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부부라는 이름으로 한집에서 산 지 30년, 선명하게 기억될 추억을 남기고자 둘만의 파리 한달살기 여행을 떠난 부부의 이야기다. 35년 넘게 예능 피디로 살아온 남편의 치밀한 계획과 아내의 긍정과 신뢰로 시작된 여행은, 낭만만이 아닌 갈등과 화해의 시간을 함께 담아낸다.
2025년 5월 23일 같은 비행기를 타고 파리에 도착한 부부는 33일 동안 많이 걷고, 몇 번은 멈추고, 가끔은 침묵하며 서로의 보폭이 다르다는 사실을 새롭게 배운다. 낯선 도시에서 모든 책임과 관계를 내려놓고 오롯이 둘만의 시간을 보내며, 서로를 잘 안다고 믿었던 착각과 사랑의 의미를 다시 돌아본다.
장마다 수록된 ‘아내의 편지’를 통해 남편과 아내의 시선이 교차하며 여행을 둘의 관점으로 보여준다. 예능 피디 남편의 충실한 여행기와 여행 정보, 사진작가로 활동 중인 아내의 감성적인 사진이 함께 어우러져 읽는 재미와 보는 즐거움을 전한다.
출판사 리뷰
30년을 함께 살고, 1년을 준비해서, 한 달을 파리에서 살다!
“결혼 30주년 기념으로 파리에서 한달살기를 다녀왔습니다.
그래서… 어땠냐고요?”
어느덧 부부라는 이름으로 한집에서 산 지 30년, 부부는 대나무에 생기는 마디처럼 결혼생활에 선명하게 기억될 추억을 남기고자 둘만의 파리 한달살기 여행을 결정했다. 35년 넘게 예능 피디로 살아온 남편은 시작부터 완벽한 계획 세우기에 몰입했고 곧 파리는 로망이 아니라 일정표가 되었다. 차곡차곡 쌓이는 동선에 아내의 긍정과 신뢰가 더해져 이제 여행은 잘될 것만 남은 듯 자신만만함이 가득, 하지만 한편에서는 한 달이나 붙어 있으면 분명히 크게 싸울 것이라는 경고를 계속 듣는다.
그때마다 남편은 속으로 기도했다.
‘가는 비행기도 무사히 타게 하시고 돌아오는 비행기도 함께 타게 하소서.’
마침내 2025년 5월 23일, 같은 비행기를 타고 파리에 도착한 부부, 그 뒤 33일 동안 많이 걷고, 몇 번은 멈추고, 가끔은 침묵했으며, 그 사이 서로의 보폭이 다르다는 사실을 새로 배웠다.
이 책에는 파리의 낭만, 부부 여행의 정석, 여행의 즐거움만 담겨 있지 않다. 30년을 살아온 부부는 낯선 도시 파리에서 모든 책임과 관계를 내려놓고 오롯이 둘이서만 여행하고 생활하면서 서로가 서로를 잘 안다고 착각했던 것이 얼마나 오만이었는지 깨닫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사랑이 아직 조용히 머물러 있음을 알게 된 부부의 갈등과 화해의 진솔한 여행 고백이 담겨 있다.
특히 장마다 ‘아내의 편지’를 수록해 남편과 아내의 시선을 교차시켜 여행을 둘의 관점으로 보여줄 뿐 아니라 예능 피디 남편의 실용적이며 충실한 여행기와 여행 정보, 사진작가로 활동 중인 아내의 감성적이고 시원한 사진이 독자들의 읽고 보는 재미를 동시에 충족시킨다.
가는 비행기도 무사히 타게 하시고,
돌아오는 비행기도 함께 타게 하소서!
결혼 3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파리로 한달살기를 다녀온 부부가 낯선 도시에서 서로를 발견해가는 과정을 담은 여행 포토 에세이를 펴냈다. 많은 사람이 유럽 한달살기를 낭만적인 버킷리스트로 꿈꾸지만 저자는 화려한 풍경보다 그 안에서 마주한 현실과 갈등, 부부의 감정에 집중한다. 그렇기에 “가는 비행기도 무사히 타게 하시고, 돌아오는 비행기도 함께 타게 하소서!”라는 프롤로그의 문장은 단순한 여행의 안전을 기원하는 말이 아니라 이번 여행 전체를 관통하는 상징적인 기도가 된다.
엑셀 일정표를 짜며 철저히 준비했으나 마지막 밤의 고해성사로 완성된 이 책은 화려한 여행 성공담이 아니라 계획과 현실의 차이, 기대와 실망, 사랑과 서운함까지 모두 글과 사진으로 담아낸 수작이다. 해외 한달살기를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특히 오랜 시간 함께 살아온 부부와 가족에게 깊은 공감과 울림을 전할 것이다.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한달살기 시작, 파리 적응하기’에서는 파리에 도착한 부부가 설렘과 긴장을 느끼며 계획대로 도시를 익히고, 몽마르트르, 오르세, 박물관과 마레지구를 걷는 풍경이 그려진다. 저자는 성큼성큼 앞서 걷고, 일정이 어긋나는 것을 불안해한다. 그렇지만 아내는 사진 작업, 남편은 휴식이라는 여행 스타일을 서서히 정리해 나간다.
‘2부 파리 근교 여행, 베르사유궁전과 몽생미셀’에서 저자는 철저히 준비된 일정에 따라 이동, 시간, 동선이 정확히 맞아떨어지자 안도한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서는 ‘함께 걷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싹튼다. 조용히 뒤따르던 아내의 ‘이 길이 맞아?’라는 질문이 불신으로 인식되며 작은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서로에 대한 긴장이 미묘하게 축적된다.
‘3부 남프랑스로, 결혼 30주년과 갈등’에서는 니스를 시작으로 하는 남프랑스 여행의 기록이 담겼다. 만족스럽게 니스와 모나코를 넘나들며 여행을 즐기지만 렌트카 문제가 발생하면서 최고의 갈등을 겪는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숙소에 도착해야 하는 일정표 때문에 남프랑스의 낭만은 반감되고, 목표지향적인 삶과 순간을 음미하는 삶의 간극이 부딪힌다. 파리로 돌아온 밤, 결혼 30주년 밤에 전쟁이 벌어지고 이 여행의 최대 위기가 도래한다.
‘4부 본격 파리 즐기기와 스위스 바젤 여행’에서는 이제 여행자가 아니라 생활자로서 파리를 즐기기 시작한다. 여전히 계획은 유지하지만, 속도에 대한 감각이 달라진다. 아내를 위해 기획한 바젤 포토페어 참관으로 새로운 활력을 찾은 두 사람은 같은 방향을 보되 다른 방식으로 여행을 완성해간다.
‘5부 파리 보충수업, 귀국 전야의 고해성사’에서는 어느덧 막바지에 다한 한달살기의 조용한 정리 과정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귀국 전야, 마주 앉은 두 사람. 저자는 자신이 늘 앞만 보고 걸어왔음을, 목표를 이루지 못하면 의미 없다고 생각해왔음을, 아내의 속도를 충분히 보지 못했음을 고백한다. 아내의 대답은 단순했다. “당신의 뒤를 따라가는 것이 이렇게 편안하고, 든든할 줄 몰랐어요.” 그 한 문장이 여행을 완성했고, 앞으로의 30년을 살아갈 힘이 되었다.
루브르 박물관, 몽마르트르, 오르세 미술관, 베르사유궁전, 몽생미셀, 니스, 모나코, 아비뇽, 바젤 등 프랑스와 스위스의 명소들을 배경으로 하지만, 그 중심에는 언제나 ‘부부’가 있다. 때로는 사소한 일 때문에 다투고, 때로는 침묵하지만, 또 어느 날은 같은 풍경 앞에서 함께 웃는다. 그렇게 결혼 30주년을 맞은 부부는 파리라는 낯선 도시에서 가장 소중한 풍경, 바로 서로를 다시 바라보는 법을 배웠다.
여행은 늘 예측불허 아내와의 첫 다툼과 트러블
‘점심은 몽파르나스 타워 전망대에서 파리 전경을 내려다보며 우아하게 먹는다’라고 계획하고 출발했다. 구글맵으로 2.5킬로미터, 도보 약 30~40분 거리. ‘이 정도는 평소에 운동 삼아 걸을 수 있는 거리’라 생각하고 교통수단을 생각하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다. 나는 앞장서서 구글맵을 보며 부지런히 걷고, 아내는 중간중간 멈춰 서서 사진을 찍으며 뒤따랐다. 예상한 30분에 반도 못 간 거리, 자꾸만 뒤처지는 아내. 나는 가다 말고 여러 차례 뒤를 돌아보며 기다리고, 아내는 나를 놓치지 않으려 바쁘게 셔터를 누르고는 종종걸음을 재촉했다. 말은 없었지만 둘의 보폭 차이만큼 조금씩 쌓이는 감정. 결국 참다못한 아내의 톡 쏘는 한마디 “우리가 부부인 거 사람들이 보면 다 알겠다!” 내 속에서는 ‘그러게 좀 빨리 오지’라는 타박이 소용돌이쳤다.
아내는 작업, 나는 휴식 서서히 정리되는 여행 스타일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기념품을 팔며 사진도 찍어주는 흑인 상인들. 이곳에서 한국말을 꽤 잘하는 세네갈 출신의 ‘파코’가 관광객 사이에서 유명하다고 들었지만, 오늘은 파코는 못 만나고 그 아류(?)들이 포즈를 유도하며 사진을 찍어주고 에펠탑 모형들을 판매했다. (…) 아내는 트로카데로 곳곳을 다니며 사진을 찍었고, 나는 방해하지 않도록(?) 잔디밭에 누워 잠시 눈을 붙였다. 파리의 햇살과 잔디밭의 포근함이 함께하는 여유로운 순간이었다. 아내의 작업에 자유를 주고 나도 휴식을 얻는 거래가 이루어진 것. 이 거래는 전날 몽마르트르 언덕의 점심시간부터 성립된 것인데, 이렇게 하나씩 주고받으며 서로의 만족을 얻어가는 건가 싶었다. 그리고 이 거래는 이번 여행 내내 참 유용하게 활용되었다.
차량 렌트 실패와 아내의 컨디션 저하
8시 거의 다 되어서 도착한 식당. 조금 늦었다고 양해를 구하고 겨우 마주 앉은 테이블. 아내의 표정이 영 좋지가 않다. 오는 차 안에서 풍량 조절 버튼을 찾지 못해 최대로만 틀어놓은 에어컨에 컨디션이 망가졌나 보다. ‘대망의 부야베스’와 좀 비싼 화이트와인을 한 병 주문했는데, 아내는 못 먹겠단다. 심지어는 몸을 덜덜 떨며 춥다고 하니 웨이터가 자신의 재킷을 가져다가 덮어준다. 따뜻한 물만 홀짝거리는 아내 앞에서 혼자 ‘그놈의 부야베스’를 먹는다. 내가 상상했던 마르세유에서의 만찬과는 전혀 다른 그림이다. ‘망…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태흥
35년 넘게 예능 PD로 살아온 미디어 콘텐츠 전문가. 수많은 방송과 대형 이벤트를 기획·연출하며 분과 초를 다투는 치열한 현장 속에서 살아왔다. 평생 일을 따라 해외를 오갔지만 정작 아내와 둘만의 여행은 오래전 하와이 신혼여행에 머물러 있었다는 것을 문득 깨닫게 된 예순을 넘긴 어느 날, 결혼 30주년을 조금 특별하게 기억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파리 한달살기를 1년이 넘도록 야심 차게 한치의 오차도 없이 준비했다. 계획하고 해결하는 데 익숙한 사람이지만, 이번 여행으로 예상같이 흘러가지 않는 시간과 오래 함께 살아와서 다 안다고 철저히 믿고 있었던 아내의 마음을 다시 배워가는 중이다.이 책에서는 30년 부부의 여행 속에서 벌어진 수많은 우여곡절과 감정의 순간들을 남편의 시선으로 기록했다.
목차
프롤로그│같은 비행기로 돌아오게 하소서 4
일정 계획표(출발 전 작성)
1부_ 한달살기 시작, 파리 적응하기
0523(금) 처절한 서막, 파리 한달살기의 첫 밤
0524(토) 희망의 이사, 첫 실패를 딛고 다시 시작
0525(일) 걷기에는 멀고 다투기에는 가까운 거리
0526(월) 계획은 완벽, 변수는 파리답게
0527(화) 오르세의 아침, 말 조형물 앞에서 웃다
0528(수) 이제는 부촌이 된 예술가의 언덕, 몽마르트르
0529(목) 아내는 작업, 나는 휴식 서서히 정리되는 여행 스타일
0530(금) 햇빛을 좇는 사람들, 예술이 스민 거리
[아내의 글] 낯선 도시에서 서로에게 익숙한 우리
2부_ 파리 근교 여행, 베르사유궁전과 몽생미셀
0531(토) 베르사유궁전 그리고 작은 전투들
0601(일) 마르스 광장에서의 피크닉, 쉼 그리고 파리의 열기
0602~03(월/화) 예술, 역사, 자연 그리고 바다 끝 성채로의 여정
0604(수) 파리 시내 가이드 투어로 파리 복습과 예습하기
[아내의 글] 사랑을 기억하는 방식
3부_ 남프랑스로, 결혼 30주년과 갈등
0605~06(목/금) 여행 속의 작은 여행 남프랑스 돌아보기
0607(토) 차량 렌트 실패와 아내의 컨디션 저하
0608(일) 석양 무렵 정원에서의 조용한 식사
0609(월) 기대와 다른 현실 그리고 남프랑스의 마지막 여정
0610(화) 아름다움으로 끝나야 할 여정이 서운함과 억울함으로
[아내의 글] 부부 여행의 옵션
4부_ 본격 파리 즐기기와 스위스 바젤 여행
0611(수) 다시 파리의 리듬 속으로
0612(목) 고요한 문학 산책 뜨거운 파리에서 찾은 여유
0613(금) 빛과 바람과 비를 모두 담은 하루
0614(토) 16구 즐기기로 파리지앵 따라잡기
0615(일) 시테섬에서 쿨레베르트 산책길까지
0616(월) 바젤 포토페어를 둘러보러 스위스로
0617(화) 강물에 몸을 맡기는 바젤 시민의 자유로운 수영
[아내의 글] 이제야, 다시 당신이 보입니다
5부_ 파리 보충수업, 귀국 전야의 고해성사
0618(수) 강약중강약, 느린 걸음으로 하루 보내기
0619(목) 뜨거웠던 태양도 아름답게 잠든다
0620(금) 오랑주리 미술관 〈수련〉을 만나다
0621(토) 파리에서의 마지막 보충수업
0622(일) 예배, 마르쉐, 벼룩시장, 낮잠 파리지앵의 주말
0623(월) 마지막 일정, 랭스 샴페인 투어
0624(화) 마지막 밤, 그리고 조용한 고해성사
0625(수) 귀국길에 오르다
[아내의 글] 사랑에 대한 오랜 오해
에필로그│사랑이 조용해졌다는 사실에
완료 여정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