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호랑나비의 한살이를 자세하게 보여주는 그림책. 푸근한 한국 농촌을 배경으로, 알에서 깨어난 작은 애벌레가 멋진 나비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애벌레로 지내는 시간에 더 비중을 두었다. 작은 호랑나비 알이 많은 위험을 이겨내고 나비가 되는 과정은 자연현상을 뛰어넘어, 인생을 은유하는 듯 하다.
호랑나비는 일년에 두 번 한살이를 한다. 봄에 번데기에서 우화한 암컷은 수컷과 짝짓기를 한다. 암컷 호랑나비는 애벌레의 먹이가 되는 산초나무, 탱자나무, 귤나무 같은 운향과 식물에 알을 낳는다. 알에서 갓 태어난 애벌레는 허물을 벗을 때까지 새똥으로 자신을 위장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호랑나비 애벌레는 네 번 허물을 벗은 종령 애벌레이다.
애벌레는 번데기를 거쳐 어른벌레가 된다. 이 과정에서 대개의 알과 애벌레, 번데기는 새와 쌍살벌과 같은 천척의 먹이가 되거나, 기생벌 애벌레의 먹이가 된다. 백 개의 알 중에서 나비가 될 수 있는 것은 두세 개 뿐이다. 따뜻한 봄, 꽃향기에 이끌려 고운 날개를 펼치기 위해서는 이런 처절한 생존투쟁을 겪어야 한다. 그리고 이 투쟁에서 이긴 나비만이 자신의 알을 낳을 수 있다.
출판사 리뷰
세밀화는 참 품이 많이 드는 작업입니다. 살아있는 개체를 그려야 하는데 그 모습이 날씨와 환경에 따라 조금씩 다르고, 채집해서 죽기라도 하면 정확한 색깔을 그려 주기도 어렵다고 합니다. 미세한 털까지 하나 하나 돋보기로 관찰해서 그려야 하고 자연 환경에 따라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개체의 색깔도 잘 판단해서 그려야만 합니다. 따라서 100% 완벽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아니 그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죠.
조금이라도 정확하게 하기위해서는 발품을 팔고 직접 채취해서 관찰하는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모든 내용을 파악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니, 잠깐의 관심으로 해낼 수 있는 작업이 아닙니다. 작가는 이미 10여년이 넘도록 곤충 세밀화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할수록 끝도 없는 작업이라고 합니다. 사실 인간이 자연세계의 주인은 아닙니다. 개체 종수로 보면 자연세계의 주인은 곤충이겠죠. 그 만큼 방대하고 엄청나게 다양한 개체들이 존재하니, 관심을 점차 한 곳으로 모을 수밖에 없습니다. 작가는 호랑나비 그림책을 시작으로 당분간 나비의 세계에 관심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나비를 그리자니 꽃을 알아야 하고 나무를 알아야 한다고 하니 이 역시 단순한 일은 아니겠죠. 꽃과 나비가 어우러진 멋진 그림책이 작가의 손에서 앞으로 만들어질 것입니다.
작가 소개
저자 : 권혁도
경상북도 예천에서 태어나 추계예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했다. 1995년부터 세밀화로 곤충이 사는 모습을 꾸준히 그리고 있다. 그린 책으로 <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동물도감>, <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식물도감>, <누구야 누구>, <아기침팬지 플린트>, <세밀화로 보는 공충의 생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