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해월 최시형의 언행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최시형이야말로 세상을 구한 평민지식인이라는 관점에서 현대의 교양 시민들이 꼭 알았으면 싶은 내용을 차곡차곡 담은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동학 또는 천도교를 신봉하는 종교인이 아니라 한 사람의 역사가로서 최시형과 그의 시대를 바라보았다. 해월 최시형(1827~1898)은 세상이 질곡에 빠져 허우적댈 때 홀연히 나타난 인물이다. 그는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 보따리 하나를 달랑 메고 30년 넘게 고난의 길을 걸었다. 사람들은 그를 ‘최보따리’라고 불렀다.알다시피 그는 동학의 제2대 교주로서 한 가지 염원을 품고 살았다. ‘다른 변화도 다 의미가 있으나, 정말 중요한 것은 지배와 종속으로 얼룩진 인간과 사물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다.’ 최시형의 생각은 바로 그것이었다고 본다. 말하자면, 관계의 질적 전환에 최시형의 바람이 있었다. 그는 종교적 인물이었고, 따라서 정치 사회적 변화 이상으로 개인의 내적 변화에 더 깊은 관심을 가졌다는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백승종
정치, 사회, 문화, 사상을 아우르는 전방위 역사가, 역사 저술가. 독일 튀빙겐대학교, 보훔대학교, 막스플랑크 역사연구소, 서강대학교, 경희대학교,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등 국내외 여러 대학교 및 연구기관에서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고 가르쳤다.저서로 한국사와 서양사를 비교 분석한 《상속의 역사》, 《신사와 선비》, 한국의 전통사상을 재해석한 《조선, 아내 열전》, 《세종의 선택》, 《문장의 시대, 시대의 문장》 등이 있다. 《금서, 시대를 읽다》와 《정조와 불량선비 강이천》은 각각 한국출판평론학술상, 한국출판문화상을 받았다. 그 외에도 《도시로 보는 유럽사》, 《제국의 시대》, 《시민을 위한 이천의 역사 – 조선 전기, 후기 편 》, 《모재 김안국》 등 30여 권이 넘는 역사서를 집필해 동서양 역사에 두루 정통한 폭넓은 식견을 시민과 공유하는 데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