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일 년에 꼭 한 살씩, 누구나 나이를 먹는다. 저속 노화 열풍의 한국 사회에서 우리는 ‘나이 듦’을 어떻게 감각하고 있을까? 거울 속 주름진 얼굴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 얼마쯤 있고 현역에서 물러나면 소외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나이 드는 일’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도 된다는 사인을 세상에서 읽지 못하기 때문 아닐까? 어쩌면 우리 각자 서로에게 그런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는지도 모른다.늙는다는 것은 인간 모두에게 해당하는 현상이다. 지금 괜찮게 나이 들고 있는지 불안한 마음도, 다들 어떻게 중년을 거쳐 노년의 시간을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한 마음도 ‘정상’이다. 노화의 고충을 피할 수는 없지만, 노쇠가 나이 듦의 전부는 아니다. 우리는 나이 드는 이의 구체적 얼굴을 마주할 기회가 필요하다. 즐겁게, 소소하게, 편안하게, ‘나답게’ 늙어 가는 삶의 나날을 엿보는 시간 말이다.에세이스트 김하나, 여성학자 정희진, 음악가 송은혜, 예술사회학자 이라영, 논픽션 작가 김희경, 산부인과 전문의 윤정원, 번역가 정수윤, 알맹상점 대표 고금숙, 식물학자 신혜우 아홉 명의 작가가 각자의 자리에서 어떻게 나이 듦을 만끽하고 있는지 독자들에게 반짝이는 메시지를 보낸다. 오늘을 깊고 풍부하게 살아가는 작가들을 통해 삶과 노화의 의미를 여러 겹으로 감각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리뷰
큰글자도서 소개
리더스원의 큰글자도서는 글자가 작아 독서에 어려움을 겪는 모든 분들에게 편안한 독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글자 크기’와 ‘줄 간격’을 일반 단행본보다 ‘120%~150%’ 확대한 책입니다.
시력이 좋지 않거나 글자가 작아 답답함을 느끼는 분들에게 책 읽기의 즐거움을 되찾아 드리고자 합니다.
1. 즐겁게, 소소하게, 편안하게 ‘나답게’ 나이 드는 삶
★★★
나이 듦을 만끽하는 아홉 명의 여성 작가가 전하는 반짝이는 메시지
“호기심은 연마하면 계발할 수 있는 기술이다.
호기심이 제2의 천성이 될 때까지 꼭 붙들고 싶다.” - 에세이스트 김하나
“공부는 아는 것을 버리는 과정이다.
이 깨달음이 긴 세월 동안 내게 위로가 되었다” - 여성학자 정희진
“유언장을 갱신하며 오래 살아남아
세상이 변하는 꼴을 보고 싶다.” - 알맹상점 대표 고금숙
일 년에 꼭 한 살씩, 누구나 나이를 먹는다. 저속 노화 열풍의 한국 사회에서 우리는 ‘나이 듦’을 어떻게 감각하고 있을까? 거울 속 주름진 얼굴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 얼마쯤 있고 현역에서 물러나면 소외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나이 드는 일’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도 된다는 사인을 세상에서 읽지 못하기 때문 아닐까? 어쩌면 우리 각자 서로에게 그런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는지도 모른다.
늙는다는 것은 인간 모두에게 해당하는 현상이다. 지금 괜찮게 나이 들고 있는지 불안한 마음도, 다들 어떻게 중년을 거쳐 노년의 시간을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한 마음도 ‘정상’이다. 노화의 고충을 피할 수는 없지만, 노쇠가 나이 듦의 전부는 아니다. 우리는 나이 드는 이의 구체적 얼굴을 마주할 기회가 필요하다. 즐겁게, 소소하게, 편안하게, ‘나답게’ 늙어 가는 삶의 나날을 엿보는 시간 말이다.
에세이스트 김하나, 여성학자 정희진, 음악가 송은혜, 예술사회학자 이라영, 논픽션 작가 김희경, 산부인과 전문의 윤정원, 번역가 정수윤, 알맹상점 대표 고금숙, 식물학자 신혜우 아홉 명의 작가가 각자의 자리에서 어떻게 나이 듦을 만끽하고 있는지 독자들에게 반짝이는 메시지를 보낸다. 오늘을 깊고 풍부하게 살아가는 작가들을 통해 삶과 노화의 의미를 여러 겹으로 감각할 수 있을 것이다.
2. “지금도 새로이 배울 것이 있다는 사실이 즐겁다.”
- 불혹부터 예순까지, 풍성하게 깊어지는 삶
- 잘 나이 들기 위한 나만의 여정을 함께할 이야기들
불혹을 맞이하는 1985년생부터 예순을 앞둔 1967년생까지, 평균 나이 48세의 여성 작가들이 ‘나이 듦’을 주제로 한자리에 모였다. 지금까지 인생 경로가 달랐던 것처럼 노년을 위해 하고 있는 일 혹은 장착하려는 삶의 태도 역시 다채롭다.
호기심을 연마하는 김하나, 어부·광부·농부처럼 공부(工夫)가 되고자 하는 정희진, 새해 첫날 유언장을 갱신하는 고금숙, 받은 사랑을 다음 사람에게 돌려주는 프로젝트를 시작한 신혜우, 평범하게 사라지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기록하는 이라영.
욕망도 성도 통증도 부끄러운 것이 아니기에 내 몸을 말하고 쓰다듬는 윤정원, 취약한 나를 대면하는 음악 연습으로 매일 새롭게 태어나는 송은혜, 인간이 자기 육체에 해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을 수영하며 하게 된 정수윤, 매일 숲을 산책하며 홀로와 함께 사이의 균형을 잡는 김희경.
바로 오늘, 지금 여기에서 나의 하루를 가꾸며 나이 듦을 성찰하는 이들의 건강한 지혜를 《우리, 나이 드는 존재》에서 만날 수 있다. 멋진 주름을 만들어 가는 작가들의 다양한 면면을 통해 ‘나에게 나이 듦이란 무엇인가? 잘 나이 드는 삶은 어떻게 가능한가?’ 하는 질문의 답을 곰곰이 생각하며 나만의 일상을 꾸려 볼 수도 있을 것이다.
3. 내일이 아니라 오늘,
우리는 서로에게 좀 더 괜찮은 어른이 되어 갑니다
- 연결된 존재로 나이 듦을 감각할 수 있기를
- 서로에게 반가운 노인이 되어 가기를
노년을 위해 얼마 이상은 준비해야 한다는 금융 포트폴리오 이야기가 무성하지만, 그것이 ‘잘 나이 드는 일’의 전부는 아니다. 다양한 중년 혹은 노년의 이야기가 많아질수록 좀 더 괜찮은 어른, 반가운 노인을 마주할 가능성이 높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2025년, ‘혐로 사회’라는 키워드를 매체에서 마주하는 것이 낯설지 않은 우리가 나이 듦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다.
늙어 가는 이의 구체적 얼굴을 만나는 일은 우리가 나이 든 사람을, 서로를 타자화하지 않고 연결된 존재로 받아들이는 순간을 만드는 하나의 방법이다. 함께 그리고 저마다의 방법으로 나이 들고 있는 독자들은 《우리, 나이 드는 존재》를 통해 나날의 새로움이 여전히 우리를 기다린다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모두가 각자의 삶에서 소중한 것을 발견하며 나이 듦을 감각할 수 있기를, 그렇게 우리가 서로에게 좀 더 좋은 어른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요즘은 크로스오버 턴을 연습한다. 배영으로 들어와서 평영으로 나갈 때 쓰는 기술이다. 배영으로 천장을 보고 들어오다가 손이 벽에 닿으면 다리를 하늘로 들어 올려 벽을 차고 나간다. 됐다가 안 됐다가 하는데, 매일 조금씩 하는 연습이 쌓여 무엇이든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마흔 중반으로 접어든 내가, 지금도 새로이 배울 게 있다는 사실이 즐겁다. 어제는 하지 못하던 걸 오늘 할 수 있게 되고, 오늘 할 수 없더라도 내일 할 수 있게 될 거라는 믿음이 있다. 수영뿐만 아니라 인생에서 모든 일이 그러하니, 배움이란 언제나 이토록 가슴 뛰는 일이다.
- <물고기가 되는 시간>, 정수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면 내 안의 목소리를 듣는 일도 필요하지만 나에게 다양한 기회를 주는 일도 필요하다. 나를 계속 열어 두는 연습을 한다. 내가 세상을 궁금해하는 만큼 세상은 나에게 새로운 경험을 줄 것이다. 정신적 스트레칭이다. 새로운 경험만큼 나는 더 유연해질 것이다.
- <호기심 연마하기>, 김하나
사전 장례식에서는 참석자들에게 나를 위해 쓴 편지를 읽어 달라고 하고, 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쓰레기 덕후 소셜클럽>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보고 싶다. 남사스럽든 말든 그날만큼은 자의식에 ‘어깨 뽕’을 달아 주는 거다. 장례식 배경음악으로는 쇼팽에, 뱀파이어위켄드에, 브로콜리너마저에……. 알뜰살뜰 써 내려가다 보면 장례식인지 팔순 잔치인지 모를 경지에 이른다.
- <해마다 새롭게 죽을 결심>, 고금숙
작가 소개
지은이 : 정희진
여성학·평화학 연구자. 《페미니즘의 도전》,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 《아주 친밀한 폭력》, 《혼자서 본 영화》, 《정희진처럼 읽기》, 《낯선 시선》, 《정희진의 글쓰기 시리즈》(전 5권) 등을 썼으며, 《한국 여성인권운동사》, 《성폭력을 다시 쓴다》, 《양성평등에 반대한다》, 《미투의 정치학》 등의 편저자이다. 《‘위안부’, 더 많은 논쟁을 할 책임》 등 100여 권의 공저가 있다. 2024년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여성연구원이 수여하는 ‘이화-현우’ 학술 교양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지은이 : 김희경
논픽션 작가. 《에이징 솔로》, 《이상한 정상가족》 등 6권의 책을 썼고 《푸른 눈, 갈색 눈》 등 4권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책을 쓰고 번역하면서 〈동아일보〉 기자, 세이브더칠드런 권리옹호부장·사업본부장,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보, 여성가족부 차관으로 일했다. 2023년부터 강원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객원교수로 가족과 친족, 미디어를 강의한다. 나이가 몇 살이 되었든 사람은 계속 성장한다고 믿는다. 신체적 쇠락은 불가피할지언정 미래의 나와 불화하지 않기 위해 잘 나이 드는 일에 관심이 많다.
지은이 : 정수윤
경희대학교에서 수학과 국문학을 복수전공하고 와세다대학교 대학원에서 일본근대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역서로 다자이 오사무 전집 《만년》, 《신햄릿》, 《판도라의 상자》, 《인간실격》, 나쓰메 소세키 《도련님》, 미야자와 겐지 《은하철도의 밤》, 《봄과 아수라》, 미시마 유키오 《금색》, 《나쓰코의 모험》, 다와다 요코 《지구에 아로새겨진》, 《태양제도》 등이 있으며, 저서로 소설 《파도의 아이들》, 동화 《모기소녀》, 산문집 《날마다 고독한 날》, 《한 줄 시 읽는 법》이 있다.
지은이 : 김하나
읽고 쓰고 듣고 말하는 사람. 《금빛 종소리》, 《말하기를 말하기》,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공저) 등을 썼고, 동거인 황선우 작가와 함께 팟캐스트 〈여둘톡: 여자 둘이 토크하고 있습니다〉를 진행 중이다. 요즘은 계절에 따른 식물의 변화에 호기심을 갖고 있다.
지은이 : 고금숙
망원동을 어슬렁거리는 호모 쓰레기쿠스로 제로웨이스트 가게 알맹상점과 리페어카페 수리상점 곰손 운영 중. 늙어 가는 시간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집필에 참여했다. 110세부터는 고속 노화 식단을 마음껏 즐길 예정이다.
지은이 : 이라영
예술사회학 연구자. 문화평론가. 예술과 정치와 먹을 것을 고민한다. 지은 책으로 《말을 부수는 말》, 《타락한 저항》, 《정치적인 식탁》, 《폭력의 진부함》, 《여자를 위해 대신 생각해줄 필요는 없다》 등이 있다. 잘 나이 들고 있는지 생각하고 이렇게 말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배부르게 나이 드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 더욱 말조심, 글 조심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지은이 : 윤정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산부인과 전문의를 수료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산부인과 전문의이며, 성폭력 피해자 진료와 성소수자 진료, 낙태죄 폐지 등 여성주의 의료와 여성 건강권에 대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 왔다. “저도 생리통 심해요.”라고 이야기할 때 떠오르는 환자들의 웃음을 보면서, 개인적인 경험 드러내기를 통한 연결의 힘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망한 세상에서 안 망할 수는 없으니, 덜 망하는 경험을 쌓고 잘 회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
지은이 : 신혜우
그림 그리는 식물학자, 식물을 연구하는 화가. 대학에서 생물학을 공부하고 식물분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식물형태학적 분류 및 계통 진화 같은 전통적인 연구부터 식물 DNA 바코딩과 식물 게놈 연구 등의 최신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미국 스미스소니언 환경연구센터에서 난초와 관련 곰팡이를 중심으로 식물생태학 분야로 연구를 넓혀나가고 있다.2013년부터 영국왕립원예협회의 보태니컬 아트 국제전시회에 네 번 참여하여 모두 금메달을 수상했고, 최고 전시상 트로피와 심사위원스페셜 트로피를 수상했다. 2025년 4월 런던 린네 학회로부터 식물학자로서 과학적인 식물 그림을 그린 공로를 인정받아 질 스미시스상을 받았다. 영국왕립원예협회, 미국 카네기멜론 대학,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등에 다수의 그림이 컬렉션으로 선정된 바 있다.연구를 통해 알게 된 식물의 이야기, 식물 탐험을 통해 만난 인연과 경험을 나누고 있다. 많은 이들이 식물과 소통하고 자연과 가까워지길 바라며 전시, 저서, 강연, 식물상담소, 어린이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쓰고 그린 책으로 《식물학자의 노트》 《이웃집 식물상담소》가 있다.
지은이 : 송은혜
한국과 미국, 프랑스에서 오르간, 하프시코드, 음악학, 피아노, 반주를 공부했고, 《음악의 언어》와 《일요일의 음악실》을 썼다. 현재 프랑스 렌 음악대학교와 렌 시립음악원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연주와 글쓰기로 음악과 삶을 연결하는 법을 고민하고 소통한다. 시간을 재료로 삼는 음악은 삶과 많이 닮았다. 어쩌면 음악이 인생을 구원할 수도 있지 않을까 꿈꾸며 산다.
목차
Editor’s Note
정수윤|물고기가 되는 시간
김하나|호기심 연마하기
고금숙|해마다 새롭게 죽을 결심
김희경|홀로와 함께 사이
윤정원|더 많은 ‘덴까이’에게 축복을
송은혜|인생은 프랑스 춤곡처럼
정희진|공부(工夫) 되기
신혜우|사랑을 돌려주기 시작할 때
이라영|사라지는 목소리를 기록하기