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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집
이지출판 | 부모님 | 202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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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일본에 살고 있는 손묘랑 시인이 두 번째 펴낸 감성시집이다. 타국에 살며 시를 쓴다는 것은, 단순히 언어를 옮기는 일이 아니라 삶의 뿌리를 다시 더듬는 일이다. 이 시집에 실린 시들은 낯선 땅에서 길어 올린 기억의 숨결이며, 시간과 거리로 인해 더욱 또렷해진 내면의 풍경이다.

낯선 언어와 문화 속에서 때로는 고독이 문장이 되고, 외로움이 행간이 되었다. 그 고독은 비어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많은 것들이 머무는 자리다. 그곳에는 말하지 못한 이야기들, 건네지 못한 안부, 돌아갈 수 없는 시간들이 고요히 쌓여 있다.

그의 시들은 가슴 깊숙이 똬리를 틀고 있는 그리움으로 물들어 있다. 그의 시를 읽고 있으면 낮과 밤이 여명 속에서 서로 맞물리듯 그 경계에서 진한 기억과 멈출 수 없는 사랑이 교차한다. 그의 시가 단단하고 감동적인 것은 유니크한 시적 모티브에 의해 농축된 시상과 원형적인 정서가 자연스럽게 잘 녹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적 품격이 느껴지며, 감동의 진폭을 더해 준다. 이것은 치열하게 살아온 삶에서 비롯된 것이다.• 발문기억의 숨결, ‘두 개의 집’서용순 (수필가, 이지출판 대표)손묘랑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두 개의 집》에 실린 93편의 시를 꼼꼼히 읽었다. 가슴이 먹먹했다. 그의 시에 담긴, 그가 하고 싶은 얘기들이 뇌리에 한참을 머물다가 가슴으로 내려와 박혀 버렸기 때문이다. 첫 시집 《일상에서 문득》을 내고(2024년) 2년 만에 다시 펴낸 시집에는 더 깊어진 사유와 간결한 시어, 그리고 담백해서 더 와 닿는 표현들! 나는 이 글을 시작하기 전, 먼저 그에게 고백하고 싶다. “제가 사랑해도 될까요?”라고. 이런 시인을 만난 건 행운이 다. 독자로서도 출판인으로서도 기쁨이자 희열이다.타국에 살며 시를 쓴다는 것은, 단순히 언어를 옮기는 일이 아니라 삶의 뿌리를 다시 더듬는 일이다. 이 시집에 실린 시들은 낯선 땅에서 길어 올린 기억의 숨결이며, 시간과 거리로 인해 더욱 또렷해진 ‘과거와 현재’라는 이름의 내면 풍경이다.시인은 떠나온 자의 운명을 안고 있다. 떠난다는 것은 끝이 아니라, 끝없이 되돌아가는 또 하나의 시작이다. 이 시집에는 어린 날 어머니와 아버지의 손길, 고향에 대한 따뜻한 기억이 곳곳에 담겨 있다. 그러나 그것들은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살아가기 위해 다시 불러내는 존재의 근원이다.낯선 언어와 문화 속에서 때로는 고독이 문장이 되고, 외로움이 행간이 되었다. 그 고독은 비어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많은 것들이 머무는 자리다. 그곳에는 말하지 못한 이야기들, 건네지 못한 안부, 돌아갈 수 없는 시간들이 고요히 쌓여 있다.그의 시들은 가슴 깊숙이 똬리를 틀고 있는 그리움으로 물들어 있다. 그의 시를 읽고 있으면 낮과 밤이 여명 속에서 서로 맞물리듯 그 경계에서 진한 기억과 멈출 수 없는 사랑이 교차한다. 그의 시가 단단하고 감동적인 것은 유니크한 시적 모티브에 의해 농축된 시상과 원형적인 정서가 자연스럽게 잘 녹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적 품격이 느껴지며, 감동의 진폭을 더해 준다. 이것은 치열하게 살아온 삶에서 비롯된 것이다.시집은 4부로 나누었다.‘제1부 내 안의 은하수’에는 “시간 속에 갇혀 야위어 가지 않고 오직 그대와 내 마음속에만 머물러 있는” 사랑 이야기가 담겨 있다. 계절도 일상도 세월도 그 무엇도 그에게는 “사랑으로 영글어” 빛나는 것이며, 그것은 삶을 지탱하는 힘이요, 시를 쓰게 하는 근원적인 이유다.‘제2부 詩가 있는 자리’에서는 고향과 부모님을 회억하면서, 엄마가 되어 엄마의 마음을 알게 되었음을 이렇게 고백하고 있다. “네가 선 자리도, 네가 낸 목소리도, 너의 꽃 같은 웃음도” 모두 “한 편의 詩”였으며, “너의 등 너머 스크린에서는 너와 닮은 詩가 또 다른 詩를 낳”아 그 “무한한 詩의 바다”를 남나들게 되었다고 한다. 잃어버린 것을 포기하지 않고 사라져 가는것들을 다시 불러오는 것이 시인의 역할 아니던가.‘제3부 둘 그리고 하나’에서는 ‘나’와의 그리고 ‘그’와의 만남이다. 시인은 그 기억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잇고, 타국과 고향을 연결하며, 개인의 삶을 보편의 서정으로 확장한다. 그래서 이 시집의 시들은 한 개인의 이야기를 넘어, 떠나온 모든 이들의 마음에 조용히 다가간다. 또한 ‘그’를 향한 “저 우주와도 바꿀 수 없는” 순애보는 시인의 곱고도 당찬 심성을 느끼게 한다.‘제4부 겨울을 노래하는 이’에서는 잠시 숨을 고르며 자신에게 이렇게 약속하고 있다. “난 너에게 할 말이 많아, 슬픈 얘기도 어려운 얘기도 있지만, 나는 너의 대답이 늘 웃음으로 나오길 바라며, 너를 힘들게 하는 말은 하지 않기로 했어.” 여기서 독자들은 한 편의 긴 귀향을 마친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비록 몸은 여전히 타국에 머물러 있을지라도, 마음은 수시로 시공을 넘나들며 그 여정 끝에서 순응하는 시인, 부재 속에서 오히려 더 또렷해지는 존재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우리에겐 그것이 무엇이든 끝내 지워지지 않는 마음의 자리가 있다는 것이다.글은 내 손을 떠나는 순간 독자의 마음에서 우러나온 감동으로 평가받는다. 그러기에 나의 얘기가 우리의 것이 되어야 한다. 시인의 시는 쉽게 잘 읽힐 뿐 아니라 그의 그리움 속에 박혀 있는 견고한 그리움을 따라가다 보면 나의 그리움도 만나게 된다. 이것은 삶의 무게를 떠받치고 있는 그의 경험과 지혜가 온전히 발화되었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이 글을 마무리하며 손묘랑 시인의 눈부신, 그리고 신실한 고백이 담긴 시 <빈 자리> 전문을 소개한다.나 가진 것 없어도그대와 같은 방향은바라볼 수 있네나 가진 것 없어도그대 노래자락 끝에박수갈채는 보낼 수 있네 나 가진 것 없어도그대 지친 하루 쉴 빈 자리 하나내어놓을 수 있네그마저 못하는 날엔마지막 남은 사랑 하나꼭 남겨 두기로 했네그것이 내가 가진 전부이므로.
기억의 숨결, ‘두 개의 집’서용순 (수필가, 이지출판 대표)손묘랑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두 개의 집》에 실린 93편의 시를 꼼꼼히 읽었다. 가슴이 먹먹했다. 그의 시에 담긴, 그가 하고 싶은 얘기들이 뇌리에 한참을 머물다가 가슴으로 내려와 박혀 버렸기 때문이다. 첫 시집 《일상에서 문득》을 내고(2024년) 2년 만에 다시 펴낸 시집에는 더 깊어진 사유와 간결한 시어, 그리고 담백해서 더 와 닿는 표현들! 나는 이 글을 시작하기 전, 먼저 그에게 고백하고 싶다. “제가 사랑해도 될까요?”라고. 이런 시인을 만난 건 행운이 다. 독자로서도 출판인으로서도 기쁨이자 희열이다.타국에 살며 시를 쓴다는 것은, 단순히 언어를 옮기는 일이 아니라 삶의 뿌리를 다시 더듬는 일이다. 이 시집에 실린 시들은 낯선 땅에서 길어 올린 기억의 숨결이며, 시간과 거리로 인해 더욱 또렷해진 ‘과거와 현재’라는 이름의 내면 풍경이다.시인은 떠나온 자의 운명을 안고 있다. 떠난다는 것은 끝이 아니라, 끝없이 되돌아가는 또 하나의 시작이다. 이 시집에는 어린 날 어머니와 아버지의 손길, 고향에 대한 따뜻한 기억이 곳곳에 담겨 있다. 그러나 그것들은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살아가기 위해 다시 불러내는 존재의 근원이다.낯선 언어와 문화 속에서 때로는 고독이 문장이 되고, 외로움이 행간이 되었다. 그 고독은 비어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많은 것들이 머무는 자리다. 그곳에는 말하지 못한 이야기들, 건네지 못한 안부, 돌아갈 수 없는 시간들이 고요히 쌓여 있다.그의 시들은 가슴 깊숙이 똬리를 틀고 있는 그리움으로 물들어 있다. 그의 시를 읽고 있으면 낮과 밤이 여명 속에서 서로 맞물리듯 그 경계에서 진한 기억과 멈출 수 없는 사랑이 교차한다. 그의 시가 단단하고 감동적인 것은 유니크한 시적 모티브에 의해 농축된 시상과 원형적인 정서가 자연스럽게 잘 녹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적 품격이 느껴지며, 감동의 진폭을 더해 준다. 이것은 치열하게 살아온 삶에서 비롯된 것이다.시집은 4부로 나누었다.‘제1부 내 안의 은하수’에는 “시간 속에 갇혀 야위어 가지 않고 오직 그대와 내 마음속에만 머물러 있는” 사랑 이야기가 담겨 있다. 계절도 일상도 세월도 그 무엇도 그에게는 “사랑으로 영글어” 빛나는 것이며, 그것은 삶을 지탱하는 힘이요, 시를 쓰게 하는 근원적인 이유다.‘제2부 詩가 있는 자리’에서는 고향과 부모님을 회억하면서, 엄마가 되어 엄마의 마음을 알게 되었음을 이렇게 고백하고 있다. “네가 선 자리도, 네가 낸 목소리도, 너의 꽃 같은 웃음도” 모두 “한 편의 詩”였으며, “너의 등 너머 스크린에서는 너와 닮은 詩가 또 다른 詩를 낳”아 그 “무한한 詩의 바다”를 남나들게 되었다고 한다. 잃어버린 것을 포기하지 않고 사라져 가는것들을 다시 불러오는 것이 시인의 역할 아니던가.‘제3부 둘 그리고 하나’에서는 ‘나’와의 그리고 ‘그’와의 만남이다. 시인은 그 기억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잇고, 타국과 고향을 연결하며, 개인의 삶을 보편의 서정으로 확장한다. 그래서 이 시집의 시들은 한 개인의 이야기를 넘어, 떠나온 모든 이들의 마음에 조용히 다가간다. 또한 ‘그’를 향한 “저 우주와도 바꿀 수 없는” 순애보는 시인의 곱고도 당찬 심성을 느끼게 한다.‘제4부 겨울을 노래하는 이’에서는 잠시 숨을 고르며 자신에게 이렇게 약속하고 있다. “난 너에게 할 말이 많아, 슬픈 얘기도 어려운 얘기도 있지만, 나는 너의 대답이 늘 웃음으로 나오길 바라며, 너를 힘들게 하는 말은 하지 않기로 했어.” 여기서 독자들은 한 편의 긴 귀향을 마친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비록 몸은 여전히 타국에 머물러 있을지라도, 마음은 수시로 시공을 넘나들며 그 여정 끝에서 순응하는 시인, 부재 속에서 오히려 더 또렷해지는 존재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우리에겐 그것이 무엇이든 끝내 지워지지 않는 마음의 자리가 있다는 것이다.글은 내 손을 떠나는 순간 독자의 마음에서 우러나온 감동으로 평가받는다. 그러기에 나의 얘기가 우리의 것이 되어야 한다. 시인의 시는 쉽게 잘 읽힐 뿐 아니라 그의 그리움 속에 박혀 있는 견고한 그리움을 따라가다 보면 나의 그리움도 만나게 된다. 이것은 삶의 무게를 떠받치고 있는 그의 경험과 지혜가 온전히 발화되었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이 글을 마무리하며 손묘랑 시인의 눈부신, 그리고 신실한 고백이 담긴 시 <빈 자리> 전문을 소개한다.나 가진 것 없어도그대와 같은 방향은바라볼 수 있네나 가진 것 없어도그대 노래자락 끝에박수갈채는 보낼 수 있네 나 가진 것 없어도그대 지친 하루 쉴 빈 자리 하나내어놓을 수 있네그마저 못하는 날엔마지막 남은 사랑 하나꼭 남겨 두기로 했네그것이 내가 가진 전부이므로.
그대와 나 사이사랑은시간 속에 갇혀성숙하지도야위어 가지도 않은 채오직, 그대와내 마음속에만머물러 있습니다날이 가고계절이 바뀌어도그 자리에서 숨 쉬며서로의 가슴속으로스며들고 있습니다낮게그리고소리 없이.그리움봄은 안다가지마다새 생명이다시 움트는 것을나도 안다그리움 속그대 생각이날봄으로 만든다는 것을.

  작가 소개

지은이 : 손묘랑
경북 영주에서 태어나 숭의여자대학교 도서관학과를 졸업하고 Holt Children’s Service 자료실에서 근무하던 중 Hawaii Pacific College에 유학하여 관광경영학을 공부했다.결혼 후 지금까지 일본에 살고 있으며, 한국에서 지내온 날보다 더 긴 세월 동안 부모님과 형제자매 그리고 고향을 그리워하며 일상에서 일기처럼 적은 시를 모아 첫 시집 《일상에서 문득》(2024), 두 번째 시집 《두 개의 집》(2026)을 펴냈다.

  목차

추천의 글_ 윤보영 커피시인 • 4
시인의 말_ 손묘랑 • 6
발문_ 기억의 숨결, ‘두 개의 집’_ 서용순 • 128

제1부 내 안의 은하수 私の中の銀河

그대와 나 사이 • 14
별 • 15
오월 • 16
지금처럼 • 17
그리움 • 18
습관 • 19
햇볕과 비 • 20
세월 • 21
손바닥을 펼쳐보며 • 22
부엌에 꽂은 꽃은 • 23
생일 • 24
얼굴 • 25
아카시아 • 26
이기적 사랑 • 27
에델바이스 • 28
지름길 • 29
내 안의 은하수 • 30
나에게 • 31
남아 있는 자리 • 32
아마도 • 33
비 내리는 날 • 34
커피 • 35
수국, 너처럼 • 36
그림자 • 37

제2부 詩가 있는 자리 詩のある場所

멀리서 너에게 • 40
별 헤는 밤 • 42
항구 • 43
밥상을 차리며 • 44
두 개의 집 • 45
엄마 마음 • 46
그 시절의 엄마 아빠 • 48
고향의 계절 • 50
이런 친구 • 52
이부자리 • 54
재회 • 56
반은 성공 • 57
바람 부는 날 • 58
입춘 • 60
개찰구 • 61
삼월의 눈 • 62
삼월의 밤 • 64
꿈 • 65
수은등 아래서 • 66
詩가 있는 자리 • 68
선물 • 69
마터니티 • 70
여행은 • 72
시소처럼 • 73

제3부 둘 그리고 하나 二つ、そして一つ

비 오는 길 • 76
물을 팝니다 • 77
기다림 • 78
고둥의 속삭임 • 79
이 자리에 • 80
진실 • 81
나의 트루바두르 • 82
응원 • 84
자판기 • 85
사랑 • 86
기도 • 88
새해 아침 • 90
마음 하나로 • 91
비행 • 92
에어포트 • 94
레이지 데이지 • 95
길과 길 • 96
둘 그리고 하나 • 97
와쇼이 • 98
그네 • 100
추분 • 101
가을맞이 • 102
가을 • 103

제4부 겨울을 노래하는 이 冬を詠う者

지금은 • 106
오, 나는 • 107
책꽂이 • 108
외출 • 109
안경 • 110
금고 • 111
사랑은 • 112
백지처럼 • 113
약속 • 114
밤의 가장자리 • 115
가끔 • 116
내 안의 트렌드 • 117
성인식 날 아침 • 118
풍선 • 119
기록을 정리하며 • 120
후회 • 121
문득 • 122
빈 자리 • 123
빚진 마음으로 • 124
겨울을 노래하는 이 • 125
겨울 햇살 • 126
눈을 기다리며 •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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