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박은정이 특별함 보다는 얼마나 평범한 삶을 지향하고자 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저자는 힘겨운 나날을 보낼 때 거리에서 자신을 응원해 주는 시민들에게서 더 큰 힘을 얻는다. 그들은 모두가 평범한 시민이었다. 그러나 저자에게 그들은 훨씬 더 특별한 사람이다. 특별함 속에는 평범함이, 평범함 속에는 특별함이 있다.
평범함 속에 깊이를 알 수 없는 감동이 있고,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를 지탱한다는 믿음은 그저 단순한 믿음이 아니라 역사의 행간에 새겨진 분명한 증거다. 올바른 검찰 개혁도 크게 다르지 않다. 평범한 검찰 공무원으로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성실히 지킬 때 검찰 개혁은 비로소 가능하다.
출판사 리뷰
검사, 그리고 국회의원
감찰, 그리고 징계
사람과의 만남이 결국 전부다. 출판 역시 마찬가지여서 저자와 대면 중에 전해지는 느낌이 어떻게든 결과물이 된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방송에서 박은정 검사를 감찰담당관으로 뽑았던 소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누가 흔들어도 안 흔들릴 사람이다, 절대 넘어가지 않는다.”
“회유와 겁박에 넘어가지 않을 만큼의 용기와 소신을 갖춘 분이다.”
출판기획자인 나는 정치를 전혀 모르지만, 이와 같은 평가라면 검사 혹은 정치인의 자질로는 훌륭하다는 건 안다. 다만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저자의 지나친 용기와 소신은 때론 넘기 벅찬 허들처럼 작동하기도 한다. 이 책에는 구성부터 내용, 문장의 표현, 사진의 사용 등 전 과정에 박은정 의원의 손길이 닿아있다. 그 원인은 타인에 대한 배려 때문이었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이 특정되어서 혹 불편을 겪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많이 고쳤다.
한번은 미팅에서 나는 근래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말하며, ‘요즘 누구랑 친하다고 하기가 두렵다’고 넋두리를 했는데, 갑자기 나에게 “김 대표님, 그럼 우리는 친한 거에요?”라고 물어서 조금 생각하다가 “아. 아는 사이죠”라고 답했다. 박은정 의원은 내 말에 이렇게 답했다. “그럼 이제부터 친해져 봐요”
보도자료를 쓰는 시점에 한마디로 이 책을 요약하자면 “박은정 의원과 친해질 수 있는 책이다.”
사범대학이 아니라 사법시험으로
맞벌이 부모님 덕에 한없이 고마운 외할머니 손에서 자라며 여고에서 진학을 준비하던 박은정은 당시 지방에서 그러하듯 사법시험이 아니라 지역 사범대학에 진학해 선생님이 될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뭔가 새로운 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유학이라는 결심을 했는데, 보수적인 아버지는 그런 박은정의 도전을 응원해 주었고, 대학 시절에 우연히 읽게 된 조영래 변호사의 책에 크게 감화되어 사법시험을 준비했고 검사가 되었다. 수많은 사건을 만나는 와중에도 자신을 바라보는 데에 엄격했던 박은정 검사는 그렇게 최선을 다하며 24년을 살아왔다. 일과 동료를 좋아했으며, 때때로 좌절과 보람도 맛봤다. 열심히 일하고 조용하게 은퇴해서 작은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하는 꿈을 꾸었다. 박은정 검사의 꿈은 그랬다.
정치검사 감찰, 그리고 보복, 국회 입성
박은정 검사의 소박한 꿈은 법무부 감찰담당관이 되면서 불가능해진다. 박 검사에게 당시 주어진 업무 중에는 정치 검사인 총장 윤석열에 대한 감찰이 있었는데, 정당한 감찰 업무에도 불구하고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서 감찰담당관의 업무를 방해한다. 그 와중에 총장은 대통령이 되었으며, 막강한 권력을 앞세워 자신을 감찰했던 박은정 검사에 대하여 보복수사와 보복감찰이 이어졌으며, 박은정은 결국 검찰을 떠나게 된다. 이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제안으로 검찰을 개혁하고자 했던 박은정 검사는 국회의원이 되었다.
박은정 의원은 계엄과 탄핵 정국에서 많은 국민의 지지를 얻는데 그 이유는 매우 단순하다. 그것은 자신의 치적을 쌓기 위해서 발언을 하지 않았으며, 정치적, 법률적 관계를 살펴 정면으로 돌파했기 때문이었다. 이는 정치판에서 낯선 사례였지만, 박은정이 살아왔던 삶 속에선 당연한 처신이었다.
평범함 속에서 모든 것이 제자리로
구체적 목표를 갖고 살아오지는 않았으나 검사나 국회의원이 된 것은 지나고 보면 운명이었다.
다만 이 책 《징계를 마칩니다》는 박은정이 특별함 보다는 얼마나 평범한 삶을 지향하고자 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저자는 힘겨운 나날을 보낼 때 거리에서 자신을 응원해 주는 시민들에게서 더 큰 힘을 얻는다. 그들은 모두가 평범한 시민이었다. 그러나 저자에게 그들은 훨씬 더 특별한 사람이다. 특별함 속에는 평범함이, 평범함 속에는 특별함이 있다.
평범함 속에 깊이를 알 수 없는 감동이 있고,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를 지탱한다는 믿음은 그저 단순한 믿음이 아니라 역사의 행간에 새겨진 분명한 증거다. 올바른 검찰 개혁도 크게 다르지 않다. 평범한 검찰 공무원으로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성실히 지킬 때 검찰 개혁은 비로소 가능하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박은정
이화여대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24년 동안 검사로 일했다. 법무부 감찰담당관 재직시 정치검찰과 맞섰고 윤석열 정권에 의해 검사직에서 해임되었으며 이를 계기로 검찰개혁을 위해 정치 일선에 나섰다.현재는 22대 국회의원으로서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이다.
목차
머리말 / 4년 전 못다 한 윤석열 감찰과 징계, 이제 마칩니다
제1부 나는 검사가 되었다
진실을 영원히 감옥에 가두어 둘 수 있을까
나를 키운 것은 8할이 ‘비전형적’
‘돌아보면’ 인생에는 갈림길이 있다
진실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을 다투는 것
한 사람, 혹은 한 가족의 인생이 걸려 있는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사건 자체보다 인간에 대한 배신감
재판이 끝날 때까지 피해자는 깨어나지 못했다
쓸쓸히 죽어간 그녀를 생각하다
스스로 세운 삶의 올바른 깃발
한 번은 용서받았다는 기억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새로운 삶을 살아갈 힘
제2부 나를 키워 준 순간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삶의 나침판
‘따라 구릉’, 이름이 주는 정겨움
법과 규정에 따라 할 수 있는 것을 하세요
치욕과 분노, 그런데도 이기기 위한 인내…
삶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간 군상들
서툴고 어색한, 가보지 않은 길
제3부 무도한 권력에 맞서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맞섰던 상징적 인물
이른바 ‘패소할 결심’
우리가 믿는 잔잔한 정의를 세웠던 24년
비열한 싸움도 겪었기에 누구보다 그를 잘 알고 있었다
공익(Public) 개념 없는 정치 검사
‘그 검사 박은정 맞나’
10개월 만에 돌려보낸 ‘파면 축하 난’
우리 사회에 던진 메시지는 깊었고 옳았다
윤석열에게서 배운 막무가내 행동들
김건희에 의한, 김건희를 위한, 김건희의 검찰
오직 특검만이 법치주의를 실현하는 길
명태균 게이트는 국정농단의 본보기
제4부 내란 그리고 파면
국민의 의지가 모여 대한민국을 도운 것
어설픈 정치 검사가 대통령 자리에 올랐을 때
군사 반란 세력은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을 것
내란을 내란이라 부르지 못하는 정당
진실의 빛은 어둠을 이겨낸다
표류하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윤석열 징계를 마칩니다
제5부 검찰 개혁은 시대의 소명
독재로 가는 길을 막기 위해
용산의 위성정당으로 전락한 검찰에 철퇴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그리고 홀로 있었던 은정
우리는 어떤 검찰을 원하는가?
검찰개혁의 시계를 다시는 되돌리지 못하도록
사법의 정의와 형평, 사법의 정치화
제6부 정의가 강물처럼
옳음이 언젠가는 승리한다는 믿음으로
평화와 인권이 강물처럼 빛나는 나라를
촛불과 응원봉으로 밝힌 진실의 빛
책을 마치며 / 그 마음들은 내 삶에서 더 바랄 게 없는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