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살처분의 와중에도 뭉그적거리며 살아나는 돼지들이 있다. 목을 잘라도 죽지 않고 비틀거리며 일어나는 자들이 있다. 학살의 장소에서 죽은 자들에게 말을 걸고 그들과 같이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당사자가 될 순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간극 속에서 그 사실을 기록하고 목격하려는 것. 어떤 과정 속에 따로 떨어져 있다가도 변곡점에 같이 있고 같이 행동할 수 있다. 물론 언제든지 흩어질 수 있지만 받아쓸 수 없는 것을 받아쓰는 것을 무용하지 않다고 생각할 것! 우리는 원래 나인 것으로 존재하지 않을 때 자유롭도록 운명지어진 존재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가 이미 깨달은 존재라는 것을 알고 우리가 자유롭다는 사실을 다시 기억해 내야만 한다."
(홍이현숙, 「환대하는 몸」 中)
작가 소개
지은이 : 홍이현숙
원래 조각을 전공하였고 지금은 설치와 영상을 병행하고 있다. 딱딱한 것들 말랑하게 만들기, 수직적 권위에 틈내기, 지루하지 않게 살기, 유머를 남발하기, 경계 부수기, 이곳에서 저곳으로 산만하게 점핑하기, 아무 데서나 전시하기, 여럿이 같이 미술하기를 지향하며 작업한다.열두 번의 개인전 및 여러 공공미술 전시에 참여하였으며, 〈가상의 딸〉 전, 독일 Plan D 갤러리와의 교류전인 〈Baggage limit〉 전 등을 기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