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신학과 일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오늘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신앙의 본질을 다시 묻는 묵상집이다. 목회 현장에서 설교를 준비하며 쌓아온 사유의 기록들을 엮은 이 책은 어거스틴, 존 웨슬리, 알랭 바디우, 스탠리 하우어워스 등 다양한 사상가들과의 대화를 바탕으로 기독교 신앙의 깊은 의미를 탐구한다. 동시에 유혹, 용서, 소망, 공동체, 사랑과 같은 삶의 구체적인 문제들을 다루며 신학이 현실 속에서 어떻게 살아 움직이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신앙을 단순한 교리의 암기가 아닌 ‘하나님의 문법을 배워가는 과정’으로 바라본다. 하나님은 어떤 언어로 우리에게 말씀하시며, 우리는 어떤 언어로 하나님과 이웃에게 응답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에 두고, 신학의 문법·신앙의 문법·사랑의 문법·교회의 문법이라는 네 개의 주제를 통해 신앙의 여정을 입체적으로 풀어낸다.우리는 매일 수천 개의 말을 주고받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우리가 사용하는 말들이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도구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을 압니다. 말은 관계를 만들고, 상처를 입히기도 하며, 때로는 사람을 살리기도 합니다. 아이리스 머독(Iris Murdoch)이 말했듯이, "말이 곧 영혼입니다." 우리가 언어를 사용하는 동물이 되었을 때, 비로소 영적인 동물이 된 것이죠. 그렇다면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이 생깁니다. 하나님은 어떤 언어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까? 그리고 우리는 어떤 언어로 하나님께, 그리고 서로에게 응답하고 있습니까? 이 책은 그 질문에서 시작했습니다.저는 목사입니다. 한 주의 리듬은 하나의 설교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 과정은 단순히 원고를 쓰는 일이 아닙니다. 어거스틴을 읽고, 바울의 편지를 다시 펼치며, 알랭 바디우(Alain Badiou)나 스탠리 하우어워스(Stanley Hauerwas)와 지적인 대화를 나눕니다. 그리고 그 대화들이 서서히, 주중에 만나는 성도들의 얼굴과 겹쳐지기 시작합니다. 유혹 앞에서 망설이는 이, 하나님이 정말 자기 편인지 확신하지 못하는 이, 용서해야 하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 이. 학자들의 언어가 일상의 언어와 만나는 그 자리에서, 비로소 설교가 태어납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바로 그런 자리에서 만들어진 것들입니다. 신학적으로 엄밀하게 다듬으려 했지만, 동시에 삶의 구체적인 질감을 잃지 않으려 했습니다. 목회자에게는 설교를 준비하는 지적 동반자가 되기를, 신앙의 길을 걷는 그리스도인에게는 일상을 더 깊이 묵상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썼습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준일
목사. 책을 읽으며 공부하기 좋아하고, 피아노 치기를 좋아합니다. 제법 오래 유학생활을 했지만, 프로페셔널보다는 아마추어로 남길 원해서, 유학생활을 마무리하고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2026년 현재는 강화도 선원교회에서 부목사로 섬기며 즐겁게 사역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