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연극 그리고 역사’라는 제목에도 불구하고 “연극(역)사 자체를 논하는 책도, 연극(역)사에 대한 것을 논하는 책도 아니다”라는 말로 시작하는 이 책은 연극과 역사의 실천 사이에서, 학제 사이에서, 아이디어와 목적 사이에서 때때로 반대되거나 중첩되는 공간, 그곳에서 균형을 잡고 있다. 즉, 이 책은 연극과 역사를 연결하는 ‘그리고’로 표상되는 관계망과 그 뜻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왜 연극과 역사를 연구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향해 조심스럽게 접근한다. 배우로 무대에 서고자 하는 학생들은 연극(역)사 연구를 간섭할 필요 없는 구경거리라고 느낄 수 있으며, 공부하는 이들은 일어서서 ‘행동’하는 것이란 적절한 사료를 추적하거나 사실 관계를 밝히려고 천착하는 작업과 정반대의 일이라고 여길 수도 있다고 말하면서, 그럼에도 책의 지면에서 혹은 과거로부터 화석화한 세계를 끄집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연극 예술가의 모습과 어두컴컴한 먼지투성이 기록 보관소에서 ‘사실’ 발굴 작업을 하는 역사가들이 반드시 다르다고 볼 수 있는지 되묻는다.요약하면 연극은 인간 및 인간과 관계를 맺어온 모든 것의 역사적 총체이며, 이런 의미에서 연극은 ‘인간 자체’에 대한 ‘역사적 축도’라고 할 수 있다. _「한국현대영미드라마학회 서문」 에서
우리는 동시대의 많은 학술적 글쓰기의 철학적·이론적 복잡성이 더 많은 독자층에게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었다. 이 시리즈의 핵심 목표는 각 주제에 대해 호기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단번에 읽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 책들은 도전적이고, 도발적이며, 때로 선견지명을 드러내며, 무엇보다도 명료하다. 독자들이 이 책들을 즐겁게 읽었으면 한다. _「Theatre and 시리즈 편집자 서문」 에서
이 책을 손에 쥐고 있는 (또는 손을 사용해 화면을 스크롤하는) 당신은 이 작은 책의 제목 ‘연극 그리고 역사Theatre & History’가 세 단어로 조합되었음을 이미 알고 있다. 사실 첫 단어와 세번째 단어의 순서는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정작 중요한 혹은 중요해 보이는 것은 ‘앰퍼샌드&’, 즉 두 단어 중간에 위치하는 등위 접속사 ‘그리고’이다. 어떤 상황이 종종 흥미로워지는 것은 그 상황의 중간에 위치할 때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리베카 슈나이더
미국 브라운대학교에서 현대 문화와 미디어 전공 교수로 재직중이다. 라이브 예술 및 (인터)미디어 이론과 방법론을 가르치며 후학을 양성하는 한편, 공연과 미디어 및 연극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며 학계에 공헌해왔다. 저자는 ‘역사라는 바다의 여울목들Shoaling in the Sea of History’이라는 제목의 장기 프로젝트를 통해 노예제의 자본주의적 메커니즘을 ‘연극과 역사’의 문화사적 맥락에서 탐색해왔으며, 이 프로젝트로 2021년 구겐하임 펠로에 지명되었다. 대표 저서로 『퍼포먼스의 명시적 신체The Explicit Body in Performance』(1997), 『퍼포먼스의 잔재: 연극적 재연 시대의 예술과 전쟁Performing Remains: Art and War in Times of Theatrical Reenactment』(2011)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