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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보니, 독일
산지니 | 부모님 | 2026.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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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독일에 대한 한국인의 관심은 높지만, 우리가 아는 독일은 여전히 피상적이다. 맥주, 분데스리가, 규칙과 원칙의 나라 등…. 그러나 16년 넘게 독일 땅을 밟으며 한/독/영 전문 통역사로, 한국어 교사로 살아온 저자에게 독일은 그것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나라다. 원리원칙을 고집하는 문화가 답답하게 느껴지다가도, 바로 그 덕분에 안전이 보장되는 순간을 경험한다. 어렵게만 보이던 무뚝뚝한 이웃이 예상치 못한 온기를 건네기도 한다. 물론 한국에서의 상식이 전혀 통하지 않아 머리를 싸매던 날들도 있었다. 이 모든 순간이 『살아보니, 독일』에 담겨 있다.

이 책은 독일을 칭찬하거나 비판하는 책이 아니다. 한국과 독일, 두 나라의 삶을 모두 살아낸 저자가 그 차이를 정직하게 기록한, 지극히 현실적인 독일 생활기이다. 독일이라는 미지의 땅에서 새 삶을 시작하려는 이 또는 독일을 여행하려는 이에게 어둠 속 등불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저자는 이 책을 써 내려갔다. 또한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생활 팁과 여행 팁도 부록에 실었다.

  출판사 리뷰

소시지와 맥주만으론 설명할 수 없는 독일
독일을 알고 싶은 당신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안내서

▶ 차갑다고 느꼈는데, 알고 보니 배려였다
일요일에 잔디를 깎으면 이웃이 시끄럽다고 신고하고, 밥을 사주면 오히려 부담스럽다고 하며, 부부 사이에도 집세를 주고받는 나라. 처음 독일 생활을 시작했을 때, 저자에게 독일인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존재였다. 그러나 시간이 쌓이면서 저자는 그 낯섦의 뿌리를 하나씩 찾아 나간다. 나치 시절의 역사가 프라이버시에 대한 강박으로, 두 번의 세계대전이 철저한 절약 정신으로, 개인주의가 오히려 타인에게 짐을 지우지 않으려는 배려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독일인들의 마음은 느리게 열리지만, 일단 열리면 그들은 지나가며 한 말도 놓치지 않고 도움을 주기 위해 손수 적은 레시피 다섯 장을 들고 찾아오는 사람들이다. 이 책은 그 느린 열림의 과정을 기다린 저자가, 마침내 그 안에서 발견한 독일의 따뜻한 속살을 전하는 이야기다.

▶ 독일인과 친구가 된다는 것
독일인과 친구가 되는 일은 분명 쉽지 않다. 이 책은 그 쉽지 않은 길을 먼저 간 이의 조언을 담았다. 저자는 16년간 생일파티에 초대받고, 저녁식사 자리를 오가고, 동네 여자들의 밤 모임에 끼어들고, 이웃의 담장 보수를 함께하면서 독일인들과 천천히, 그러나 단단하게 관계를 쌓아왔다. 처음엔 생일파티에 양손 가득 선물을 들고 갔다가 민망해진 일도, 성대한 생일상을 기대했더니 간소한 굴라쉬(고기 스튜) 요리와 빵이 전부였던 일도 있었다. 한국과는 다른 문법으로 흘러가는 독일인들의 친교 문화를 몸으로 익히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독일인과의 관계는 느리게 열리되 한번 열리면 깊고 오래간다. 저자는 독일어가 서툴고 문화가 낯설어도 먼저 손을 내밀라고 말한다. 그 손이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 내 아이는 한독아이다
저자는 독일에서 한국과는 다른 교육철학을 경험한다. 만년필로 신중하게 글을 쓰게 하는 수업, 발표와 토론이 성적의 절반을 차지하는 교실, 학생 스스로 답을 찾아가도록 기다려주는 학교의 태도는 한국 독자들에게 낯설고도 흥미로운 풍경으로 다가온다. 또한 이 책은 독일 사회 안에서 성장하는 ‘이주민의 아이’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지도 섬세하게 보여준다. “왜 엄마만 외국인이야?”라며 울며 묻던 아이가 어느 날 스스로를 ‘독일한국사람(Deutschkoreaner)’이라고 소개하기까지. 저자는 아이가 자신의 뿌리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독일과 한국이라는 두 문화 안에서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자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기록한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독일 사회의 다문화 교육과 한국 문화의 세계적 위상이 이민 2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함께 보여준다. 결국 『살아보니, 독일』은 독일이라는 나라를 이해하는 이야기이자, 낯선 땅에서 자신과 아이의 자리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아주 현실적이고도 뭉클한 기록이다.

독일이라는 미지의 땅에,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 힘으로 닿아서, 힘차게 살아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에게 어둠 속 작은 등대가 되어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글을 써 내려갔다.

일상생활에서 남녀의 평등함을 피부로 느끼는 때는 학교나 길거리에서 아빠들이 많이 보일 때이다. 학교에서 아이들이 발표회를 하거나 졸업식을 할 때, 공원 혹은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놀 때, 한국은 거의 엄마와 함께일 때가 많다. 나만 해도 초등, 중등, 고등 입학식과 졸업식 사진에 아버지가 없었고, 그게 당연하다 여겼다. 여기는 완전히 다르다.

종교와 관습이 달라도 너무 다른 한국과 독일의 장례에서, 한 가지 분명히 통하는 것은 가장 정신적으로 힘들 때 늘 누군가가 우리 곁에 함께 있어 준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것은 참으로 잊기 힘든 고마움이고 또 커다란 정신적 지지이다. 죽음이라는 견디기 힘든 상황에 처했을 때, 어느 곳에 있든 달려와 주는 가족과 친구들이 있기에 그 어려움을 이겨내는 힘을 받는 것이다. 형식과 사회적 의무에 상관없이 나도 내가 받았던 그 힘과 영혼의 쉼을 꼭 누군가에게 돌려주고 싶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정캐런
한국에서 나고 자라 외교통상부, 주한캐나다대사관, 주한호주대사관에서 일하다가 독일인 남편을 만나 독일로 이주, 독일에서 16년째 살고 있다. 한국, 캐나다, 호주, 홍콩에서 공부했다. 현재는 독일에서 국제학교 영어교사, 한국학교 한국어교사로 일하면서, 정부기관과 기업의 면담과 강연 등을 통역하는 한/독/영어 전문통역사로도 활동하고 있다.『살아보니, 독일』은 이민자이자 엄마, 직장인으로살아가는 한 여성의 평범한 일상과 그 속에서 마주하는 어려움, 그리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목차

들어가며

1장 독일인들은 왜 그럴까?
보면 볼수록 정드는 독일인들
혼자 있어도 규칙을 지키는 독일사람들
완전하고 분명한, 오해가 없는 독립적인 삶
여기서 벗으라고요?
성평등의 꿈
한국과는 너무나도 다른 독일 의료
신랑신부가 주도하는 결혼문화
독일의 적막한 장례식과 뒤에 남겨지는 사람들
환경을 지키기 위한 절약정신

2장 독일인들과 친구되기
생일파티에 초대받았다면
저녁식사에 초대하고 초대받기
여자들의 밤
도움 속에 꽃피는 정
지켜야 할 예의와 금기

3장 내 아이는 한독아이다
독일의 교육과정
아이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학교
사회로 나아갈 준비
이주민 자녀들의 정체성 찾기: 왜 엄마만 외국인이야

4장 독일 음식과 친해지기
낯선 독일 음식이 소울푸드가 되다
멋내지 않아 평범한 독일인들의 음식
독일의 제철 음식
독일의 명절 음식들
독일의 케이크와 디저트

5장 특별한 독일 여행
종교와 관련된 축제
가보고 싶은 연중 행사들
현지인이 알려주는 숨겨진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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