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모든 사람이 존중받는 평화로운 세상’으로 가는 길을 모색한 책이다. 지은이는 40여 년간 전 세계의 전쟁과 재난 현장,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지역을 직접 찾아 활동한 전문가. 책상 위의 뜬구름 잡는 이론이 아니기에 더욱 설득력 있다. 캐나다의 ‘인디언 보호지’에 가서 실상을 보고는 차별에 안타까워하고, 돌멩이로 탱크에 맞서는 팔레스타인 어린이들과 함께 분노하고, 남아공 소웨토의 어린이와 더불어 ‘용서’의 의미를 곱씹고, 시리아 난민 어린이의 목소리를 전하며 언제 어디서든 ‘박해와 전쟁의 피해자’를 도와야 할 책임을 일러주는 식이다. 나아가 라오스 오지의 소수민족 사례를 통해 아무리 좋은 뜻이라도 상대방의 상황이나 의견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오히려 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대목에 이르면 무릎을 치게 된다.책에는 아름다운 지구별을 가꾸는 데 걸림돌이 되는 다양한 사례가 등장한다. 지은이는 이름조차 낯선 나라 에리트레아에서의 독재 횡포, 얼굴을 가리지 않는 여성은 사형까지 당하는 일부 이슬람 나라들, 당연한 국민의 권리마저 누리지 못하는 베트남 쟈오족, 베트남전쟁의 후유증으로 어린이가 폭탄을 가지고 놀다 참변을 겪는 라오스 등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차별과 전쟁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오늘의 참상뿐만 아니다. 원주민들을 강제 이주시키는 바람에 8,000여 명이나 희생된 1838년 미국의 ‘눈물의 길’, 1893년 뉴질랜드에서 세계 최초로 참정권이 인정되기까지 목숨 걸고 싸웠던 여권운동, 1987년 맨주먹 시위를 벌이다 1,000여 명이 살해된 팔레스타인의 인티파다 등 그간 우리가 눈여겨보지 못했던 역사를 들춰낸다. 모두 우리 눈을 번쩍 뜨게 하는 이야기들이다.

예루살렘이라는 도시 이름은 히브리어로 ‘평화의 마을’, 아랍어로는 ‘신성한 도시’라는 뜻이잖아. 그런데 이름과 달리 예루살렘은 종종 전쟁터가 되곤 하지. 아랍 민족인 팔레스타인과 유대 민족인 이스라엘이 이곳을 수도로 삼으려고 서로 싸우고 있기 때문에 말이야.
“우리가 돌을 던지는 건 이스라엘의 폭력에 대한 최소한의 저항이야. 그런데 무장한 군대가 와서 겨우 열 몇 살짜리를 끌고 가는 게 정상이냐?” 그러고는 입술을 깨물며 말했어요. “나가서 싸우면 죽을 수 있어. 하지만 가만히 있어도 죽어. 가만히 있으면 이스라엘은 우리 사는 곳 구석구석까지 전부 다 차지하려 할 거야.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가만히 있으면 안 돼.”
작가 소개
지은이 : 유정애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식량, 농촌과 환경, 국제 개발 분야의 공공정책을 연구하였습니다. 오랫동안 미국의 카터 센터, 록펠러 재단, 미국 친우봉사회 등 국제 비영리 기구에서 근무하며 전 세계의 전쟁과 재난 현장, 경제적 지원이 필요한 지역에서 문제 해결 전문가로 활동하였습니다. 성균관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근무하였고, 지금은 코이카KOICA 자문위원과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