. “먼 훗날, 엄마가 네 곁을 떠나더라도 훌륭한 당나귀가 되겠다고 약속해 주겠니?” 하고요. 발타자르는 깜짝 놀랐어요. 하지만 그땐 이렇게 생각했어요. ‘먼 훗날은 가마아득히 멀었어. 그리고 나도 엄마를 따라가면 되지 뭐.’ 그러고는 엄마가 한 말을 금방 잊어버렸어요.
어느 날 아침, 깨어 보니 발타자르는 홀로 남겨져 있었어요. 발타자르는 우두커니 서서 이 모든 것이 끝나길 기다렸어요. 하지만 끝나지 않았어요. 발타자르는 마침내 엄마를 찾아 나섰어요. 높은 빌딩과 자동차들로 분주한 도시를 지나, 구불구불 노란 길을 따라 들판을 지나 걷고 또 걸었어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요. “당나귀는 절대로 서두를 필요가 없다”던 엄마의 말을 되새기면서요.
발타자르는 엄마를 찾아가는 긴 여정 속에서 달팽이, 양, 개구리, 말, 양치기 개를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 속에서 이별의 슬픔을 이겨내고 의젓하고 훌륭한 당나귀로 성장해 가는데….
그래도 계속 가라. 천천히, 절대 서두르지 말고…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살다보면 부침이 있기 마련이고 넘기 힘든 언덕을 만나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계속 해야 한다고 가르치곤 합니다. 어른들은 삶이라는 여행에 음지가 있으면 양지가 있기 마련이고, 미움이 있으면 사랑이 있기 마련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하는 말이겠지요.
이 책은 엄마와의 이별(죽음)을 통해 아들 발타자르가 느끼는 슬픔과 좌절을 우리의 삶 속에서 마땅히 견디어내어야 할 것으로 인식시키고 그러한 경험이 곧 더 큰 깨달음과 기쁨을 가져다주는 것임을 은유적으로 말함으로서, 이별에 대해 매우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접근한 반면, ‘그래도 계속 가라. 천천히, 서두르지 말고.’ 라는 감성적인 접근을 시도하여 이별뿐 만 아니라 삶의 고난과 굴곡에 대한 내용까지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행의 마지막 순간에 어떤 사람이 되느냐의 문제는 여행의 과정에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발걸음이 비록 사소한 걸음이라 할지라도 서두르지 않고 쉼 없이 걷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작가 소개
저자 : 잉에 미스케르트
잉에 미스케르트는 1974년 벨기에 브뤼헤에서 태어나 코르트리크의 따뜻한 가정에서 두 명의 남자 형제들과 함께 자랐다. 여덟 살 무렵부터 책으로 가득한 세상, 도서관에 가는 것을 좋아했으며 성장한 이후에는 문학(코르트리크와 뢰벤에서 게르만 어학을 전공)을 공부하여 작가가 되었다. 그 이후 언제 어디서나 책을 읽고 글을 썼다. 잉에는 남편과 두 아이들과 함께, 아늑한 집에서 책 한 권을 들고 구석자리에 앉아 아침 햇살을 맞으며 요정들과 마녀, 말, 과자 굽기, 상처받은 영혼들, 기사, 그리고 나무를 사랑하며 살고 있다.
잉에는 몇 편의 플랑드르어 영화 시나리오를 썼으며, 그중 세 편이 출판되었다. 2007년 초에는 『우리 언니는 용이야』라는 작품으로 존 플란더스상을 수상하였으며, 2009년에는 「하늘에는 산타클로스도 있어요」라는 작품으로 두 번째 존 플란더스상을 수상하였다. 지은 책으로는 『바이오 소년』『종이 연』 등이 있다.
그림 : 마르케 쿠넨
마리케 쿠넨은 무르허스텔이라는 네덜란드의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틸부르흐 조형 예술 아카데미와 그라나다의 드 벨라 아카데미에서 조형 예술을 공부하였다. 현재는 틸부르흐에서 살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재능 있는 비주얼 아티스트로 알려져 있다. 2003년 졸업 작품으로 드 퐁상을 수상하였고 틸부르흐 시뮬레이션상 후보에 오르기도 하였다. 그 이후 벨기에 겐트에 있는 로열 아카데미에서 순수 예술을 공부하면서 칼 크뇌트 등으로부터 그림책 강의를 듣고 그림책을 그리기 시작했다.
2008년 그녀는 첫 번째 그림책 『어느 날 외톨이가 된 당나귀 발타자르』의 작업에 몰두하여 꿋꿋하게 자아를 찾아가는 당나귀, 발타자르에 대한 서정적인 그림책을 완성하였다.
역자 : 김희정
1978년 서울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 네덜란드어과를 졸업하였다. 네덜란드로 입양됐던 아이들이 다시 우리 나라를 찾아 왔을 때 통역을 맡았으며, 많은 네덜란드 책을 우리 나라 말로 옮겼다.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에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