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이번에는 엄마와 아빠의 손을 잡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러고 보니 대부분의 아이들이 부모님의 손을 잡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나는 직감적으로 알았다. 내가 보통 사람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말이다. 보편적인 가정의 모습을 한 ‘사회 밖 사람’들이 나와 얼마나 다른지 처음 간 놀 놀이공원에서 알게 되었다.
부모가 있는 아이들 속에서 오리지널 고아들의 말 못할 설움은 누가 알아줄까 싶어 그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건넨다. 살다 보니 가족이 짐이 되는 상황도 많더라며,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가족 관계가 깨끗할 때 유리하기도 하다고, 결혼을 하고 나서는 부모님 용돈 챙길 일이 없어 좋다며 웃픈 이야기를 건네면서 말이다.
내가 무언가를 줄 수 있는 상황이 좀처럼 생기지 않던 어느 날, 누군가 보낸 넉넉한 선물을 나누며 느낀 기쁨과 ‘나만의 것’을 가져 본 경험은 그때 먹었던 초콜릿의 맛보다 달콤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허진이
보육원에서 19년 동안 살았고, 2014년 퇴소 후 자립 생활을 시작했다.2020년부터 2024년까지 당사자의 자립 경험과 관점을 통해 자립준비청년을 세상에 소개하는 아름다운재단의 ‘열여덟 어른 캠페인’에서 당사자 캠페이너로 활동했다. ‘허진이 프로젝트 : 보육원 강연’과 당사자 카운슬링 팟캐스트 ‘이거 들어볼래?’,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하는 ‘투자설명회’를 진행하였다. 현재는 엄마가 된 자립준비청년의 이야기를 전하는 ‘엄마 허진이’ 프로젝트와 열여덟 어른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 및 한겨례 칼럼 연재 등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