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기이한 능력을 지닌 아이들이 태어나는 2135년의 달. 아무 능력도 없이 그저 무사 졸업만을 바라던 문스쿨의 학생 수혁에게 어느 날, 타인의 능력을 복제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달 교육관리부는 수혁에게 친구들을 괴롭히는 아이들을 쓰러뜨리고 ‘정의로운 깡패’가 되라는 명령을 내린다.
수혁은 그 지시에 따라 학교를 제패해 나가지만, 이상하게도 학교가 평화로워질수록 모두가 자신의 눈치를 보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두려움으로 유지되는 이 상태를 과연 평화라고 할 수 있을까? 수혁이 고민에 빠진 사이 모든 상황을 조종하고 있는 숨겨진 음모가 모습을 드러낸다.
출판사 리뷰
‘만약’에서 시작된 쫄깃하고 맵싸한 이야기, 라면소설의 다섯 번째 작품 『학교 침공 보고서』가 출간되었다. 『기니피그의 뱃살을 함부로 만지지 말라』, 『울트라 소시지 갓』 등을 통해 수준 높은 B급 개그와 블랙 코미디를 선보여 온 이규락 작가는 이번 신작 『학교 침공 보고서』에서도 유쾌한 웃음 뒤 결코 가볍지 않은 질문을 던진다. 기이한 능력을 가진 아이들이 태어나는 2135년의 달 문스쿨, 무사 졸업만을 바라며 친구를 향한 괴롭힘에 침묵하던 수혁이 어느 날, 모두를 때려눕힐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며 일어나는 이야기로, 폭력이 만들어 낸 것이 평화라면 그 폭력은 정당하다 말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모습이 담았다. ‘나에게 갑자기 강한 힘이 생긴다면’이라는 상상에 쉽사리 답할 수 없는 윤리적 질문을 녹여 낸 유쾌하면서도 묵직한 소설이다.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괴롭힘을 멈출 수만 있다면,
그 방법이 폭력이어도 괜찮은 걸까?
2135년 달 문스쿨, 초능력자들 틈에서 아무 능력 없이 태어난 수혁의 꿈은 오직 하나, 무사 졸업이다. 친구 충호가 일진 무리인 ‘갈아마셔 패밀리’에게 괴롭힘을 당하든 말든, 수혁은 그저 침묵하며 눈에 띄지 않으려 애쓸 뿐이다. 하지만 운명은 수혁의 편이 아니었는지, 어느 날 타인의 능력을 복제하는 힘이 발현되고, 수혁은 달 교육관리부로부터 뜻밖의 지시를 받는다. 바로 갈아마셔 패밀리 같은 학교의 깡패들을 제압하는 ‘정의로운 깡패’가 되라는 것.
달 교육관리부의 요원들, 그리고 의문의 전학생 임굴라의 도움으로 깡패들을 해치우고 학교의 1인자가 된 수혁은 더 선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착한 어린이 스티커 작전’을 전개한다. 스티커를 받기 위해 아이들은 수혁의 눈치를 보며 선한 행동을 이어가고, 학교는 겉보기엔 괴롭힘 없이 평화로운 곳으로 변모한다. 하지만 충호의 한마디가 수혁을 멈춰 세운다.
“겉으로 보면 많이 달라지긴 했지. 근데… 눈치 보는 건 전과 똑같잖아. 예전엔 갈아마셔 패밀리였고 이제는 너희들 눈치를 봐야 하니까!”(91쪽)
수혁은 고민한다.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괴롭힘을 멈췄지만, 폭력을 이용한 방식이 정말 맞는 방식이었는지를. 수혁의 폭력을 멈춰 세운 질문은 독자에게도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있는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쫄깃한 상상, 맵싸한 재미!
뜨인돌출판사 청소년 소설 시리즈의 새 얼굴
‘라면소설’
청소년 장편 소설 시리즈 ‘비바비보’로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뜨인돌출판사가 ‘라면소설’ 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인다. 라면소설은 만약(IF)에서 시작된 이야기로, 라면처럼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고 맛있게 읽을 수 있는 짧은 소설 시리즈다. 톡톡 튀는 재미와 명확한 메시지로 청소년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비바비보의 장점을 그대로 살리면서 체급을 줄였다. 한 손에 들어오는 아담한 판형과 100페이지 내외의 알찬 이야기로 진득한 독서가 어려운 청소년들이 느낄 부담을 덜었다. 나아가 추리, 판타지, SF 등의 장르 문학을 적극적으로 소개하며 비바비보로 단단하게 다진 뜨인돌출판사만의 내공을 십분 발휘한다.
텍스트의 시대에서 이미지의 시대로 넘어간 지 오래나, 텍스트가 지닌 힘은 여전히 강력하다. 그래서 독서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오래 집중하는 건 어렵고, 책을 펼치는 건 더 어려운 게 현실이다. 라면소설은 독자들의 그러한 마음과 생각을 고려한 작품들로 ‘독서 맷집’을 키워 주고자 한다. 재미와 의미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하는 교사와 학부모들에게도 이 시리즈는 만족스러운 한 권이 될 것이다. 쫄깃한 상상력과 맵싸한 재미로 글이 주는 즐거움을 맛보고 싶다면, 바로 이 시리즈를 자신 있게 추천한다.
모든 일에는 전통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학교 폭력은 선사시대부터 존재하지 않았을까? 인류가 태동했을 때부터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관습 중 하나가 아닐까? 잘나가는 원시 부족의 자식이 그렇지 못한 부족의 자식을 움막으로 끌고 들어가 뗀석기 좀 넉넉히 가져오라며 때리기 시작한 게 지금의 학교 폭력으로 이어진 건 아닐까 말이다. 그렇게 오랜 전통이 존재하지 않고서야 22세기까지 학교 폭력이 있을 수 있겠는가.
나는 이 시간을 대비해 저녁 식사 시간에 급식실에서 쇠숟가락을 슬쩍 주머니에 넣어 왔다. 나는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쇠숟가락을 그대로 입에 넣었다. 숟가락은 과자라도 된 것처럼 내 이빨에 부스러졌다. 부스러기는 곧 젤리처럼 물컹거리는 고체로 변했다. 몇 초 후 나는 입에서 물줄기를 뿜어 바닥에 토해 내기 시작했다. 김연지는 깜짝 놀라서 외쳤다.
“박수혁, 너… 설마 나랑 같은 능력이 발현된 거야?!”
그렇다. 김연지는 물건을 입속에 넣어서 물줄기로 바꿀 수 있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게… 내가 다른 아이들의 능력을 잠시 빌려서 쓸 수 있는 거 같아.”
“어… 그러니까 제가 뭘 해야 한다고요?”
나는 오천 번째 되묻는 중이었다.
이혜지 팀장이라는 사람의 말에 따르면, 달 교육관리부에 달의 도시 곳곳에 존재하는 모든 문스쿨에서 아이 한 명씩을 선발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그리고 그렇게 선발된 아이들은, 새로운 깡패가 되어 진짜 깡패들을 해치우고 학교의 도덕 질서를 다시 세워야 했다. 말하자면 정의로운 깡패가 되라는 것이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규락
호러와 B급 SF 중심으로 소설을 발표 중이다. 소설집 『기니피그의 뱃살을 함부로 만지지 말라』, 경장편소설 『울트라 소시지 갓』을 출간했다. 브릿G 제 7회 작가프로젝트에 선정. 『우리한텐 미래가 없어』 『단편들, 한국공포문학의 두 번째 밤』 『글리치 엑스 마키나』 등의 책에 단편소설을 실었다..
목차
1장 갈아마셔 패밀리와 박조태
2장 달 교육관리부
3장 왕땡버거
4장 박수혁 vs. 임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