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소피아는 콧대가 아주 높다. 자기처럼 고귀한 새는 힘든 일 따위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소피아의 취미는 멋 부리기, 온갖 잡동사니가 잔뜩 들어있는 가방에서 슬쩍해온 반지들과 깃털들로 한껏 멋을 부리고 서울을 보며 감탄하는 것이다. 남들은 도둑새라고 쑥덕이지만 소피아는 그저 가끔 한두 가지를 잠시 빌리는 것뿐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우직한 베티와 우아하기만 한 소피아를 통해 꾸준함의 미덕을 말한다. 베티는 느리더라도 혼자 힘으로 차분히 나뭇가지를 모으는 것부터 시작해서 둥지를 완성하지만 소피아는 늦잠도 실컷 자고 슬쩍해 온 물건들로 멋만 부리다가 세월 다 보내고 망신만 당한다. 베티와 대조되는 소피아의 삶은 가엾긴 하지만 우습고 또 교훈적이다. 콜라주 기법의 대담하고 익살맞은 그림이 눈을 즐겁게 한다.소피아는 하얀 점이 콩콩 박힌 큼지막한 빨간 그릇을 들고 돌아왔습니다. 비틀거리면서요. 그릇이 아주 무거웠거든요."베티, 이것 좀 봐, 정말 멋있지?""그릇이네?"베티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했어요."어머, 기가 막혀! 그릇이라고? 이건 '건축물'이야!"소피아는 잘난 척하며 설명하더니 벌어진 나뭇가지 위에 그릇을 얹었어요."거, 건충...? 그게 무슨 말인데?"베티가 더듬거리자 소피아는 어이 없는 표정을 지으며 대꾸했어요."우아한 둥지란 뜻이야. 넌 어떻게 그런 말도 모르니?" - 본문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모지카 오쇼니크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에 있는 미술대학을 졸업했다. 작품으로는 <바다코끼리는 손톱 깎기가 싫대요>, <바다코끼리가 안경을 썼어요>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