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꿈꾸는 대로 살아가고 싶은, 조금 느려도 나만의 방식을 따르는, 43만 기록 메이트의 지지를 받는, 매일을 소중히 기록하는 사람 빵이의 첫 에세이다. 우리 주위를 둥둥 떠다니는 작은 설렘과 영감으로 내 삶의 모양을 나답게 만들어가는 법에 대해 담백하고 솔직하게, 무엇보다 ‘빵이’답게 풀어낸다.
잘 살고 싶지만 ‘잘 사는’ 게 무엇인지 막막할 때가 있다. 어디 가서 주눅들 필요가 없으면 잘 사는 것일까? 남들처럼만 살면 꽤 괜찮을까? 하루를 생산적인 것들로 가득 채우는 삶은? 잘 살기 위한 삶을 좇다보면 정작 가장 중요한 ‘나’는 놓친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지금 왜 불안함을 느끼는지.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삶에만 집중하다보니 진짜 내가 아닌 나의 모습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 사이 진짜 나는 점점 더 흐려진다.
빵이 작가는 그 막연하고 어렴풋한 ‘잘 사는’ 삶을 버리기로 한다. 대신 누구보다 ‘나다운’ 삶을 살기로. 오롯한 나로 지금을 충분히 살아내고, 어쩌면 무용해 보일지라도 나를 설레게 하는 것들을 기록하고 수집하기로. 단단한 나로 충만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거창한 무언가가 아닌 작은 설렘과 영감으로도 충분하다. 『빵 안 파는 빵집』은 일상 속 작은 설렘과 영감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충분히 살아내고자 했던 시간의 기록이다.
출판사 리뷰
무엇이 되고 싶은지가 아닌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빵 안 파는 빵집』은 사소한 영감을 담은 1부 ‘반짝반짝, 숨겨진 보물을 찾아서’와 작은 설렘을 모은 2부 ‘노릇노릇, 내가 만들어지는 시간’으로 나뉜다. 1부에서는 해보지 않고 두려워했던 여러 상황 속 한 발짝 내딛는 마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신을 잠식시킬 만큼 두려움을 부풀린 건 스스로였으며 막상 뛰어들면 별거 아닌 무언가와 그 너머 또 다른 세계에 대해.
빵이 작가는 어린 시절 잦은 이사와 이민으로 거처를 여러 차례 옮겼다. 한때는 오래된 동네 친구 하나 없고, 원하지 않는 나라로 이민을 가고, 다른 피부색을 가진 동생들이 생기는 상황이 싫기도 했다. 하지만 그 시간을 지나며 그는 자신을 가두던 좁은 ‘박스’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1부 ‘내 세계의 문을 열어’에는 방글라데시로 이민 간 날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자기가 선택하지 않은 나라에서의 삶은 녹록치 않았다. 덥고 갑갑한 날씨, 한마디도 통하지 않는 말에 마음은 더욱 굳게 빗장을 쳤다. 그렇지만 교실이 아닌 옥상에서 자신의 말이라면 모두 경청해준 로빈 선생님과 수업하며, 다시 찾아간 방글라데시에서 아이들과 부대끼고 생활하며 그는 하나의 세계에서 또 다른 세계로 나아 가는 문을 열었다.
로빈은 나를 네모 박스 같은 교실 밖으로 꺼내주었지만, 내가 걸어 나간 건 다른 박스였다. 안전하게 나를 가둬둔 박스. 그 박스는 나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세워둔 벽이기도 했고, 동시에 내가 열지 못했던 두려움이기도 했다. 바깥으로 발을 내딛고 나니 알게 되었다. 옥상 위로 보이는 하늘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문을 열고 나온 이곳이 얼마나 자유로운지. (78~79쪽, 박스 탈출)
1부 ‘인생에 틈 주기’에서는 진로를 변경하며 또 다른 세계에서 자신을 알아간 ‘갭이어’ 시간을 소개한다. 그림을 잘 그려서 화가를 꿈꿨던 빵이 작가는 그림 그리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뒤 그림이 재미없어졌다. 단 한 순간도 의심한 적 없던 꿈이 흔들리자 마음이 조급해졌고, 시간을 갖고 삶을 재정비하기로 결심한다. 그는 영국을 비롯해 스페인, 프랑스 등 여러 나라에서 지내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스스로 뼈저리게 이방인이란 사실을 체감하기도, 여기 있는 내가 진짜 내가 아닌 것 같기도,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삶을 두는 누군가를 만나기도, 계획한 대로 되지 않는 날 뜻밖의 행복을 만나기도 했다.
그 시간을 통해 빵이 작가는 꿈을 바꾸기로 결정한다. 무엇이 되고 싶은지가 아니라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초점을 맞추기로(123쪽). ‘화가’가 아닌 ‘그림을 그리며 살기’로. 삶의 틈을 준 시간을 통해 그는 분명히 알게 되었다. ‘화가가 되는 삶’과 ‘그림을 그리며 사는 삶’은 다르다는 사실을. 그는 매일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며 꿈꾸는 대로 살아가고 있다.
갭이어를 보내며 가장 두려웠던 건 돈이 떨어지는 것도, 낯선 땅에서 소매치기를 당하는 것도 아니었다. 아직 알지 못하는 시간을 견디는 일이었다. 비어있는 값은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으므로. 언젠가 알게 되는 그때까지 기다리며, 아직 입력하지 않은 값을 섣불리 0이라고 결론짓지 말아야 했다. (122쪽, Null)
어제보다 단단해진 오늘의 일상이
품고 있는 저마다의 반짝임을 찾아서
2부에는 좀 더 단단하고 오롯한 나로 살아가게 해준 일상 속 작은 설렘을 모았다. 나만의 속도를 잃어버릴 때, 마음에 먼지가 쌓였을 때, 스스로를 통제하기 어려울 때마다 해본 소소한 도전들과 루틴을 이야기한다. 일기를 쓰며 나를 기록하기, 마음에 먼지가 쌓이면 잠시 멈춰보기, 어설프더라도 나만의 속도로 나아가보기, 휴대폰 없이 하루 보내기, 나를 위한 한 끼를 정성껏 차리기, 내가 쓴 시간에 이름을 붙여보기 등등. 누구나 쉽게 한 번쯤 따라해볼 수 있는 빵이 작가의 나를 나답게 만드는 방법들은 우리가 자신을 지키며 살아가는 데 사실은 거창한 무언가가 아니라 작은 마음과 정성으로 충분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분명 작게만 느껴진 내가 나를 건지고, 내 작은 마음이 다 커버린 나를 구해주는 날들이 있으니까(205쪽).
빵이 작가는 직접 해먹는 집밥이 조금은 번거로워도, 선반 같은 물건을 만들어 쓰는 게 사는 것보다 시간과 비용이 더 들어도, 오늘 하루를 생산적으로 보내지 않았어도 괜찮고 말한다. 누군가 그에게 ‘굳이’ 그렇게 살아갈 필요가 있냐고 묻지만, 그 ‘굳이’가 일상을 채우고 ‘지금의 나’를 만든다. 차곡히 모은 나다운 조각들은 마음이 무너져내린 어느 날, 스스로가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지지 않도록 막는 작은 방어막이 된다. 잠깐 넘어졌다 금세 툭툭 털고 일어나도록.
나를 챙기기 위한 작은 도전들은 어느 날 끝날 것이다. 다시 길을 걷다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밥을 차려 먹는 대신 다시 사 먹게 될 테다. 이미 끝난 도전들도 많다.
중요한 건 그 시간을 경험해보는 일이다. 그 경험은 딱딱하게 굳어진 나의 껍데기를 녹여주고, 그 껍데기 속 내 삶의 모양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도와줄 테니까. (239쪽, 휴대폰 없는 하루)
나답게 삶의 감도를 높이고 싶은
모두를 위한 영감 아지트 북
『빵 안 파는 빵집』은 나를 나답게 감각하게 만든 날들에 대한 기록이다. 주위를 둥둥 떠다니는 작은 설렘과 영감을 모아 놓은 빵이 작가의 보물창고인 아지트 북이기도 하다. 한 사람의 색깔과 모양으로 노릇하게 구워진 아지트를 읽으며 우리도 자신만의 설렘과 영감을 구워내는 아지트를 만들 수 있다. 소중히 모아 정성껏 반죽하는 작은 설렘과 영감은 조금씩 일상의 감도를 높여준다. 그렇게 선명해진 나다움은 삶에 커다란 시련이 덮쳤을 때 진가를 발휘한다. 휘청거릴지언정 무너져내리지 않는 자신의 모습으로.
좋아하는 것들을 아낌없이 잔뜩 넣어 나를 구우면 어떤 내가 될까? 폭신한 카스테라? 혹은 달콤한 마카롱이나 풍미 가득한 크루아상? 아니면 오래 씹을수록 감칠맛이 도는 바게트? 이 세상 단 하나뿐인 자신만의 레시피로 구워냈으니, 분명 유일한 맛과 향을 머금은 내가 나오지 않을까?
돌아보면 잘 살기보다 여유 있게 살고 싶었다. 그럴듯하게 살기보다 내 온도를 유지하며 살고 싶었다. 숨 가쁘게 달리기보다 내가 시선을 둔 곳으로 뚜벅뚜벅 걸어가고 싶었다. 걸음이 느려도 뒤처지지 않을까 조급해하지 않고, 빛이 환히 비추는 길이 아니어도 용기 내 걸어갈 수 있기를 바랐다.
‘어떤 미래’를 위해 지금을 보내는 것 말고, 지금 이 순간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아가는 삶. 좋은 것 대신 내가 좋아하는 것을, 높은 점수보다 나를 설레게 하는 것들을 내 하루에 남기고 싶었다. 그저 나로 살아가는 것으로 충만해지는 하루를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잘 사는 건 누군가 할 수 있지만, 나답게 사는 건 나밖에 할 수 없으니까.
_ 프롤로그
항상 후련한 끝을 맞이하지는 못했다. 영화 속 주인공이 모든 걸 버리고 떠난 여행에서 운명 같은 사랑을 만나는 건 그게 영화이기 때문이다. 어떤 끝과 새로운 시작은 내 인생에도 있을지 모르는 행운을 가져다줄 수도 있지만 아닐 확률이 높고, 아무런 인상도 남기지 못하는 사건이 될 수도 있다.
인생의 어느 한 장면은 보란 듯이 성공해 날 괴롭히던 상대의 콧대를 짓눌러주는 ‘사이다’ 혹은 작은 실수가 사랑의 밑거름이 되는 로맨스가 되지 못한 채 끝날 수도 있다. 그저 자려고 누우면 발차기가 나오는 쪽팔린 기억으로 남거나 눈물만 쏙 빼고 끝난 실수에 머물지도 모른다. 이 모든 건 단지 살아가는 삶의 한 부분이다.
나는 다시 모으기 시작했다. 책에 둘린 띠지, 동네 식당 명함, 지하철역 입구에서 받은 손부채, 페스티벌 입장 팔찌, 빵 봉지에 묶여있던 리본 끈까지도. 뜯은 포장 상자는 버리기 전에 가장자리를 잘라 책갈피로 쓰려고 두었다.
이런 자질구레한 무언가가 굴러다니는 게 내 인생이었다. 차마 놓을 수 없는 미련으로 붙들고 있는 것도, 회복이 필요한 결핍도 아닌 그냥 나라는 사람이었다.
다 털어내고 떠나는 영화 같은 엔딩이 아니어도 괜찮다. 빛이 바랜, 제 쓸모를 잃어버린 것들을 달고 사는 삶도 그리 나쁘지 않다.
_ 영화 같은 엔딩이 아니어도
“그건 틀린 말이야. 그런 말을 들었을 때 틀리지 않다고 생각하면 그 말을 따라가고 싶어져. 그럴 땐 ‘아니, 틀린 말이야’ 하고 말할 수 있어야 해. 어떤 기준으로 늦었다고 판단할 거야? 지금 그렇게 살기로 한 사람은 앞으로도 그렇게 살 수 있어.”
그래, 그건 틀린 말이었다. 내 속도를 무시하면 그때부턴 시작점이 다른 레이스 위의 경주마가 되어버린다.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시작점이 조금만 달라져도 도착점에서 아주 멀어지게 되니까. 지금은 그 방향을 잡는 시간이었다.
그 누구도 내 인생을 나만큼 들여다보지 않는다. 누군가 섬네일로 본 내 삶을 변명할 필요는 없다.
_ 틀린 말
작가 소개
지은이 : 차에셀(빵이)
기록하는 사람. 서울에서 고양이 ‘다코’와 함께 살고 있다. 일상 속 작은 설렘부터 문득 마음에 들어온 사소한 영감까지, 좋아하는 모든 걸 수집하고 기록한다. 현재까지 100권이 넘는 노트에 일기를 썼고 ‘빵이’라는 이름으로 인스타그램, 엑스(트위터), 블로그 등 여러 SNS 채널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기록 방법을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있다. 나를 나답게 만드는 삶을 살아가고자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이 하루의 일과다. 매일매일 어제보다 단단해진 오늘의 일상이 품고 있는 작은 반짝임을 소중히 모아가고 있다.인스타그램 @offoffonoff2엑스(트위터) @offoffonoff블로그 @offoffonoff
목차
프롤로그
1부
반짝반짝, 숨겨진 보물을 찾아서
생각과 실제
나를 지키는 법
내 세계의 문을 열어
인생에 틈 주기
나를 가장 좋은 곳으로 데려가주는 것들
2부
노릇노릇, 내가 만들어지는 시간
마음의 공간
하루를 씁니다
내 마음이 향하는 곳
나를 건지는 삶
대충 대하지 않도록
결국 내가 만드는 이야기
또 다른 숲을 시작하세요
Here and Now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