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새로 개편된 \'제7차 교육 과정\' 초등 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린 300여 편의 아동문학 작품 중에서 22편을 가려 뽑은 『교과서에 실린 동화 동시 1,2 』. 교과서 수록 작품들의 원작을 찾아 충실히 싣고, 출전과 작가 인터뷰 등을 상세히 곁들여 두었습니다.
『교과서에 실린 동화 동시 1, 2』(전 2권)는 제7차 교육 과정 초등 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린 많은 작품들 가운데서 22편의 동화와 동시를 가려 뽑아 원작을 충실히 실어 놓았습니다. 조장희 동화 「몸살 앓는 조개」(교과서 수록 제목 「진주를 품은 조개」), 이금이 동화 「대화명 스타짱」(교과서 수록 제목 「대화명 인기 최고」) 등의 작품이 원제를 되찾았으며, 홍기 동화 「옥수수빵」은 표준말로 수정되었던 질박한 경상도 사투리를 생생히 되살려 냈습니다. 터넷 채팅 용어가 삭제되었던 「대화명 스타짱」과 주인공의 첫 생리 체험에 대한 진술이 삭제되었던 「혼자만의 얼굴을 본 사람이 가져야 하는 아주 작은 예의」(이상 2편, 이금이 동화)도 원문대로 실어 두었습니다.
출판사 리뷰
국내 창작동화와 동시만을 책으로 펴내고 있는 아동문학 전문 출판사 「푸른책들」이 엔솔로지 [교과서에 실린 동화 동시 1, 2](전 2권)을 펴냈다. 이 책은 새로 개편된 \'제7차 교육 과정\' 초등 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린 300여 편의 아동문학 작품 중에서 22편을 가려 뽑아 한데 모아 놓은 것이다.
새 「국어」 교과서는 \'창의적 국어 능력 신장\'이라는 학습목표에 걸맞게 우수한 아동문학 작품을 대폭 수용하고 있지만, 원작을 무리하게 개작?훼손하고 있을 뿐 아니라 원작자의 이름도 밝히지 않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최근 어린이도서연구회?또물또 통합교육연구회를 비롯한 여러 시민?교육 단체에서 그러한 문제점을 시급히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많은 학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원작을 찾아 읽히려는 힘겨운 시도를 하고 있는 형편이다.
[교과서에 실린 동화 동시 1, 2]는 초등 학교 「국어」 교과서 수록 작품들의 원작을 찾아 충실히 싣고, 출전과 작가 인터뷰 등을 상세히 곁들여 부모들의 갈증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은 이 엔솔로지를 매개로 하여 더 많은 아동문학 작품으로 자신의 독서 영역을 넓혀 갈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 여겨진다.
새 학기, 새 교과서를 받아드는 기쁨
'새 교과서를 쭉 훑어보고 있는데 「너도 하늘말나리야」의 일부분이 실려 있는 거예요. 정말정말 반가웠어요.'
얼마 전, 부산의 초등 학교 6학년생 이예지 어린이가 출판사로 이런 내용의 편지를 보내 왔다. 새 학년 새 학기를 맞이하여 새 교과서를 받아들고 펼쳐 본 순간의 설렘과 기쁨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편지였다.
어른이 된 뒤에도 누구나 초등 학교 시절, 새 학기에 새 교과서를 받아들던 순간의 각별한 감회를 기억할 것이다. 한 차원 높아진 새로운 지식이 들어 있는 교과서를 받아 처음 펼쳐 보는 그 순간은 미답의 영역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이며, 자신의 성장을 구체적으로 체감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더욱이 최근 3년 동안 초등 학교 교과서가 제7차 교육 과정으로 개편됨에 따라, 아이들은 윗학년으로부터 물려받은 낡은 교과서가 아니라 전혀 새로운 교과서를 받는 기쁨을 맛보았다.
지난 해에 5, 6학년 2학기 교과서를 끝으로 개편이 완료된 제7차 교육 과정 교과서를 보며 아이들은 예전에 부모 세대가 겪지 못한 또 다른 기쁨을 경험했다. 새 교과서를 펼쳐서 한 장 한 장 넘겨 보다가 아주 낯익은 글들을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앞에 인용한 이예지 어린이의 편지를 보면 새로 개편된 교과서에 나타난 큰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이금이 장편동화 [너도 하늘말나리야](푸른책들, 1999)는 출간된 지 4년밖에 안 된 책인데 벌써새로 개편된 교과서에 수록된 것이다. 부모 세대가 박목월의 「나그네」와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를 교과서에서 배우고, 나중에서야 그 시인들의 시집을 접하게 된 순서와 정반대의 현상인 셈이다. 이처럼, 발표된 지 얼마 안 된 새로운 아동문학 작품들이 대폭 실린 점이 이번 제7차 교육 과정 국어 교과서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이다.
교과서에 실린 아동문학 작품, 무엇이 문제인가?
제7차 교육 과정에서 초등 학교 국어 교과서 개발을 위해 설정한 기본방향(한국교육과정평가원 자료)을 살펴보면 \'창의적 국어 능력 신장의 극대화와 심미적 감수성 정련\'이라는 항목이 나온다. 이러한 기본 방향에 맞추어 \'문학 작품 감상 및 창작을 위한 국어 활동\'을 강조하면서 시, 소설, 수필, 동화, 동요, 신화, 민담, 연극 대본, TV드라마 대본 등 다양한 텍스트들이 전보다 많이 수용되었고, 특히 어린이를 위해 최근에 창작된 국내 작가들의 동화와 동시, 그림책 원고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출간된 지 수 년 이내의 창작집에 수록된 많은 작품들이 새로운 교과서에 대폭 수용되었고, 그 중에는 첫 작품집을 내자마자 수록된 신인작가들도 들어 있어서 \'국어 교과서\'하면 즉각적으로 \'대가, 원로, 작고 문인\' 등의 어휘를 떠올리곤 하던 우리의 고정관념을 불식시키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중등 교과서와 달리 초등 교과서에는 작가 이름을 밝히지 않고 있다. 작가와 출전은 교사용 지침서 한 귀퉁이에서만 발견할 수 있을 뿐이니, 교사가 애써 가르쳐 주지 않는 한 아이들은 교과서에 실린 동시, 동화를 누가 썼는지 알 수 없는 것이다. \'또물또 통합교육연구회\'의 길슬옹 씨(연세대 사회교육원 목원대 겸임교수)는 그러한 현실에 대해 다음과 같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창조 행위와 지적 정보의 소중함을 가르쳐야 할 교과서에서 인용글의 지은이를 빼먹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것은 글의 아주 중요한 일부를 없애는 것과 같다. 아니 집짓기에서 주춧돌을 뺀 것과 마찬가지다. 훌륭하거나 가치 있는 글들의 저자를 아이들에게 왜 가르치지 않는가. 설령 가치 없는 글이라 할지라도 인용한 이상 그 출처를 밝혀야 한다.\'그러면서 \'중 고등 학생들은 저자를 알 권리가 있고 초등 학생들은 몰라도 된다는 얘기인가\'라고 반문하고 있다.
원작을 찾아라!
또 한 가지 문제점은, 초등 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아동문학 작품들이 원작과 다르다는 점이다. 우리 나라 국어 교과서는 학습 활동을 전제로 한 워크북의 형태를 띠고 있어 원작을 압축 생략하여 온전한 문학 작품을 맛볼 기회를 박탈하는 경우가 많다. 국어 교육의 목적상 방언, 속어 등은 수록될 수 없고, 외래어나 묘사 중심의 긴 문장은 학년 수준에 맞춰 부분 수정하거나 개작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내용뿐 아니라 제목까지도 바뀌어 원작의 형태를 잘 알아볼 수 없는 광범위한 수정과 개작은 저학년 교과서에서 종종 행해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은 2001년 5월 어린이도서연구회가 주최한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와 문학 교육」이라는 세미나에서 황정현(서울교육대 국어교육과 교수), 김상욱(춘천교대 국어교육과 교수) 씨에 의해 제기된 바 있다.
이번에 출간된『교과서에 실린 동화 동시 1, 2』(전 2권)는 제7차 교육 과정 초등 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린 많은 작품들 가운데서 22편의 동화와 동시를 가려 뽑아 원작을 충실히 실어 놓은 책이다. 조장희 동화 「몸살 앓는 조개」(교과서 수록 제목 「진주를 품은 조개」), 이금이 동화 「대화명 스타짱」(교과서 수록 제목 「대화명 인기 최고」) 등의 작품이 원제를 되찾았으며, 홍기 동화 「옥수수빵」은 표준말로 수정되었던 질박한 경상도 사투리를 생생히 되살려 냈다. 인터넷 채팅 용어가 삭제되었던 「대화명 스타짱」과 주인공의 첫 생리 체험에 대한 진술이 삭제되었던 「혼자만의 얼굴을 본 사람이 가져야 하는 아주 작은 예의」(이상 2편, 이금이 동화)도 원문대로 복구되었다.
[교과서에 실린 동화 동시 1, 2]는 원작의 출전을 상세하게 밝히고 있으며, 원작자와의 인터뷰를 실어 독자들이 작품의 본질적인 면에 좀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돕고 있다. 또한 생각 주머니 학습목표 따라잡기 등 워크북의 요소를 덧붙여 놓아, 어린이들의 독후 활동을 심화하는 가이드 역할을 하리라 기대된다. 부록으로 곁들여진 「즐거운 책읽기 재미있는 글쓰기」는 어린이와 부모들에게 \'책읽기는 즐거운 놀이\'라는 인식을 심어 주는 가이드북이 될 것이다.
독서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첫 징검돌
아이들이 가장 보편적으로 아동문학 작품을 접하는 매체는 무엇일까? 수십만 부의 판매고를 올리며 아이들에게 널리 읽히는 베스트셀러 동화책이 그러한 매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대형 베스트셀러라 할지라도 \'교과서\'만큼 모든 아이들에게 읽히는 책은 없을 것이다. 공교육을 받는 아이라면 누구라도 교과서를 결코 피해 갈 수 없기 때문이다. 실지로 작가들이 강연회를 통하여 어린 독자들과 만날 때 교과서에 실린 자신의 작품을 언급하면 매우 강한 흡인력을 발휘하고 친근감을 불러일으켜 가히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내는 것을 종종 경험하게 된다. 교과서에 실린 작품은 또 다른 많은 아동문학 작품으로 연결되는 최초의 징검돌인 셈이다. 아이들은 교과서에 실린 동시, 동화를 매개로 하여 작가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더 많은 아동문학 작품으로 자신의 독서 영역을 넓혀 갈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 여겨진다.
목차
몸살 앓는 조개
돌다리
꽃잎으로 쓴 글자
눈
우리 집 우렁이각시
동생 때문에
옥수수빵
거인들이 사는 나라
엄마는 파업 중
웃는 기와
혼자만의 얼굴을 본 사람이 가져야 하는 아주 작은 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