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먹고 마시는 맛집 탐방 여행은 이제 그만!문명과 역사, 철학과 예술을 모두 담아낸 글로벌 CEO의 대장정18세기 유럽 청년 귀족의 통과의례였던 ‘그랜드 투어’의 현대판괴테 “나는 이탈리아에서 다시 태어났다!”독일의 대문호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는 30대 후반(1786~1788)에 이탈리아로 그랜드 투어를 떠났다. 당시 바이마르 공국에서의 공직 생활로 심신이 피폐해진 그는 신분을 숨긴 채 ‘필립 뮐러’라는 가명을 쓰 며 이탈리아를 여행했다. 로마의 고대 유적과 나폴리의 자연은 그의 예술적 영감을 완전한 상태로 되돌려놓기에 충분했다.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이 그 유명한 「이탈리아 기행」이고, 미완성이었던 대작 「파우스트」도 다 시 집필할 수 있었다.
바이런 “낭만주의 문학의 불을 지피다!”영국의 천재 시인 바이런(George Gordon Byron)은 1809년부터 유럽 대륙 여행을 떠났다. 나폴레옹 전쟁으로 기존 코스가 막히자 포르투갈, 스페인, 그리스, 터키 등 남유럽과 지중해를 중심으로 한 그랜드 투어를 감행했다. 여행 중 겪은 이국적인 풍물과 감정은 시집 「차일드 해럴드의 순례」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바이런은 이 책의 메 가 히트로 하루아침에 유럽 최고 인기 시인으로 떠올랐고, 19세기 낭만주의 문학의 시초가 됐다.
토머스 코크 “예술품 수집으로 영국 최고의 저택을 짓다!”훗날 레스터 백작이 된 토머스 코크는 15세 어린 나이에 6년간(1712~1718) 그랜드 투어를 떠났다. 그는 유럽 곳곳에 머무는 동안 방대한 양의 고대 로마 조각상,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필사본, 르네상스 회화 등을 닥치는 대 로 수집했다. 영국으로 돌아온 그는 이 수집품들을 전시하기 위해 이탈리아 팔라초 궁전 양식을 본뜬 거대한 저 택 ‘홀컴 홀(Holkham Hall)’을 지었다. 이는 영국의 건축과 인테리어에 ‘이탈리아풍(팔라디오 양식)’ 바람을 일으 켰다. 홀컴 홀은 영국에서 가장 웅장한 저택이자 고대 조각상, 회화, 책 등 르네상스 걸작들이 늘어선 박물관이기 도 하다.
유럽 최상류층의 통과 의례 ‘그랜드 투어’17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초반까지 영국을 중심으로 한 유럽의 귀족층 자제들 사이에선 ‘그랜드 투어(Grand Tour)’가 유행했다. 이들은 이탈리아 등 유럽 문화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나라들을 방문하는 유럽 대륙 주유(周遊) 여행을 떠났다.
이들의 여행은 단순한 유흥이나 관광과는 거리가 멀었다. 길게는 몇 년 동안 이어지는 여행은 상류층 자제들이 정계나 외교계, 혹은 예술계로 진출하기 전 교양을 쌓고 인맥을 형성하며, 세련된 매너를 배우는 ‘최종 교육’이자 ‘통과 의례’였다.
그랜드 그랜드 투어는 단순한 개인의 경험을 넘어 유럽 문화 전반에 거대한 영향을 미쳤다. 귀족들이 유럽 대륙 으로 사들인 엄청난 양의 고대 유물과 미술품들은 훗날 대영박물관(British Museum)이나 내셔널 갤러리 등의
기반이 됐다. 로마와 폼페이 유적을 보고 감동한 이들은 영국으로 돌아와 그리스·로마풍의 건축과 디자인을 유 행시켰다. 그랜드 투어는 18세기 상류층의 ‘글로벌 리더십 연수’이자, 유럽의 문화와 예술을 융합시킨 거대한 촉 매제가 됐다.
오늘날 우리의 여행은 어떨까. 여행지를 소개하는 온라인 게시물은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고, 호텔 숙박부 터 항공권 발권, 여행지에서의 온갖 활동이 하나의 플랫폼에 편리하게 이뤄진다. 여행기를 표방한 책들도 정보서 와 에세이를 가리지 않고 쏟아져 나온다. 가히 여행의 홍수다.
다만 애석하게도 여행의 정수를 담은 기록은 갈수록 찾아보기 어렵다. 맛집과 볼거리, 즐길거리를 잔뜩 늘어놓은 자극적인 콘텐츠에 눈이 돌아갈 지경이다. 그 속엔 철학도 고뇌도, 역사와 문화도, 예술과 지성도 부족하다.
저자인 이강호 PMG·프런티어 코리아 회장은 지난 45년간 글로벌을 무대로 활약해온 최고경영자(CEO)다. 세계 최대 펌프 제조기업인 덴마크 그런포스그룹의 한국 법인 창립 CEO를 지냈고. 2014년 HR 컨설팅 회사인 PMG 를 창립했다. 다국적기업 최고경영자협회(KCMC) 회장 및 연세대학교와 동국대학교 겸임교수를 역임했고, 현재 는 다수 기업체와 2세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경영과 리더십을 컨설팅하고 있다. 은탑산업훈장과 덴마크왕실훈장 을 수훈한 그는 뉴욕 주재원으로 출발했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 52개국을 방문했고, 수백 번의 비행기를 타며 수많은 도시와 사람들을 만났다.
이 회장은 “돌이켜 보건대 나 역시 평생에 걸쳐 현대판 ‘그랜드 투어’를 떠나왔다”고 고백한다.
“파리와 로마에서는 문명의 깊이를 보았고, 런던과 암스테르담의 운하에서는 도시의 품격을 배웠다. 코펜하겐에 서는 행복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보았고, 노르웨이의 피오르에서는 자연 앞에 겸손해지는 법을 배웠다. 미국에서 는 혁신과 도전정신을 보았고, 일본에서는 장인정신과 장수 기업의 철학을 만났다. 중국 만리장성과 병마용에서 는 국가와 문명의 흥망을 생각했고, 나파밸리에서는 한 잔의 와인 속에 담긴 장인정신과 신사도 그리고 시간의 가치를 배웠다. 그러는 사이 깨닫게 된 사실이 있다. 여행의 진짜 목적지는 도시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진리다. 세 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수많은 기업가와 CEO, 관리자와 기술자, 예술가와 학자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을 만났다. 언어도 다르고 문화도 달랐지만 고민은 놀라울 만큼 비슷했다.”
이 책은 이강호 회장이 지난 2019년부터 <포브스코리아>에 연재해온 ‘이강호의 생각여행’ 칼럼 중, 30편을 엄 선해 실었다. 자극적인 여행 콘텐츠가 범람하는 가운데, 평생을 CEO로 살아온 저자는 철학과 역사, 예술, 기업과 국가 경영에 이르기까지 자신만의 고유한 시각을 깊이 있는 통찰로 담아냈다.
책은 총 6개의 장으로 구성했다. 첫 장 ‘현장_글로벌 최전선에 서다’ 편에선 글로벌 비즈니스 현장에서 목격한 시 대의 흐름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한국의 기업가들을 찬양한 파리에서의 기억, ‘잃어버린 30년’이라는 말이 무색 할 만큼 혁신으로 꿈틀거리는 도쿄의 풍경도 그렸다.
2장 ‘안목_본질을 꿰뚫는 예술의 힘’ 편은 예술과 인문의 숲에서 발견한 경영의 영감을 다뤘다. 암스테르담에서 마주한 고흐의 작품, 파리 지베르니에서 목격한 모네와 그의 정원,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 베르사유 궁전의 ‘거 울의 방’ 등 품격 있는 예술적 기행이 펼쳐진다.
3장 ‘품격_글로벌 품격의 조건’ 편에서는 세계인의 마음을 여는 글로벌 리더십의 표준을 다뤘다. 찬란한 전통과 새로움이 조화를 이룬 런던의 거리, 전통과 품격, 미래가 공존하는 코펜하겐 등 세계의 모범이 될 만한 매너와 리 더십의 표준을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4장 ‘사유_또 다른 삶의 에너지 호연지기’ 편은 대자연의 섭리 앞에서 되새기는 진짜 가르침을 담았다. 남부 알프 스산맥 중 하나인 이탈리아 돌로미티산맥, 거대한 자연 앞에 선 인간의 외소함을 보여준 노르웨이의 피오르, 설 국(雪國) 오타루에서 찾은 블루오션 전략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5장 ‘철학_멈춤과 시작’ 편에선 과(過)를 경계하고 본질에 집중하는 인생 경영론을 담았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흥망과 글로벌 리더십을 조망한 비엔나 이야기, 미국 ‘금박시대’의 환상과 소멸을 생생하게 그려낸 뉴포트, 사막 에 꽃피운 인간의 성취를 그린 라스베이거스, 삶의 여백 앞에 잠시 멈춰 서게 해준 나트랑 편 등이 눈길을 끈다. 마지막 6장 ‘전수_영원한 유산, 이어질 지혜’ 편은 다음 세대의 길을 밝히는 선배 CEO의 제언을 수록했다. 프라 하에서 만난 지속가능한 아름다움의 정수, 이탈리아 모데나에서 만난 인류사 천재들의 이야기, 찬란한 역사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스탄불, 마지막으로 도전과 응전의 역사를 넘어 빛나는 미래를 그리는 서울의 이야기가 펼쳐 진다.
책 속에는 이강호 회장이 직접 쓰고 기록한 내용들이 가득하다. 특히 프로 사진가 못지않은 실력으로 담아낸 세 계 곳곳의 풍광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또 숨이 턱 막힐 만큼 아름다운 대자연의 풍광, 오랜 역사를 품은 유적과 궁전들, 예술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생가, 인류사의 표본을 담아낸 박물관과 미술관 그리고 글로벌 기 업들의 치열한 생존의 현장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30년 넘게 세계를 무대로 활약한 글로벌 CEO의 고품격 ‘그랜 드 투어’에 독자들을 초대한다.

오스트리아를 찾아 합스부르크 왕가가 오랜 기간 유럽을 지배한 역사적 과정을 들여다봤다. 복잡한 국제관계 속 에서 국가의 생존과 부흥을 위한 수많은 전쟁과 정략결혼, 국가 간 이해관계에 따른 국제 협상력과 정보력의 중 요성에 대해 생각했다. 역사가 되풀이되는 것인지 최근 국제 상황도 녹록지 않다. 미·중·러 관계, 우크라이나·러시 아 전쟁, 중동 전쟁, 미국과 유럽의 정치적 불안정,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고환율·고금리 문제 등 어느 하나 지나 치지 못할 어려운 과제들이 놓여 있다. 국제 무대에는 영원한 적도 아군도 없다. 어떤 국제협상력과 글로벌 리더 십을 발휘해야 할지는 오롯이 우리의 몫이라는 것이 이번 오스트리아 여행에서 새삼 얻은 교훈이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흥망과 글로벌 리더십_비엔나
만리장성이 진시황제의 생전 방어선이라면, 병마용은 사후 방어선이었는지도 모른다. 병마용은 권력의 그림자 였고, 시안성은 시간의 견고함이었다. 그리고 각각 다른 방식으로 '영원'을 꿈꾸었다. 하지만 정작 진시황제가 이 루고자 했던 '불멸'은 다른 방식으로 이뤄졌다.
시간은 흐르고, 황제는 사라지고, 제국은 무너지지만, 인간의 손으로 지어진 의지와 기록은 언젠가 올지 모르는 또 다른 이의 발걸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처럼 여행자의 발자국 속에서 다시 살아나 후손들에게 묵언으로, 말 로 형언하기 어려운 교훈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과거를 거울 삼아 오늘을 살고 미래를 설계하라고. 또 문샷 같은 불가능에 가까운 목표에 도전해보라고.
-진시황, 불멸(不滅)과 소멸(消滅) 사이_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