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아이, 토미에 관한 이야기예요. 얼마나 게으른지 강아지가 토미를 산책시켜야 할 정도였으니까요. 어느 날, 토미는 그저 선생님의 눈을 피하기 위해 책 속에 코를 파묻었을 뿐인데, 책 속의 온갖 글씨들이 윙!하는 소리와 함께 소용돌이치기 시작하지 뭐예요. 그러고는 토미를 이상한 곳으로 데리고 갔어요. 만화 속에 들어가 흑백 인간이 되기도 하고, 거꾸로 나라에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요. 그리고 무시무시한 뱀을 만나기도 해요. 한참을 정신없이 이끌려 다니다가 토미는 암호가 써 있는 요술거울을 보게 돼요. 토미는 요술거울에 숨어 있는 암호를 풀 수 있을까요? 요술 거울 뒤에 펼쳐지는 모험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토미와 함께 상상을 초월하는 모험의 세계에 빠져 보세요.
페이지를 넘기며 책을 읽다 보면, 처음에는 이야기가 어떻게 되어 가는 건가 하는 호기심과 함께 점점 페이지를 넘기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 독자들은 웃음을 터뜨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바로 토미 때문이다. 그리고 한 대 쥐어박을 것처럼 서 있는 토미의 엄마 때문이다. 이 책은 처음부터 마지막 엄마의 등장 전까지 모두 토미의 판타지로 이루어진다. 토미가 학교에 있는 것조차도 말이다. 왜냐하면 토미는 잠옷을 입은 채 하루 종일 방바닥에 있었기 때문이다. 토미의 생활 기록부는 현실의 잣대로 재면 형편없는 낙제점수지만, 상상의 놀이 세계만은 모든 아이들 중에서 단연 일등이다. 왜냐하면 책 한권을 읽으면서 자신 만의 위대한 놀이 세계에 몰입하기 때문이다.
놀이 세계에 흠뻑 빠져 있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일은 언제나 재미있다.
아이들은 동화 속 주인공이 되어서 왕자를 기다리기도 하고, 칼을 들고 적들과 싸우기도 하니 말이다. 이불을 뒤집어쓰면 한 채의 성이 탄생하기도 하고, 의자를 뒤집어 놓으면 멋 진 배 한 척이 탄생하기도 하는 게 바로 아이들의 놀이 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책 한권을 읽어도 신나게 읽는 토미의 모습 때문일까. 왠지 모를 해소감을 느낀다. 또한 토미와 엄마의 마지막 대화는 어른과 아이 사이에 존재하는 상상의 세계의 단절을 표현해 주는 듯하다. 엄마가 보기에 토미는 분명 하루 종일 방바닥에만 앉아 있었지만, 토미에게 방바닥은 방바닥 자체가 아니라 하나의 큰 우주였으니까 말이다.
브라티슬라바 국제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BIB) 수상 작가인 존 A. 로의 상상을 초월하는 그림과 재치 있는 유머가 만나 탄생한 이 책을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아이들에게 권합니다.
작가 소개
저자 : 존 A. 로 (John A. Rowe)
1949년 영국 킹스턴에서서 태어났으며 리치먼드 예술 학교와 엡섬 아트 디자인 학교를 다녔다. 1974년에 일주일간의 휴가를 즐기기 위해 빈으로 여행을 갔다가 그곳에 매료되어 16년간 머물렀다. 빈에서 지내는 동안 꾸준히 그림 작업에 몰두했으며, 1989년 3개월간의 호주 여행 후 루디야드 키플링의 글에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하고, 개인 전시회를 열어 가며 그림 활동에 전념했다.
1995년 <아마딜로의 기원>으로 브라티슬라바 국제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BIB)에서 황금사과상을 수상했다. 1996년에는 볼로냐 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었으며, 2005년 현재 어린이책 일러스트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린 책으로 <아기 까마귀>, <재스퍼의 테러>, <꼬마 원숭이의 모험>, <노래하는 캥거루 아저씨>, <벌거벗은 임금님>, <난 하고 싶은 게 많아요> 등이 있다.
역자 : 최미경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05년 현재 어린이 책 기획과 번역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하늘을 나는 꿈>, <준비됐나요?>, <실 잣는 거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