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독립출판물 『낮게 흐르는』에서 독보적인 이미지 연출과 수채 그림 스타일을 선보이며 그래픽 노블 애호가들의 남다른 주목을 받은 변영근 작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하는 작가는 2020년 무렵, 도쿄에서 코로나 팬데믹을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고립된 한 청년이 새를 관찰하며 변화하는 내면을 이야기로 펼쳐 보인다.
방과 싱크대에 널브러진 일회용품, 창가의 빛을 가린 커튼, 잠 못 드는 새벽에 손에서 놓지 못하는 휴대폰. 낯선 나라에서 혼자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내는 청년의 모습이 스케치하듯 묘사된다. 무기력해 보이는 청년은 어느 날 우연히 작은 새를 만납니다. 그는 잠시 본 파랑새를 찾아 탐조에 점점 빠져든다. 도심의 좁은 방을 벗어나 공원과 숲으로,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청년의 일상이 몰입도 높은 연출과 90여 컷의 정교한 수채화로 펼쳐진다.
출판사 리뷰
파랑새는 어디로 날아간 것일까
섬세한 내면을 수채화로 그린 그래픽 노블 독립출판물 『낮게 흐르는』(2018년 초판; 2026년 재출간 예정)에서 독보적인 이미지 연출과 수채 그림 스타일을 선보이며 그래픽 노블 애호가들의 남다른 주목을 받은 변영근 작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하는 작가는 2020년 무렵, 도쿄에서 코로나 팬데믹을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고립된 한 청년이 새를 관찰하며 변화하는 내면을 이야기로 펼쳐 보입니다.
방과 싱크대에 널브러진 일회용품, 창가의 빛을 가린 커튼, 잠 못 드는 새벽에 손에서 놓지 못하는 휴대폰. 낯선 나라에서 혼자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내는 청년의 모습이 스케치하듯 묘사됩니다. 무기력해 보이는 청년은 어느 날 우연히 작은 새를 만납니다. 그는 잠시 본 파랑새를 찾아 탐조에 점점 빠져듭니다. 도심의 좁은 방을 벗어나 공원과 숲으로,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청년의 일상이 몰입도 높은 연출과 90여 컷의 정교한 수채화로 펼쳐집니다.
무채색 청년의 일상을 바꾸는 탐조의 세계
고요와 정적의 순간들변영근 작가의 그래픽 노블 『버드와처』(Birdwatcher)는 제목 그대로 탐조인을 그리면서 새를 보는 것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탐조는 새를 조용히 기다리고, 세심히 관찰하고, 발견하는 기쁨을 나누는 것. 탐조 활동은 쌍안경을 사고 도감에서 새 이름을 찾고 새 관련 공부를 하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청년은 새를 바라보면서 어느새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됩니다. 파랑새를 찾는 여정을 통해 ‘나’를 발견합니다. 인트로 장면에서 무리와 다른 색깔로 하늘을 날던 흰 새는 하얀 머리와 옷차림의 청년으로 자연스레 이어지고 청년은 탐조에 깊이 빠져들수록 옷의 색깔이 파랑새와 비슷해집니다. 새의 이야기는 청년의 이야기로 포개지며 전개됩니다. 밤과 낮, 안과 밖, 어두움과 빛의 대비를 통해 인물의 심리 변화가 부드럽게 드러납니다.
청년이 탐조의 세계로 들어서는 순간들은 잠시 시간이 멈춘 듯한 고요한 분위기로 표현됩니다. 헤드폰을 벗고 새소리에 귀를 기울이거나 물총새가 물속으로 불쑥 뛰어드는 장면은 마음속에 긴 여운을 남깁니다. 나뭇잎 하나, 자그마한 물결의 움직임에도 빛과 음영을 풍부하게 표현하여 그림 속 공간으로 들어가고 싶어집니다. 작가는 어떤 글이나 대사 없이 하나의 이미지로 마음이 흔들리는 순간을 포착하여 그려 냅니다. 숲에서 새를 만나 숨을 고르고 차분하게 지켜보듯이 청년을 따라가면 탐조의 감각이 생생하게 전달됩니다.
일상을 회복하는 이야기
새를 초대하는 마음2022년 겨울, 일본에서 탐조를 시작한 작가는 현재 매주 탐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작가 노트에 밝혔듯이 일본에서 탐조인들을 처음 만났던 순간, “희귀한 새와 희귀한 사람들을 잔뜩 보았던 기억”이 『버드와처』 이야기의 출발이 되었고 결국 작가를 탐조의 세계로 이끈 셈입니다. 이 책의 마지막에는 이야기에 등장한 60종의 새 이름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작가는 일본 도쿄의 공원과 정원, 식물원부터 한국의 군산과 철원까지 직접 취재와 탐조를 하며 두툼한 이야기를 완성했습니다.
도시와 자연에 대한 시각이 담긴 이 작품은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고 회복하는 이야기이면서 자신의 삶에 새를 초대하는 마음, 생명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담겨 있습니다. 새와 사람, 두 존재가 오롯이 마주하는 순수한 시간을 느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