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아침 8시,
한 사람의 이름이 공개된다
매일 아침 8시, 사람들은 날씨보다 먼저 오늘 미움받을 사람의 이름을 확인한다. ‘오늘의 가해자’라는 플랫폼은 하루에 한 명씩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의 얼굴, 직업, 사건 자료를 공개한다. 사람들은 그것을 뒤늦게 도착한 정의라고 믿는다. 법이 놓친 사람을 사회가 심판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초등학교 교사 한수진의 이름이 플랫폼에 오른다. 제자 박민준을 정서적으로 학대했고, 아이의 고통을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묵살했다는 폭로가 함께 공개된다. 짧은 영상, 잘린 녹취, 상담 기록, 피해자 인터뷰가 순식간에 퍼지고, 한수진은 하루아침에 세상의 손바닥 위에 놓인다.
그러나 사건을 들여다볼수록 이상한 균열이 드러난다. 공개된 영상은 앞뒤가 잘려 있고, 상담 기록에는 한수진이 쓴 기억이 없는 문장이 섞여 있다. 피해자인 박민준의 고통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 고통을 누군가 다른 방향으로 편집하고 있다. 기자 김지은은 자료의 빈틈을 추적하고, 오래전 같은 교실에 있었던 이준호는 “그날 교실에 있었던 사람은 민준이만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오늘의 가해자』는 온라인 공개 심판, 학교폭력, 집단 분노, 편집된 진실을 다룬 사회 고발 미스터리다. 이 소설은 묻는다. 누군가의 고통이 진짜라는 이유만으로, 그 고통을 이용하는 방식까지 정당해질 수 있는가. 우리는 정말 진실을 알고 분노하는가, 아니면 분노하기 위해 진실을 고르는가.
작가 소개
지은이 : 정민규
작가, 편집자, 번역가. 독립출판 브랜드 ‘또또규리’를 운영하고 있다. 시대가 인간의 마음과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 꾸준히 질문해 오고 있다. 교육, 사회, 미디어, 인간 심리의 변화에 관심을 두고, 오늘의 일상 속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구조들을 다시 묻는 글을 써 왔다.
목차
프롤로그 아침 8시의 이름
1장 오늘의 가해자
2장 모두가 알고 있었다
3장 그 아이의 이름
4장 편집된 교실
5장 당신은 기억하지 못합니다
6장 피해자의 문장
7장 심판을 설계하는 사람
8장 내부에서 올라온 이름
9장 사라진 상담 기록
10장 그날 교실에 있었던 아이
11장 진짜 가해자는 누구인가
12장 민준의 두 번째 기억
13장 내일의 가해자
14장 공개되지 않은 사과
15장 아무도 끝까지 듣지 않았다
16장 다음 실험
에필로그 내일 아침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