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언어생활을 책임져 온 《왜요, 그 말이 어때서요?》가 출간 6년 만에 개정증보판으로 돌아왔다. 이 책은 일상에서 무심코 내뱉는 ‘틀딱, 벙어리장갑, 지잡대, 흑형, 명품 몸매…’ 같은 표현들이 어떻게 혐오와 차별을 낳는지를 파고들며, 청소년들에게 언어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 주었다.
단순히 ‘쓰면 안 되는 말’을 짚는 데 그치지 않고, 그 말들이 만들어진 사회적 맥락과 그 말들이 만들어 낸 혐오와 차별을 함께 보여 주며 청소년들의 언어 감수성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고 여러 기관의 추천도서로 꼽히며, 청소년들의 언어생활에 분명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왔다.
초판 출간 이후 우리 사회는 전례 없는 감염병, 연이은 사회적 참사, 심화되는 불평등 등 크고 작은 변화를 겪었다. 그 과정에서 피해자와 약자를 향한 둔감하고 납작한 언어,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표현들이 다시 등장했다. 이번 개정증보판은 이러한 사회적 변화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기존의 내용을 수정·보완하고 새로이 등장한 차별과 혐오의 언어를 다룬 <5장>(타인의 아픔을 헤아릴 줄 아는 사회를 꿈꾸며)을 추가했다.
<5장>은 사건의 피해자를 편견의 굴레에 가두는 말, 질병을 앓거나 사건 사고의 피해자가 된 이의 아픔을 아주 가벼운 것으로 만들거나 그를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는 말이 누구를 향한 것이고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를 꼼꼼히 살펴본다. 《왜요, 그 말이 어때서요?》는 우리가 실제로 쓰는 말 속에 숨어 있는 차별 요소를 발견하게 하고, 그 작지만 중요한 깨달음이 타인을 존중하는 새로운 언어생활로 이어지도록 안내한다.
출판사 리뷰
★ 중학교 국어 교과서 수록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 전국국어교사모임 물꼬방 추천도서 ★ 책따세 추천도서
★ 광양 시립도서관 올해의 책 ★ 제주 우당도서관 올해의 책
《왜요, 그 말이 어때서요?》 개정증보판 출간!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언어생활을 책임져 온 《왜요, 그 말이 어때서요?》가 6년 만에 한층 깊어진 시선을 담아 돌아왔다. 《왜요, 그 말이 어때서요?》는 청소년들이 일상에서 무심코 사용하는 표현들 ‘틀딱, 벙어리장갑, 지잡대, 흑형, 명품 몸매…’ 등을 짚어 내며, ‘그 말’이 단순한 농담이나 관용어가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뼈아픈 차별과 혐오가 될 수 있음을 알려 주는 책이다. 출간 직후부터 다수의 기관에서 추천도서로 선정했고,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도 수록되었으며, 여러 매체와 모임에서 청소년 필독서로 거론하면서 ‘언어 감수성’이라는 개념을 대중적으로 확산시킨 책이기도 하다.
이번 개정증보판은 초판 이후 달라진 사회 환경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회적 재난, 심화되는 불평등 등 최근의 사건·사고 속에서 피해자와 약자를 향해 쏟아지는 왜곡된 언어를 꼼꼼히 추적한다. 새로 추가된 다섯 번째 장에서는 병이나 사고, 참사의 피해자를 향한 무심한 발언들이 어떻게 또 다른 상처를 만들어 내는지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기존의 내용을 세심하게 다듬고 보완하는 동시에, 새로이 떠오른 차별과 혐오의 언어를 분석해 지금을 살고 있는 독자들에게 더욱 설득력 있는 문제의식을 던진다.
일상에 흩뿌려진 ‘먼지 차별’을 추적하다
우리 일상에는 작고 사소해 보이는 차별들이 떠다니고 있다. 이를 ‘마이크로어그레션(Microaggression)’이라 하는데, ‘아주 작은(micro)’과 ‘공격(aggression)’의 합성어로, 말 그대로 미세하지만 공격적인 차별을 뜻한다. 우리말로는 ‘먼지 차별’이라고 부른다. 공기 중에 흩뿌려져 있지만 인체를 해치는 미세먼지처럼, 일상 언어 속에 녹아 있는 차별어들은 겉으로는 대수롭지 않아 보이지만 실제로 선명한 상처를 남긴다.
이 책은 우리가 무심코 주고받는 차별적인 표현들을 하나씩 끄집어내 그 기원과 맥락을 짚는다. 그리고 장난처럼 쓰인 말들이 언제부터 차별과 혐오의 기호가 되었는지, 왜 쉽게 바뀌지 않는지 집요하게 질문한다.
“책을 통해 단순히 “이런 표현은 쓰지 마세요!”라고 말하고 싶진 않았어. 표현의 뜻과 등장 배경, 그 표현을 쓸 때의 여러 맥락 등을 다층적으로 짚어 보며 우리가 얼마나 틀에 박힌 편견과 고정관념에 둘러싸여 있는지, ‘우리’라는 이름으로 제멋대로 기준을 만들어 두고 그 기준에서 벗어난 이들을 향해 벽을 치는지 독자들과 얘기를 나누고 싶었지. 그런 생각으로 표현들의 의미와 배경 그리고 그 영향을 집요하게 쫓아 봤어.“ _‘들어가는 글’에서
기울어진 존중과 예의는 사양합니다!
누구를 비하하지 않고, 누구도 상처받지 않는 언어 감수성 훈련
1장 ‘한 끗 차이로 생겨나는 차별의 언어’에서는 나이와 직업 등 고정관념에서 비롯된 언어를 다룬다. ‘00충’ 같은 집단 낙인, ‘다문화’라는 말 속에 숨어 있는 배척의 역사, ‘아저씨’와 ‘아줌마’ 뒤에 가려진 직업적 멸시를 추적한다.
2장 ‘오해와 이해 사이에 멈춰 서서’는 ‘틀림’과 ‘다름’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회의 시선을 비춘다. 결손 가정, 결정 장애, 눈뜬장님 같은 표현 속에 ‘정상/비정상’이라는 잣대가 얼마나 뿌리 깊게 박혀 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 준다.
3장 ‘이상한 정상 이름을 찾아서’는 성별과 나이에 따른 고정관념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여자는 운전을 못한다’ ‘남자는 울면 안 된다’ 같은 낡은 규범이 어떻게 가능성과 권리를 억압하는지, 성역할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언어 현실을 파헤친다.
4장 ‘세상의 중심은 이미 정해져 있을까?’는 학벌, 지역, 집값 같은 ‘출신’ 중심주의가 사람의 가치까지 평가하는 사회적 풍경을 비춘다. ‘지잡대’ ‘촌뜨기’ ‘멍청도’ 같은 단어들이 차별을 고착화하는 현실을 다각도로 다루고 있다.
이번 개정증보판에 새로 추가된 5장 ‘타인의 아픔을 헤아릴 줄 아는 사회를 꿈꾸며’에서는 사건의 피해자를 편견의 틀에 가두는 언어, 질병이나 사고 피해자의 고통을 가볍게 치부하거나 왜곡하는 표현들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피해자다움’ ‘발암캐’ ‘유족충’ 같은 말에 숨어 있는 의미를 파헤치며,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시선과 태도를 묻는다.
책의 주제가 자칫 무겁게 다가올 수 있으나, 김가지 작가의 네 컷 일상 만화가 곁들여져 책에 생동감과 재치를 더한다. 그 덕분에 독자는 이 책의 내용을 좀 더 생생하게 받아들이고, 공감하며 읽어 나갈 수 있다.
예민함을 통해 존중을 배운다
책을 읽다 보면 ‘이 정도는 그냥 농담 아니야?’ ‘이런 것까지 신경 쓰면 피곤해서 어떻게 살아?’라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저자 역시 그러한 피로감을 인정한다. 그러나 바로 그런 ‘예민함’이 언어 감수성의 출발점이다. 잠시 멈추어 서서 ‘내가 쓰는 말이 상대에게 어떻게 들릴까’를 떠올리는 순간, 존중과 배려가 시작되는 것이다. 《왜요, 그 말이 어때서요?》는 차별 반대를 외치기에 앞서 먼저 우리의 언어 습관을 돌아보자고 제안한다. 조금 불편해도,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타인과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을 새롭게 할 수 있다.
이렇듯 차별어를 발견하는 일은 단순히 ‘나쁜 말’을 골라내는 작업이 아니다. 그것은 존중과 평등의 언어를 새롭게 세워 나가는 과정이다. 특히 지금처럼 언어폭력이 빠르게 확산되는 디지털 환경에서, 《왜요, 그 말이 어때서요?》는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 독자에게도 언어가 지닌 사회적 책임을 성찰하게 한다. 별것 아닌 말, 사소한 농담이 차별의 벽을 쌓아 올리는 현실 속에서, 이 책은 우리가 말과 글을 대하는 태도를 근본부터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존중의 언어로 나아가는 첫걸음은 바로 여기에서 시작된다.
“애들은 밥만 잘 먹이면 아무 소리 안 해.”
혹시 이런 말 들어 본 적 있어? 아이들을 두고 어른들이 자주 하는 말이지. 얼핏 ‘뭐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갈 수도 있을 거야. 그런데 곰곰 생각해 보면 “먹거리 문제만 해결해 주면 모든 불만이 해결될 정도로 아이들은 단순하고, 미성숙하다.”는 시선이 담겨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해. 이런 관점에서 보면 ‘급식충’은 ‘먹을 것만 밝히는 단순하고 미성숙한 벌레들’이 되는 셈이야.
결손 가정이라는 단어에는 아빠, 엄마, 아이들 이렇게 3인 이상으로 구성된 가정의 형태를 ‘정상’이라고 바라보는 시선이 바탕에 깔려 있어. 이런 가정을 정상이라고 여기게 되니 그것과 조금 다른 형태의 가정들은 비정상, 뭔가 불완전한 가정으로 보이는 거지.
‘절름발이 정책’은 ‘균형을 이루지 못한 정책’ ‘완전하지 못한 정책’ ‘정상적이지 않은 정책’이라는 뜻의 관용 표현으로 신문이나 방송 등 미디어에서 많이 쓰이고 있지. 이 표현을 쓰는 이들은 ‘불균형’ ‘불완전’ ‘비정상’을 말하려는 의도에서 이 표현을 썼을 거야. 그런데 잘 생각해 보자. 절름발이를 불완전하고 비정상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기준은 뭘까? 절름발이가 아닌 사람을 정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가 있을까?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청연
세상과 세상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이 많은 어린이, 청소년기를 보냈다. 어른이 되어서는 일간지 교육 섹션 기자, 신문 활용 교육(NIE) 전문 기자로 일했다. 지금은 작가로 활동하며 책을 매개로 다양한 독자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다른 이의 마음과 상황을 잘 헤아리며 살고 싶다. 지은 책으로 《왜요, 그 뉴스가 어때서요?》 《기억해, 언젠가 너의 목소리가 될 거야》 《중등 처음 신문》 《무심코 했는데 혐오와 차별이라고요?》 《책이 있는 마을》 등이 있다.
목차
들어가는 글_ 익숙한 ‘그 말’이 왜 문제가 되는 걸까?
1장 한 끗 차이로 생겨나는 차별의 언어
ㅇㅇㅇ들 하교 시간인가 봐
거기, ㅇㅇㅇ나와
ㅇㅇㅇ들 짜증 나
갑자기 ㅇㅇ가 나타나서 깜짝 놀랐네
ㅇㅇㅇㅇㅇ, 여기 주문
이런 말은 아파요! 사람을 ‘벌레’에 빗댄 말들
2장 오해와 이해 사이에 멈춰 서서
ㅇㅇ ㅇㅇ친구들을 돕기 위해 마련했어요
날도 추워지는데 ㅇㅇㅇㅇㅇ사자
ㅇㅇ들 무시무시하잖아
그건 ㅇㅇㅇ 정책에 불과합니다
이런 말은 아파요! 장애인과 인종을 비하하는 말들
3장 이상한 정상 이름을 찾아서
ㅇㅇㅇ이 이런 거 하나 번쩍 못 들고
ㅇㅇ니까 행동 조심해야지
미모도 ㅇㅇㅇㅇ이네요
ㅇㅇㅇ, 집에서 ㅇㅇㅇ 운전이나 할 것이지
이런 건 ㅇㅇ가 해야지
이런 말은 아파요! 성에 대한 편견이 담긴 말
4장 세상의 중심은 이미 정해져 있을까?
전학 온 애 ㅇㅇ라며
ㅇㅇㅇ 갈 바엔 재수해야 해
ㅇㅇㅇ 주제에 말이 많네
ㅇㅇㅇ, ㅇㅇㅇ들
ㅇㅇㅇ 출신으로 대기업 입사
이런 말은 아파요! 학벌과 사는 환경에 대한 편견의 말들
5장 타인의 아픔을 헤아릴 줄 아는 사회를 꿈꾸며
ㅇㅇㅇ ㅇㅇ, 뉴스 봤어?
ㅇㅇㅇ들 때문에 진짜 암 걸리겠네!
피해자가 ㅇㅇㅇㅇㅇ이 없네
어휴. 저 ㅇㅇㅇ들. 이제 돈 달라고 떼쓰겠네!
이런 말은 아파요! 2차 피해가 될 수 있는 표현들
나가는 글_ 배제, 차별, 낙인 없이 누구나 존중받는 삶을 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