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씨름 도깨비 가비의
특별한 “추석” 이야기
도깨비가 생선전을 부치고, 송편을 빚는다고?
도깨비 가비의 “특별한 추석” 이야기도깨비 가비는 마을 어귀에 있는 팽나무 속에 살아요. 가비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것은 씨름이지요. 가비는 밤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씨름할 상대를 찾았어요. 추석 전전날 밤 가비는, 장에서 추석 차례상에 올릴 음식 재료를 사서 집으로 돌아가는 도무지를 만났어요. 가비는 도무지에게 다짜고짜 씨름을 하자며 졸라 댔어요. 도무지는 가비의 고집에 못 이겨 씨름을 하기로 했어요. 도무지와 가비는 날이 밝을 때까지 씨름을 했지만, 가비는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지요. 기진맥진한 가비와 달리, 기세등등한 도무지는 이제 추석 차례 준비를 해야 해서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어요. 가비는 차례 준비를 얼른 마치고 씨름을 하자며, 자기가 도와주겠다고 나섰지요. 가비는 앞장서서 마을로 내려갔어요. 마을에 간 가비에게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그리고 가비는 도무지와의 씨름 대결에서 이길 수 있을까요?
<씨름 도깨비의 추석>은 씨름을 좋아하는 도깨비 가비를 주인공으로 해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명절인 추석과 전통문화를 재미있게 소개합니다. 우락부락한 겉모습과 달리, 순수하고 때론 우스꽝스럽기까지 한 도깨비 가비는 친근감을 주며, 유쾌한 웃음을 선사합니다. 이 책을 통해 즐거운 추석의 풍경과 옛날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살펴보고, 아이들에게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습니다.
모든 이들이 함께 어울려 더욱 풍성하고 즐거운 추석!
‘어울림의 정서’를 되새기는 우리 문화 그림책추석은 우리나라의 가장 큰 명절 중 하나로 음력 팔월 보름날을 말하고, 한가위, 가위, 가윗날, 팔월대보름, 가배, 중추, 중추절 등 다양하게 불립니다. 추석은 봄, 여름 동안 열심히 농사지은 곡식들이 익는 때로, 수확의 기쁨을 서로서로 나누고 감사하며 다음 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날입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라는 속담이 있듯이, 추석은 1년 중 가장 풍요롭고 넉넉한 때로 우리 조상들은 언제나 추석 때처럼 잘 먹고 잘 입고 편안히 살기를 소원했습니다.
옛날부터 추석에는 온 가족이 모여 송편을 빚고 정성스레 음식을 만들어 조상님께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하고, 동네 사람들이 모두 모여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잔치를 했습니다. 고된 농사일로 지친 사람들은 씨름, 줄다리기, 소놀이, 거북놀이 등 흥겨운 놀이를 하며 서로 기운을 북돋았습니다. 또 밝은 보름달 아래 강강술래를 하며 소원을 빌었습니다.
요즘의 추석을 떠올리면 사뭇 다른 풍경이지요. 가을의 풍성한 결실을 하늘에 그리고 조상님께 감사하고, 서로의 수고를 위로하며 어울림의 의미가 컸던 추석은, 각박한 현대 사회에서 본래의 문화와 정서를 잃어 가고 있습니다. 그저 쉬는 날로 명절을 받아들이기보다 본래의 의미를 되새기고,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문화를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쳐 줄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소중히 생각해 주어야 전통의 가치는 빛이 나는 법입니다.
<씨름 도깨비의 추석>은 세상에서 씨름을 제일로 좋아하는 순진하고 착한 도깨비 가비가 마을에 내려가 사람들과 함께 추석을 보내는 이야기입니다. 추석에 사람들이 즐겨 하던 놀이인 씨름을 소재로 하여, 도깨비가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려 추석을 보내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도무지네 가족들 틈에서 송편을 빚고 음식을 척척 만들어 내는 가비의 모습은 이제까지 보아 왔던 도깨비들과 많이 달라 이색적이고 재밌게 느껴집니다. 또 일을 끝내며 꼭 하나씩 어설프게 실수를 하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얼굴에 웃음이 번집니다.
도무지네 가족들은 도깨비 가비를 보고 처음에는 깜짝 놀랐지만, 어느새 함께 일을 하며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됩니다. 가비가 입김을 불어 밤을 따는 모습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얼굴은 천진난만하기만 합니다. 어떤 편견도 없어 보이지요. 보름달이 휘영청 뜬 추석날 밤, 도무지네 가족과 마을 사람들은 가비를 찾아갑니다. 도무지는 가비와 씨름을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마을 사람들은 도무지와 가비의 씨름판을 지켜보며 신 나게 응원하고 흥겹게 놀이를 즐깁니다. 옛사람들은 도깨비와도 어울릴 만큼 흥이 많았던 걸까요? 어찌 보면 자신과 다른 것에 엄격하고 배타적인 현대 사회의 일면을 풍자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가비와 도무지의 마지막 씨름 한 판에서 과연 누가 이겼을까요? 그런데 책장을 덮으며 누가 이겨도 괜찮을 것 같다는 기분 좋은 흥이 나는 건 왜일까요?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추석의 의미를 생각해 보고, 우리나라 고유의 어울림의 정서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